역사서(3) 룻기
룻기
(1) 명칭 : 성경의 책 이름인‘룻기’는 인명인 룻이 성경의 책명이 된 것으로, 이 책의 중심인물인 모압 여인 룻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명칭은‘친구’(friend)라는 뜻입니다.
(2) 룻 : 룻기의 룻은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인 엘리멜렉과 그의 아내 나오미의 며느리입니다. 나오미에게는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이 있었는데, 룻은 이 두 아들 중에서 말론의 아내였습니다. 룻은 기룐의 아내로 손윗동서인 오르바와 같은 모압 여인으로서 이스라엘 사람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3) 저자 : 룻기에는 사사기와 같이 저자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가 없어 알 수 없으므로 ‘미상’입니다. 하지만 룻기 4:17-22에서 룻이 보아스의 아내가 되는 것을 통해 다윗 왕이 등장하게 되는 계보인 ‘베레스…보아스 – 오벳 – 이새 – 다윗’을 알려주는 것을 보아, 다윗을 왕으로 세우는 기름 부음의 역할에 따른 직무를 수행한 선지자 사무엘이 있었으므로,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다윗 왕에 대한 배경을 기록함에 있게 하시는 감동하심을 입게 하셨을 것으로 봅니다. 이는 탈무드에서 사무엘이 사사기와 룻기를 기록하였다고 말해주고 있어 룻기의 저자가 사무엘임을 뒷받침 합니다.
(4) 기록 연대 : 룻기는 기록 연대를 다윗 왕 이후에 기록되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으나, ①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인 다윗이 등장하게 역사적인 계보의 배경을 기록하고 있는데다가(4:17-22), ②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이스라엘에 큰 가뭄과 기근이 들은 시대적 상황의 전개가 사사 시대에 반복되고 있는 하나님에 의한 재앙의 정황을 말해 주고 있고(1:1), ③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이면서 또한 이스라엘에 왕이 세워짐으로써 왕국 시대가 시작되는 개국(開國) 시기에 공식적인 직무로 등장하며 사울에 이어서 다윗을 왕으로 세우는 의식을 행하는 것에서 기름 붓는 일을 한 다윗 왕의 계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첫 번째 선지자가 되는 사무엘(삼상 3:19-21)인 것으로 여겨지며, ④기록 연대는 사무엘이 선지자의 부름을 받고 다윗을 왕으로 기름 붓기 전의 시대라고 봅니다. 이는 룻기에서 다윗의 계보를 다루면서 다윗을 낳은 조상만 언급하고 있지 다윗 왕에 대한 언급은 하고 있지 않은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룻기의 기록 연대는 ‘보아스–오벳–이새–다윗’으로 이어지는 기간에 있는 사사 시대 말기로부터 다윗 왕의 통치 이전으로 보는데, 저자가 선지자 사무엘이라는 견해를 가지므로 사사기와 거의 같은 기록 연대 또는 사사기가 기록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로 봅니다.
(5) 기록 목적 : 룻기는 나오미와 그의 며느리 룻을 중심으로 엮어져 가는 내용을 띠고 있으나, 시어머니 나오미를 향한 며느리 룻의 효심 등 개인의 일생을 다룬 자서전과 같은 인생사를 말해주고자 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룻기는 사사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사사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전체를 대상으로 삼아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언약에 의해 구원을 이끌어 가심에 대한 계획에 언약 왕국을 이룰 다윗을 품고 그 준비와 실행에 있어 오셨다는 것을 통해 이스라엘에 그들의 하나님이 어떤 신이신지에 대한 이해와 믿음을 갖게 하고자 하시는 목적을 띠고 있습니다.
룻기의 구조
룻기의 구조는 다음의 내용에 의해서 되어지고 있습니다.
(1) 룻의 등장(1장) : ①룻의 선택(1:1-5) ②룻의 신앙(1:6-22)
(2) 룻과 보아스와의 만남(2-3장)
(3) 룻과 보아스의 결혼에 나타내신 ‘고엘 – 기업 무를 자 사상’(4:1-17)
(4) 다윗왕의 계보가 시작되는 보아스(4:18-22)
룻기의 중심 사상
(1) 룻기는 하나님이 세우실 나라가 있게 되는 언약의 땅을 다스릴 영원한 왕권을 가지신 자손이 오는 계보에 대해 기록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룻기는 사사 시대를 역사적 배경으로 하여(1:1), 룻이 다윗 왕의 증조할머니로서 보아스에게서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 오벳을 낳았음을 기록하는 것을 통해서 이스라엘에 왕이 세워진 다윗을 언급하고 있는 까닭에(4:17, 21-22) 다윗 왕에까지 흐르는 계보에 있는‘언약의 씨’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책입니다.
(2) 그 내용은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유다 베들레헴 출신으로 에브랏 사람인 엘리멜렉이 가나안 땅에 흉년이 듦으로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하나님이 약속으로 주신 땅을 떠나 이방의 땅인 모압으로 간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엘리멜렉은 모압 땅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살던 중 사망하였습니다. 그러자 엘리멜렉의 아내 나오미는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을 그곳의 여인에게 장가보내 두 며느리 오르바와 룻을 맞이하였습니다. 하지만 10년 쯤 되어서 두 아들도 모두 사망하고 남은 가족은 엘리멜렉의 아내 나오미와 두 며느리뿐이었습니다. 나오미가 이처럼 남편에 이어서 두 아들 모두를 잃은 슬픔에 있는 그즈음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셔서 유다 땅에 풍년이 들게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유다 땅 베들레헴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결심하였습니다. 이에 나오미는 두 며느리를 그들의 부모가 있는 집으로 돌려보내고 혼자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르바만 돌아가고 룻은 시어머니와 함께 시어머니가 돌아가고자 하는 땅에 가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시어머니가 섬기는 하나님을 자신도 함께 섬길 것을 말하며 시어머니와 끝까지 함께 할 것을 굽히지 않고 강하게 말함으로 나오미는 받아들여 룻과 함께 베들레헴으로 돌아왔습니다. 나오미가 마침내 베들레헴으로 돌아오자 고향 사람들은 크게 놀라워하고 기뻐하며 맞이하였습니다. 그들은 말하기를,“당신이 진정 나오미요”라고 하였습니다. 나오미는‘기쁨’,‘환희’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람의 영접에 나오미는 자신의 이름을 나오미라고 부르지 말고,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 베들레헴을 떠난 자신의 허물을 징벌하여 쓰라림(고통)을 가득 주셨으므로‘마라’라고 부를 것을 말함으로써 약속의 땅에서 떠나 있음이 갖는 불행을 나타내었습니다.
(3)룻기는 이처럼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나오미의 가정에 하나님이 가지신 한 계획을 실행하십니다. 그것은 그의 집에 당시 유대인들이 갖는 관습인‘기업 무를 자’인‘고엘’1)에 의해서 계대 결혼을 통해 계보를 이어가게 하시는 것입니다.2) 나오미가 며느리 룻과 함께 베들레헴에 돌아오자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집 안 사람에게서 가장 가까운 사람인 보아스가 죽은 엘리멜렉과 그의 아들의 기업을 잇게 하는 자가 되어 룻의 남편이 되어 아들인 하나님의 약속을 잇는 후사를 얻게 함으로써 엘리멜렉의 집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대대로 언약하신 땅의 약속과 함께 자손의 약속을 이루어가고 계심에 있게 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룻기는 기업 무를 자로 등장하는 보아스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 대대로 맺은 땅과 자손에 약속하시고 있는 하나님의 기업을 잇는 아들, 곧 하나님의 약속을 잇는 후사가 나오게 하시는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에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오는 후사가 다윗의 조부인 오벳인데, 이 오벳이 낳은 이새의 아들 다윗은 하나님의 약속의 후사에 약속되어 예언되고 있는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그리스도)가 오는 계보를 이룹니다.3) 이 사실을 알려 주시고 있는 것이 마태복음 1:1인“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입니다. 이는“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의 자손이요 다윗과 맺은 언약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시고 있는 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5) 보아스를 통해서 룻이 낳은 다윗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맺은 언약의 자손(씨)의 흐름 속에서 있는 언약의 자손(씨)이며, 이 언약의 자손(씨)은 최종적으로는 그리스도에게로 이어집니다. 그리스도는 언약의 자손(씨)의 마지막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에게로 이어지는 다윗은 사무엘상하에서 언약의 땅을 다스릴 왕권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아 그에게 다스리게 하시는 집과 왕국을 하나님 앞에서 영원히 보전하게 할 것으로서 그의 왕권에 의한 왕위 또한 영원히 견고할 것임을 약속 받습니다(삼하 7:16). (*) ................................................................. 1) 룻 4:8에서 보는‘기업 무를 자’를 의미하는 히브리어인‘고엘’(Kinsman Redeemer)은‘되찾다’, ‘무르다’,‘구속하다’는 뜻을 지니고서 잃은 것을 회복시킴이나 친족 구속자를 의미하고 있다. 고엘 제도는 토지 및 자손과 관련하여 있는 것으로서 하나님께로부터 분배 받은 기업을 영구히 보존하고 혈족을 유지하며 부당한 피해를 입었을 경우 이를 보상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등의 목적에서 생겨났다. 그에 따라서 잃었던 재산을 그 본래의 소유 권리대로 회복시킴에 대해서 사용되고, 자식 없이 죽은 사람의 미망인을 그 사망자의 친척이 취하여 자식을 낳아 계대(繼代)시켜줌에 대해서도 사용되었다(참조, 창 38:7-10; 신 25:5-10). 따라서 고엘이 된 자는 가난한 혈족의 땅을 사주어야 했고(레 25:25-26), 부당한 피해를 당한 친족을 위해 복수할 책임이 있었으며(민 35:12, 19, 21), 그 미망인과 결혼해야 했으며(룻 2:20), 심지어 그 친족의 죄값을 대신 받기까지 하였다(민 5:8). 고엘의 자격이 될 수 있는 자는 혈연적인 관계에 있어야 하며(신 25:5, 7), 자원할 것(룻 3:12)과 고엘로서의 능력을 구비하고 있어야 했다. 이러한 제도적인 장치를 갖고 있는 고엘이 언제 시작되었는가 하는 정확한 기원은 알 수가 없으나, 고엘 사상을 볼 수 있는 계대 결혼을 창세기 38장에서 처음 보게 된다. 야곱의 열 두 아들 중 하나인 유다의 장자 엘이 다말과 결혼하였으나 그가 여호와 하나님 보시기에 악하여 하나님께서 그를 죽이심으로 엘이 후사가 없이 죽고 그의 동생 오난이 형을 대신하여 다말을 아내로 맞이하여 아들을 낳아 후사를 보아야 하나 그 아들이 자기 아들이 되지 못할 것이므로 의도적으로 아들 낳는 것을 피하는 것이 여호와 목전에 악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도 죽이심에 따라서 유다의 셋째 아들인 셀라가 그 의무를 이어 받게 되는 것에서 이때에 이미 계대 결혼(繼代 結婚)이 행해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유다가 셋째 아들마저 잃을 것을 염려하여 시기를 끌며 의도적으로 계대 결혼을 피함으로써 고엘 제도가 시행되지 못하는 악에 유다가 있으므로, 하나님께서는 그 셋째 아들을 대신할 고엘로 유다가 직접 되게 하여 며느리 다말이 베레스(동생)와 세라(형)를 낳아 유다의 기업을 잇게 하셨다. 룻 4:18-22은 이 베레스의 계보가 다윗의 계보를 이룸을 룻기의 결론으로 다룬다.“베레스의 계보는 이러하니라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았고 람은 암미나답을 낳았고, 암미나답은 나손을 낳았고 나손은 살몬을 낳았고, 살몬은 보아스를 낳았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 2) 계대 결혼(Levirate Marriage)이란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죽은 남편(형)을 대신하여 형제가 죽은 형의 아내와 의무적으로 대를 잇는 결혼의 의무에 있는 것을 의미한다. 계대 결혼 제도에는 죽은 남편의 후손을 잇기 위해서 그와 가장 가까운 형제가 죽은 남편의 아내와 결혼하여 죽은 남편의 의무를 대신 이행한다. 이 경우 죽은 남편의 의무를 대신하는 자를‘고엘’이라고 부른다. 이 고엘은 두 가지 면에서 이행되었다. (1) 하나는, 계대 결혼 제도에 나타나고 있는 죽은 남편을 대신하여 죽은 남편의 아내와 동침해서 후사가 있게 할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다. (2) 다른 하나는, 가난한 친족을 위하여 대신 토지를 사 주는 것이다. 이 경우 토지를 대신 사주는 사람을 가리켜서도 ‘고엘’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고엘 제도는‘땅의 약속’과 함께‘자손의 약속’을 이루어 가시는 것에서 있게 하신 제도이다. 이러한 고엘 제도에 따른 계대 결혼에 대한 기록을 신명기 25:5-10에서 볼 수 있다. 이곳에 언급된 계대 결혼의 제도적인 원리는 다음과 같다. (1) 한 가정에서 결혼한 남자가 집의 기업을 이을 후사를 보지 못하고 죽었을 경우 죽은 자의 아내는 다른 집으로 시집가서는 안 된다. (2) 후사를 보지 못한 죽은 남편의 가장 가까운 형제는 죽은 자의 아내와 결혼하여 죽은 남편의 후손을 이어지는 의무를 이행하여야 한다. 이 경우 죽은 남편을 ‘대신하여’죽은 남편의 아내와 동침해 주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를‘대신 동침해 주는 자’곧‘고엘’이라고 부른다. 이 경우 죽은 남편을 대신한 고엘이 낳은 첫 아들은 죽은 남편의 후손이 되어 죽은 자의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서 끊어지지 않게 한다. (3) 만일 죽은 남편의 가장 가까운 형제가 죽은 남편의 아내와의 동침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죽은 남편의 아내는 성문에 앉아 있는 장로들에게 가서 그 사실을 자세히 알려야 한다. 이때 성읍의 장로들은 고엘의 의무를 이행하기 싫어하는 그 죽은 자의 형제를 불러다가 죽은 남편의 아내가 하는 말이 진실인지 아니면 거짓인지를 확인한다. 그래서 죽은 남편의 아내가 한 말이 사실로 확인되면 장로들은 그들 앞에서 죽은 남편의 아내로 하여금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형제의 신발을 벗기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형제의 집 세우기를 즐겨하지 않는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할 것이라고 말하게 한다. (4) 그에 따라서 죽은 남편의 형제가 고엘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면 신 벗기운 자의 다음 순서에 해당하는 형제가 고엘의 의무를 지고 죽은 남편의 아내와 동침하여 후손을 잇는다. (5) 이러한 고엘 제도는 후대에 이르러서 가까운 형제가 없어 고엘을 이행할 수가 없을 경우 그 친족에게로 계속 이어졌다. 그래서 어느 친족을 통해서라도 죽은 남편의 아내는 반드시 후손을 낳을 수 있게 하였다. 3) 메시야, 곧 그리스도는 계대 결혼에서 보게 되는 고엘의 최종자이다. 즉 고엘을 최종적으로 종결시키는 자이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에 의해서 고엘 제도는 끝마침이 된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하나님에 의해서 주어진 ‘약속의 씨’로 오신 분이시며, 또한 온 세상에 있는 모든 죄인을 대신하는 고엘인 ‘기업 무를 자’가 되셔서 속죄의 의무와 역할을 대신 이행하심으로써 더 이상 속죄의 의무와 역할을 이행하여야 할 고엘이 없게 하셨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은 이 마지막 고엘이 되심으로써 ‘땅의 약속’,‘자손의 약속’,‘왕의 약속’을 통한‘천한 만민이 복을 받게 하실 약속’을 성취하시니,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는 하나님의 자손들이 되게 하여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생할 수 있게 하셨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은 온 세상의 주가 되셔서 다스리시니 천하만국에서 이 복을 받는 기쁨에 참여할 자를 부르시는 일을 권능을 행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