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는 뜻이다.
소변에 피가 섞이는 혈뇨가 있는 경우 혈뇨의 양이 많은 경우 맨눈으로도 붉게 보일 수 있지만, 혈뇨의 양이 작은 미세혈뇨의 경우에는 육안적으로는 혈뇨를 발견하기 어렵고, 대신 현미경으로 소변을 관찰해야만 발견되기도 한다.
이 때 주의할 것은 소변이 붉다고 해서 모두 혈뇨인 것은 아니다. 혈뇨와 혼돈되기 쉬운 것은 짙은 소변으로 소변이 침전되면 붉게 보일 때가 있다. 짙은 소변은 날씨가 더워 소변량이 적거나 열이 있을 때, 피로하고 수면이 부족할 때도 생긴다. 그밖에 구충제나 붉은 색의 음식물이 붉은 빛 소변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또한, 어떤 약은 복용한 후에 소변으로 빠져 나오면서 소변색깔을 불게 보이게 하기도 한다.
대개 일반인들이 혈뇨를 진단받게 되는 경우는 두 가지의 경우로서, 첫째 경우는 어느날 갑자기 붉은색 소변이 나와 놀라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와 다른 하나는 종합 신체 검사에서 요검사를 한 후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이다. 그러나, 첫 번째 경우이든 두 번째 경우이든 상관없이 혈뇨는 똑같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혈뇨는 콩팥에서 시작하여 요도에 이르기까지 비뇨 기관 어디에서든지 병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그밖에 일부 전신 질환에서도 올 수 있다. 또한 가벼운 질환에서 심각한 신장 암까지 다양한 질환에서 혈뇨가 나타난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혈뇨이든,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혈뇨이든지 상관없이, 일단 혈뇨가 발견되면 혈뇨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 혈뇨의 원인 ▒
신장에서 나오는 혈뇨
고혈압은 상염색체우성 다낭신에서 흔히 나타나는 초기증상으로 약 50~70%에서 동반합니다. 신기능이 의미있게 저하되기 전에 먼저 진단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신장 밖에서 나오는 혈뇨
상염색체우성 다낭신 환자의 약 30~50%는 일생동안 1회 이상의 신장 감염증을 경험합니다. 신장 감염증의 주요 증상은 발열과 옆구리 통증입니다. 이러한 감염증은 신우신염이 원인일 수도 있고 낭종의 감염이 원인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경우를 감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낭종내로 출혈이 있을 때도 비슷한 증상을 보입니다.
그 밖의 혈뇨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는 약 35~50%의 환자가 경험하고, 질병의 최초증상으로도 흔히 나타납니다. 요로 감염증이나 과격한 운동 등이 혈뇨를 유발할 수 있고, 재발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혈뇨가 있을 때 혈뇨가 출현한 정황과 동반 증상 등이 원인을 짐작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선, 마라톤과 같은 격렬한 운동 후에 하루 정도 일시적으로 소변이 붉게 나오는 경우 과도한 운동에 의한 일시적 혈뇨의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권투 또는 교통사고 등의 심한 외상 등이 있은 후에 혈뇨가 나오면서 옆구리 통증, 쇼크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신장의 심한 외상 내지 파열을 의심해야 하며, 이 경우 신속한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생리 중에 소변 검사를 하는 경우 생리혈액이 소변에 섞여 들어가 마치 혈뇨인 것처럼 혼돈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생리가 완전히 끝난 후에 다시 요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비뇨기 계통의 결석(돌)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도 심한 옆구리 통증과 함께 혈뇨가 배출된다. 이 경우 종종 혈뇨와 옆구리 통증이 있다가 돌이 몸 밖으로 빠져 나가면서 증상이 좋아지기도 하므로 소변 볼 때에 돌이나 혈액 응괴(피떡)가 소변으로 빠져 나오는지 살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구체신염 가운데 일부 질환은 목감기가 걸렸거나 혹은 감기가 지나간지 1-2주 후에 갑자기 붉은 소변이 나오기도 한다.
나이 많은 남자에서 소변 줄기가 가늘어 지거나 잔뇨감이 있으면서 혈뇨가 있으면 전립선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 횟수가 잦아지면서 소변 볼 때 아랫배에 통증이 있으면 방광염을 의심하며, 고열과 추워서 벌벌 떠는 증상(오한)이 있으면 신우신염, 집안에 혈뇨 환자들이 여럿 있으면 유전성 신염이나 다낭성신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40세 이상에서 혈뇨가 나오는 경우에는 비록 혈뇨의 양이 미세하다 할 지라도 비뇨기계 암(신장암, 요관암, 방광암,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결코 간과하여서는 안된다.
이러한 혈뇨의 다양한 원인을 알아 내기 위해서 여러 검사가 많으며 증세를 참고로 하여 적절한 검사가 요구된다. 그 검사를 살펴보면, 소변의 현미경 검사, 소변 단백뇨 검사, 소변 배양 검사, 소변 암세포 검사, 신장 조직 검사, 일반 혈액 검사, 생화학 검사, 혈액 응고 검사, 방광경, 단순 복부 촬영, 경정맥 신우 촬영, 신장 초음파 검사, 복부 컴퓨터 촬영, 신혈관 촬영, 방광 내시경 등이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서 이들 검사를 모두 시행하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상태나 연령, 성별 등에 따라 필요한 검사를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10%정도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는 매 6개월마다 일반 소변검사와 소변 세포 검사가 필요하고 매 3년마다 방광 내시경과 경정맥 신우 촬영을 실시한다. 이것은 종양의 위험성 때문이다.
그러므로 혈뇨가 발견되면 눈에 보이는 혈뇨이든지 현미경적 혈뇨이든지 심각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찰과 적절한 검사가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