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재능 목요 시낭송회의 막을 열다
유천명
어서 오너라......... 황폐한 땅을 새로 파 이루고 너는 나와 씨앗을 뿌리자. 다시 푸른 산을 이루자. 붉은 꽃밭을 이루자.
정정한 푸른 장생목도 심으고 한철 났다 스러지는 일년초도 심으자. 잣나무 오얏 복숭아도 심으고 들장미 석죽산국화도 심으자. 싹이 나서 자라면 이어 붉은 꽃들이 피리니...(중략)............어서 오너라.........
-박두진<푸른 하늘아래> 일부
지금으로부터 25년전, 촛불의 밤을 잊지 못한다.
1986년 ‘시인만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나는 백상기념관 지하에서 고은, 구상, 조병화, 김남조시인등과 지금 재능 고문이신 김성우 명예시인과 낭송 탤런트들이 함께하는 촛불의 밤에 초대를 받았었다 . 흔들리는 촛불아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돌아가며 시를 낭송하고 한 잔의 커피와 맥주를 마시며 담소도 나누었다. 노래 잘하면 가수이고, 연기 잘하면 탈랜트인데 시낭송 잘하면 시낭송가 칭호 줘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그 자리에서 나왔다.
취업 때문에 꾸준히 그 자리에 가진 못했지만 내 삶의 한가운데에 늘 그 날들의 감동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 보니 내 몸도 지쳐갔고 내 마음도 걷잡을 수 없이 황폐해져만 갔다. 몸을 치료하면서 틈틈이 시를 낭송하게 되었는데 3년만에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 작년에 재능 시낭송협회에서 시낭송가라는 타이틀을 인정해 주시고 따뜻하게 맞아 주심으로 나는 재능의 한 식구가 되었다. 그리고 올해 나는 목요 시낭송회 국장을 맡게 되었다.
익산에 있던 재능 사무실을 올해 도청 소재지인 전주로 옮기고 아직 자리도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목요 시낭송회까지 시작하려니 벅차고 떨리는 마음 뿐이다. 그러나 이번 신임 박배균 회장님의 추진력과 쟁쟁한 전임 회장님들, 끼 넘치는 우리 회원님들의 후원에 힘입어 이달 27일 7시에 전주 ‘소리 아트센터’에서 막이 열린다.
젊은 날 내가 감동을 느끼고 평생을 마음속의 휴식으로 삼았던 그 순간들을 나도 이제 누군가를 위해 마련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섰다. 전북재능목요시낭송은 낭송을 잘하든 못하든 시를 좋아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면 소속을 불문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며 낭송뿐 아니라 적절히 어울릴 수 있는 노래나 춤, 연주등도 함께 할 계획이다.
어서 오세요.
빈손으로 오세요.
편안한 마음으로 오세요.
다소 상처가 있더라도 동여매지 말고 그냥 오세요.
시낭송은 “휴식”입니다. 전북 목요 시낭송이 여러분의 ‘휴식처’가 되겠습니다.
다소 힘들더라도 황폐한 땅에 싹을 뿌리는 마음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면 언젠가 싹이 트고 꽃이 피겠지요...
첫댓글 마음 가는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오랫만에 써 보는 글이라 매끄럽지 못한 점 이해 바라구요. 바람님의 노련한 솜씨로 잘 다듬어 주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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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눈이 보이지 안아 날 밝은 날 다시 뎃글 써 보리니 잠시 기다려 주실수 있겠지요
지금은 집이 아니기에, PC방에 앉아 샘에 글 들여다 보고 어두운 불빛 아레 어렵게
자판 한자 한자 두드리게 되네요
오랫만에 코끝 빨개지게 술도 한잔 하고 친구들도 헤어진 밤, 날 밝을 아침을 기다리며
ㅋㅋ. 댓글이 뭐 그리 바쁘다고 꼭두새벽에 보이지도 않는 자판을 두드리셨을꼬~~술도 못 드시는 분이 모처럼 즐거운 일이 있었던 모양이네요~멋진 댓글 기대할게요~
어제도 두 프로나 시낭송을 하고 지쳐 있다가 그대 글 보며 힘을 얻어요. 인용한 시 부터 쫘악!!!내 마음을 당기며... ' 오호, 과연 유천명이다!' 싶으오.
부족한 글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추억속의 날들은 고통도, 아픔도, 즐거움도,
먼~ 기억이라 여겨 지지만
늘상 내 안에 자리 하기에 하나하나 끄집어 내어 곱 씹을때
또다시 고통도 느끼고, 즐거움도 맛보는 시간이 되겠지만
지난 시간의 기억이 없다면 밝은 미래는 없으리라 생각 되어지네요.
이제 또다른 미래의 장은 열렸으니 님에 마음속 간직하고
가슴 떨며 준비하신 모든일이 잘 풀리어 나가리라 생각됩니다.
조금인들 어설프면 어떻읍니까?
조금인들 부족하면 어떻읍니까?
님에 곁언 항상 님을 응원 하시는 많은 님들이 있기에,
꼭 그자리에 함께 하는 모든 님들이 꼭 행복 하리라 믿어 지는걸요.^^*
새시로님의 응원에 힘입어 우리 목요시낭송회가 잘 자리잡으리라 믿어 봅니다.. 게다가 첫 목요시낭송회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낭송배경음악시디 30장을 기증하신다니 더욱 감사하구요.. 사진까지 찍어주시는데.. 이 웬수를 어찌 갚아야할지...![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6.gif)
. ![룰루](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63.gif)
겨울이 너무 오래 계속되어도
우리는 눈속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고
세상과 강물이 꽁꽁 얼어붙어도
우리는 그 속에서 사랑할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상황 그 대로 즐기면서
서로 치료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교수님의 깊은 마음이 전해 옵니다. 편한 마음으로 하겠습니다.. 오늘 유 부회장님과 김명자 국장님과 찐한 커피 한잔 하면서 목요시낭송에 대한 플랜을 정리했답니다.. 저희 예쁘지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행복합니다.
참 행복합니다.
너무 행복합니다.선생님이 있기에...
제가 할일은 지게 가지고 가서 선생님이 지시하는것 날라주면 되겠네요.계산도 하고요...
글이 왜 이리 멋져요. 바람 선생님만 멋진줄 알았더니 선생님도 멋져요.
일반인 낭송하는 자리라 회장 낭송 순서는 뺏다는 말씀은 정말 압권이었어요. 자리정돈 완벽하게 하지요...
푸른 하늘 아래 라는 시...확 와닸네요...
그래도 처음인데 회장님 간단한 인사와 짧은시 한편은 넣어야 한다는 다수의 의견이 있어 접수했습니다. 만약에 이번에 초청하는 시인님이 낭송을 직접 안하신다면 그분의 시를 회장님이 해야할것 같아요.. 짧은 시간에 암기능력은 회장님을 능가할 사람이 없잖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