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순봉-구담봉 산행기 ◆
일시 : 2005. 2. 19(토)
산행구간 : 계란재(매표소)-갈림길-옥순봉-철모바위(투구바위)-구담봉-계란재
산행시간 : 5시간 30분(예정보다1:30 더 소요)
산행일행 : 15명(부부동반)
□ 출발
아침을 서둘러 해결하고 집을 아내와 함께 기다리는 산행동료들과 송촌동에서 만났다.
7시30분에 출발한다는 것이 늦어져 8시가 다 되어 출발을 한다.
증평까지 고속도로로 이동하고 충주로해서 단양으로 가기로 했으나 선두차 오류로 증평에서
괴산으로 가게 되었는데, 이 때부터 눈발이 날리며 길에 눈이 쌓이게 되고 느릎재를 넘으면서 길이
미끄러워 여간 조심스러운것이 아니었다. 다른 차들은 없고 우리 일행차량만이 가는 외로운
주행이었으나 무사히 고개를 넘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 시간이 11시 20분이었다.
다소 늦은 시간이었으나, 그 곳에서 다른 산행인(나중에 알고보니 대전의 아토산악회원)들이
산행전 준비운동을 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도 뒤이어 준비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 산행시작하는 일행들
□ 갈림길
비포장길을 따라 10여분 산행하다보니 예전 사람이 살았던 집터흔적이 있고
길은 평범한 길로 어렵지 않았다.여기서 부터 산길이 이어지면서 약간 산등성이로 오르게 되었고,
층계로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산행이랄까..
금방 능선에 오르게되고 그 뒤로도 계속 능선을 따라 갔다.
쉬운 길이어서인지 우리일행은 하고픈 말이 많았던지 웃음과 재잘거림으로 즐거운 발걸음이다.
▼ 산행방향을 알리는 표지목
즐거운 발걸음이다. 어느 새 374봉에 올랐다.
이 곳에서는 좌측 옥순봉과 우측 구담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우리는 먼저 예정대로 옥순봉으로 향해가기로 하고 좌측으로 발을 재촉한다.
이 후로는 줄곧 능선길이며 또한 내리막이었다.
내리막이 길고 앞서 산행인들이 갔던 터라 길이 생각보다 미끄러워
이 후로는 아아젠을 착용하기로하고 잠시 쉬었다. 시간을 보니 11시 55분으로
마지막 안부 갈림길을 향해 출발을 했다.
▼ 아이젠 착용하는 일행들
10분을 더 내려가니 깊은 계곡이 이어지고 작은 안부가 나온다.
먼저 내려간 잘난(?) 일행이 안부를 지나 옥순봉 오르막길에서 손을 흔든다.
□ 옥순봉 정상
마지막 안부에서 오르막이 시작되고 암릉이 군데군데 있는 것이 바위지대로 보인다.
눈발이 날려 앞길이 어지럽고, 조금은 힘들어하면서 땀을 흘리며 오른다.
특히 여우(?)들은 더 힘들어하고 계속 재잘대던 소리도 여기부터는 조용해지고
가는 속도도 여기서는 길어지기 시작한다. 7분여 정도 더 오르니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며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파고들어 모두 얼굴들이 땀과 추위가 어우러진 모습이다. 우습다//
드디어 정상이다. 옥순봉 정상에 도착한다. 조금은 춥고 주변이 눈들이 날리고 바람이 심해
주변이 잘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옥순봉 정상은 절벽이고 절벽으로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오늘 처음 맛보는 상쾌함이다. 12시 12분으로 40여분 정도로 1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
걸린 셈이다. 옥순대교도 안보이고 앞 쪽 금수봉만이 허옇게 보인다.
충주호는 흐릿하고 절벽아래의 바람만이 정상임을 말해준다.
멀리 우리가 가야할 구담봉이 아스라이 보인다.
날이 좋다면 멀리 옥순대교와 충주호의 아름다움을 더욱 만끽할 수 있을텐데...
▼ 옥순봉 정상에서 일행들
▲ 옥순봉에서 내려다 보는 암릉들...
□ 호반로
옥순봉에서 다시 안부갈림길까지 내려가야했다.
안부에서 표지판이 있었다. "등산로 아님"표지판이 일행을 갈등하게 만든다.
예전엔 등산로가 있었는데 이유는 모르나 '경고'로 벌금 운운한다.
나는 이 곳으로 가야한다고 우긴다. 길을 내차 호반쪽으로 잡아 내려갔다.
결국 담장(?)을 넘어 여우들의 우려에도 옛 등산길로 향했다.
길은 일반 산행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듯 보인다. 안부에서 20여분 정도 내려서니
날이 개이면서 호반 옆으로 내려서게되고 주변 풍광이 보인다.
다시 능선으로 오르고 암반에 걸터앉으니, 호반이 발아래 놓여있는 것이 장관이다.
힘든 등정에 암반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여늬 산과 다른 또다른 멋이 있었다.
하얗고 암반에 쌓인 앞산과 이에 어울리는 충주호반이 있고 금방 지나가는
저 배의 긴 깃털을 보라...
조금 더 오르니 철모(투구)바위에 당도한다. 배가 고파온다
허지만 앞서간 선행주자들이 너무 떨어져 있어 기다리는 곳까지 가기로 달래어
잠시 머문뒤 다시 이 곳을 출발한다. 재일이와 은천이가 길을 재촉한다.
첨모바위에서는 다른 산악회원들과 어울려 복잡하다.
각 자 사진촬영도 하고 다른 곳 보다 조금 더 쉬었다간다.
□ 투구(철모)바위
▼ 투구바위에서 한 컷
▲ 멀리보이는 저 산이 구담봉이고 우리가 가야할 곳...
시간이 13:05이다. 배는 고프지만 구담봉을 향해 출발한다. 앞서간 일행들인
이대희, 안성, 김상호의 솔로들에 불평이 인다.ㅎㅎ
구담봉 북능을 향해 출발하면서 선두에게 식사장소를 물색하라고 전하고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10여분가량가니 커다란 처마바위가 있고 그 속에는
벌통이 있다. 아마 누군가가 벌통을 갖다놓고 쳤던 것 같다.
바람은 아직도 세차다. 그 곳 아래에서 점심을 하기로 한다. 점심시간이 지난
13:20여분이 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만 좋았다. 가져온 따뜻한 차를 마시며
담소하면서 시장끼를 채운다.
식사를 마치고 일행은 다시 구담봉 북봉으로 오른다.
선행주자들이 문제를 제기한다. 북능으로 가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아마 등산로 아님이라해서 예전의 밧줄을 칼로 끊어 놓았고 암릉인데다가
얼음으로 살짝어우러져 오르기 어렵다는 말이다.
순간 소란스러웠고 가는 길에 대해 논했다.
왼쪽으로 돌아가서 구담봉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럼 시간이 더 필요하다.
허지만 우매하지만 이야기를 듣고보니 어렵기는 하지만 갈 수 있을 것 같았고,
이 곳으로 와서 그 암릉을 버리고가면 넘 아쉬울 것 같아 조금은 무리를 해서
가기로 우리는 결정을 했다. 15여정도 오르니 말대로 어려운 암릉이 있었고 여우들이 오르기
쉽지 않을 것 같았고 이럴 때 여우를 아끼는 늑대(?)들의 힘이 필요했다.
너무 힘들었다. 처음엔 그래도 쉽게 올를 수 있었는데 마지막 난공불락의 암반에서
난감했다. 도저히 오르기 어려울 것 같았다. 잡을 것도 디딜 것도 없어보였고
거리도 있어 원성과 이대희를 올려보내고 다음엔 내가 올랐다.
위에서 끌기 위해서인데 올라서니 끌어올릴 방도가 없었다.
세명도 아래에서 받쳐주고해서 너무 어려웠는데...
순간 이리로 정한 것에 대한 갈등이 머리에 스친다. 방도를 어쪄랴 생각해보자.
서로 방도를 구하느라 사진도 못찍어서 이 장면은 아쉽게(?) 없었다.ㅎㅎㅎ
상호가 방안을 마련하여 다른 길을 뚫어 나무를 이용해서 무사히 오르게 되었다.
역시 상호는 짱이다// 드뎌 북봉에 이르게 되고 잠시 어려웠던 마음이 틔이고
날씨도 화창해져 북능에서 보는 풍광이란 뭐라 표현하기 어렵다.
시간을 보니 많이 흘러 14:30분이었다. 다소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 구담봉 정상
▼ 북릉바위에서 한 컷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여름이라면 다소 쉬웠을 지 모른다만 미끄럽고 추워서
오르기가 다소 어려웠고, 다소 산에 익숙치 않은 여우들에 부담도 있어
시간은 많이 할애했다. 북능에서 경치가 좋아 조금 더 쉬는 시간을 갖는다.
▼ 마지막 오를 구담봉 정상이 앞에서 기다린다.
마지막 힘을 내어 구담봉 정상에 오른다. 벌써 시간은 14:55이 다 되어간다.
드디어 여정의 정점인 구담봉에 이른다. 거북머리를 닮았다하여 구담이란
뾰족한 봉우리에 안착을 했다. 정상에서 보는 전망이 정말 좋았다.
아래를 보니 아찔하면서도 스릴이 있다. 모두 내려보는 경치에 감탄했고
여름에 오면 또다른 즐거움이 있을 것 같다며 다시 오자한다.ㅎㅎ
정상에서 맘껏 쉬고 각 자 사진도 찍어본다.
□ 하산
내려가는 하신 길은 서쪽으로 나있고 거의 수직 암벽이었다.
다행이 이길은 정상 적인 등산로로 와이어가 설치되어있었다.
멀리서 보면 길이 없을 것 같은데 길이 수직암벽을 타고 있었다.
내려서니 모두들 생각보다 잘 내려간다. 다행이다 싶다.
긴 암벽을 타고 내려와 다시 계단이 있는 산등성이로 오른다.
중간중간의 쉼터에서 조망도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새삼 소백산이며
보이는 금수산이며 다시 오잔다. 중간에 잠시 커피타임을 두고 쉰다.
▼ 커피타임중에 풍광을 감상하는 일행들..
드디어 하산의 마지막 길로 선다.
내림 길은 아침의 374봉 갈림길에 만났다. 이젠 산행이 마치는 것 같다.
다시 아침과 같이 말소리가 커지고 왁자지껄한다. 즐거운 표정이다.
단지 두명의 여우께서 무릎통증이 있다하네. 약 드셔야겠소.
종료시간 16시05분 오늘의 산행은 이렇게 짧고 긴 등정으로 마감합니다.
오는 길은 괴산이아니고 충주로 해서 왔다. 피곤함이 스스로 녹아난다.
□ 뒤풀이
저녁에 뒤풀이로 신탄진에서 유명한 닭도리탕집에서 저녁으로 했다.
한잔 속에 오는 피곤함과 만족감이 어울려 희열 속에 잠겨보련다.
오면서 본 노을 속의 산그림자 멋진 모습을 그리며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 수고해준 운전자 상신,은천,성환이 고생했수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