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충남 장항에서 열린
꼴갑축제에 다녀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꼴뚜기와 갑오징어가 장항에서 많이
잡힌다고 해마다 꼴갑축제가 열리는데
도톰하고 담백한 갑오징어도 먹고 싶고
고즈넉한 서해안 매력에 올해도 다녀왔습니다.
생선 첫자를 따서 꼴갑이라고 하는데
원래 정확한 표현은 꼴값이 맞는 것같습니다.
가을철에 농촌을 거닐던 한 농부가 밭에서
열심히 쟁기질하는 소를 보고
"아이구! 그놈 소 꼴값을 하네" 라고 하였습니다.
소 주인이 여름 내내 비지땀을 흘려가며 들판을
누벼가며 꼴을 베어다 먹인 소가 튼튼한 덩치로
가을 농사를 마무리하는 장면을 보고서 하는 말입니다.
먹은 꼴만큼 그 값을 톡톡히 치르는 소가 진정
바로 꼴값하는 소 입니다
비록 말 못하는 소 이지만 꼴을 먹은 만큼 그 값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인생사 좌충우돌 겪으면서 먹어온
꼴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엄청나게 많이 먹은 꼴 만큼 그 값을 다하기란 말은
쉽지만 솔직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매사에 단세포적인 언행 대신 깊이 생각하고 미래
지향적 가치관에 의한 사려깊은 언행들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공사모 선후배님들 한가위 중추절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길 빕니다
첫댓글 축제 이름이 좀 묘하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