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5구간 (신암분교~깃재~추령~오기2리)
1. 추령
추령은
영양군 일월면 가천리와 수비면 오기리를 잇는 고개다.
예전에 읍내에서 수비로 가는 길은 발리리 대현(大峴)을 넘어 가는 길과
추령을 넘어가는 길 두 길이 있었다.
옛 지도에는 주로 '추현(楸峴)'으로 기록되어 있다.
『광여도』(영양) 주기에 '추현평이(楸峴平夷)'라는 표현이 있다.
고개가 완만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고개 양쪽은 계곡으로 연결되고
고개 길이 짧을 뿐만 아니라 고개마루는 거의 평탄한 대지 형태를 띤다.
추령 이름은 고개 서쪽에 있는 자연마을 가래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가래골은 주변 지형 형세가 삽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인 이름으로 보인다.
추령은 가래골 바로 위에 있기 때문에 가래 '추(楸)' 자를 써서
'추령(楸嶺)'이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2. 산행개요
1. 산행일 : 2016년 1월 9일 토요일
2. 산행인 : 낙동5기 28명
3. 산행날씨 : 맑음
4. 산행시간 : 8시간 8분 (후미기준)
5. 산행코스 : 신암분교 ~ 깃재 ~ 추령 ~ 신암2리 마을회관
2.0 km + 18.71 km + 3.0 km = 23.71 km
23:15 양재 출발 04:32 신암분교 도착 04:40 산행시작 05:41 859봉 06:04 884.7봉
07:43~08:15 아침 08:16 폐헬기장 08:30 612.1봉 08:45 길등재 09:51 한티재
10:30 556봉 10:43 추령 4.5 km전 11:10 우천재 11:41 추령 1.5km전 (640봉)
12:06 추령 12:26 오기 저수지 12:48 오기2리 마을회관 15:05 예천식당 출발
18:15 양재 도착
지난 해에 못이룬 아쉬웠던 일들은 이제 그만 잊고
새 마음으로 희망찬 새해 설계를 다짐하지만 잘 해 나갈지 의문입니다.
그래도 새로운 다짐과 희망의 꿈은 언제나 자신을 채칙질하지요.
올해는 아래의 글귀중 하나라도 되새기며 실천해보렵니다.
너무 거창한가요!
1. CLEAN UP 입니다.
나이 들수록 집과 주변을 깨긋이 정리정돈하고 필요없는 물건을 과감하게 덜어냅시다.
2. DRESS UP 입니다.
항상 용모를 단정히 하여 구직구질하다는 소릴 않들어야겠습니다.
젊은 시절엔 아무 옷을 입어도 괜찮으나 나이가 들면 비싼 옷을 입어도
좀처럼 태가 나지 않는 법입니다.
3. SHUT UP 입니다.
듣기를 많이하라. 노인의 장광설과 훈수는 모임의 분위기를 망치고 지치게 만듭니다.
말 대신 박수를 많이 쳐 주는 것이 환영 받는 비결입니다.
4. SHOW UP 입니다.
회의나 모임에 부지런히 참석하라. 집에만 칩거하면 정신과 육체 모두가 병듭니다.
동창회, 향우회, 옛 동료와 같은 익숙한 모임보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이색 모임이 좋습니다.
5. CHEER UP 입니다.
언제나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자.
언제나 밝고 유쾌한 사람은 주변을 활기차게 만듭니다.
6. PAY UP 입니다.
돈이던 일이던 자기 몫을 다해야 합니다. 지갑은 열수록 입은 닫을수록 대접받습니다.
우선 자신이 즐겁고, 가족과 아랫사람들로부터 존경과 환영을 받습니다.
7. GIVE UP 입니다.
포기할 것은 과감한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껏 내 뜻대로 되지 않던 세상만사, 부부 자식문제가 어느 날 기적처럼 변모하지 않습니다.
이런 일로 애태우지 말고 포기하면 심신과 여생을 편안하게 합니다.
(2006년 6월 23일 동아일보에서)
04:32 신암분교
새 해가 뜬지도 어느덧 아홉일.
병신년 첫산행은 낙동정맥팀과 함께 하는 신암분교에서 추령까지입니다.
들머리가 점차 서울에서 멀어지기에, 출발시간을 1시간 앞당겨 떠납니다.
한 시간 일찍 떠나서 산행기점 즈음에 도착한 시간은 3시10분 입니다.
하지만 기사님의 착오로 오기리 도착지으로 네비를 설정해서 왔기에
다시 버스를 돌려 신암분교에 도착하니 한시간이 훌쩍 지난 4시 32분입니다.
캄캄한 어둥속의 산행길이 길어져 걱정했기에 차라리 잘됐다고 위로해봅니다.
구불구불 버스 여행에 차멀미가 났었지만, 비교적 따스하고 바람없는 날씨에 감사하며
산행을 준비합니다.
04:40 신암분교 출발
지난번에 널널하게 걸어 내려왔으니 오늘은 치고 올라야합니다.
낙동부대의 발걸음 소리에 놀란 동네 개들 멍멍 소리에 조용했던 마을도 소란해집니다.
어둠속이지만 큰 어려움없이 4개의 개울을 건너 깃재로 오릅니다.
05:22 깃재
정맥길 이어지는 깃재입니다.
05:41 859봉
어둠속에 깃재를 지난후 무명봉에 오릅니다.
낙동정맥 표지기가 바람에 날리는 859봉입니다.
왼쪽으로 뱡향을 돌려 내려갑니다.
낙엽으로 덮힌 산길을 러쎌하듯 미끄러지듯이 나아갑니다.
눈이 없어도 스패츠를 하는 것이 발보호를 위해 착용하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낙엽밑에 숨은 잔나무에 미끄러지고 넘어져도 즐거운 산행길입니다.
05:54 왼쪽으로 바위를 두고 우회해서 가다보면
06:04 884.7봉
준.희님의 표지기가 있는 오늘 산행구간의 최고봉 884.7봉 입니다.
하지만 정상석도 없고 이름도 없는 무명봉입니다.
산길 왼쪽 마루금을 따라 붉게 밝아오는 여명을 즐깁니다.
점차 떨어지는 기력에 길 한편에서 배낭을 내려두고 시리얼바를 께내는 순간
뒤따른던 동료들 발맞쳐 행군하는 보무당당한 군인처럼 제 앞을 훽 지나갑니다.
잠시의 쉼 없이도 산행의 완급을 조절하는 대단한 낙동팀원입니다.
천천히 후미팀을 따라 무명봉을 오른후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급하게 꺽어 내려갑니다.
낙엽을 제치며 때론 뒷걸음질 하는 게울님의 자태도 구경하며 뒤따릅니다.
07:43 ~ 08:15 아침
넓은 공터에 자리를 편 일행을 만나 아침 식사를 합니다.
쓰디 쓴 산행의 맛을 알려주듯 위스키 술 한잔에 배속은 타들어가고
버너로 조리한 떡국, 오뎅국, 라면 등 갖가지 음식의 뜨끈한 국물로
얼어붙었던 속은 확 풀리고 , 우물쭈물 꼴찌팀은 먼저 출발합니다.
08:16 폐헬기장
내리막 길을 조심하며 내려간후 완만한 산길을 걷습니다.
헬기장으로 사용된듯한 잡목 우거진 곳에 도착합니다.
파란색 등산로 안내표지판이 있는데, 왼쪽으로 내려가면 화랑곡입니다.
그런데 잡목과 풀로 우겨져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08:30 612.1봉
계속 앞으로 나아가니 삼각점(소천 469 )이 있는 612.1봉 입니다.
아래에서 올려 본 쭉쭉 뻗어오른 침엽수의 끝은
파란 하늘을 중심으로 모여있어 땅의 기운을 하늘로 전하는 매개체 같습니다.
산길과 길등재로 오르는 도로가 나란히 합니다.
만날 수 없어 보이는 두 길이 길등재에서 마주합니다.
낡은 것과 새 것의 만남, 과거와 현재의 만남, 갈등과 타협의 만남
병신년 새해애는 살며 쌓아 놓았던 내 주변인들과의 미해결 갈등을 봉합하고
새롭게 출발할 마음의 기회를 갖겠습니다.
"소나무에 새겨진 일련번호는 무엇을 의미할까?"
생각해보지만 도무지 알수 없습니다.
08:45 길등재
드디어 만남의 장소 길등재입니다.
미끄러운 황토 경사로를 내려오다 쭉 미끄러지는 게울님!
등대님 탓을 하소연 하는 귀여운 멘트가 냉냉한 산행길에 청량제 역할을 합니다.
티객태격 함께 하는 즐거운 산행 낙동정맥 끝날 때까지 이어가릴 바랍니다.
길등재 도로에 있는 반사경에 비쳐진 꼴등조 단체사진!
일구러진 모습들이지만 그래도 함께 찍었다는데 의미를 둡시다!
등대님은 숏다리라 낮은 축대를 찾아 돌아오르고
게울님은 자칭 롱다리 뻗어 올라보지만 역시나 숏다리!
길등재 높은 벽을 짧은 다리로 오르려니 엎어져 허우적 거리는 모습에
우리는 즐거운 웃음꽃을 만발합니다.
도로 건너 길등재에는 평일산행 친구들의 안내판이 메어 있구요!
수십년이 지나도 치유되지 안는 치욕의 상처들로 얼룩진 금강소나무!
한번 받은 상처를 영원히 몸에 새기며 사는 우리 할머니들도 같은 신세입니다.
일관되게 주장하던 일본정부 책임 인정과 진정한 사과의 원칙을
지켜주지 못한 합의안으로 할머니들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주는 정부,
도대체 상처안은 할머니들을 위하여 하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쭉쭉 뻗어오른 금강송의 모습은 옳곧은 모습인데,
그에비해 사람들은 바라지못한 사고와 행동으로 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삼지창처럼 뻗어오른 참나무 앞에서 과일로 입가심하고 발길을 이어갑니다.
구부러져 밑등을 땅에대고 다시 오르며
삶을 지탱하는 소나무의 모습도 안스럽습니다.
우리 사는 인생사 매 한가지겠지요!
오른쪽으로 일월산의 모습도 보입니다.
또 포장도로를 만납니다.
해발 430 미터의 한티재는 영양군 일월면과 수비면을 이어주는
88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고갯길로 차량통행이 많은 곳입니다.
09:51 한티재
도로 건너 왼쪽으로 수비면 관광안내도가 있고
정맥 마루금은 안내도 앞으로 이어집니다.
제 짝꿍은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고향마을이랍니다.
그래서 정맥길 잠시 접고 고향마을 사촌형제 만나러 간답니다.
망주석과 상석등 기물은 잘 설치되어 있었지만
관리가 않되어 무너져 내린 봉분을 뒤돌아 보고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처음 시작은 애절했지만 점점 잊혀지는 망자에 대한 의례.
살기 빡빡해지고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으면 불효자가 되는 자식의 설움!
돌아가신 조상님이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삐뚤빼뜰 굽어져 오른 소나무 숲이지만
우거진 솔길을 걷는 여유로운 나들이 길입니다.
급한 마음 버리고 자연을 즐기며 걷는 즐거운 후미조입니다.
10:30 556봉
상처입은 금강송이 있는 556봉을 오릅니다.
여러 낙동정맥꾼들의 표지기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거북이오님의 표지기는 여기에 있으려나?
10:43 추령 ??km전
한티재에서 2.3km 올라왔다는 얘기인데...
쓰러진 이정목이 본구간의 관리상태를 대변해줍니다.
어딜가든 산길 이정목 잘 정비되어 있었는데 이곳은 엉망입니다.
사람 살지않는 오지라 예산이 부족하여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11:08 묘지
이곳 묘지는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11:10 우천재
묘지를 내려서면 우천재 시멘트 도로를 따라갑니다.
우천마을 밭을 가로질러 가면 정맥길은 이내 숲속으로 이어집니다.
다시 경사진 포장된 산길을
오르고
11:41 추령 1.5km 전 (640봉)
쓰러져 누워서도 추령까지 1.5km임을 알려주는 이정목의 본분을
산림관계자들 어서 알아채어
재정비해주시길 바랍니다.
자작나무 군락지도 지나갑니다.
11:53 636.4봉
추령 가는 마지막 봉우리 636.5봉입니다.
이제 내리막길을 가면 곧 추령이 나올 것입니다.
등대님, 지나가는 고라니를 보았다는데 한순간이라 저는 못보았습니다.
전구간에선 게울님이 산돼지를, 오늘 구간에서 등대님은 고라니 구경.
다음 구간엔 제게 뭔 짐승이 나타날지 기대됩니다.
12:06 추령
드디어 날머리 추령입니다.
꼴등의 조원들 그간 참았던 뒷일을 보고 오기저수지로 떠납니다.
12:20 오기삼거리
차량 통제봉을 지나며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차을 찾아보지만 보일질 않습니다.
산위에선 분명히 봤는데 왠일인지 버스가 없습니다. 힘든 산행에 헛 것을 봤나?
12:26 오기저수지
아스팔트 도로 행군의 괴로움을 이겨내며 오기저수지도 통과!
12:27 개실골 버스정류장도
개실골 버스정류장도 지나서 한참을 내려가도
우리 버스는 보이질 않으니 답답합니다.
참다 못해 대장님께 전화로 궁금증 의뢰...
조금만 더내려오면 있다기에 마지막 힘내고!
12:48 오기2리 마을회관
드디어 대장님이 기다리는 마을회관 앞에 도착합니다.
앞선 선두 두분이 걷기좋은 길 내려오는 것이 섭섭해 추령에서 더 진행하여
이제 저수지를 통과한다는 전언에 따라 마을회관 앞 수도에서
머리 감고 찌든 땀냄새를 제거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선두 두분, 후미 입성을 축하합니다!
2016년 1월 9일
첫댓글 이번에도 해오름님의 정갈하고 맛깔스런 후기에
낙동5차를 다시금 정리합니다
몇번인가 본듯한 신문 캡쳐글도 해오름님의 글로 다시보니 생각속에 콕 정리되는군요
매번 좋은후기 감사드리며 6회차에 반가히 뵙겠습니다
계속 뵙기를 바랍니다.
상세한 설명과 함께 재밌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늘 후기를 올려주시는 해오름님 감사합니다.
함께하는 산행 즐겁습니다.
거부해도 슬금슬금 닥아오는
시간을 Up 시리즈를 통해 이겨내고
잔잔하지만 지난 흔적을 재미있게
되돌아 볼 수 있는 그림과 이야기
감사드리며 다음차에서 뵙겠습니다
사람사는 지혜인데... 잘 실천이 않되지요!
맛갈스런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좋은 글귀 마음에 담아둡니다!
빨리 다니고 싶지만 발이 않떨어집니다. 산행중엔 비행기모드라 전화 못 받았습니다.
수고 많았어요 잘 읽었어요
항상 기대하고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진심으로....감사드립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