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선수단 요구액 5억-회사측 3억5000 격차 임요환 등 멤버들 타기업 접촉 가능성도 AMD 9월 회사측 '6개월 축소계약' 발언 갈등 3~4개 기업 관심 '여차하면 새둥지 이전' 연봉 줄다리기 협상, KTF만 이번주 재계약 마무리 전망 |
임요환을 비롯한 오리온 게임팀의 재계약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8월 온게임넷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 전원과의 계약을 약속하고 지난달부터 협상을 시작했다.
당초 오리온쪽에서 약속한 금액은 총 4억원대, 주 훈 감독 등 선수단의 요구액은 5억원선이었다. 액수차가 줄어들지 않은 것은 물론 임요환과의 계약이 끝나는 지난달 28일에는 오리온측에서 '2주일만 기다려달라'며 협상 연장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오리온은 '3억5000만원 이상은 줄 수 없다'고 최후 통첩을 했다. 3억5000만원은 대구 오리온스 프로농구단 선수 김병철 한명의 연봉(2억8000만원)보다 7000만원이 많은 정도다. 오리온 관계자들은 마케팅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과 선수단 사이에서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온미디어측은 6000만~7000만원의 부족분을 다른 형태로 맞춰주겠다고 밝혔지만, 선수단은 적잖이 실망한 모습이다. 더욱이 그동안 임요환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오리온으로부터 연봉을 한푼도 받지 않고도 유니폼을 입고 각종 대회에 출전하는 등 '무료 봉사'를 했다.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선수단은 다른 기업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에는 최고 스타 임요환을 비롯해 최근 양대 리그 정상을 휩쓴 박용욱과 최연성, 김성제, 이창훈, 김현진 등 스타급들이 줄줄이 포진해 있어, 신생팀 창단은 어렵지 않을 전망.
이와 함께 AMD 게임팀도 재계약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이 대니어 감독은 'AMD에서 이번 주초까지 재계약 의사를 통보해 주기로 했다'며 '현재로서는 AMD가 큰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너기업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둥지로 옮기는 것은 시간 문제다.
특히 선수들은 지난 9월 협상때 AMD가 6개월짜리 축소 계약을 요구하고 연봉을 동결하는 등 성의를 보이지 않아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매주마다 AMD와 관련된 각종 행사에서 나가 '무료 봉사'하는 바람에 훈련 시간이 부족, 성적마저 시원치 않았다.
이밖에 KTF는 이번 주 안으로 선수단 재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에서는 프로게임계를 뒤흔들만한 대형 뉴스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생팀의 창단과 대형 이적 등이 가시화되고 있어, 이번주 게임판은 화끈하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 전동희 기자 te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