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 후 늘상 청사 뒷편 장산 고씨제당 약수터까지 40여분간 산책을 해왔고, 어제도 비가 오지만 우산을 쓰고 산책을 하는데 이전에 왔던 비와 어제의 비로 습기를 머금은 나무와 돌 등 산책길이 너무 멋져서 나도 모르게 들고 있던 스마트폰 카메라로 장산 산책길의 아름다움을 찍어서 직장내 홈페이지에 글과 함께 올려놓았더니 직원들이 '정말 장산 산책길 아름답고 올려놓은 사진을 보니 정말 시원하고 마치 자신들이 오르는 것처럼 즐거웠다'며 반응이 좋아 우리 감초칭구들도 글도 읽고, 장산 고씨제당까지의 산책길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라고 직장 홈페이지에 올려두었던 글과 사진을 펌해서 올려보니 마음껏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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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휴가 피크 기간은 이번주와 다음주죠 저의 부산 동부지청 직원들도 열정과 성실함으로 반 년을 보내고 후반기의 재충전을 위해 휴가에 들어갔는지 주차장이 평소보다 할랑합니다.
오늘 오전 하늘도 겸손하게 조금씩 비를 뿌려줍니다. 겸손할 정도의 량입니다. 청사주변 나무들은 흔들면 초록물이 뚝뚝 떨어질만큼 푸르디 푸르러 10대의 젊음처럼 생기발랄하고, 매미는 그들의 그늘에서 목청 껏 울면서 자신의 짝을 찾고 있는 오후 입니다. 옛날 적당한 오후가 되면 2시의 데이트 김기덕 입니다가 문득 생각납니다.
점심시간에 새털처럼 가볍게 점심을 먹고 왕복 40-50분 정도면 충분히 왕복할 수 있는 청사를 둘러싼 장산 약수터 공원까지 산책을 나갑니다. 조금씩 뿌려주는 빗줄기는 마치 음식에 마지막으로 들어가 맛을 내는 양념같이 맛있게 내립니다. 저번주 처럼 다시는 수십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괴물 같은 폭우는 없었으면 하는 바램의 기도를 해봅니다.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시는 짧은 산책은, 점심시간 짜투리를 사무실에서 책상머리에서 잠을 자거나, 인터넷 검색 보다 건강에도 좋지요 국내외의 우울한 기분을 과거로 돌리고 오늘은 여러분을 모시고 부산동부지청과 함께 장산약수터까지 우산을 쓰고 산책을 나서는데 비 먹은 장산 공원길의 신선함과 아름다움 때문에 저 혼자보기 아까줘 지니고 있던 스마트 폰으로 몇장 찍어보았습니다.
(부산 동부지청과 동부지원을 법원 후문쪽에서 바라본 정경입니다)
법원 후문쪽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부산동부지청 청사 주변은 해운대 재송동 주민들이 많이 찾아주어 검찰청과 법원 청사주변을 걷기운동을 하고 있고, 또한 부산동부지청은 주민과 화합되는 검찰청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대표 지청장님이 계실 때 해운대구청의 도움으로 법원과 청사주변에 운동기구를 설치하고 가끔 주민들을 불러 의견을 청취하는등 주민과 하나되는 검찰 주민들에게 아니 시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검찰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꼭 부산동부지청 홍보성 멘트같아 조금 시큼합니다만 사실인걸 어쩝니까.
법원 후문을 빠져나와 1-2분 정도 장산 약수터 초입으로 들어가기전 '구슬같은 샘물이란 절' 옥천사를 거칩니다.
(청사 주변에 있는 장산 옥천사 입구에서 한컷)
옥천사를 지나 드뎌 장산 약수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입구부터 불어오는 피톤치드와 초록의 향연, 그리고 잘 닦아놓은 입구 도로가 기분을 좋게 합니다. 보슬비에 우산을 받치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찍느라 젤 바른 머리카락이 금새 흐물흐물 해지지만 놓칠 수 없는 장면이기에 한 컷 날렸습니다.
(청사 주변 장산 약수터 산책길 입구인 제일쉼터)
(산책길 초입의 제일 쉼터 운동기구 들)
(제일 쉼터에서 약수터를 향한 산길)
산책길 입구에도 주민들을 위해 운동기구가 많이 설치 되어 있습니다. 산책길 입구를 지나치자 쉼터에 설치된 원두막 같은 팔각정에 비를 피해 한무리의 연세드신 분들이 시시콜콜 잡담을 하며 사소한 노후를 즐기고, 운동시설 쪽에 마련된 원두막은 등산을 하다가 잠시 쉬는지 등산복 차림의 젊은 회사원풍의 남자가 휴대폰으로 무언가 열심히 통화를 합니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서 점심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느니 점심시간에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약수터까지의 40여분의 산책을 즐기는데, 특히 비가 오는 산책길은, 바람소리, 나무 몸 떠는 소리, 새소리, 가끔 음치 같은 꿩소리외에 외에 빗소리, 계곡물이 불어 흘러내리는 소리등 자연이 소중하게 준 선물을 그대로 받는 행운외에 몸의 건강까지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음은 물론, 내 앞에 조사를 받는 피의자, 참고인 모두의 이야기와 행동을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까지 얻어서 오는 유익한 시간입니다.
초입의 산길을 지나 몇일 비가 내려 저금통에 보관해둔 동전처럼 작은 계곡물과 오늘 내리고 있는 얇은 빗방울이 뭉쳐 계곡은, 아이를 갓 낳은 엄마의 젖처럼 풍만합니다.
(산책길 입구 작은 계곡과 앞서 업로드한 옥천사 뒷 전경)
점심시간에 잠시 오는 비오는 날의 산책이고, 습기도 많고, 비가 오고, 한 손에 우산을 들고, 자연을 감상하느라 바쁘고, 사진까지 찍다보니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지만, 이 또한 행복한 범벅이 아닌가요
장산은 크고 작은 돌서렁(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수십군데가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개벽이후 바다의 용왕을 따라온 물고기들이 바위로 변해서 돌서렁이 생겼다는 것인데, 산책길 중간쯤 처음으로 나타나는 돌서렁이 아름다워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장산 산책길에 처음 접하는 돌서렁)
산책길에 나타난 돌서렁은, 정말 장산 산행에서 보여줄수 있는 것중 새발의 피인것처럼 정말 웅장하고 아름다운 돌서렁들이 포도나무에 매달린 포도알처럼 주렁주렁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세월을, 구름을, 하늘을 안고 왔었는지 노모의 얼굴에 핀 아름다운 저승꽃처럼 바위도 아름다운 저승꽃을 피워냅니다.
(바위도 세월을 못이겨 저승꽃이 피었네요)
이런 저런 감상으로 산책길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배운 과목 '자연' 책입니다. 저는 '자연'이란 과목의 이름이 이제껏 보아온 과목중에 제일 아름다운 과목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채 15분 정도가 지났는데 약수터까지의 산책길 반 이상을 올라왔습니다. 시간이 많았으면, 약간의 산책에서지만 좀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아름 담을 수도 있는데 점심시간이란 약간의 제약 때문에 양 옆은 살피지도 못하고 앞만 보고 오릅니다. 오르는 내내 산책길은 그대로 화폭에 담을 수 있는 한 폭의 수채화 입니다. 아니 '비오는 날의 수채화' 입니다. 수채화를 그리는 데 비와 그 비를 통해 스펀지처럼 머금은 알맞은 습기, 새소리, 물소리는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두 거목중 왼쪽 거목은 두 나무가 하나로 붙어 오랜기간동안 같이 자라난다는 '연리지' 같습니다.)
(재송숲속 유치원)
휴유--- 이제 반환점인 약수터까지 다 왔습니다. 약수물은 옹달샘처럼 졸졸 거려야 되는데 비가 많이 오다보니 약수물이 SKT 광고처럼 '콸-콸' 거립니다. 먼저 약수물 밑에 받아둔 허드렛 약수물에 가볍게 세수를 해 올라오면서 감상을 하느라 흥분한 뇌를 충분히 식히고, 피톤치드와 아름다움으로 목말라 있는 입에 약수물을 넘깁니다. 비가 오는지 사람이 없어 한산하고 조용한 약수터 입니다. 이 약수터를 '고씨제당 약수터'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약수터 옆에 고씨제당이 있기 때문입니다.
(빨간 물바가지로 시원하게 약수물 한잔 했습니다)
(비가 와서 방갈로 같은 곳에서 쪼끔 맨손체조 정도는 했음) (약수터에서 장산 정산으로 올라가는 길목)
(고씨 제당, 고을의 수호신 고씨 당상신을 모시는 제당)
약수물을 한 사발 먹고, 비가 와서 운동기구는 접근도 하지 못한 채 고씨 제당을 향해, 오늘도 아무 사고 없이, 사고 당하지도 말고, 늘 그렇게 지켜 주듯 주민들을 지켜주시고, 부산 동부지청도 지켜주시고, 그리고, 저도 항상 이 제당을 건강하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해주시고, 우리 큰 딸 고등학교 3학년인데 없는 실력이상 수능 점수 대박나게 해주십쇼 라는 사적인 바램도 해보는데, 고씨 당상신님 힘들게 무거운 기도를 드려 죄송한 마음 그지 없습니다.
하산하는 길 비는 조금 그친 듯 전립선 걸린 사람처럼(?, 지송) 빗줄기는 가늘어 지고 여전히 나무들은 세상에서 제일 큰 스트로우(빨대라고 해야되나)로 빗물을 빨아 들입니다. 나무도 그렇게 훌륭하게 자랐다고 덩굴나무 훈장을 가슴에 달고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산길에 버티고 섰습니다.
(산사태 없이 산을 잘 지키고 있다며 돌서렁 용왕님에게 받은 덩굴나무 훈장을 자랑스럽게 가슴에 달고 있는 나무장군)
(종착점인 세명아파트 뒷쪽으로 올라가는 산책길)
(나무들의 사랑은 두 몸이 두 몸이 아녀 한 몸이여)
40여분 만에 장산이란 몸에 발톱정도는 보고 산책길을 나와 세명아파트쪽으로 나옵니다. 비록 몸은 비와 습기, 나무 향기와 자연의 고마움으로 그것을 느끼기에 필요한 땀으로 옷은 범벅이지만 참 보람된 산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세명아파트 뒤 텃밭 쪽으로 나와 빌라쪽에서 부산 수영쪽과 해운대, 동래쪽등을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웅장한 부산의 일부를 보여줍니다.
(종착점인 세명아파트 쪽에서 바라본 재송동.수영구 쪽 광경)
저와 함께 하는 40-50분 동안의 장산 고씨제당 약수터 산책은 어떠하셨는지요 속담중에 안좋은 의미로 '등잔밑이 어둡다'라고 하지요 그렇지만 등잔밑을 잘 살펴보면 이렇게 아름답고, 멋지고, 훌륭하고, 마음과 정신을 치료하는 자연이란 정신과 의사도 있음을 느껴보십시요. 검찰가족 여러분 반이슬람, 반다문화가 만들어낸 괴물 노르웨이의 브레이빅으로 인한 수십명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얼마전 폭우와 우면산 산사태등으로 수십명의 목숨이 하늘나라로 간 우울하고 찜찜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저와 함께 한 약수터 산책길을 재미있게 읽고 저와 같이 나무에서 피톤치드를 느끼고, 새소리를 듣고, 물소리, 바람소리, 나무 몸터는 소리,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또한 즐거운 휴가를 통해 활력을 재충전해서 나머지 한 해를 잘 마무리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부산에 오시면 해운대. 기장, 양산등을 어우르는 장산 산행도 정말 의미있는 일정이 될것입니다. 거기다 해운대백사장에서 수영도 하시고, 그리고 파라다이스호텔 야외나 조선비치호텔 오킴스에서 은은한 저녁의 해운대 야경을 감상하면서 호프 한잔 하시고, 홍콩의 저녁처럼 아름다운 야경의 수영만에서, 센텀에서, 추억을 만들고 가시기를 바랍니다. 더운 여름날 직원여러분 화이팅!!!
이상 고씨제당 약수터까지 부산동부지청과 함께 산책을 안내한 부산 동부지청 남대우 아니 꽃대우 입니다.
- 끝 - |
첫댓글 칭구들아 글 속에 사진이 보이니 안보이니 우리집 컴퓨터는 배꼽만 나오네 희한하네?
나도^^ 배꼽만 보여~
우리 홈피에서 사진만 다시 업로드 해봤는데 이쟈는 배꼽말고 사진도 나오쟈!!!
그랴~ 사진 잘 나와~ ^^ 나도 점심식사 후 대성암 오르는 뒷길 초입까지 산책을 다녀오는 호사 좀 누렸다. 이 곳 캠퍼스엔 햇살 버무려진 솔향이 그윽한 게 특징이다. 2500원짜리 학생식당 점심도 제법 괜찮았던 것 같고... 따갑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온기를 나눠주는 볕 좋은 오후. 숲속의 연리지, 아름다운 과목, 자연...대우의 글은 사람을 추억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수인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