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라의 시詩꽃 . 마음꽃 하나 8회] 모롱이 바람길에
그대로인 열정과 순수 그 위로 쌓이는 것은 백발 뿐
모롱이 바람길에
산 모롱이
길게 휘도는 바람
구부러져 돌아 간 후미진 길에서
엉성하게 남은 낯선 백발
빗어 넘긴다
좋아하는 일도 떠나고
바쁘다는 사람도 떠나고
모롱이 돌자마자 만나는
새로운 길
휘청일 만큼 흔들던 바람도 힘이 꺽인
길 앞에 펼쳐진 만 갈래 길 앞에서
망설이다
사느라 꺼내지 못해 꿈이 돼버린
사소한 즐거움이 있는 길
들어선다
초고령 사회에서 은퇴하고 난 후의 세상은 다르게 다가왔다.
돌아보니 어디론가 다 흘러간 인연들의 발자국만 남아있고
열정이나 순수함은 철부지처럼 그대로인데 내 머리만 하얗게 변해간다.
회사라는 울타리에서 혼자 세상 밖으로 내쳐진 아이처럼,
수만 갈래 길 앞에서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지 망설인다.
인도 철학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Jiddu Krishnamurti) 가 말했듯,
“당신의 사회나 부모님, 선생님이 말하는 것에 순응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안전하고 쉬운 존재 방식이다.
하지만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산다는 것은 바로 무엇이 진실인지 자신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니까 말이다“라는 말처럼
어느 길로 들어설지는 오롯이 내 몫이다.
비록 은퇴 전의 삶은 서툴렀을지라도 진정한 무엇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돌로 꾹 눌러 두었던 꿈도 조심스럽게
꺼내 본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꿈을 바탕으로 자신을 개발하고
타인을 돕겠다는 생각을 하나하나 실천하는 길을 바라본다
그 실천 속에서 물질에 대한 행복보다 더 큰 즐거움이
펼쳐지리라는 확신을 해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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