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을 보존하는 유방암 수술법
여성의 유방암은 인류 역사 이래 계속 존재해 오던 질병이었으나
최근 사 회 경제생활이
발전하면서 현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질병의 하나이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 틀림이 없는 질병이다. 유방암은 서구에서는 오래전에 여성암 발생률에 있어 수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에도
이미 여성암 환자의 3위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여성의 우방암은 위암, 직장암등의 여느 암과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야 될 질환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여성에게 있어 유방이라
하는 것은 단순한 어린아이의 수유를 위해 필요한 장기라는 사실 이외에도 여성을 그야말로 여성답게 해주는 상징적인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방암 환자의 수술에 있어 유방을 보존하려는 새로운 접근방법은 불행히도 최근에 와서야 활발히 연구되고 시도되었다. 물론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과거 수 많은 의사들의 끊임없는 도전헌신에 기인한
것이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이 단순히 오래 살아야 겠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살더라도 인간답게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살아야 겠다는
건강 개념의 변화, 유방진단술의 발전으로 조기 유방암 환자의 증가와
방사선 치료법의 발전이 그 저변을 이루고 잇다. 이에 순천향대학병원
일반외과 유방 클리닉에 서는 유방암 치료의 변천과정과 현재 활발히
시도되고 있는 유방의 보존적 수술법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유방암에 대한 치료는 1894년 미국의 외과의사 홀스텟이 소개한 유방근치수술법이 비교적 최근까지 널리 시행되어 왔다. 그리고 이 수술방법으로 인해 유방암 환자의 생존률이 크게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이 수술법은 유방 및 주위근육까지 전체를 광범위하게 제거하는 수술이었기에 외관상 유방암이 있는 가슴은 기형이 뚜렷하고 같은 쪽 어께의 운동기능저하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이르던 차에 1940년 이후 영국과 미국에서 유방근치수술법에서 제거해온 가슴 부위의 근육을 보존하더라도
생존율이나 국소재발율에 있어 홀스텟의 유방근치수술법과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러한 변형유방근치수술법이 홀스텟의 표준유방근치수술법을 대신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이 변형유방근치수술법은 유방암 환자에게 시행되는 하나의 표준수술법이 되어왔다.그러나 변형유방근치수술법이 가슴 부위근육을 보존하는 다소 진보된 수술방법이었음에 틀림이 없었으나 홀스텟의 수술방법과 마찬가지로 암을
가지고 있는 유방을 제거해야 하는 수술방법이었기에 외관상 기형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결국 홀스텟의 수술이나 변형유방근치수술은 여성암 환자의 생명을 다소 연장시킬 수 있었으나 유방을 보존한 채 여성답게 살고자 하는 환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었으며 더더욱이나
유방상실로 인한 환자의 정신적 충격, 수치심, 패배감등은 해결해 주지
못했다.
1981년은 의학사에서 뿐 아니라 유방암 환자에게 영원히 기억될만한
해이다. 이 해에 이태리 밀란 국립 암센터에서 1973년부터 7년간 701명의 유방암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선 유방근치절제술을 다른 한 그룹에선 유방을 보존한 채 암과 주위조직 일부를 제거한 뒤
생존율과 국소재발율을 비교한 결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획기적 사실을 발표했던 것이다. 이 사실은 그 이후 프랑스 미국등지에서 잇달아
입증이 되었고 그 결과 이태리의 밀란 암센터에서만도 4000여 명의 유방암 환자에게 보존적 수술을 시행했으며 현재 서구에선 유방암 환자의 반수 이상에서 보존적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때를 같이하여 순천향 대학병원 일반외과 유방클리닉에서도 1989년보터 보존적 수술을
시작한 후 수술받은 환자를 추적 조사 결과 보존적 수술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가 모두 건강하게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운 가슴을 유지하며 사회에 잘 적응하면서 예전과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방암의 보존적수술법이란 유방을 보존한 채 암 덩어리와 주위
1~2cm부위의 주변 조직만을 제거한 뒤 국소재발율을 감소시키고 또한
육안적으로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제거키 위해 겨드랑 임파절 절제수술 및 방사선 치료를 가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유방보존적수술은 모든 환자가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암 덩어리는
크기가 2~3cm이하이면서 하나이어야 하며 유방의 크기가 지나치게 크거나 작지 않고 젊은 여성인 경우가 우선적으로 보존적 수술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반대로 암 덩어리의 크기가 4~5cm이상이고 여러게 이거나
유방 X-선 상에서 여러 곳에서 석회하가 발견되거나, 고령인 경우는 보존적 수술의 대상이 되지 못하며 이런 경우에 변형 유방 전치술이 귄장된다.
유방보존수술시 겨드랑 임파절 절제수술을 시행케 되는데 이것은 이곳
임파절에서 암이 재발되는 것을 막고 환자의 예후판정과 항암제 치료
여부를 결정키 위해 행해진다.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상박부 부종등이
생길 수도 있으나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보존적 수술 후 행해지는 방사선 치료는 암의 재발을 막을 뿐 아니라 보존 유방 내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제거키 위해 실시한다. 방사선 치료에 의한 늑골골절 폐렴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으나 극히 희박하며 이차적 암 발생과 백혈병 발생빈도의 위험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유방암에서 보존적 수술 후 재발은 다른 암에서와 마찬가지로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유방의 외형을 보존한 채 암
덩어리만을 제거하는 보존적수술법을 시행한 후 그 유방에 암에 재발하더라도 그때가서 과거와 같이 유방절제술을 시행해도 생존율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보존적 수술 대상이 되는 유방암 환자에서는 우선적으로 행해질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으나 유방 보전적수술법이 최근에 와서 널리 시행될
수 있게 된 것은 환자의 교육수준의 향상과 진단 기술의 발달에 기인한다. 과거에 수술받은 유방암 환자의 종양크기가 대부분 5cm이상이었던 반면 최근엔 거의 2-3cm이하인 경우에서 발견되며 그 결과 보존적수술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같이 유방암의 보존적수술법에 있어서 종양의 크기가 중요한 결정인자인 것을 감안하면 유방에 혹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암을 의심케하는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없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겠다. 아울러 유방암 덩어리의 크기가 클수록 유방보존적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므로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건강할
때라도 정기적으로 전문의 검진이 요구되는 것이다. 유방암에 대한 보존적수술법은 암 자체의 치료효과가 우수하고 여성의 미용효과가 탁월하며, 수술 후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소개하며 아울러 유방암이 남긴 보기 흉한 가슴 모양에 대한 공포는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자기의 아름다운 유방을 보존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유방정기검진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