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있는 미국의 스피커 업체 보스(BOSE)의 오디오기기들은 아메리칸 사운드를 상징하는 박력 넘치는 소리로 젊은 오디오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보스 사운드의 특징은 범용성에 있다. 특정 장르를 가리지 않고 어떤 음악이던지 멋들어지게 소화해내는 넉살 좋은 능력은 빈티지(vintage) 오디오에 입문할 여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입문자들에게 가격대를 충분히 뛰어넘는 만족을 주고 있는 것이다.
보스가 생산하는 스피커와 음향기기들은 독특한 디자인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작고 앙증맞은 큐브 스피커는 이미 위성스피커의 한 정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고, 라이프스타일 같은 오디오 콘솔 역시 여피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감각적인 외형을 하고 있다. 이렇게 외형과 성능 모든 면에서 높은 품질을 갖고 있으면서 가격도 어느 정도 합리적이기 때문에 보스의 제품들은 널리 사랑받고 있다. 최근의 보스는 국내의 홈씨어터 바람과 더불어 더더욱 많이 알려지고 있는데 인기 시리즈인 어쿠스티매스의 경우 200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대에서 박력 넘치는 저음과 맑은 고음을 잘 재생해 주어 세트로 스피커시스템을 구입하려는 AV 매니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대적으론 비싼 가격, 절대적으론 괜찮은 사운드](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buyking.com%2Fmagazine%2F200309%2Farticle200309031424582%2Ftypo1.gif)
이처럼 보스의 음향기기들은 스피커 분야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데 헤드폰에도 좋은 제품이 있다는 사실은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듯 하다. 어쩌면 헤드폰이라는 기기 자체가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거나 저가의 액세서리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풍토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어쨌든 헤드폰이라는 장치는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음악을 들을 때 더할 나위 좋은데, 우리나라 주택의 특성상 제대로 된 리스닝 룸을 갖추기 힘들고 이웃들과의 문제 때문에 충분한 음량으로 음악을 감상하기 힘들다면 차라리 고급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게 더 저렴한 동시에 높은 음질을 얻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1천만원어치의 앰프와 스피커를 구입하더라도 옆집에서 항의 들어올까 볼륨 다이얼 방향이 9시를 넘어가는 일이 없어진다면 상당한 낭비가 아니겠는가?
보스의 트라이포트 헤드폰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고가의 헤드폰임은 분명하다. 미화 150불에 판매되는 이 제품은 국내에서 구입하더라도 20만원 내외의 비용을 지불해야 구입할 수 있으므로 선뜻 구입이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전자제품 상가를 조금만 돌아다니더라도 1만원 내외의 이어폰이나 넥크폰을 지천으로 구경할 수 있는 현실에서는 어떻게 보면 사치품으로까지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십만원을 주고 구입한 MP3 플레이어나 CDP, MDP에 어디서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싸구려 이어폰을 꽂아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기기의 성능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못하는 일이 아닐까? 더욱이 스피커와는 달리 헤드폰과 이어폰은 고막을 거의 직접으로 때려 음을 듣게 만드는 장치이므로 자칫 잘못하면 청각의 손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스피커보다 더욱 신중하게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미니 오디오가 아니라 가정용 오디오 기기에도 음악감상용이라면 그에 걸맞는 품질의 재생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더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다.
![보스의 공명기술로 탄생한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저음](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buyking.com%2Fmagazine%2F200309%2Farticle200309031424582%2Ftypo2.gif)
제작업체가 밝히는 트라이포트 헤드폰에 적용된 기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기존의 헤드폰들은 거의 모두 이어컵에 장착된 드라이버(소리 재생기)가 작아 저음을 충분히 깊게 표현해 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간단하게 이어컵의 덩치를 크게 해서 충분히 큰 드라이버를 장착하면 되는 일인데 그렇게 만들면 목이 꺾어질 정도의 무게와 부피 때문에 헤드폰을 사용하는 이유 자체가 무색해지므로 최대한 불편을 주지 않는 크기로 제작되고 있는 것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buyking.com%2Fmagazine%2F200309%2Farticle200309031424582%2Fbose04.jpg) |
공명설계가 잘 나타나 있는 스피커 단면도 | 보스는 수십 년에 거친 스피커 제작 노하우와 음향에 대한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크기는 최소화시키면서 풍부한 음량을 느낄 수 있는 헤드폰을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MIT 출신의 공학자가 설립한 보스는 특히 공명기술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 최소한의 공간에서도 풍부한 음색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반복적인 공명과정을 거치게 하는 게 트라이포트 헤드폰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트라이포트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들으면 풍부하고 깊이 있는 저음에 깜짝 놀라게 된다. 이 저음은 억지로 이퀄라이저에서 낮은 주파수를 올리거나 부스터 기능을 사용해 부자연스럽게 울리게 한 것이 아니라 이어컵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울려나오게 된 소리라 귀가 아프다거나 장시간 들을 시 피로해지는 증상이 현저하게 줄어들게 된다. 또, 단순히 저음만을 강조시키는 기형적인 소리가 아니라 저ㆍ중ㆍ고음 영역이 고르게 밸런스가 맞아 전체적인 음악이 선명하게 들리게 된다.
여기에 활동적인 젊은 세대들의 취향에 맞게 야외에서도 사용하기 더욱 편리하게 부드럽고 가벼운 쿠션을 장착해 착용감을 높였으며, 길이와 각도가 조절되는 밴드와 휴대용 캐리백을 제공하여 헤드폰으로는 최고의 휴대성을 보여주고 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buyking.com%2Fmagazine%2F200309%2Farticle200309031424582%2Fbose03.gif) |
보스 트라이포트 헤드폰의 구성요소들 |
![음질을 까다롭게 따진다면 투자가치 있어](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buyking.com%2Fmagazine%2F200309%2Farticle200309031424582%2Ftypo3.gif) 앞서 언급했듯이 보스의 트라이포트 헤드폰은 사용자의 시각에 따라 고가의 제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디오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가급적이면 여러 종류의 제품을 직접 청취해보고 자신이 원하는 사운드와 제품가가 맞아떨어지는 것을 선택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어폰을 많이 써 본 사용자들이 이른바 명품이라 부르는 소니의 888 이어폰이 1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내구성과 음질에 있어서 우위를 갖고 있는 트라이포트 헤드폰의 가격은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보스의 트라이포트 헤드폰은 미니기기와의 궁합도 잘 맞는 동시에 컴퓨터나 포터블 오디오 같은 가정용 음악장치에도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는 제품이다. 누군가에게 방해를 주지 않고 방 안에서 재즈 음악을 흥겹게 듣고 싶다거나, 길거리 한 가운데에서 힙합의 리듬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분명 최상의 사운드를 제공할 것이다.
상기 이미지들의 저작권은 "Bose Corporation"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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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자체에서 혼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이군요.
좋은 글입니다. ^^ 그런데, Bose 시리즈 이거 말고 한개 더 잇는데 -_ㅠ 그건 리뷰 글 없을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