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안전기술사를 공부하면서 | | | 전기안전기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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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17 08:18 |
전기박사에 올라온 합격수기를 읽으며 언젠가 나도 꼭 쓸거라고
마음속에 수없이 다짐했었는데 막상 쓸려고 하니 쑥스럽네요.
이 글이 기술사를 도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자유롭게 합격수기를 적습니다.
처음에 기술사 공부를 시작할 당시에는 전기기술사가 건축전기, 발송배전만 있는 줄만 알았습니다.
한전에 근무하지 않는 이상 당연히 건축전기기술사로 진로를 잡았고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그렇듯 저도 학원부터 다녔습니다.
학원을 다니며 응용, 안전, 철도 등 다른 기술사도 알게 됐으며
고민끝에 전기안전으로 목표를 잡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안전을 택한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제가 공장의 안전관리자로 근무를 했으며, 2007년 전기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제 자신의 안전지식이 부족하다는 걸 느껴기에 전기안전을 택했고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안전을 선택해도 전기이론이 부족하여 건축전기학원은 계속 다녔으며
동영상CD도 구매하여 기초를 다졌습니다.
퇴근해서 나에게 맞는 공부장소를 찾기 위해 약 2달동안 대학교 도서관, 시립도서관, 집, 독서실을 돌아다니다
결국 새벽2시까지 집중하며 공부할 수 있는 독서실로 정했습니다.
솔직히 기술사 공부하는데 돈이 많이 들더라구요.
학원비, 독서실비, 동영상cd구입비, 전공서적 구입비 등등
처음 공부를 시작하면서 걱정됐던 점은 글씨를 잘 못쓴다는 거였어요.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고시생들이 효과를 봤다는 “00고시체”라는 속기 연습노트를 구입해
회사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약 2달동안 글씨연습을 했습니다.
볼펜 쥐는법, 자음, 모음 등을 빨리 쓰는 법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배웠습니다.
저처럼 글씨에 자신없는 분들에게 추천해 볼만 합니다.
사실 시험장에서 글씨를 못쓰더라도 빨리 쓰는건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작은 고민은 나에게 맞는 볼펜을 찾는거였습니다.
각종 카페에서 추천하는 왠만한 불펜은 다 써봤고 1달정도 지나서야 제게 맞는 볼펜을 찾았습니다.
기술사를 도전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직장인들이라 각종 모임이나 회식자리를 피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실겁니다.
처음엔 저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회식자리를 빠지거나, 술을 안 마셨는데
횟수가 늘수록 곱지 않은 시선으로 저를 바라보더라구요.
기술사 공부하는 걸 알릴까, 아님 계속 숨기면서 핑계를 댈까 고민했죠.
괜히 공부하다가 중간에 포기하면 날 낙오자로 볼지 않을까봐...
3년이상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기술사가 뭔지도 모르는 동료들에게
무능력한 사람으로 보일까봐.. 등등
내 자신이 도망갈 자리를 위해 처음엔 알리지 않았습니다.
학원의 교수님이나 선배 기술사들의 조언을 듣고 주위에 알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되어 직장동료, 상사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공부한다고 떠벌린 이상 안 할 수가 없더라구요.
아직도 주위사람 모르게 공부하시는 분들! 주위사람 모르게 포기합니다!
당당하게 알리세요!
전기안전은 학원도 없고 건축전기처럼 서브노트나 자료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어려웠는데 “전기박사”가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부하는 방법, 교재 선택, 궁금했던 점들에 대한 성실한 답변들..
전기후배들을 위하여 열심히 카페활동 하시는 선배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제가 주로 참고로 했던 서적은
- 최신 전기안전공학(신광사) ---- 기본서
- 최진만 기술사님의 서브노트 ---- 기본서
- 표제관 기술사님의 서브노트 ---- 기본서
- 최동수, 이형준 기술사님의 자료 (전기박사 출처)
- ID “콜롬보”님의 자료 (전기박사 출처)
- 전기안전용어사전 (성안당) 김만건 저
- 김기남 전기안전학원 교재
- 대산전기학원 건축전기 서브노트
- 산업안전관리론 (중앙경제)
- 대한영상강의 동영상cd 및 교재
- 전력사용시설물 설비 및 설계(성안당) 최홍규 저
이외에 여러 교재가 있으며 인터넷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기본서 3권을 3번정도 정독하며 기초를 다진 후 서브노트를 작성했습니다.
첫번째 서브노트는 기본서를 중심으로 만들어서 약 1,200page 정도이고,
두 번째는 학원교재와 인터넷 자료를 보충해서 400page로 요점위주로,
세 번째는 암기하기 쉽고, 한눈에 보이도록 마인드맵으로 만들어 220page로
압축하였습니다.
공부는 매월 공부분량을 계획하고 하루하루의 공부분량을 무리가 갈 정도로
짜놓고 달력에 적어 진도보다 떨어지는 제 자신을 채찍질했습니다.
회사에선
아침 출근해서 30분, 점심시간 30분, 눈치보며 1시간
퇴근해선 저녁 8시부터 2시까지 독서실,
집에 와서 1시간 정리 후 3시 취침
“하루 8시간, 매주 45시간, 매월 200시간”을 목표로
매일 공부한 시간을 달력에 적어 나갔습니다.
시험을 두달 남기고는 회사근처 고시원으로 옮겨 하루 3시간을 자며 공부했고 직장상사의 배려로 회사에서도 줄곧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1달이 지나선 넘 무리했던지, 고시원에서 자는 중에 한 손이 마비되는 걸 느껴져서
겨우 일어나 주무렀더니 다행히 풀리더라구요. 몸에 무리갈 정도로 하지 마시고
반드시 건강에 주의하세요!! - 피로회복엔 정관장이 최고!!!_홍보성 멘트임^^)
1차 합격까지 약 10개월동안 총 1,800시간
다른 수험생들에 비하면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단시간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것 같습니다.
1차 합격 후
2차 면접을 보면서 제 자신의 한계를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쓰는 것과 말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면접을 마치고 어떻게 공부할까 고민했습니다.
다시 기본서를 보고 요점정리 하는 중에
윤동식기술사님의 합격수기를 읽고
안희석교수님의 연구회활동을 알게 됐습니다.
매주 토요일 9시부터 저녁5시까지
안교수님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지식은
저에겐 단비와도 같은 명강의였습니다.
무엇보다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궁금하거나 모르는 부분을 언제든 명쾌하게 대답해주시는 교수님이 있다는 것이
저에게 큰 도움이었습니다.
그리고, 윤동식기술사님의 면접대비 서브노트와 면접에 대한 여러 조언도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대비 공부는 구체적으로
- 대한영상강의 2번 더 듣고 요점정리 하고
- 최신전기안전공학 1번 더 보고 요점정리 하고
- 의제강의 중 전기안전과 관련된 강의 듣고 요점정리하고
- 필기때 만든 mind map 다시 보고
- 매주 연구회에서 배운내용 요점정리 하고
위의 자료와 윤동식 기술사님의 서브노트, 인터넷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면접대비용 서브노트를 만들고. 그걸 다시 mind map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브노트 내용을 mp3로 녹음을 해서
매일 출퇴근때, 잠들기전에 들었습니다.
(자장가로 들었더니 운전중에 들으면 졸린 부작용이 있으니 주의!^^)
면접 1달을 남기곤 퇴근 후 아내앞에서 매일 1시간씩 면접 테스트를 했습니다.
(윤동식기술사님의 비법인데 효과 좋더라구요)
제일 힘들었던 점은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도서관에 갈 때였습니다.
아빠랑 놀고 싶은 아이들을 두고 문을 나설때면 “왜 이 짓을 해야하나?”
회의도 들었지만,
새벽까지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올때면 뿌듯하고 제 자신이 대견한 게 즐겁더라구요.
마음속은 이미 기술사가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더군요.
우리회사는 기술사를 취득했다고 해서 남들처럼 수당을 더 준다거나 호봉이 올라가지도 않습니다.
그치만 세상을 활기차게 살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겨서 즐겁습니다.
그 당시에 고통처럼 느껴졌던 공부가 지금은 정말로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기술사를 도전하려고 합니다.
대신, 죽기살기가 아닌 마음의 여유를 두고 깊이있는 학습을 하려고 합니다.
끝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도와준 안상현기술사님,
진정한 공부의 신이신 남시복교수님,
언제까지나 저의 교수님이신 안희석교수님께
진정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세분 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정수(지온) 올림
[출처] 전기안전기술사를 공부하면서 (전기박사) |작성자 지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