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일 많은 5월.
학교 일도 바쁘지만 5월 29일 총회와 체육대회 준비로 워낙 바빠들 보여 5월 산행은 못가나 은근 기다리기만 했습니다. 맨날 등산 싫다고 툴툴거렸던지라 가자고 먼저 말도 못꺼내고.....ㅜㅜ 근데 정말 공지가 안떠서 안가는 걸로 포기 하려던 중....ㅋㅋㅋ ...간다네요. *^.^*
구영과 다운 사이에 있는 장구산.
호연초등에서 만난다는데 차가 없는 나로서는.... 12시 40분 나서 1시 30분 구영까지 시내버스 타고 가긴 무리겠죠. 그래서 평소 안하던 짓도 했습니다. "태워줄 사람 구해요~" 앗 평소 인기가 많은 줄 알았는데....깨몽!! 종희말고는 다 내몰라라~ >.< 흥!!
늘 사양해도 바쁜 아침에 집 앞까지 꼭꼭 챙기러 오시는 순현언니께 더욱 감사한 마음이... ㅎㅎ 이제 이렇게 공개되어 발목 잡힌 순현선배님 사랑합니다. ㅋㅋㅋ
어쨌던 장비 잘 챙기고 -늘 주장하거니와 장비 챙기는 재미로 산에 간다고요.~ ㅎㅎ
아, 스승의 날이라 기념식에 꽃달아주기 행사도 한다해서 아침엔 정장 차려 입고 옷이랑 등산화랑 가방이랑 몽땅 싸서 낑낑대며 들고 출근했죠 - 나, 버스 출근 족. 근데 짐 때문에 택시 탔어요. - 나 너무 지극 정성인 거 같아~ ㅋㅋ 너무 뻔뻔스럽기도 하네요.
스승의 날이라도 여지 없이 퇴근 시간 지켜 12시 40분에 총알 처럼 튀어나가 또 택시를 타고 종희랑 약속한 무거동으로 GO GO
종희랑 만나서 둘이 똑같은 여름 긴팔 티셔츠 사입고 커플티 하자 - 암만해도 여자들은 뭐 사는 재미로 등산을~ ㅋㅋ - 계획을 짜며 초록도 시원한 길을 달려 호연초에 갔는데 1등! 우리가 1등이어요.
원, 바빠서 4월에 약속한 막걸리도 못사오고 물도 못사왔는데~ 길 건너 보이는 편의점을 가야하나 둘이 궁리하다 일단 기다리기로 하곤 자리를 폈습니다. 배고프다 툴툴거리며 기다리니 도착하는 정환, 인식, 진영. 반가워라~
여자 둘은 맨손으로 앉아서 배고프다 하소연만 하는데 자상한 남자 동기님들 차에서 떡, 치킨, 화과자 내려서는 챙겨줍니다.
"오, 이 재미 너무 솔솔해 등산을 끊을 수 없을거야. 감동~"
언제나 우리의 총무, 영일후배님이 물과 김밥을 준비해 도착하시고 종학후배님과 성우후배님 같은 차로 도착하시고 우리 등산회 총무님 채은 후배님의 감기가 심해서 불참한다는 안타까운 전화로 참석인원이 모두 도착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준비된 간식들을 오늘은 주차장에 퍼져 앉아 신나게 먹었습니다. 냠냠냠.
"배 불러 산에 못올라 갈 거 같은데 우리 여기서 놀다 그냥 저녁 먹으러 가면 안돼?" " 안돼!" -> 이 건 정환의 대답.
호연초 뒷문을 나서자 오른쪽으로 꺾어 몇 걸음 걷다가 또 오른쪽으로 꺾어 계단을 내려가니 산 입구랍니다. 정말 동네 뒷산 ㅋㅋ
몇몇 분께서 전번 4월 산행 이야기 재미있어단 말씀에 같은 형식 글 또 읽으면 재미없다고 살짝 빼보곤 내 카메라에 사진이 있어야 글을 올릴 수있다고 카메라맨을 고용했습니다. 홍성후 후배님.ㅋㅋ
장구산은 처음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늘도 없고 완전 부스러지는 흙길이 경사 50도는 될 듯한데 .... 헥헥 .....계속이야~ ㅜㅜ
등반계획에 세시간 일정이었는데 초입의 안내에는 1.5Km 35분 코스라네요.
아아니, 산길 1.5Km를 35분에 걸으라는 게 말이 돼. 툴툴툴 오늘은 종희랑 둘이 조를 맞추어 툴툴거리니 더 재미있어요. ㅋㅋ
그런데 일취월장한 종희의 등산 실력. 정환이랑 같이 선두 그룹에서 쳐지지를 않아요. 그 말 많던 지팡이를 들고 오더니 지팡이의 힘이 저렇게나 큰 것이야~
"자 돌아들 보시고~ " 구영이 훤하게 내려다 보였습니다.
"저기 보이는 갈색 지붕 아파트 오른 쪽 끝에 우리 집이 있습니다." "어디요?" "저기~" " 오늘 같은 날은 베란다 창에 큰 기를 달고 와서 저 기가 펄럭이는 집이 우리 집이다 알려 줘야지." " 어, 안보입니까? 우리 애들 앉아서 테레비 보고 있는 거 보이는데.." " 영일아 너그 아파트 이름이 뭐고?"
"저는 동문을 떠나서는 못사는 팔자이가 봅니다."
모두 앞 뒤 없는 뭔소리 하며 쳐다보자 영일 후배님 함빡 웃으며 하시는 말씀
"아파트 이름도 동문 아닙니꺼~~" ㅋㅋㅋㅋㅋ 잠시 쉬며 구영 주민 장영일 후배님의 집찾기 놀이였습니다.
... 이 사진이 맞나? 아닌가? 여긴 무거동 쪽인가? 동문사랑하는 마음 남들에게 절대 빠지지 않는 진영에게 우리가 저기로 이사가라고 천거한 무거동 동문아파트네. ㅋㅋ
작은 장구산 정상.
조금 더 가면 큰 장구산 정상.
산봉우리 두 개가 장구처럼 생겼다고 장구산인가 봅니다.
<<범서 옛길을 찾아서 - 마을뒷산 한바퀴 탐방단>> 요즘 유행하는 길 온갖 길들에 한 몫 하려는지 금방 심은 듯한 나무들과 정비 덜 된 흙길. 잘 정비된 안내표지판. 잠시 쉴 벤치들.... 그늘이 없어 파이야~
자유로운 거 좋아하는 성우 후배 시키는 대로 자유롭게 서서 정상 도착 사진 1장. 어, 정말 30분이 안걸렸네요.
종희가 폼으로는 오은선대장 같다고 놀린 나! 흐흐흐
큰 장구산만디를 지나자 그늘 숲길이 시작되어 걷기가 점점 더 즐거웠습니다.
구석구석 숨어 핀 꽃들.
길 가운데 한들한들 핀 작고 노란 꽃 - 이럴 땐 경희가 있어야 하는데 ....꽃이름들~ -밟지 않게 피하는 여유까지 있는 산책길.
아는 꽃들 몇가지 읊어보면 아카시아 -아까시 나무라고 가르친 정환도 있지만.우리 아는 이름으로...^^- 가 흰꽃을 포도송이 처럼 주렁주렁 달았고, 옮겨 심은 듯한 이팝나무 꽃이 흰쌀밥처럼 피어 예쁘고, 그리고.... 들꽃학습원 식구 둘 - 종학후배님과 성우후배님-은 더 많이 아시겠지만 저는 이게 끝!! 성우 후배님이 꽃 사진도 몇 장 찍어두셨는데 다른 파일로 올려 드리지요.
등산코스가 너무 가벼워 이정표 마다 서서 어디로 갈까나 잠시 설왕설래.
이런 산길이면 세시간도 걷겠다고 종희가 선바위로 가자 했지만 너무 멀다고 저쪽 - 앗 이정표 안보이는 쪽이라 생각이 안나요~ 암만해도 치매 끼가.... 옛날 일은 잘 기억나는데 최근 지명은 다 잊어버린....ㅜㅜ - 으로 갔지요.
정말 잠깐 쉬는 시간. 물만 한모금 마시고 다시~. 왜 이렇게 잘 걷는 거야? 길이 정말 나무 숲속 산책길이었어요. 동네 뒷산.
근데 아무도 없이 우리 밖에 없었어요. 잠시 옆 길에서 소리가 두런두런 나서 아마 만나면 체육복에 운동화 신은 운동나온 아줌마들을 만나게 될거야. ㅋㅋ 그럼 이렇게나 장비 챙겨서 등산하는 우리가 부끄러울 껄 생각했는데 한 사람도 만난 사람 없이 온전히 온 산 우리가 차지하고 편안한 산책을 즐겼답니다.
산림욕!
정환이가 이제 우리가 사야할 장비를 소개했죠. 안전을 위해 렌턴-머리에 쓰는- 종희랑 나랑 대답 " 그 건 필요 없어. 밤에 산에 왜 와?" " 낮에 왔다가 길을 잃으면 밤이 되니..." 말도 안끝난 정환의 말을 끊어 " 우리는 정환이 없으면 산에 안 올거니 정환만 있으면 돼." 아, 이 무한한 신뢰. 정환은 행복할 거야. ㅋㅋㅋ LED 전구로 된 렌턴을 사야한답니다. 가볍고 수명이 길고 AAA건전지만 넣어도 스무시간이랬나? 마흔시간이랬나? 길게 쓸 수 있고.... 이러다 정말 전문 산악인 되겠어요. 꿈도 야무지게. ㅋㅋ
사진 찍기 좋아하는 종희가 걸음을 붙잡고 사진찍자 졸라 한 줄로 서서 고개를 이리로 저리로 잡아줬지만 ...듣는 척만 하다가 또 자유롭게 한 컷. 죄우로 고개를 내밀라 해서 난 시키는대로 했음. ㅎㅎ 게을러 가까이 가 붙지를 않았지만. 호호.
이리저리 이정표 몇 군데서 방향도 꺾고 한참을 걸어서 차 있는 곳을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산을 다 내려가니 바로 고기가 호연초 뒷문 가까운 곳이었어요. 이렇게나 내가 방향 감각이 없는 거야? 길치는 아닌데~
다 내려오니 세시 조금 더~ 어머 한시간 밖에 안걸렸어. 아쉽다고 산을 하나 더 가자. -국수봉을 가자. 치술령을 가자 - 하다가 그냥 문화답사를 하자는 문화답사 전문가 영일 후배님 말씀대로 차 두 대에 나눠타고 선바위 쪽으로 해서 치산서원을 지나서 어딜가나 했더니 <문화촌>이란 예쁜 마을 구경갔습니다. 옥성에 교감으로 계시다가 지금은 내황 이선옥 교장선생님 촌집(? 별장이라 해도 될)이 있는 마을이었는데 종희도 아는 분이라 집구경 시켜 달라할깨 수다 떨며 마을로 들어서는데 마침 골목에 나와 계신 교장샘을 만나 집에 들어가 맥주도 대접받고 이것저것 간식도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나왔습니다 - 관련 사진은 종학후배님이 따로 올리실 겁니다. 카메라는 가방 속에 가방은 차에 두는 이상 버릇이 있어 남창장 처럼 사진이 없을 뻔 했는데 다행히 종학후배님 카메라에...
예쁘게 꾸며놓은 마을 구경하고 다시 구영으로 돌아와 이른 저녁을 먹으러 영일 후배님 추천하는 맛집에 왔습니다.
앗, 또 상호는 생각이 안나~ ㅠㅠ
도토리 수제비가 몸보신 음식처럼 맛있는 집이었어요. 사골 국물에 인삼 향도 나고, 도토리가루를 넣어 빚어 색도 독특하며 쫄깃한 식감도 좋고.... 그 쪽에서 밥 먹을 때 다시 가봐요. - 미리 궁금하신 분은 영일후배님께 문의- 밑반찬이랑 안주들도 맛 좋았어요. 영일 후배님 추천 맛집은 믿을 만 해요. 분회 회식할 때 전화해서 맛집 추천해 달라해야지. ^^
도토리 무침과 파전으로 동동주도 한 잔하고 알딸딸한데 서비스로 동동주 한 되를 더 주신 사장님 덕분에 이 번에도 또 나 혼자 몇 잔을 더 했죠 - 다른 분들은 차가 기다리고 있는~ ㅋㅋ - 아, 별별 이유로 술이 늘어요. ㅋㅋ
동동주가 맛있어서 서비스 동동주 남기기 아깝고 차 때문에 몇잔 못마신 정환이가 남은 맛걸리 포장해 달래 담고, 남은 양으론 많지만 집에 가서 어머니 모시고 마시기는 모자라 태화루 몇 병 산다는 이야기에 종희가 정환에게 막걸리 한 병 샀습니다. -마지막 사진- 우리의 영원한 산대장 파이팅!!
어둡기 전에 헤여졌습니다. 산에 갔다오고 아쉬울 줄 몰랐는데 아쉬운 산행이었어요. 대운산은 남들은 아쉬워해도 나는 됐었거든요. 이 번엔 나까지 아쉬운 코스. ㅋㅋ 산에 익숙해지고 있나봐요. 다음 달 계획된 코스는 계곡이 멋지다고 정환이가 유혹했습니다. 여러분도 유혹당해 주세요. ^^
집에 오는 길은 종학후배님이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갔습니다 정이 넘치는 동문님들 파이팅!!
6월 19일 산에서 같이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