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8일, 월요일, Sarajevo, Hotel Berr (오늘의 경비 US $57: 숙박료 $50, 점심 7, 식품 2.50, 버스 20, 짐 2, 환율 US $1 = 1.75 KM Convertible Mark) 그동안 날씨가 참 좋았었는데 오늘은 춥고 흐리다가 나중엔 비까지 내린 나쁜 날씨였다. 아침 9시 버스로 Mostar를 떠나서 오정 때쯤 보스니아 수도 Sarajevo에 도착했다. 내가 Sarajevo에 관심이 있는 것은 1914년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이 도시에서 보스니아 청년에게 암살을 당했는데 그것이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도화선이 된 것 때문이다. “Great War"라고도 불리는 1차 세계대전은 아무도 "세계대전"이 될 줄 몰랐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불과 20년 후에 일어난 2차 세계대전은 1차 세계대전의 연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라기보다는 1.5차 세계대전이라고 부른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1차 세계대전 평화조약의 내용이 프랑스의 과도한 욕심으로 패전국인 독일에게 너무나 가혹해서 히틀러와 나치당의 등장을 초래했고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 더 이상의 세계대전이 없을 것이라고 가정하면 1차 세계대전은 (2차 세계대전과 함께) 인류의 단 한 번의 세계대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1차 세계대전은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러시아 황제, 독일 황제, 영국 왕 모두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후손들이다. 영국 왕은 몰라도 빅토리아 여왕의 외손자들이고 사촌 간인 러시아 황제와 독일의 황제는 전쟁과 타협을 결정할 실권을 가졌는데 전쟁을 택했다. 두 황제 모두 수개월 안에 자기네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오판했던 것이다. Sarajevo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1차 세계대전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Mostar에서도 그랬는데 Sarajevo에 오니 보스니아가 이슬람교 국가라는 실감이 확실히 든다. Sarajevo에는 교회는 전혀 보이지 않고 이슬람교 사원들만 보인다. 그리고 이슬람교 복장을 한 여인들이 아주 많이 보인다. Sarajevo 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우선 다음 가는 도시 세르비아 수도 Belgrade 버스표를 사려고 알아보니 Eurolines라는 버스 회사 하나밖에 없고 아침 6시에 떠나는 버스 하나뿐이다. 버스 회사가 여럿 있고 Belgrade 가는 버스가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대는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이 너무나 빗나갔다. 보스니아와 세르비아는 1990년대 전쟁을 치렀고 아직도 사이가 나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현재 보스니아와 세르비아는 거의 남북한만큼 사이가 나쁘다. Eurolines 버스는 유럽 전역을 다니는 다국적 버스라 Sarajevo와 Belgrade를 다니는 것이고 세르비아나 보스니아 국적 버스는 안 다닌다. 혹시 기차는 있을까 해서 근처에 있는 기차역에 가서 알아보니 없단다. 항공편은 있는지 몰라도 육로로는 아침 6시에 떠나는 Eurolines 버스가 유일하다. 할 수 없이 버스 터미널로 다시 가서 Eurolines 버스표를 사놓았다. 모래 아침 6시 버스를 타려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5시에는 숙소를 나서야 한다. 다행히 숙소직원이 그 시간에 택시를 불러주겠단다. 이번 여행에 이렇게 일찍 버스나 기차를 타본 적이 없는데 이번엔 고생 좀 하게 생겼다. 그러나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고생뿐이다. 일단 일어나면 다음부터는 고생은 아니다. 그런 고생은 옛날에는 밥 먹듯이 많이 했다. 그러니 별 문제가 아니다. 오늘 버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약 2.8km를 자전거로 갔는데 비가 내려서 좀 힘들었다. 세르비아에서는 수도 Belgrade에서 이틀 밤을 묵은 다음에는 크로아티아 수도 Zagreb으로 갈 것이다. 요새 시리아 피난민 뉴스가 TV에 전만큼 안 보이는데 Belgrade에서 Zagreb 가는데 별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 내일은 날씨가 개었으면 좋겠다. 여행지도 가는 길 경치 제법 큰 강을 따라가서 물 경치가 좋았는데 날씨가 나빠서 별로였다 Sarajevo는 이슬람교 사원이 어디서나 보이는 도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