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내일이면 4월이군요.

[미인송]

4월

       경험과 지식을 총동원하여 벌을 키워 분봉군육성에 노력해야 한다.

어제는 하루 종일 내검을 하면서 먹이(화분과 당액)를 공급했다. 아직도 통달아 주기를 못할 정도이고 보면 올해는 정말 봄벌 관리하기가 3월의 유난스런 봄날씨로 힘들다.

 토종벌을 키우면서 서양종 꿀벌처럼 분봉을 억제하기란 쉽지 않다. 그것은 서양종꿀벌처럼  왕대를 찾아내려고 내검하기가 용이(容易)하지 않기 때문이다.

 꿀벌이 분봉을 한다는 것은 봉군 증식에 있어서는 그 어느 것보다, 요즘처럼 낭충봉아부패병으로 벌들이 없어진 상태에서 우선하여 관리해야할 사항이다. 우리회원 중 한분은 이른봄에 나의 벌 한통을 가져가면서 100군을 꼭 만들겠노라고 농담어린 말을 하면서 보름 전에 숫벌 양성걱정을 하면서 전화를 했었다.

 양봉통에 길러도 소비사이를 서로 연결하면서 집을 지어 내려오고 토봉사각벌통에서 통을 뒤집어 왕대를 발견하고 제거(除去)해보면 이놈들이 하나를 제거하면 두 개를 짓는 식이 되고 위층 어느 구석진 곳에 지어진 왕대는 발견(發見)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거기다가 토봉은 여왕벌이 늙었거나 불구봉(不具蜂)이 되어도 갱신(更新)왕대를 짓고 처녀왕이 나와도 양봉처럼 얼마동안 구왕이 같이 살면서 벌무리를 이루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애기주먹만 한 무리도, 또 여왕벌의 날개를 잘라도 분봉을 하게 되는 것이 양봉과 달랐다.

 그리고는 분봉 나온 무리나, 본통에 있는 무리 모두가 약군으로서 살아보려고 노력하지만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점점 쇠약해져 소충(巢蟲)의 침입 등으로 자멸(自滅)하는 것을 보게 된다. 지난번 올린 글에서도 강조했지만 토종벌도 양봉(洋蜂)에서처럼 먹이, 즉 화분, 당액. 맑은물을 잘 공급하여 4월말 까지는 분봉을 시켜 대 유밀기를 놓지지 말아야 한다.

 혹 어떤 분들은 토종벌이 아카시아꽃에는 잘 가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분도 있으나 이는 토종벌이 아카시아꽃 유밀기가 되어도 약군(외역봉 부족)이여서 그렇지 봄 일찍부터 강군으로 길러 4월 말까지 분봉을 시키는 등 강군으로 만들어보면 아카시아꽃에서도 서양종 못지않게 꿀이 들어온다.

 좌우지간(左右之間) 지금 이시기는 봉군(蜂群)세력을 강군으로 육성(育成)시켜야 한다. 점검을 하고난 후 보온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한 번 더 살펴야 한다. 아직도 벚꽃이 필 때 까지는 꽃샘추위도 남아 있고 살구꽃이 필 때 벌이 굶어죽는 예도 자주 있다.

 꿀벌사회에서 하루의 절량(絶糧)은 사람으로 치면 한 열흘은 굶은 것 같다고나 할까. 식량이 떨어지면 먼저 기르든 애벌레부터 끌어낸다. 다자라서 다리와 날개의 형태가 잡혀진 유충을 껍질만 남기고 체액을 다 빨아먹은 것 같은 봉충이 소문앞에 한, 두 마리보일 정도면 그해 봄벌 기르기는 헛수고가 된다.

 양식이 부족하거나 보온이 잘 되지 않으면 산란된 알에 일벌들이 왕유를 충분히 채우지 않아 3일 만에 부화(孵化)되지 않고 알 그대로 몇 일간 지난 뒤 일벌들이 알을 물어내는 현상까지 발생한다. 또 애벌레를 소문앞에 물어낼 정도면 보다 많은수의 새끼(유충)들을 멀리 가져다 버리는 데 그렇게 하기에도 힘이 부쳐서 소문앞에 끌어내 놓았다고 생각해도 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해해야 한다.

 이금 내 봉장(蜂場)앞에는 회양목을 몇 구루 심어 놓았는데 어제는 하루 종일 아주 작은 노란색 꽃에 벌들이 수없이 찾아온다. 아직 산수유는 겨우 노란빛을 봉우리에비치고 양지쪽에 파란 제비꽃이 여러개의 꽃대를 땅에 붙을 정도로 하여 꽃을 피웠는데 오늘아침(새벽)기온에 얼음이 얼었으니 파란꽃잎의 끝부분이 희게 되어 버렸다.

 벌통의 보온물은 봄에 달아준 벌통의 집채가 한층 내려와서 산란육아가 잘 진행되고 두 번째 벌통을 달아 산란을 시작할 때가 되어 아침6~7시 때 기온이 10도C 이상 몇 일간 계속될 때 까지는 제거(除去)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약군은 보온을 더 해주어야 한다. 물론 습기(濕氣)에는 조심해야지만. 그리고 지금쯤(감자를 심을 때) 옛날 고향에서 보면 빈벌통(설통)을 여러 곳에 분산(分散)시켜 많이 설치하는 것을 보았는데 어른들이 자기벌터 가까운 산에는 가져다 놓지 못하게 하는 것을 본 것이 기억나며, 어느 문헌(文獻)에서도 본적이 있는데 이렇게 여러 곳에 벌들이 살집을 마련해두면 분봉군이 자극을 받아 오히려 도망갈 확률이 많다는 것이다. 일리(一理)있는 것으로 여러 해 경험한 결과 말할 수 있다.

1. 4월초순의 꿀벌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