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봉 규 오카리나 1집
“달 하 노 피 곰 도 다 샤” 곡 해설
1.우는 새
오카리나를 새소리로 자주 비유한다. 적막한 산 속에서 멀리 들려오는 새의 울음소리를 한 폭의 병풍 위에 고요히 펼쳐놓았다. 앨범의 첫 곡으로써 가야금이 그 문을 열어주는데, 한국악기만의 특징인 여백의 미와 그 구슬픔이 오카리나의 눈물을 부른다.
2.만추
버려진 땅 황무지. 사람이 살 수 없는 그 척박한 곳에 빠르게 말이 달린다. 더위가 가시지 않은 늦가을의 만주벌판도 달리는 자들에게는 낭만과 야망의 터전이다. 광야엔 말이 달리고 여기엔 음악이 흐른다.
서부의 총잡이를 연상케 하는 힘 있는 밴드 사운드를 끌고 가는 오카리나만의 경쾌하고도 정열적인 인상이 우리 귀를 사로잡는다.
3.달 하 노 피 곰 도 다 샤
달님이시여, 높이 돋으시옵소서!
떠난 님을 걱정하며, 그 길을 달에게 기도하는 마음의 소리를 오카리나의 오묘한 음색이 표현했다. 애처러우나 님을 향한 굳건한 의지가 드라마틱한 기승전결을 통해 구현된다.
풀 오케스트라 위에 국악기 가야금과 해금을 가미해 동양적인 색채를 더하고 거기에 카운터 테너 루이스초이 의 애글픈 소리가 어우러져 하나의 대하드라마가 탄생 된 듯하다.
4.접수화
나비가 꽃을 따르는 그 숨 막히는 아름다운 모습을 오카리나 바이올린 피아노 삼중주로 그려낸 곡이다. 전통적인 한국음악의 타령으로부터 선율을 동기 받아 삼부형식에 맞춰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냈다.
5.거부할 수 없는....
탱고리듬위에 얹혀진 오카리나와의 묘한 궁합이, 열정적이면서도 깊은 곳으로부터의 느껴오는 슬픔이, 바로 거부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위험하면서도 애달프며, 돌아서면서도 끝내 놓을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이 곡에 오카리나에게서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6.뜨겁게 안녕
청중을 위해 준비된 음악을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모습이 아닌 연주자들끼리 심취해 노는 모습을 관객이 엿보는 느낌을 들게 하는 곡이다. 그들만의 잔치와 흥을 몰래 같이 느껴보는 기분을 곡에 담아보았다. 이 곡은 헤어짐의 미련을 쿨하게 씻어내는 남자의 심정을 위트있게 그려낸 곡이다.
7.어린 날들의 풍경
별이 빛나는 밤에, 시골 집 마루에 누워 눈을 꼭 감으면 서늘한 바람결에 어린 날들이 머릿속에 한 편의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풀 내음 나는 거리를 뛰놀며 다정했던 친구들과 소박한 농담에 울고 웃던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곡이다.
8.님 그리다
한국 전통악기 해금소리가 청중의 귀를 사로잡는 기타 삼중주곡이다. 떠난 님을 한없이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곡의 사운드 역시 복고적이면서도 몽환적으로 설정하였다. 해금 소리도 오카리나 소리도 그 연주법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님을 그리는 애절한 마음이 더욱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연주방법을 요구하였다.
9.여명
오카리니스트 박봉규가 갖고 있는 애절하면서도 강인한 연주법에 감명을 받은 대만의 여우쉬에즈가 헌사한 곡으로 희망을 위하여 떠오르는 태양 빛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처음에는 판소리의 3대 요소 중 "소리" 창으로 시작되어 여명의 느낌을 극적으로 표현을 해주는 곡이다.
10.inspiration
영감을 통해서 혹은 영감을 받아서 곡을 쓴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영감이라는 단어자체가 주는 느낌, 창작가에게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무엇을 찾아내어 표현하려 노력해보았다. 그것은 아마도 나 자신을 수도 있고 우리 인간의 실체일수도 있을 것 같다.
첫댓글 박봉규 선생님~~~ 달하 노피곰 도다샤 잘 듣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