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조연수

[조연수]

*1일차 (7/28)

작년에 종주를 처음 해보고 너무 재밌고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도 신청하게 되었다. 아침부터 시청에 갈생각에 들떠있었다. 이번엔 몇조일까, 팀장님은 어떤 분이실까, 우리 조원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생각으로 꽉차있었다.

마음이 앞서서 시청에 일찍갔다. 1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가니 대회의실이 깜깜했다...그 앞에서 기다리다보니 박금환 팀장님께서 오셨다. 너무 오랜만에 뵙는 얼굴이라서 엄청나게 반가웠다!! 팀장님은 1년동안 변한것이 하나도 없으신듯 했다. 조금씩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오면서 대회의실이 꽉차게 되었다. 많은 사람을 보니 실감이 나면서 조금 떨렸다. 조를 확인해보는데 올해는 4조였다. 우리조 사람들의 이름을 보는데 다들 이름이 특이했다. 얼굴도 보고싶었다. 이름을 보다가 깜짝 놀라기도 했었다. 작년에 나에게 종주를 처음 알려주신 선생님아들의 이름이 나와 같은조에 써있는 것이였다. 처음엔 이름을 잘못 본 줄알았다. 근데...맞았다.. 신기했다.ㅎ

단복을 받아 갈아입고 보니 모두가 주황색 옷을 입고 있어서 찜질방에 온 기분이였다. 앉아서 가방과 단복에 이름을 쓰는데 팀장님께서 말을 거셨다. 처음이라서 그런지 조금 어색했다..^^

인천바로알기 종주단이 걸어야할길과 종주단규칙, 하루 일정등을 종주 매뉴얼을 통해 전달 받고 인하사대부고 선생님이신 천영기 선생님께서 인천의 역사에 대하여 강의를 해주셨다. 인천을 총 4개의 문화권으로 나눠서 각 문화권에 대한 유적물을 중심으로 강의를 해주셨다. 처음엔 조금 졸리기도 했는데 정신 차리고 가만 들으니 꽤 재밌기도 하고 유익했다. 교육이 끝나고 저녁을 먹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많이 먹게 되었다. 밥을 먹고 텐트 치는 방법을 배웠다. 오랜만에 원터치 텐트를 쳐보니까 기분이 새로웠다.

각조끼리 모여서 조 이름과 조 구호 조 깃발을 만들었다. 4라는 숫자와 연관지어서 조이름을 정하는데 부조장 소이언니가 '4랑스럽조'라는 의견을 말했다. 좀 부끄럽긴(?)하지만 나름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만장일치로 조이름을 정하고 조깃발을 만들었다. 조이름이 여성스러우니까 배경을 밀리터리로 하기로했는데...둘리도 생기고..이상한 버섯도 생기고..좀 웃겼다. 우여곡절끝에 깃발을 다 만들고 멀리서 보니 그래도 나름 그럴듯해 보였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대회의실에서 잠을 잤다. 피곤했는데 주의가 많이 시끄러워서 잠을 잘자지 못했다..계속 잠을 설쳤던것 같다.

*2일차 (7/29)

아침에 누군가의 핸드폰 알람에 맟춰 5시에 일어났다. 씻고 이것저것 준비하며 비몽사몽한 정신을 차리고나니 시청 앞에서 화이팅을 외쳤다. 조 순서대로 출발을 했다. 한참 멍하니 걷다보니 구월 농산물 도매시장을 지나고 있었다. 농산물을 파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생명과도 같은 부채를 주셨다. 행복했다. 승기천의 입구에 왔을때는 악취 때문에 괴로웠다. 악취가 조금 가실때 즈음 문득 작년 생각이 났다. 작년에는 승기천에서 비가와서 신발과 양말이 다 젖었었는데 올해는 비도 안 오고 햇빛도 강하지 않아서 걸을 만 했던것 같다. 승기천 끝에 다다를쯤 무궁화꽃으로 보이는 꽃을 보았다. 주변환경이 맑지 못해서인지 시들시들 해보였다. 승기천 길이 끝나고 송도로 갔다. 센트럴파크 공원으로 들어 가기전 다리를 건너는데 다리가 흔들리는것 같아서 재밌기도하고, 다리가 무너지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들기도했다. 그리고 여기서 엄청 조그마한 청개구리를 보았다. 크기는 엄지손가락보다 약간 더 작은데 진연두색으로 정말 선명했다. 아주 어릴때보고 이번에 처음 본것같다. 맨날 개구리라고는 황소개구리만 보다가 청개구리를 보니까 조그만 아이들 장난감 같았다. 송도 센트럴파크에 도착해서 밥을 먹고 쉬는데 너무 좋았다. 매점은...그야말로 천국이였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소래포구로 향했다. 오후라서 햇볕이 점점 뜨거워졌다. 모두들 금방 지치는것 같았다. 그래도 그만큼 많이 쉬면서 갔다. 중간에 저어새섬을 관찰했다. 설명을 듣는데 신기했다.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인공섬에서 멸종위기동물인 저어새가 번식을 한다니...그냥 저대로 방치해두는게 아니라 잘 보호를 해줘야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관찰이 끝나고 다시 걸어서 소래포구에 도착했을 땐 희망고문에 시달렸다. 각종 생선구이, 조개구이 등이 풍기는 맛있는 냄새가 나를 괴롭게 했다. 소래포구를 지나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지나 가는데 허물어진 집들이 곳곳에 있어서 으스스했다. 색깔이 까매서 꼭 불타다가만 집 같기도 했다. 인천대공원에 도착을 하고 밥을 먹고 처음으로 힙합을 배웠다. 올해는 3개의 곡으로 나누어서 독특하다고 생각되었다. 어쩌면 훨씬 좋다고도 느껴졌다. 작년에 장봉도 장기자랑에서 10개의 조가 모두 같은 곡으로 춤을 춰서 순서가 끝쪽인 조들의 무대를 볼때는 지루했었는데 올해는 그런일이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조는 팝핀을 배웠다. 첫날이여서 춤을 많이 배우지는 못했다. 그래도 재밌었다!

*3일차 (7/30)

이날은 새벽부터 우리조의 막내 설이가 아팠다. 새벽4시 반쯤에 갑자기 일어나서 숨을 못 쉬면서 힘들어했다. 난 갑자기 너무 놀라서 비몽사몽한 상태로 의료팀장님을 깨우러갔다. 의료팀장님께서도 갑자기 일어나셔서 잠이 덜 깨신 채로 약을 찾았다. 약을 먹고도 좀처럼 나아지지를 않아서 모두들 걱정을 많이했다. 의료팀장님 두분이서 설이를 데려가고, 나는 놀란가슴 쓸어내리며 텐트를 접고 옷도 단복으로 갈아입고 아침을 맞을 준비를 했다. 아침에 우리조가 배식이였다. 나는 조기 튀김을 맡았다. 잠이 덜깨서 그랬는지 배식을 하다가 조기 한마리를 떨어뜨리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배식이 끝나고 우리는 자율배식이였기때문에 고로케튀김을 다른 조들보다 더 많이 먹을수 있었다!!

밥을 먹고 식수도 챙기고 썬크림도 바르고 나서 다같이 식염을 먹고 출발을 했다. 13회 종주의 첫 산을 올라야 했다. 작년에 산에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긴장도 되고 이번에는 체력소모를 잘 컨트롤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저런 많은 걱정을 가지고 인천대공원을 나가는데 출입구 바로 옆 나무에서 청설모가 쪼르르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다. 깜짝 놀랐다. 귀여운 청설모의 갑작스런 등장에 무거웠던 마음이 한층 가벼워 졌었다. 만월산을 오르는데 그래도 작년보다 길이 익숙해서 인지 너무 막연히 힘들지는 않았던것 같다. 훨씬 부담도 덜 됬고..올해는 둘레길로 내려와서 훨씬 좋았다. 발에 물집이 많이 잡히는 사람은 땅이 푹신푹신한 산을 더 좋아하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웬만해서는 발에 물집이 거의 안 잡히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적은 평지(도로)를 더 좋아해서 둘레길로 걷는 것이 행복했다. 부평아트센타에 도착해서 조금 쉬었다. 여기서 의료팀과 같이 걸었던 설이를 만났다. 많이 힘들어하지도 않고 웃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라고 생각 했다. 조끼리 다같이 모여서 밥을 먹고 좀 쉬다보니 얼음물과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나눠주었다..그때먹었던 '젤루조아 감귤맛' 아이스크림은 잊을수 없다. 지금까지 먹었던 아이스크림중에 제일 시원했던것 같았다.ㅎㅎ 다들 다시 걸을 채비를 하고 부평구청을 향해갔다. 부평구청 안은 엄청 시원했다. 이때 되게 웃긴 모습을 보았다. 다들 '어디에 앉지?' 고민을 하다가 그냥 아무곳이나 바닥에 풀썩 주저 앉았다. 다들 종주에 익숙해 진것이다. 부평구청에서 다시 무거운 몸을 끌고 부평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옆에서 정아언니가 지도를 보면서 어디쯤왔나 가늠을 하고있었다. 그런데 가만보니 지도에 나온 길 그대로 가는건 아닌것같았다. 그냥 넋을 놓고 걷다가 길을 잘아는 삼산동이 나오니까 정신이 들었다. 평소에 아무렇지않게 걷던 똑같은 길을 종주단에서 초췌해진 얼굴로 걸을 줄 이야..부평역사박물관에 도착해서 옛날에 사용했던 농기구나 옷들을 보았다. 약 5~6분 정도 설명을 듣고 2층 휴게공간 앞에서 다같이 잤다. 다들 많이 피곤했는지 금세 잠이 들었다. 시원한 박물관에서 한참을 자고 나와서 경인교대부속초등학교로 향했다. 초등학교에 도착했는데 입이 떡 벌어 졌다. 이게 초등학교인지 중학교인지...시설이 엄청 좋았다. 수영장,테니스장도 있고 운동장 바로 앞엔 산이 있어서 절경을 이뤘다. 저녁을 먹고 스트레칭을 하고 힙합을 배웠다. 힙합에 슬슬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씻고 자기전에 간식을 먹으며 노는데..이날이 최고로 재밌었던것 같다.ㅎㅎ 모든 일정이 끝나고 자는데 많이 피곤했는지 6일 동안 제일 헤드뱅잉을 많이 한것 같다.ㅎ (난 이번종주내내 앉아서 잤다!)

*4일차 (7/31)

새벽에 비바람때문에 고생을 꽤나 했다. 비몽사몽 플라이를 치고 날아가려는 텐트를 꽉 불 잡은채로 잤다. 새벽에 어렴풋이 우리조의 남자조원인 황경선이 자기 침낭이 다 젖었다면서 살려달라고 말하는것을 들은것 같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 밖에 나가보니 간이 샤워실이 날아가서 운동장에 있는 축구 골대와 뒤엉켜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 조의 여자들은 부지런해서 항상 텐트정리와 아침준비에 1등인데 이날은 어쩐일로 남자들이 늦어서 벌로 다시 아침 배식을 하게되었다. 늦은 벌 치고는 잠도 깰겸 별로 나쁘지 않았다. 밥을 먹고 준비를 모두 마치고 계양산을 타러 갔다. 제일 힘든 계양산에서 우리 조는 순서가 꼴등으로 갔다. 처음엔 잘 따라갔다. 하지만 갈수록 뒤쳐졌다. 뒤쳐지다가 결국 의료팀과 함께 천천히 가게되었다. 마지막엔 우리조 황경선과 나, 박금환 팀장님 이렇게 셋이서 올라갔다. 나름 열심히 간다고 갔지만 결국 정상은 못 올라갔다. 헬기장에 도착했을 때 정상에 못 올라가고 남은 사람이 몇 명 있었다. 서로 물을 나눠주면서 체력을 회복하고 있는데 의료팀장님께서 정상에 올라가면 얼린 식혜를 판다고 말씀하셨다.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아 결국 헬기장에 있게되었다. 지금 돌아보면 제일 후회되는 것이 계양산 정상을 못간 것이다. 정상에서 찍은 우리조 사진을 볼 때 마다 더 후회가 되곤 한다. 정상에서 우리 조원이 내려오고, 계양산을 하산할때는 곧 죽어도 우리 조에 붙에서 뒤처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중간쯤 내려와서 쉴 때 갑자기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박금환 팀장님께서 뒤에서 천천히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앞에 우리 조원이 모두 가고 의료팀과 함께 갈 채비를 하는데 갑자기 울컥했다. 다른 조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만 가는데 왜 나는 자꾸 뒤처질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한번 울컥하니까 울음을 그칠 수 가 없었다. 이런 내 마음을 아셨는지 그때 박금환 팀장님께서 나를 다독여 주셨다. 조금씩 걸으면서 팀장님의 말씀을 듣고 있으니까 마음이 조금씩 가라 앉았다. 나에게 많은 힘이 되었다. 다시 힘을 내서 앞으로 열심히 걸어갔더니 저 멀리 앞에 우리 조원들이 보였다. 너무 반가웠다. 동시에 아무 일없이 잘 걷는 우리 조원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나도 빨리 따라가서 같이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조원들을 쫓아가서 점심밥을 먹고 차를 타고 마니산을 갔다. 버스에 타서 소이언니와 몇마디 주고받다가 금세 잠이 들었다. 소란스러워 눈을 뜨고보니 어느새 마니산 앞에 도착해있었다. 마니산은 각 조별로 올라간다는 말이 너무 좋았다. 처음에 남자들은 기운이 난다며 팔짝팔짝 뛰어서 저만치가고 여자들은 적당히 쉬면서 천천히 올라갔다. 조금 올라가다보니 앞에서 기진맥진해 있는 남자들이 보였다. 그 앞을 여자들이 질러가면서 문득 토끼와 거북이 우화가 떠올랐다. 나중엔 우리 조원 모두 다 같이 적당히 쉬어가며 천천히 올라갔다. 올라가는 내내 우리조 막내 재원이와 조장 영준 오빠가 화장실 타령을 외쳐서 다 같이 웃으면서 올라갔다. 마니산 정상은 안개가 자욱하게 끼여 있어서 신비로운 느낌이 났다. 앉아서 단체사진을 찍고 땀을 식히고, 산 뒤편으로 조금 내려가서 점프사진을 찍었다. 우리 조는 특별한 생각없이 앉아서 놀다가 팀장 광희오빠가 장풍을 날리면 우리가 날아가자는 의견을 1분만에 정하고 바로 사진을 찍었다. 고민고민을 하는 다른 조와는 달리 금방금방 해치우고도 점프샷 2등을 한 우리는 참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니산을 내려와 화도초등학교로 걸어갔다. 화도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텐트 칠 때 땅에 핀을 박았다. 우리 조는 텐트를 1등으로 치면서 모양새도 완벽했기 때문에 단장님께서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다른 조의 텐트에 본보기가 되었다. 우리조에게는 엄청난 자부심을 갖게 해주었다.^^ 힙합을 배우고 엽서쓰기를 하는데 역시 우리 조는 1등이였다. 부모님과 1년 후 내 자신에게 엽서를 쓰는데 너무 급하게 쓰느라 글씨가 좀 날라가긴 했지만, 내용으로 봐서는 나름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준비를 마치고 장기자랑 연습을 하려는데 좀 당황스러웠다. 장기자랑 연습을 못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아마도 다음날을 위해서 그러신 것 같다. 새벽에 비가 온다는 말을 듣고 얼른 빨래를 걷고 잠에 들었다.

*5일차 (8/1)

화도초등학교에서 나와 해변도로를 걷는데 작년에는 폭염주의보로 걷지 못했던 코스라서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해변도로는 바닷바람도 불고 시원할 줄 알았는데..논길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늘 하나 없이 쭉 펼쳐진 ‘길’... 그래도 이때 우리조의 걸어다니는 뮤직박스 황경선이 2시간동안이나 수고를 해준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노래를 부르면서 걷는건 효과가 최고 인 것 같다. 오전에는 점심때 갈 삼량중고등학교만을 생각하면서 걸었는데 점심때 삼량고를 지나서 내가초등학교로 갔다. 패닉이였다. 삼량고의 매점과 시원한 지하수를 만끽하고 싶었는데 삼량고의 보충수업 때문에 우리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였다. 모두가 실망을 한 채로 초등학교에서 밥을 먹는데 우리조 조장 영준오빠의 엄마(내가 좋아하는 선생님)께서 얼린 음료수를 나눠 주셨다. 밥을 먹고 쉬면서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더운 날씨였지만 기분은 좋았던 것 같다.

다시 논길을 걸을 만발의 준비(썬크림!)를 마치고 출발을 했다. 오후라서 햇볕이 더 뜨거웠다. 평소에는 논길을 걸을 일이 없는데 종주에서 이렇게 걷는 것도 참 특별한 경험이구나 생각을 하니 더 걸을 힘이 났다. 서사체험학습장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힙합을 배우고 장기자랑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춤을 잘 추는 설이가 우리들을 가르쳐 주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모두들 많이 지친 것 같았다. 결국 러빙유와 힙합밖에 연습을 하지 못하고 잤다.

*6일차 (8/2)

아침에 2시간만 걷고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1시간정도 가야하는데 왠일인지 1시간이 지나도 내리지를 않았다. 한참 후에 버스에서 내렸을 때는 깜짝 놀랐다. 원래는 통일 전망대에 가야하는데 인천공항부터 왔기 때문이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밥부터 먹었다. 아침을 먹은지 오래되지 않아서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았지만 공항 밥은 맛있으니까 열심히 막었다. 시원한 열무국수를 먹고 나와서 인천공항에 대한 설명을 들으러 이곳저곳 다니는데 평소에 엄마와 인천공항에 자주 놀러 나와서 길이 익숙하게 느껴지니까 기분이 좋았다. 인천공항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바로 삼목부두로 갔다. 고인돌과 광성보를 보지 않은 것이다. 더운 날 많이 안 걷게 되어서 좋기야 했지만 아쉬움도 좀 남았다. 배를 타고 장봉도에 도착해서 작은 산 하나를 넘고 옹암 해수욕장으로 갔다. 텐트를 모두치고 짐정리를 끝내고 장기자랑 연습을 했다. 간단한 춤 하나를 더 하자는 의견이 짜라빠빠로 모아졌다. 우리 팀 짜라빠빠 지존인 정아언니가 알려주었다. 5분 만에 춤을 외우고 힙합 댄스 연습을 했다. 장기자랑에서 우리조의 순서는 3번째였다. 딱 좋은 것 같았다. 힙합을 하는데 중간에 노래가 끊겨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모두들 당황한 얼굴로 다시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영준오빠가 다시 시작할 때 ‘4조 파이팅!’을 외치자고 했다. 처음 시작할 때 파이팅을 외치니까 긴장도 풀리고 우리조가 더 단합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우리 무대가 끝나고 갑자기 내 사촌동생 광묵이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손에 우리 엄마께서 만드신 플랜카드가 들려있었다. 깜짝 놀랬다. 그렇게 응원을 받은 우리 조는 3등을 했다. 애시 당초 1조와 9조가 너무 잘했기 때문에 우리 조는 3등을 간절히 바랬는데 정말 상을 타서 신기하고 행복했다. 장기자랑이 끝나고 조 끼리 모여 간식을 먹다가 여자들끼리 돈을 모아 치킨을 시켜먹었다. 한참을 놀다보니 시간이 많이 늦었었다. 종주의 마지막 밤이였기 때문에 더 놀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다음날의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있어서 그만 자야했다. 언니들은 좀 더 논다면서 나에게 먼저 들어가서 자라고 인사를 했다. 텐트로 돌아와서 잠을 자는데 모래위에 텐트를 쳐서 그런지 바닥이 푹신푹신해서 잠이 잘 왔다.

*7일차 (8/3)

장봉도에서 나가는 첫배를 타야했기 때문에 다른 날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했다.

일찍 준비를 하고 삼목부두에 도착을 해서 배가 오기 전까지 쪽잠을 잤다. 모두들 많이 피곤했는지 금세 잠이 들었다. 배가 도착하고 배안에서 모두가 널브러져 있을 때쯤 나는 열심히 얼굴에 썬크림을 발랐다. 너무 열심히 발랐는지 그덕에 잠이 다 깨어버려서 피곤하지 않았다! 배에서 내려 오전 내내 계속 걸었다. 걷는데 하늘고, 인천과학고, 국제고가 나란히 있는 걸 보았을때는 우와~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영종배터에 도착해서 배를 10분? 정도 탔다. 짧은 시간 이였지만 체력을 회복하기에는 충분했다. 월미도에 내려서 차이나타운으로 갔다. 이곳에서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었는데 정말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모두가 다 똑 같았다. 짜장면을 다 먹자마자 입을 닦고 아무데나 널브러져서 잤다. 그 비좁은 곳에서 팔십여명이 낑겨서 자고 있으니까 보기에 굉장히 웃겼다. 점심을 먹고 자유 공원으로 향하는데 남은 구간을 같이 걸으려 오신 부모님들이 여러명 보였다. 작년보다 훨씬 많이 오신 것 같았다. 원래는 문학산을 가야했지만 일정이 바뀌어서 제물포역과 주안역을 지나 다이렉트로 시청에 가게 되었다. 덕분에 시청 도착 예정시간도 2시간이나 앞당겨졌다. 모두들 힘을 내서 걸었다. 중간중간 시원한 지하상가를 통해서 갔기 때문에 많이 지치지도 않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올해는 백화점을 질러오지 않아서 종주단의 기적을 볼수 없었다. 시청에 도착을 하고 체조를 하는데 계속 웃음이 나왔다. 우리가 처음 파이팅을 외친 그 자리에 다시서서 종주 세리머니로 모자를 던졌다. 세리머니를 마치고 단장님, 의료팀장님, 우리조 팀장님 그리고 친구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작년에 이어 2번째 완주를 했다. 체력적으로 작년보다 덜 힘들어서 ‘아, 내가 1년동안 크긴 컸구나’도 느낄수 있었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큰 것 같다. 남은 중학교 생활도 더 잘 마무리 할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 종주가 나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4랑스럽조

광희 오빠- 우리조 많이 챙겨주고 재밌는 농담으로 힘들 때 많이 웃게 해줘서 고마워!

                 군복무 잘하고 다음엔 내가 팀장으로 올테니 그때 봐~

소이 언니- 나 잘챙겨줘서 너무 고마웠구! 저녁에 언니랑 얘기하는게 은근한 종주의

                낙이였여~ㅎ

영준 오빠- 조원들 가방 들어주느라 고생 많았고ㅎ, 제일 말을 많이 안해본 것 같아서 좀 아쉽고

                음..제일 든든한 조장이였어ㅋㅋ

현우 오빠- 가끔 재밌는 농담으로 웃겨주는거 좋았어. 일베사건도 나름 신선했어!!

정아 언니- 언니 완전완전 든든했어!! 힘들 때 기댈수도 있고, 같이 웃고 떠드는거에 장단 도 맞춰주고,

                나한테 힘이 많이 됬어.^^ 언니 성격완전 짱 좋았어!!!

나래 언니- 햇빛 알레르기로 힘든데도 계속 웃으면서 우리조 하나하나 신경 써줘서 고마웠 구,

                그 특유의 친화력은 진짜 짱짱인거 같애ㅎ

       경선- 우리조 뮤직박스..ㅋㅋㅋ 넌 진짜 대단한거 같애. 다른사람 가방을 몇 개씩이나 들면 서 날라다니고..

                너는 체력이 짱짱이다!!ㅋㅋ 나 멘붕왔을 때 옆에서 말시키고 장난 많이 쳐줘서 고맙다!!

       준표- 중2라서 많이 힘들텐데 그래도 매사에 열심히 하는거 보기 좋았다!!

                뒤에서 조용히 조원 챙겨주는것도 좋았어~

       재원- 막내로써 수고 정말 많았고 집에 가고 싶었을텐데 잘 참고 이겨내서 다행이야^^

       설이- 댄싱머신 설아~ 장기자랑 춤 가르쳐주느라 고생 너무 많았어^^ 처음이고 제일 어린 데도 잘 완주해서

                다행이야^^ 가끔 4차원의 매력으로 언니 웃겨줘서 고마워!!ㅋㅋ

*우리조원들 모두 해단식날 예쁘게하고 봅시다~^^

[조광희]

연수! 일주일간 고생많았다~ 지금은 집에서 편히 놀구있겠지?ㅋㅋㅋ 해단식날 보자

[조연수]

응~오빠도 고생많았어~고마워!! ㅋㅋㅋㅋ

[유나래]

해단식날은..모두가 선남선녀로오는걸로^o^

[조연수]

ㅇㅅ나래언니 기대할께ㅎㅎ

[유나래]

미안..언니가나댓다ㅋㅋㅋㅋㅋㅋㅋ

[조연수]

ㅋㅋㅋㅋㅋㅋ

[곰탱]

연수 수고 많았어!! 집에서는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야 텐트에서 앉아서 헤드벵잉하는 거 정말..ㅠㅠㅠㅠ
나도 저녁에 같이 얘기 하는 거 정말 좋았어~ 또 같이 했으면 좋겠다!

[조연수]

헤드뱅잉....좀 무서웠지?ㅋㅋ지금은 편하게 잘자~^^
언니 7일간 정말 고마웠어~

[박금환(의료팀장)]

연수. 많이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 내년엔 정은이랑. 광묵이랑 같이 오고. 과기고 그리 힘들진 않겠지. 잘 될거야. 희에덩 파이팅..

[조연수]

고맙습니다~내년엔 체력을 더 길러서 팀장님 챙겨드릴께요~!!ㅎ

[박금환(의료팀장)]

시간 있을 때마다 산타는거 연습좀 하면서 체력을 길러보자. 광교산으로 해서 만월산으로 해서 약산으로. 문학산. 계양산. 강화 마니산까지

[임정은]

에궁 글쓰는데 수고했네??? ㅎㅎ 진짜 수고했고 종주기간동안 씩씩한 모습 보기 좋더라
담번에 도전 또 하면은 언니도 도전할께 너 모습 너무 멋져부러~~~~~~~~~~~~~~~~~

[조연수]

ㅎㅎ고마워~ 언니두 잘했어~^^

[박금환(의료팀장)]

정은 광묵이 데려와

[김 소현]

연수가 보고 싶긔..........
빨리 해단식날 이 와서 연수를 보고 싶긔ㅋㅋㅋㅋㅋㅋ

[조연수]

ㅋㅋㅋㅋ올해두 수고 많았어ㅎ 작년엔 바로 옆조라서 많이 봤는데..
올해는 그렇게 많이 보진 못한듯ㅜㅜ아쉬워ㅋㅋㅋ해단식날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