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출발하여 토요일 저녁에 돌아오는 꼬박 일주일간의 오키나와 여행 입니다.
오전 10시 35분 출발 편이라 8시까지는 공항에 도착하여야 하고, 늦어도 7시 전에는 공항 버스를 타야 합니다.
5시 30분에 맞추어 놓은 알람 소리가 울리기도 전, 새벽 5시에 눈이 떠져 단번에 일어났습니다. 평소에는 좀체 할 수 없는 행동이지요.
늘 경험하는 일이지만, 참 신기한게............여행만 시작하면 그 많던 아침 잠이 사라지고, 벌떡 벌떡 잘 일어나게 된다는 것 입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집에서처럼 그렇게 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긴장되어 능력 외의 힘이 발휘된다는 증거인 겁니다.
여행을 앞두고는 꼭 한 차례 속병이 나기 일쑤이구요.
예외없이 이번에도 몇 일 전부터 위장 상태가 좋지않아 병원을 벌써 두 차례나 다녀온 상태 입니다.
어제는 미리 일주일분의 약을 지어 왔는데, 토요일이라 진찰비도 약값도 평일보다 할증이 있어 좀 더 비싸더라구요.
이제는 여행이라고 설레는 맘도 없고, 충분한 준비도 못해 압박감만 큽니다. 특히 이번 여행은 준비가 많이 모자라 매끄러운 일정은
기대도 않습니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 선 나라로 가는 배낭여행에서는 꼼꼼한 일정과 정보가 없으면 당황스럽기 마련이고, 가끔은 막막해지기도 하여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좋자고 가는 여행 이래서야 될까 싶어, "그저 되는대로 갔다 오지 뭐......." 하는 편한 마음을 먹긴
하였지만...........그래도 걱정이 되긴 마찬가지 입니다.
날씨까지 추워, 오늘 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라는데, 입고갈 옷도 걱정 입니다.
부피가 크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고, 영상 20도의 기온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딱 한 벌의 복장..........여벌 옷 없이 입고가는 그대로
일주일을 버틸 수 있는 그런 옷..............참 마땅치가 않습니다.
그저 숙소 정하고 차량랜트도 미리 끝냈다는 것이 다소 위안이 되긴 하지만, 차량 인수 절차와 오른쪽 핸들 운전도 걱정 됩니다.
첫 날인 오늘 일정은 그래도 짠 상태라, "숙소까지만 가면 되니까.....이번에도 문제없이 잘 될꺼야....지금까지 처럼........." 되뇌이며
집을 나섭니다.
"아 ~ 이제는 여행사 패키지로 따라 다녀야 할까 봅니다. 비록 성에 차지 않더라도......................
이번 여행에서는 아주 아주 오랫만에 끌가방이 등장하였습니다. 짐도 그리 많지 않아 배낭도 헐렁 하구요.
사실 배낭 하나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과일칼과 고추장 같은 기내반입이 안돼는 물건 때문에 붙이는 가방 하나를 더 준비한 것 입니다.
옷은 달랑 입은 옷 만으로 가려했다가, 배낭이 너무 헐렁한 바람에 봄 옷 한 벌을 더 집어 넣었습니다. 그 외 팬티 1장과 양말 1켤레.
기간이 짧아 먹거리 분량도 적구요. 매식을 염두에 두고 일부러 더 적게 넣었습니다. 컵라면 6개, 누룽지 2팩, 멸치볶음, 소고기 고추장 볶음,
김, 마늘쫑 장아찌. 노트북과 "AirPort", 카메라 핸드폰 충전기와 콘센트. 쿠커, 세면도구와 화장품, 각종 상비약봉투가 들었습니다.
보조 배낭은 빈 것을 편의상 가져가는 거구요.
유선형의 비행기 모양 인천 공항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인천 공항 면세 구역에 들어 섰습니다. 영하 17도의 기온에 이런 복장으로 떠났습니다. 내복까지 껴입었더니 춥지는 않았는데, 인천 공항 청사에
들어서자 마자 더워서 내복은 벗어야 했습니다.
연말 연시 지난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네요.
인천 공항에서 가장 한가하고 시설 좋은 곳. 항공사 라운지가 있는 3층 면세구역 43번 게이트 부근에서 한 층 더 올라가는 4층에 있습니다.
한국 전통공예 전시관을 중심으로 대한항공 라운지와 아시아나 라운지가 동쪽과 서쪽으로 있는 곳 입니다.
탑승동 4층에 마련되어 있는 "한국 전통공예 전시관"에는 전통 혼례 의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갈 때 마다 조금씩 바뀌어 있네요.
무료 인터넷 공간도 있구요. 늘 비어 있는 듯 하더니 오늘은 자리가 꽉 차 있습니다. 한 켠에는 안마 의자도 있구요.
그이 라운지에 들어가 편안하게 아침 식사 하고 있는 동안 저는 이 곳, 저 곳 누비고 다닙니다.
요렇게 편하게 누울수 있는 폭신한 쇼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07 : 00 ~ 22 : 00 까지 무료로 샤워 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샤워실은 돈 받아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데...... 너무 인심 후한 인천 공항.
이런 세상에..............책도 PC도 무료로 빌려주고, 짐도 맡아주고................
요기는 탑승동 3층 면세점이 있는 거리의 "한국전통문화센터" 입니다.
누구나 무료로 한국 전통 공예품 강습을 듣고 직접 만들어 가질 수 있는 장소 입니다. 지난번에는 닥종이 인형을 만들더니, 오늘은 부채를 만들고 있네요.
셔틀 트레인을 타고 오키나와 행 진에어 탑승구 가는 길에........
게이트 유리창 넘어로 우리가 타고 갈 "진에어" 비행기가 보입니다. 2008년 김포 <--> 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지금은 12개의 정기 국제선을
취항하고, 작년 12월 24일부터는 오키나와 취항을 시작한 대한항공의 자회사이며 우리나라 대표적 저가 항공 입니다.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부담없는 저가항공 시대가 열렸습니다.
"진에어" 기내 모습 입니다. 좁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좌 우로 3좌석씩 배치되어 있습니다. 승무원들의 복장도 캐주얼화되어 청바지에 티,
빨간 운동화에 연두색 캡모자..........어째 국제선 승무원같지 않고........어색해 보이기도 하고, 신선해 보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평택 대전을 거쳐 남해쪽으로 내려가는 내내 하늘은 구름이 끼어 있습니다.
"진에어" 기내식 입니다. 기내식 없는 저가 항공에 익숙해서, 기대도 않했는데 주네요. 그러나 맛은 별로..........
분홍색 케익 외에 특히 오른쪽의 저 파스타 종류는 제 입에는 영~ 아닙니다. 음료수는 몇 번이고 리필 되구요. 커피는 맛이 좋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에, 운행 초반이라 이정도의 기내식을 무료로 주지만, 항로가 안착되면 에어아시아처럼 매식으로 바뀌게 되지 않을까............
오키나와에 가까워 갈수록 구름은 점 점 짙어 집니다. 일기예보로는 오늘 오키나와 비가 온다는데....................
짙은 구름이 바람에 쓸려 빠르게 지나 갑니다.
고도를 낮추며 오키나와 근교를 날자 섬들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 합니다.
오키나와의 바다.................필리핀의 바다처럼...................오묘한 빛갈..........................
물이 맑고 산호초가 있어 바다물색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오키나와 본섬 부근에 흩어져 있는 섬 들................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신비롭습니다.
"나하 공항" 바로 옆에 있는 "세나가 섬"이 가까이 내려다 보입니다.
드디어 오키나와 나하 공항이 보입니다.
오키나와 나하 공항 입니다.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 착륙한 진에어 항공기.
다행히 날씨는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고 있네요. 오늘 기온 최저 12도, 최고 17도. 다니기 좋은 기온 입니다.
정확하게 4시간 10분 걸려 12시 45분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 도착 입니다.
나하 공항은 국제공항과 국내공항 청사가 가까이 붙어 있는데, 국내선 청사의 규모가 더 크고 모든 편의 시설이 국내선 청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나하 국제공항에 내린후 국내선 청사 2층과 연결되어 있는 모노레일 나하공항역으로 갑니다. 걸어서 약 5분 정도 거리 입니다.
아래 사진은 모노레일 티켓 자동발매기 앞 입니다.
공항역에서 숙소가 있는 미에바시역까지 요금은 290엔. 1정거장이나 2정거장 거리의 가장 싼 요금이 220엔,
나하공항에서 종점인 슈리역까지는 360엔, 15개의 역이 있으며 약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 입니다.
대개 3번 이상만 탄다면 1일권(600엔)이 이익이므로 24시간 유효한 1일권을 샀습니다.
앞에 슈리성 그림이 그려져 있는 귀여운 두 동 짜리 모노레일 차량 입니다.
나하공항에서 슈리성을 왕복하는 모노레일.
모노레일 선 입니다. 왕복 두 선으로 되어있는 선이 종점인 이 곳에서 끊어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육중한 콘크리트 선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모습이 신기 하네요.
모노레일을 타고 가며 찍은 사진 입니다. 모노레일은 공중으로 다니기 때문에 타고 가며 나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모노레일 "오노야마 공원역"을 지나며...................
모노레일을 타고 "고쿠바 강(囯場川)"을 건너 갑니다.
하늘은 잔뜩 흐렸습니다. 오키나와의 1, 2월 강수량은 많지 않지만 흐린날이 많다는군요.
복잡하지 않고 편안해 보이는 도시풍경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