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고향을 찾아서
생활속의 음악 (63) 남재 최영석 시인·클래식마니아
이천년대 초쯤에 모 단체의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있어서 서울 올림픽공원에 있는 체조 경기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행사의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 뮤직으로 사용된 음악이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브라나》의 첫 부분 합창 <오 운명의 신이여>였지요. 그 넓은 실내가 꽉 차도록 울려 퍼지는 강렬하고 웅장한 음향에 가슴이 뻥 뚫리는듯한 후련함을 맛볼 수 있었던 그때의 감동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원래 <카르미나 브라나>는 요한 슈멜러
가 중세 시대의 세속적인 시와 노래를 모아서 만든 시가집의 이름으로 이 책에는 삼백 편의 세속적인 시와 노래가 실려있습니다. 이 노래를 쓴 당대의 음유시인(방랑하는 성직자와 학자)들은 자신들의 세속적 삶을 토대로 한 풍자적인 시, 교훈적인 시, 술과 연애와 도박 등 다양한 형태의 삶을 다룬 많은 시가를 남겼지요. 이 오래된 시가들을 칼 오르프가 태어나기 12년 전인 1847년에 <요한 슈멜러>가 노래집으로 편찬했는데 훗날 서점에서 우연히 이 시가집을 발견한 칼오르프는 첫 장을 열자마자 그 내용에 심취하게 되며, 첫 페이지에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관장하는 <운명의 여신>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밑
클래식의 고향을 찾아서
에는 달과 같이 변덕스러운 운명의 여신에 의해 좌우되는 인간의 운명을 한탄하는 시가 적혀있는 것을 본 오르프는 이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작품의 구상이 떠올라 곡을 쓰기 시작했으며 이 시가집에서 스물네 개의 노래를 선 선별하여 곡을 붙임으로 1936년에 그의 역작 <카르미나 브라나>가 탄생하게 됩니다.
칼 오르프(Carl Orff <1985~1982>)는 독일 뮌헨 출신의 작곡가이자 음악 교육가로 알려진 인물이며 뮌헨 음악원에서 독일 바로크 음악의 권위자인 작곡가 하인리히카민스키에게서 배웠고 대학을 졸업한 후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였는데 종전 후에는 독일의 여러 극장에서 가극 지휘자로 일하면서 청소년들의 음악교육에 자신의 역량을 쏟아부었습니다. 1930년엔 그가 익힌 지휘법을 기술한 책 <슐베르크>가 출판되었으며 17세기 세속 오페라를 편집하면서 르네상스 음악도 깊이 연구하였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20세기 음악에까지 영역을 넓혀 스트라빈스키, 쇤베르크, 미요, 힌테미트, 등의 연구에도 몰두하였지요. 그중에서도 힌테미트의 실용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1924년 이후부터는 무용가 <귄터>가 창립한 음악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힘썼는데 그 무렵 유명한 <자끄 달크로즈>를 만나게 되고 그가 제창한 <유리트믹스> 이론을 받아들여 이 이론과 <힌테미트>의 실용 음악을 근거로 교육용 작품을 쓰면서 이 작품을 통해서 음악 교육자로 널리 명성을 얻게
되지만, 오르프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한 작품은 [카르미나 브라나]이며 이 작품의 초연은 1937년 6월 8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의 시립 가극장에서 열렸고 객석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크게 성공한 오르프는 이때 얻은 자신감을 가지고 "선율과 언어는 본래 하나다. 그러므로 나는 순수 음악을 전적으로 부정한다."고 주장하게 됩니다." 오르프의 작품 주류는 대부분 <칸타타>나 극을 위한 음악이며 기악곡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왜냐하면 이미 써놓았던 기악곡을 모두 파기해버렸기 때문이지요.
카르미나 브라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무대 공연이 동반되는 독창과 합창을 위한 세속가곡이자 무대 형식의 칸타타인데, 무대에는 의상을 차려입은 가수와 합창단이 자리 잡고 노래가 진행되면서 곡의 내용에 따라서 춤(발레)이 동반되는 매우 특이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리들이 흔히 칸타타 하면 바흐를 떠올리게 되고 그가 작곡한 수많은 칸타타 중에는 <커피 칸타타> 같은 곡도 있지만 대부분 교회음악으로 작곡되었기 때문에 오르프의 <카르미나 브라나>도 이와 유사한 종교 음악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전혀 종교와는 거리가 먼 작품이며, 12~13세기의 세속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으로 젊은이들이 삶 가운데서 겪게 되는 좌절, 분노, 방황, 사랑, 환희, 술, 등이 담긴 노래들로 구성되어있지요.
이 카르미나 브라나는 음악적인 형식도 색다른데 주제의 전개 없이 집요하게 일정한 리듬을 반복하여 나아가며, 그 형식이나 화성도 간단해서 곡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별로 없습니다.
이 곡은 <도입부(序部)>, <봄날>, <주막
에서>, <사랑의 정원>, <종결부>에 25개의 악장(노래)으로 구성된 독특한 형태의 칸타타인데 특이하게도 첫 번째 곡 "운명의 신이여"를 끝에 다시 한번 배치한 것과 모든 악장이 쉼 없이 연속적으로 연주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서부(序部)]
<1곡> "오 운명의 신이여, "(합창)
“오 운명의 여신이여 늘 변하는 달과 같이 차오르다가 기우는 그대 운명이여
얄궂은 운명은 때론 가혹하게
때론 친절하게 우리를 대한다.
우리의 욕망을 희롱하고
얼음처럼 녹고 마는 권력과 가난을
주기도 한다......”라고 노래하며 똑같
은 리듬을 집요하게 반복하는 것은 아마도 인생의 행로에서 일어나는 기쁨이 슬픔으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삶의 순환을 음악적으로 절묘하게 구현하고자 한 시도로 생각됩니다.
<2곡> "운명의 상처를 슬퍼하며" (합창)
[제1부/ 봄날]
<3곡> "봄의 화창한 얼굴" (소합창)
목관과 두 대의 피아노가 중심이 된 간
주곡을 사이에 두고 세 번 되풀이한다.
<4곡> "태양은 만물을 따뜻이 감싼다."
(Br 솔로)
<5곡> "보라 즐거운 봄을" (합창)
봄을 기뻐하는 노래이며 생기 넘치는 합창이다
[제2부/초원에서]
<6곡> "무곡"
오케스트라만의 연주이며 격렬하게 변화
하는 리듬의 춤곡이다
<7곡>"숭고한 나무숲에는 꽃과 잎이 움
트고" (합창과 소합창)
<8곡> "아저씨 볼 연지를 주세요"
(합창과 소합창)
민요풍의 노래로 아가씨들의 들뜬 심리
를 잘 묘사하고 있다.
<9곡> 원무곡(합창/앨토)
아가씨들이 둥글게 손을 잡고 춤추며
돌아감을 노래한다.
<10곡> "온 세상이 내 것이 된다 해도"
(합창)
[제2부/주막에서]
<11곡> "거친 분노는 가슴에 타오르고"
(Br 솔로)
젊은이가 자신에게 분노하며 부르는 노
래로 되풀이되는 행진곡 리듬을 금관악
기와 심벌즈가 격렬한 울림을 주어 강조
<12곡> "지난날 살던 호수"(Br 솔로, 남성 합창)
요리사가 화덕에 백조를 구울 때 그 백
조가 부르는 애절한 노래다<13곡> "나는야 수도원장님"(Br솔로, 남성 합창)
<14곡> 우리가 주막에 있을 때면(남성
합창)
즐거운 술의 노래로 매우 활기차며 카르미나 브라나 중 제일 긴 곡이다
[제3부/사랑의 정원]
<15곡> "사랑의 신은 어디든 날아든다"
(S, 아동 합창)
소프라노와 어린이 합창으로 사랑의 찬
가를 노래한다.
<16곡> "낮, 밤, 모든 것이"(Br 솔로)
사랑에 빠진 젊은이의 애달픈 마음을 읊은 노래다.
<17곡> "빨간 블라우스를 입은 아가씨가 서 있었다."(S 솔로)
현악기 반주에 소프라노가 앞 곡과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를 한다.
<18곡>"내 가슴에 숱한 한숨이 쌓여"
(Br 솔로,합창) 바리톤 독창으로 이미 잃어버린 여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한다.
<19곡>"처녀와 총각이 한방에 있으면"
(T 3, Br 1, B 2)
"총각과 처녀가 조그만 방에 들어간다면
사랑은 저절로 싹이 트고 행복한 짝을 이룬다....."고 유쾌하게 불러대는 노골적인 사랑 노래다.
<20곡>"오라 오라 어서오라"(이중 합창)
피아노와 타악기의 반주로 "오라, 오라,
어서 오라, 나를 죽지 않게 해 다오...."라고 노래한다.
<21곡>"흔들리는 내 마음"(S 솔로)
흔들리는 마음에 방황하는 괴로운 심정
을 소프라노가 플루트 반주로 노래한다.
<22곡>"즐거운 계절"(S와 Br 솔로, 합창, 아동 합창)
"지금이야말로 가장 즐거운 계절! 아가씨들이여 모두 즐겁게 놀자 너의 총각들과 함께....." S, Br, 합창, 아동 합창의 순으로 차례로 들떠서 노래한다.
<23곡>"아 못내 그리운 님이여"(S 솔로)
"아 못내 그리운 님이여, 내 모든 것을
당신에게 드리리" 네 소절의 카덴짜풍
의 아름다운 곡이다.
<24곡>"아 그지없이 아름다운 이여"
(합창)
고대에 미의 이상으로 여기던 "블랑찌홀
로르와 헬레나"에 대한 찬가로 대편성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합창이 다이나믹하다.
<25곡>"오 운명의 신이여" (합창)
서두의 1곡과 동일한 노래를 다시 한번
되풀이하며 힘차게 곡을 마친다.
전체 60분 남짓한 연주시간의 곡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으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좋다는 생각입니다.
이 곡의 연주 음반은 오이겐 요쿰(Eugen Jochum)이 1967년에 베를린 도이취 오페라 관현악단과 합창단, 쇤네베르크 소년 합창단을 지휘하여 녹음한 DG음원이 많이 보급되었으나 이전(1954년 녹음) 연주가 Mono 시대의 녹음이긴 하지만 오르프의 음악에 더 깊숙이 다가간 연주로 평가받고 있지요.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음반은 합창음악 지휘에 두각을 나타낸 로버트 쇼가 1981년에 애틀란타 관현악단과 그 합창단을 지휘해서 녹음한 TELARC 음반으로 이 음악을 듣고 있는데 로버트쇼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는 멋진 연주입니다.
《참고》
자크 달크로즈가 제창한 유리트믹스 이론은 음악교육의 근본에 리듬을 두고 이에 운동감각을 결부시켜서 리듬교육을 한다는 이론으로 "발레 뤼스"의 창시자 나진스키를 비롯하여 20세기 발레계에 큰 영향을 끼친 이론입니다
원래 <카르미나 브라나>는 요한 슈멜러
가 중세 시대의 세속적인 시와 노래를 모아서 만든 시가집의 이름으로 이 책에는 삼백 편의 세속적인 시와 노래가 실려있습니다. 이 노래를 쓴 당대의 음유시인(방랑하는 성직자와 학자)들은 자신들의 세속적 삶을 토대로 한 풍자적인 시, 교훈적인 시, 술과 연애와 도박 등 다양한 형태의 삶을 다룬 많은 시가를 남겼지요. 이 오래된 시가들을 칼 오르프가 태어나기 12년 전인 1847년에 <요한 슈멜러>가 노래집으로 편찬했는데 훗날 서점에서 우연히 이 시가집을 발견한 칼오르프는 첫 장을 열자마자 그 내용에 심취하게 되며, 첫 페이지에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관장하는 <운명의 여신>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밑
클래식의 고향을 찾아서
에는 달과 같이 변덕스러운 운명의 여신에 의해 좌우되는 인간의 운명을 한탄하는 시가 적혀있는 것을 본 오르프는 이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작품의 구상이 떠올라 곡을 쓰기 시작했으며 이 시가집에서 스물네 개의 노래를 선 선별하여 곡을 붙임으로 1936년에 그의 역작 <카르미나 브라나>가 탄생하게 됩니다.
칼 오르프(Carl Orff <1985~1982>)는 독일 뮌헨 출신의 작곡가이자 음악 교육가로 알려진 인물이며 뮌헨 음악원에서 독일 바로크 음악의 권위자인 작곡가 하인리히카민스키에게서 배웠고 대학을 졸업한 후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였는데 종전 후에는 독일의 여러 극장에서 가극 지휘자로 일하면서 청소년들의 음악교육에 자신의 역량을 쏟아부었습니다. 1930년엔 그가 익힌 지휘법을 기술한 책 <슐베르크>가 출판되었으며 17세기 세속 오페라를 편집하면서 르네상스 음악도 깊이 연구하였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20세기 음악에까지 영역을 넓혀 스트라빈스키, 쇤베르크, 미요, 힌테미트, 등의 연구에도 몰두하였지요. 그중에서도 힌테미트의 실용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1924년 이후부터는 무용가 <귄터>가 창립한 음악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힘썼는데 그 무렵 유명한 <자끄 달크로즈>를 만나게 되고 그가 제창한 <유리트믹스> 이론을 받아들여 이 이론과 <힌테미트>의 실용 음악을 근거로 교육용 작품을 쓰면서 이 작품을 통해서 음악 교육자로 널리 명성을 얻게
되지만, 오르프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한 작품은 [카르미나 브라나]이며 이 작품의 초연은 1937년 6월 8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의 시립 가극장에서 열렸고 객석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크게 성공한 오르프는 이때 얻은 자신감을 가지고 "선율과 언어는 본래 하나다. 그러므로 나는 순수 음악을 전적으로 부정한다."고 주장하게 됩니다." 오르프의 작품 주류는 대부분 <칸타타>나 극을 위한 음악이며 기악곡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왜냐하면 이미 써놓았던 기악곡을 모두 파기해버렸기 때문이지요.
카르미나 브라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무대 공연이 동반되는 독창과 합창을 위한 세속가곡이자 무대 형식의 칸타타인데, 무대에는 의상을 차려입은 가수와 합창단이 자리 잡고 노래가 진행되면서 곡의 내용에 따라서 춤(발레)이 동반되는 매우 특이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리들이 흔히 칸타타 하면 바흐를 떠올리게 되고 그가 작곡한 수많은 칸타타 중에는 <커피 칸타타> 같은 곡도 있지만 대부분 교회음악으로 작곡되었기 때문에 오르프의 <카르미나 브라나>도 이와 유사한 종교 음악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전혀 종교와는 거리가 먼 작품이며, 12~13세기의 세속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으로 젊은이들이 삶 가운데서 겪게 되는 좌절, 분노, 방황, 사랑, 환희, 술, 등이 담긴 노래들로 구성되어있지요.
이 카르미나 브라나는 음악적인 형식도 색다른데 주제의 전개 없이 집요하게 일정한 리듬을 반복하여 나아가며, 그 형식이나 화성도 간단해서 곡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별로 없습니다.
이 곡은 <도입부(序部)>, <봄날>, <주막
에서>, <사랑의 정원>, <종결부>에 25개의 악장(노래)으로 구성된 독특한 형태의 칸타타인데 특이하게도 첫 번째 곡 "운명의 신이여"를 끝에 다시 한번 배치한 것과 모든 악장이 쉼 없이 연속적으로 연주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서부(序部)]
<1곡> "오 운명의 신이여, "(합창)
“오 운명의 여신이여 늘 변하는 달과 같이 차오르다가 기우는 그대 운명이여
얄궂은 운명은 때론 가혹하게
때론 친절하게 우리를 대한다.
우리의 욕망을 희롱하고
얼음처럼 녹고 마는 권력과 가난을
주기도 한다......”라고 노래하며 똑같
은 리듬을 집요하게 반복하는 것은 아마도 인생의 행로에서 일어나는 기쁨이 슬픔으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삶의 순환을 음악적으로 절묘하게 구현하고자 한 시도로 생각됩니다.
<2곡> "운명의 상처를 슬퍼하며" (합창)
[제1부/ 봄날]
<3곡> "봄의 화창한 얼굴" (소합창)
목관과 두 대의 피아노가 중심이 된 간
주곡을 사이에 두고 세 번 되풀이한다.
<4곡> "태양은 만물을 따뜻이 감싼다."
(Br 솔로)
<5곡> "보라 즐거운 봄을" (합창)
봄을 기뻐하는 노래이며 생기 넘치는 합창이다
[제2부/초원에서]
<6곡> "무곡"
오케스트라만의 연주이며 격렬하게 변화
하는 리듬의 춤곡이다
<7곡>"숭고한 나무숲에는 꽃과 잎이 움
트고" (합창과 소합창)
<8곡> "아저씨 볼 연지를 주세요"
(합창과 소합창)
민요풍의 노래로 아가씨들의 들뜬 심리
를 잘 묘사하고 있다.
<9곡> 원무곡(합창/앨토)
아가씨들이 둥글게 손을 잡고 춤추며
돌아감을 노래한다.
<10곡> "온 세상이 내 것이 된다 해도"
(합창)
[제2부/주막에서]
<11곡> "거친 분노는 가슴에 타오르고"
(Br 솔로)
젊은이가 자신에게 분노하며 부르는 노
래로 되풀이되는 행진곡 리듬을 금관악
기와 심벌즈가 격렬한 울림을 주어 강조
<12곡> "지난날 살던 호수"(Br 솔로, 남성 합창)
요리사가 화덕에 백조를 구울 때 그 백
조가 부르는 애절한 노래다<13곡> "나는야 수도원장님"(Br솔로, 남성 합창)
<14곡> 우리가 주막에 있을 때면(남성
합창)
즐거운 술의 노래로 매우 활기차며 카르미나 브라나 중 제일 긴 곡이다
[제3부/사랑의 정원]
<15곡> "사랑의 신은 어디든 날아든다"
(S, 아동 합창)
소프라노와 어린이 합창으로 사랑의 찬
가를 노래한다.
<16곡> "낮, 밤, 모든 것이"(Br 솔로)
사랑에 빠진 젊은이의 애달픈 마음을 읊은 노래다.
<17곡> "빨간 블라우스를 입은 아가씨가 서 있었다."(S 솔로)
현악기 반주에 소프라노가 앞 곡과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를 한다.
<18곡>"내 가슴에 숱한 한숨이 쌓여"
(Br 솔로,합창) 바리톤 독창으로 이미 잃어버린 여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한다.
<19곡>"처녀와 총각이 한방에 있으면"
(T 3, Br 1, B 2)
"총각과 처녀가 조그만 방에 들어간다면
사랑은 저절로 싹이 트고 행복한 짝을 이룬다....."고 유쾌하게 불러대는 노골적인 사랑 노래다.
<20곡>"오라 오라 어서오라"(이중 합창)
피아노와 타악기의 반주로 "오라, 오라,
어서 오라, 나를 죽지 않게 해 다오...."라고 노래한다.
<21곡>"흔들리는 내 마음"(S 솔로)
흔들리는 마음에 방황하는 괴로운 심정
을 소프라노가 플루트 반주로 노래한다.
<22곡>"즐거운 계절"(S와 Br 솔로, 합창, 아동 합창)
"지금이야말로 가장 즐거운 계절! 아가씨들이여 모두 즐겁게 놀자 너의 총각들과 함께....." S, Br, 합창, 아동 합창의 순으로 차례로 들떠서 노래한다.
<23곡>"아 못내 그리운 님이여"(S 솔로)
"아 못내 그리운 님이여, 내 모든 것을
당신에게 드리리" 네 소절의 카덴짜풍
의 아름다운 곡이다.
<24곡>"아 그지없이 아름다운 이여"
(합창)
고대에 미의 이상으로 여기던 "블랑찌홀
로르와 헬레나"에 대한 찬가로 대편성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합창이 다이나믹하다.
<25곡>"오 운명의 신이여" (합창)
서두의 1곡과 동일한 노래를 다시 한번
되풀이하며 힘차게 곡을 마친다.
전체 60분 남짓한 연주시간의 곡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으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좋다는 생각입니다.
이 곡의 연주 음반은 오이겐 요쿰(Eugen Jochum)이 1967년에 베를린 도이취 오페라 관현악단과 합창단, 쇤네베르크 소년 합창단을 지휘하여 녹음한 DG음원이 많이 보급되었으나 이전(1954년 녹음) 연주가 Mono 시대의 녹음이긴 하지만 오르프의 음악에 더 깊숙이 다가간 연주로 평가받고 있지요.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음반은 합창음악 지휘에 두각을 나타낸 로버트 쇼가 1981년에 애틀란타 관현악단과 그 합창단을 지휘해서 녹음한 TELARC 음반으로 이 음악을 듣고 있는데 로버트쇼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는 멋진 연주입니다.
《참고》
자크 달크로즈가 제창한 유리트믹스 이론은 음악교육의 근본에 리듬을 두고 이에 운동감각을 결부시켜서 리듬교육을 한다는 이론으로 "발레 뤼스"의 창시자 나진스키를 비롯하여 20세기 발레계에 큰 영향을 끼친 이론입니다
가 중세 시대의 세속적인 시와 노래를 모아서 만든 시가집의 이름으로 이 책에는 삼백 편의 세속적인 시와 노래가 실려있습니다. 이 노래를 쓴 당대의 음유시인(방랑하는 성직자와 학자)들은 자신들의 세속적 삶을 토대로 한 풍자적인 시, 교훈적인 시, 술과 연애와 도박 등 다양한 형태의 삶을 다룬 많은 시가를 남겼지요. 이 오래된 시가들을 칼 오르프가 태어나기 12년 전인 1847년에 <요한 슈멜러>가 노래집으로 편찬했는데 훗날 서점에서 우연히 이 시가집을 발견한 칼오르프는 첫 장을 열자마자 그 내용에 심취하게 되며, 첫 페이지에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관장하는 <운명의 여신>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밑
클래식의 고향을 찾아서
에는 달과 같이 변덕스러운 운명의 여신에 의해 좌우되는 인간의 운명을 한탄하는 시가 적혀있는 것을 본 오르프는 이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작품의 구상이 떠올라 곡을 쓰기 시작했으며 이 시가집에서 스물네 개의 노래를 선 선별하여 곡을 붙임으로 1936년에 그의 역작 <카르미나 브라나>가 탄생하게 됩니다.
칼 오르프(Carl Orff <1985~1982>)는 독일 뮌헨 출신의 작곡가이자 음악 교육가로 알려진 인물이며 뮌헨 음악원에서 독일 바로크 음악의 권위자인 작곡가 하인리히카민스키에게서 배웠고 대학을 졸업한 후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였는데 종전 후에는 독일의 여러 극장에서 가극 지휘자로 일하면서 청소년들의 음악교육에 자신의 역량을 쏟아부었습니다. 1930년엔 그가 익힌 지휘법을 기술한 책 <슐베르크>가 출판되었으며 17세기 세속 오페라를 편집하면서 르네상스 음악도 깊이 연구하였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20세기 음악에까지 영역을 넓혀 스트라빈스키, 쇤베르크, 미요, 힌테미트, 등의 연구에도 몰두하였지요. 그중에서도 힌테미트의 실용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1924년 이후부터는 무용가 <귄터>가 창립한 음악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힘썼는데 그 무렵 유명한 <자끄 달크로즈>를 만나게 되고 그가 제창한 <유리트믹스> 이론을 받아들여 이 이론과 <힌테미트>의 실용 음악을 근거로 교육용 작품을 쓰면서 이 작품을 통해서 음악 교육자로 널리 명성을 얻게
되지만, 오르프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한 작품은 [카르미나 브라나]이며 이 작품의 초연은 1937년 6월 8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의 시립 가극장에서 열렸고 객석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크게 성공한 오르프는 이때 얻은 자신감을 가지고 "선율과 언어는 본래 하나다. 그러므로 나는 순수 음악을 전적으로 부정한다."고 주장하게 됩니다." 오르프의 작품 주류는 대부분 <칸타타>나 극을 위한 음악이며 기악곡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왜냐하면 이미 써놓았던 기악곡을 모두 파기해버렸기 때문이지요.
카르미나 브라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무대 공연이 동반되는 독창과 합창을 위한 세속가곡이자 무대 형식의 칸타타인데, 무대에는 의상을 차려입은 가수와 합창단이 자리 잡고 노래가 진행되면서 곡의 내용에 따라서 춤(발레)이 동반되는 매우 특이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리들이 흔히 칸타타 하면 바흐를 떠올리게 되고 그가 작곡한 수많은 칸타타 중에는 <커피 칸타타> 같은 곡도 있지만 대부분 교회음악으로 작곡되었기 때문에 오르프의 <카르미나 브라나>도 이와 유사한 종교 음악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전혀 종교와는 거리가 먼 작품이며, 12~13세기의 세속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으로 젊은이들이 삶 가운데서 겪게 되는 좌절, 분노, 방황, 사랑, 환희, 술, 등이 담긴 노래들로 구성되어있지요.
이 카르미나 브라나는 음악적인 형식도 색다른데 주제의 전개 없이 집요하게 일정한 리듬을 반복하여 나아가며, 그 형식이나 화성도 간단해서 곡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별로 없습니다.
이 곡은 <도입부(序部)>, <봄날>, <주막
에서>, <사랑의 정원>, <종결부>에 25개의 악장(노래)으로 구성된 독특한 형태의 칸타타인데 특이하게도 첫 번째 곡 "운명의 신이여"를 끝에 다시 한번 배치한 것과 모든 악장이 쉼 없이 연속적으로 연주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서부(序部)]
<1곡> "오 운명의 신이여, "(합창)
“오 운명의 여신이여 늘 변하는 달과 같이 차오르다가 기우는 그대 운명이여
얄궂은 운명은 때론 가혹하게
때론 친절하게 우리를 대한다.
우리의 욕망을 희롱하고
얼음처럼 녹고 마는 권력과 가난을
주기도 한다......”라고 노래하며 똑같
은 리듬을 집요하게 반복하는 것은 아마도 인생의 행로에서 일어나는 기쁨이 슬픔으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삶의 순환을 음악적으로 절묘하게 구현하고자 한 시도로 생각됩니다.
<2곡> "운명의 상처를 슬퍼하며" (합창)
[제1부/ 봄날]
<3곡> "봄의 화창한 얼굴" (소합창)
목관과 두 대의 피아노가 중심이 된 간
주곡을 사이에 두고 세 번 되풀이한다.
<4곡> "태양은 만물을 따뜻이 감싼다."
(Br 솔로)
<5곡> "보라 즐거운 봄을" (합창)
봄을 기뻐하는 노래이며 생기 넘치는 합창이다
[제2부/초원에서]
<6곡> "무곡"
오케스트라만의 연주이며 격렬하게 변화
하는 리듬의 춤곡이다
<7곡>"숭고한 나무숲에는 꽃과 잎이 움
트고" (합창과 소합창)
<8곡> "아저씨 볼 연지를 주세요"
(합창과 소합창)
민요풍의 노래로 아가씨들의 들뜬 심리
를 잘 묘사하고 있다.
<9곡> 원무곡(합창/앨토)
아가씨들이 둥글게 손을 잡고 춤추며
돌아감을 노래한다.
<10곡> "온 세상이 내 것이 된다 해도"
(합창)
[제2부/주막에서]
<11곡> "거친 분노는 가슴에 타오르고"
(Br 솔로)
젊은이가 자신에게 분노하며 부르는 노
래로 되풀이되는 행진곡 리듬을 금관악
기와 심벌즈가 격렬한 울림을 주어 강조
<12곡> "지난날 살던 호수"(Br 솔로, 남성 합창)
요리사가 화덕에 백조를 구울 때 그 백
조가 부르는 애절한 노래다<13곡> "나는야 수도원장님"(Br솔로, 남성 합창)
<14곡> 우리가 주막에 있을 때면(남성
합창)
즐거운 술의 노래로 매우 활기차며 카르미나 브라나 중 제일 긴 곡이다
[제3부/사랑의 정원]
<15곡> "사랑의 신은 어디든 날아든다"
(S, 아동 합창)
소프라노와 어린이 합창으로 사랑의 찬
가를 노래한다.
<16곡> "낮, 밤, 모든 것이"(Br 솔로)
사랑에 빠진 젊은이의 애달픈 마음을 읊은 노래다.
<17곡> "빨간 블라우스를 입은 아가씨가 서 있었다."(S 솔로)
현악기 반주에 소프라노가 앞 곡과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를 한다.
<18곡>"내 가슴에 숱한 한숨이 쌓여"
(Br 솔로,합창) 바리톤 독창으로 이미 잃어버린 여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한다.
<19곡>"처녀와 총각이 한방에 있으면"
(T 3, Br 1, B 2)
"총각과 처녀가 조그만 방에 들어간다면
사랑은 저절로 싹이 트고 행복한 짝을 이룬다....."고 유쾌하게 불러대는 노골적인 사랑 노래다.
<20곡>"오라 오라 어서오라"(이중 합창)
피아노와 타악기의 반주로 "오라, 오라,
어서 오라, 나를 죽지 않게 해 다오...."라고 노래한다.
<21곡>"흔들리는 내 마음"(S 솔로)
흔들리는 마음에 방황하는 괴로운 심정
을 소프라노가 플루트 반주로 노래한다.
<22곡>"즐거운 계절"(S와 Br 솔로, 합창, 아동 합창)
"지금이야말로 가장 즐거운 계절! 아가씨들이여 모두 즐겁게 놀자 너의 총각들과 함께....." S, Br, 합창, 아동 합창의 순으로 차례로 들떠서 노래한다.
<23곡>"아 못내 그리운 님이여"(S 솔로)
"아 못내 그리운 님이여, 내 모든 것을
당신에게 드리리" 네 소절의 카덴짜풍
의 아름다운 곡이다.
<24곡>"아 그지없이 아름다운 이여"
(합창)
고대에 미의 이상으로 여기던 "블랑찌홀
로르와 헬레나"에 대한 찬가로 대편성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합창이 다이나믹하다.
<25곡>"오 운명의 신이여" (합창)
서두의 1곡과 동일한 노래를 다시 한번
되풀이하며 힘차게 곡을 마친다.
전체 60분 남짓한 연주시간의 곡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으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좋다는 생각입니다.
이 곡의 연주 음반은 오이겐 요쿰(Eugen Jochum)이 1967년에 베를린 도이취 오페라 관현악단과 합창단, 쇤네베르크 소년 합창단을 지휘하여 녹음한 DG음원이 많이 보급되었으나 이전(1954년 녹음) 연주가 Mono 시대의 녹음이긴 하지만 오르프의 음악에 더 깊숙이 다가간 연주로 평가받고 있지요.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음반은 합창음악 지휘에 두각을 나타낸 로버트 쇼가 1981년에 애틀란타 관현악단과 그 합창단을 지휘해서 녹음한 TELARC 음반으로 이 음악을 듣고 있는데 로버트쇼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는 멋진 연주입니다.
《참고》
자크 달크로즈가 제창한 유리트믹스 이론은 음악교육의 근본에 리듬을 두고 이에 운동감각을 결부시켜서 리듬교육을 한다는 이론으로 "발레 뤼스"의 창시자 나진스키를 비롯하여 20세기 발레계에 큰 영향을 끼친 이론입니다
클래식의 고향을 찾아서
에는 달과 같이 변덕스러운 운명의 여신에 의해 좌우되는 인간의 운명을 한탄하는 시가 적혀있는 것을 본 오르프는 이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작품의 구상이 떠올라 곡을 쓰기 시작했으며 이 시가집에서 스물네 개의 노래를 선 선별하여 곡을 붙임으로 1936년에 그의 역작 <카르미나 브라나>가 탄생하게 됩니다.
칼 오르프(Carl Orff <1985~1982>)는 독일 뮌헨 출신의 작곡가이자 음악 교육가로 알려진 인물이며 뮌헨 음악원에서 독일 바로크 음악의 권위자인 작곡가 하인리히카민스키에게서 배웠고 대학을 졸업한 후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였는데 종전 후에는 독일의 여러 극장에서 가극 지휘자로 일하면서 청소년들의 음악교육에 자신의 역량을 쏟아부었습니다. 1930년엔 그가 익힌 지휘법을 기술한 책 <슐베르크>가 출판되었으며 17세기 세속 오페라를 편집하면서 르네상스 음악도 깊이 연구하였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20세기 음악에까지 영역을 넓혀 스트라빈스키, 쇤베르크, 미요, 힌테미트, 등의 연구에도 몰두하였지요. 그중에서도 힌테미트의 실용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1924년 이후부터는 무용가 <귄터>가 창립한 음악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힘썼는데 그 무렵 유명한 <자끄 달크로즈>를 만나게 되고 그가 제창한 <유리트믹스> 이론을 받아들여 이 이론과 <힌테미트>의 실용 음악을 근거로 교육용 작품을 쓰면서 이 작품을 통해서 음악 교육자로 널리 명성을 얻게
되지만, 오르프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한 작품은 [카르미나 브라나]이며 이 작품의 초연은 1937년 6월 8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의 시립 가극장에서 열렸고 객석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크게 성공한 오르프는 이때 얻은 자신감을 가지고 "선율과 언어는 본래 하나다. 그러므로 나는 순수 음악을 전적으로 부정한다."고 주장하게 됩니다." 오르프의 작품 주류는 대부분 <칸타타>나 극을 위한 음악이며 기악곡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왜냐하면 이미 써놓았던 기악곡을 모두 파기해버렸기 때문이지요.
카르미나 브라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무대 공연이 동반되는 독창과 합창을 위한 세속가곡이자 무대 형식의 칸타타인데, 무대에는 의상을 차려입은 가수와 합창단이 자리 잡고 노래가 진행되면서 곡의 내용에 따라서 춤(발레)이 동반되는 매우 특이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리들이 흔히 칸타타 하면 바흐를 떠올리게 되고 그가 작곡한 수많은 칸타타 중에는 <커피 칸타타> 같은 곡도 있지만 대부분 교회음악으로 작곡되었기 때문에 오르프의 <카르미나 브라나>도 이와 유사한 종교 음악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전혀 종교와는 거리가 먼 작품이며, 12~13세기의 세속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으로 젊은이들이 삶 가운데서 겪게 되는 좌절, 분노, 방황, 사랑, 환희, 술, 등이 담긴 노래들로 구성되어있지요.
이 카르미나 브라나는 음악적인 형식도 색다른데 주제의 전개 없이 집요하게 일정한 리듬을 반복하여 나아가며, 그 형식이나 화성도 간단해서 곡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별로 없습니다.
이 곡은 <도입부(序部)>, <봄날>, <주막
에서>, <사랑의 정원>, <종결부>에 25개의 악장(노래)으로 구성된 독특한 형태의 칸타타인데 특이하게도 첫 번째 곡 "운명의 신이여"를 끝에 다시 한번 배치한 것과 모든 악장이 쉼 없이 연속적으로 연주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서부(序部)]
<1곡> "오 운명의 신이여, "(합창)
“오 운명의 여신이여 늘 변하는 달과 같이 차오르다가 기우는 그대 운명이여
얄궂은 운명은 때론 가혹하게
때론 친절하게 우리를 대한다.
우리의 욕망을 희롱하고
얼음처럼 녹고 마는 권력과 가난을
주기도 한다......”라고 노래하며 똑같
은 리듬을 집요하게 반복하는 것은 아마도 인생의 행로에서 일어나는 기쁨이 슬픔으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삶의 순환을 음악적으로 절묘하게 구현하고자 한 시도로 생각됩니다.
<2곡> "운명의 상처를 슬퍼하며" (합창)
[제1부/ 봄날]
<3곡> "봄의 화창한 얼굴" (소합창)
목관과 두 대의 피아노가 중심이 된 간
주곡을 사이에 두고 세 번 되풀이한다.
<4곡> "태양은 만물을 따뜻이 감싼다."
(Br 솔로)
<5곡> "보라 즐거운 봄을" (합창)
봄을 기뻐하는 노래이며 생기 넘치는 합창이다
[제2부/초원에서]
<6곡> "무곡"
오케스트라만의 연주이며 격렬하게 변화
하는 리듬의 춤곡이다
<7곡>"숭고한 나무숲에는 꽃과 잎이 움
트고" (합창과 소합창)
<8곡> "아저씨 볼 연지를 주세요"
(합창과 소합창)
민요풍의 노래로 아가씨들의 들뜬 심리
를 잘 묘사하고 있다.
<9곡> 원무곡(합창/앨토)
아가씨들이 둥글게 손을 잡고 춤추며
돌아감을 노래한다.
<10곡> "온 세상이 내 것이 된다 해도"
(합창)
[제2부/주막에서]
<11곡> "거친 분노는 가슴에 타오르고"
(Br 솔로)
젊은이가 자신에게 분노하며 부르는 노
래로 되풀이되는 행진곡 리듬을 금관악
기와 심벌즈가 격렬한 울림을 주어 강조
<12곡> "지난날 살던 호수"(Br 솔로, 남성 합창)
요리사가 화덕에 백조를 구울 때 그 백
조가 부르는 애절한 노래다<13곡> "나는야 수도원장님"(Br솔로, 남성 합창)
<14곡> 우리가 주막에 있을 때면(남성
합창)
즐거운 술의 노래로 매우 활기차며 카르미나 브라나 중 제일 긴 곡이다
[제3부/사랑의 정원]
<15곡> "사랑의 신은 어디든 날아든다"
(S, 아동 합창)
소프라노와 어린이 합창으로 사랑의 찬
가를 노래한다.
<16곡> "낮, 밤, 모든 것이"(Br 솔로)
사랑에 빠진 젊은이의 애달픈 마음을 읊은 노래다.
<17곡> "빨간 블라우스를 입은 아가씨가 서 있었다."(S 솔로)
현악기 반주에 소프라노가 앞 곡과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를 한다.
<18곡>"내 가슴에 숱한 한숨이 쌓여"
(Br 솔로,합창) 바리톤 독창으로 이미 잃어버린 여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한다.
<19곡>"처녀와 총각이 한방에 있으면"
(T 3, Br 1, B 2)
"총각과 처녀가 조그만 방에 들어간다면
사랑은 저절로 싹이 트고 행복한 짝을 이룬다....."고 유쾌하게 불러대는 노골적인 사랑 노래다.
<20곡>"오라 오라 어서오라"(이중 합창)
피아노와 타악기의 반주로 "오라, 오라,
어서 오라, 나를 죽지 않게 해 다오...."라고 노래한다.
<21곡>"흔들리는 내 마음"(S 솔로)
흔들리는 마음에 방황하는 괴로운 심정
을 소프라노가 플루트 반주로 노래한다.
<22곡>"즐거운 계절"(S와 Br 솔로, 합창, 아동 합창)
"지금이야말로 가장 즐거운 계절! 아가씨들이여 모두 즐겁게 놀자 너의 총각들과 함께....." S, Br, 합창, 아동 합창의 순으로 차례로 들떠서 노래한다.
<23곡>"아 못내 그리운 님이여"(S 솔로)
"아 못내 그리운 님이여, 내 모든 것을
당신에게 드리리" 네 소절의 카덴짜풍
의 아름다운 곡이다.
<24곡>"아 그지없이 아름다운 이여"
(합창)
고대에 미의 이상으로 여기던 "블랑찌홀
로르와 헬레나"에 대한 찬가로 대편성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합창이 다이나믹하다.
<25곡>"오 운명의 신이여" (합창)
서두의 1곡과 동일한 노래를 다시 한번
되풀이하며 힘차게 곡을 마친다.
전체 60분 남짓한 연주시간의 곡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으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좋다는 생각입니다.
이 곡의 연주 음반은 오이겐 요쿰(Eugen Jochum)이 1967년에 베를린 도이취 오페라 관현악단과 합창단, 쇤네베르크 소년 합창단을 지휘하여 녹음한 DG음원이 많이 보급되었으나 이전(1954년 녹음) 연주가 Mono 시대의 녹음이긴 하지만 오르프의 음악에 더 깊숙이 다가간 연주로 평가받고 있지요.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음반은 합창음악 지휘에 두각을 나타낸 로버트 쇼가 1981년에 애틀란타 관현악단과 그 합창단을 지휘해서 녹음한 TELARC 음반으로 이 음악을 듣고 있는데 로버트쇼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는 멋진 연주입니다.
《참고》
자크 달크로즈가 제창한 유리트믹스 이론은 음악교육의 근본에 리듬을 두고 이에 운동감각을 결부시켜서 리듬교육을 한다는 이론으로 "발레 뤼스"의 창시자 나진스키를 비롯하여 20세기 발레계에 큰 영향을 끼친 이론입니다
에는 달과 같이 변덕스러운 운명의 여신에 의해 좌우되는 인간의 운명을 한탄하는 시가 적혀있는 것을 본 오르프는 이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작품의 구상이 떠올라 곡을 쓰기 시작했으며 이 시가집에서 스물네 개의 노래를 선 선별하여 곡을 붙임으로 1936년에 그의 역작 <카르미나 브라나>가 탄생하게 됩니다.
칼 오르프(Carl Orff <1985~1982>)는 독일 뮌헨 출신의 작곡가이자 음악 교육가로 알려진 인물이며 뮌헨 음악원에서 독일 바로크 음악의 권위자인 작곡가 하인리히카민스키에게서 배웠고 대학을 졸업한 후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였는데 종전 후에는 독일의 여러 극장에서 가극 지휘자로 일하면서 청소년들의 음악교육에 자신의 역량을 쏟아부었습니다. 1930년엔 그가 익힌 지휘법을 기술한 책 <슐베르크>가 출판되었으며 17세기 세속 오페라를 편집하면서 르네상스 음악도 깊이 연구하였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20세기 음악에까지 영역을 넓혀 스트라빈스키, 쇤베르크, 미요, 힌테미트, 등의 연구에도 몰두하였지요. 그중에서도 힌테미트의 실용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1924년 이후부터는 무용가 <귄터>가 창립한 음악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힘썼는데 그 무렵 유명한 <자끄 달크로즈>를 만나게 되고 그가 제창한 <유리트믹스> 이론을 받아들여 이 이론과 <힌테미트>의 실용 음악을 근거로 교육용 작품을 쓰면서 이 작품을 통해서 음악 교육자로 널리 명성을 얻게
되지만, 오르프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한 작품은 [카르미나 브라나]이며 이 작품의 초연은 1937년 6월 8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의 시립 가극장에서 열렸고 객석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크게 성공한 오르프는 이때 얻은 자신감을 가지고 "선율과 언어는 본래 하나다. 그러므로 나는 순수 음악을 전적으로 부정한다."고 주장하게 됩니다." 오르프의 작품 주류는 대부분 <칸타타>나 극을 위한 음악이며 기악곡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왜냐하면 이미 써놓았던 기악곡을 모두 파기해버렸기 때문이지요.
카르미나 브라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무대 공연이 동반되는 독창과 합창을 위한 세속가곡이자 무대 형식의 칸타타인데, 무대에는 의상을 차려입은 가수와 합창단이 자리 잡고 노래가 진행되면서 곡의 내용에 따라서 춤(발레)이 동반되는 매우 특이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리들이 흔히 칸타타 하면 바흐를 떠올리게 되고 그가 작곡한 수많은 칸타타 중에는 <커피 칸타타> 같은 곡도 있지만 대부분 교회음악으로 작곡되었기 때문에 오르프의 <카르미나 브라나>도 이와 유사한 종교 음악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전혀 종교와는 거리가 먼 작품이며, 12~13세기의 세속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으로 젊은이들이 삶 가운데서 겪게 되는 좌절, 분노, 방황, 사랑, 환희, 술, 등이 담긴 노래들로 구성되어있지요.
이 카르미나 브라나는 음악적인 형식도 색다른데 주제의 전개 없이 집요하게 일정한 리듬을 반복하여 나아가며, 그 형식이나 화성도 간단해서 곡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별로 없습니다.
이 곡은 <도입부(序部)>, <봄날>, <주막
에서>, <사랑의 정원>, <종결부>에 25개의 악장(노래)으로 구성된 독특한 형태의 칸타타인데 특이하게도 첫 번째 곡 "운명의 신이여"를 끝에 다시 한번 배치한 것과 모든 악장이 쉼 없이 연속적으로 연주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서부(序部)]
<1곡> "오 운명의 신이여, "(합창)
“오 운명의 여신이여 늘 변하는 달과 같이 차오르다가 기우는 그대 운명이여
얄궂은 운명은 때론 가혹하게
때론 친절하게 우리를 대한다.
우리의 욕망을 희롱하고
얼음처럼 녹고 마는 권력과 가난을
주기도 한다......”라고 노래하며 똑같
은 리듬을 집요하게 반복하는 것은 아마도 인생의 행로에서 일어나는 기쁨이 슬픔으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삶의 순환을 음악적으로 절묘하게 구현하고자 한 시도로 생각됩니다.
<2곡> "운명의 상처를 슬퍼하며" (합창)
[제1부/ 봄날]
<3곡> "봄의 화창한 얼굴" (소합창)
목관과 두 대의 피아노가 중심이 된 간
주곡을 사이에 두고 세 번 되풀이한다.
<4곡> "태양은 만물을 따뜻이 감싼다."
(Br 솔로)
<5곡> "보라 즐거운 봄을" (합창)
봄을 기뻐하는 노래이며 생기 넘치는 합창이다
[제2부/초원에서]
<6곡> "무곡"
오케스트라만의 연주이며 격렬하게 변화
하는 리듬의 춤곡이다
<7곡>"숭고한 나무숲에는 꽃과 잎이 움
트고" (합창과 소합창)
<8곡> "아저씨 볼 연지를 주세요"
(합창과 소합창)
민요풍의 노래로 아가씨들의 들뜬 심리
를 잘 묘사하고 있다.
<9곡> 원무곡(합창/앨토)
아가씨들이 둥글게 손을 잡고 춤추며
돌아감을 노래한다.
<10곡> "온 세상이 내 것이 된다 해도"
(합창)
[제2부/주막에서]
<11곡> "거친 분노는 가슴에 타오르고"
(Br 솔로)
젊은이가 자신에게 분노하며 부르는 노
래로 되풀이되는 행진곡 리듬을 금관악
기와 심벌즈가 격렬한 울림을 주어 강조
<12곡> "지난날 살던 호수"(Br 솔로, 남성 합창)
요리사가 화덕에 백조를 구울 때 그 백
조가 부르는 애절한 노래다<13곡> "나는야 수도원장님"(Br솔로, 남성 합창)
<14곡> 우리가 주막에 있을 때면(남성
합창)
즐거운 술의 노래로 매우 활기차며 카르미나 브라나 중 제일 긴 곡이다
[제3부/사랑의 정원]
<15곡> "사랑의 신은 어디든 날아든다"
(S, 아동 합창)
소프라노와 어린이 합창으로 사랑의 찬
가를 노래한다.
<16곡> "낮, 밤, 모든 것이"(Br 솔로)
사랑에 빠진 젊은이의 애달픈 마음을 읊은 노래다.
<17곡> "빨간 블라우스를 입은 아가씨가 서 있었다."(S 솔로)
현악기 반주에 소프라노가 앞 곡과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를 한다.
<18곡>"내 가슴에 숱한 한숨이 쌓여"
(Br 솔로,합창) 바리톤 독창으로 이미 잃어버린 여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한다.
<19곡>"처녀와 총각이 한방에 있으면"
(T 3, Br 1, B 2)
"총각과 처녀가 조그만 방에 들어간다면
사랑은 저절로 싹이 트고 행복한 짝을 이룬다....."고 유쾌하게 불러대는 노골적인 사랑 노래다.
<20곡>"오라 오라 어서오라"(이중 합창)
피아노와 타악기의 반주로 "오라, 오라,
어서 오라, 나를 죽지 않게 해 다오...."라고 노래한다.
<21곡>"흔들리는 내 마음"(S 솔로)
흔들리는 마음에 방황하는 괴로운 심정
을 소프라노가 플루트 반주로 노래한다.
<22곡>"즐거운 계절"(S와 Br 솔로, 합창, 아동 합창)
"지금이야말로 가장 즐거운 계절! 아가씨들이여 모두 즐겁게 놀자 너의 총각들과 함께....." S, Br, 합창, 아동 합창의 순으로 차례로 들떠서 노래한다.
<23곡>"아 못내 그리운 님이여"(S 솔로)
"아 못내 그리운 님이여, 내 모든 것을
당신에게 드리리" 네 소절의 카덴짜풍
의 아름다운 곡이다.
<24곡>"아 그지없이 아름다운 이여"
(합창)
고대에 미의 이상으로 여기던 "블랑찌홀
로르와 헬레나"에 대한 찬가로 대편성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합창이 다이나믹하다.
<25곡>"오 운명의 신이여" (합창)
서두의 1곡과 동일한 노래를 다시 한번
되풀이하며 힘차게 곡을 마친다.
전체 60분 남짓한 연주시간의 곡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으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좋다는 생각입니다.
이 곡의 연주 음반은 오이겐 요쿰(Eugen Jochum)이 1967년에 베를린 도이취 오페라 관현악단과 합창단, 쇤네베르크 소년 합창단을 지휘하여 녹음한 DG음원이 많이 보급되었으나 이전(1954년 녹음) 연주가 Mono 시대의 녹음이긴 하지만 오르프의 음악에 더 깊숙이 다가간 연주로 평가받고 있지요.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음반은 합창음악 지휘에 두각을 나타낸 로버트 쇼가 1981년에 애틀란타 관현악단과 그 합창단을 지휘해서 녹음한 TELARC 음반으로 이 음악을 듣고 있는데 로버트쇼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는 멋진 연주입니다.
《참고》
자크 달크로즈가 제창한 유리트믹스 이론은 음악교육의 근본에 리듬을 두고 이에 운동감각을 결부시켜서 리듬교육을 한다는 이론으로 "발레 뤼스"의 창시자 나진스키를 비롯하여 20세기 발레계에 큰 영향을 끼친 이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