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9(수)
오늘은 압해읍에 있는 천사섬 분재정원과 암태면에 있는 에로스서각박물관, 기동삼거리벽화를 보고 자은면에 있는 무한의 다리, 1004뮤지엄파크, 여인송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천사섬 분재정원에 왔다. 이곳은 면적이 5,000만평에 달하는 생태예술 공원으로 다양한 명품분재와 애기동백, 소나조각 등을 전시하는 공원이다.
정문을 들어서자 아름다운 국화로 장식된 꽃길이 보인다. 정문 바로 앞에서부터 여러 가지 모양의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조그만 폭포가 흘러내리는 연못은 돌과 꽃으로 예쁘게 단장을 해 놓았고 연못 주변으로 심어놓은 다양한 모습의 분재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팜파스그라스가 풍성한 모습이다.
분재원에는 다양한 분재가 싱싱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하나하나가 무척 진귀한 분재인데 이렇게 많은 분재를 한곳에 모아놓은 것이 신기하게까지 느껴진다.
분재원 앞에 주목 분재를 특별전시하고 있다. 수령 2,000년 된 주목이다. 가림막을 하여 밖에서만 볼 수 있다. 귀공자같이 아주 품위가 있어 보인다. 오랫동안 살아가면서 일부는 고목이 되어 있으나 아직 싱싱한 모습이다.
분재원 옆에 최병철 분재기념관이 있다. 분재 8,800여점을 기증하여 많은 분재가 이 분재원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분재도구 등 분재에 관한 자료를 전시해 놓았다.
왼쪽 언덕으로 올라가니 저녁노을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우암 박용규의 기증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순박한 시골 노인을 그린 작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카멜리아 가든을 지나고 애기동백숲을 둘러보았다. 동백이 조금 피어 우리를 반기는 듯하다.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왔는지 많은 학생들이 정원을 뛰어다니고 있다.
선 주목길에는 잘 가꾸어진 주목들이 나란히 서 있고 금조가 자라고 있는 작은 동물원도 있다. 정말로 잘 가꾸어진 정원이라 하루 종일 관람하여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만하다.
분재정원 관람을 마치고 천사대교를 지나 암태면으로 향한다. 천사대교의 모습이 웅장하다.
천사대교는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연륙교로 1919. 4. 4. 개통되었고 우리나라 다리 중 영종대교, 인천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4번째로 긴 해상교량이다. 길이 10.8km이며 높이 195m의 거대한 주탑들이 총 길이 7.22km의 다리를 떠받치고 있는 풍경은 마치 천사의 날갯짓 같이 아름답다.
천사대교를 지나 암태면에 있는 에로스서각박물관에 도착하였다. 이 박물관은 1999년 폐교로 문을 닫은 암태동초등학교 건물을 개조해 만들었다. 서각예술과 성 문화가 만나는 이색 박물관으로 3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1관에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통 목공예 디자인 부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서각작가 정배균의 작품과 노근진, 박영달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2관과 3관에는 남녀 간의 성 문화에 대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서각박물관을 관람하고 자은도로 향한다. 안좌도와 자은도가 갈라지는 기동삼거리에 이르니 집 담장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문병일, 손석심 부부의 미소 띤 얼굴이다. 머리는 담 안에서 자라고 있는 화려하게 꽃이 핀 동백나무다. 꽃이 피지 않는 겨울에는 조화를 꽃아 사계절 내내 동백꽃으로 파마머리를 한 화사한 노부부의 미소 띤 얼굴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벽화를 보고 은암대교를 건너 자은도에 있는 무한의 다리에 도착하였다. 자은도는 국내에서 12번째로 큰 섬이다. 무한의 다리는 둔장해변 앞에 놓인 인도교로 구리도와 할미도를 연결하는 총 길이 1004m, 폭 2m의 다리다.
바다가운데로 이어진 무한의 다리를 건넌다. 구리도에서 왼쪽으로 할미도까지 이어진다. 할미도 할미바위의 모습이 정말 할머니의 모습과 같아 보인다.
할미도에 도착하여 계단을 따라 이어진 경사도를 오르면 할미도 봉우리(해발 54m) 정상이 나온다. 일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주변의 작은 섬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산책길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 한가한 모습이다.
1004뮤지엄파크를 관람하였다. 자은도 양산해변 일대 500,000㎡의 부지에 테마로 이루어진 뮤지엄과 공원으로 구성된 복합 문화예술단지다. 조개박물관, 자생식물원, 새우란 전시관, 수석미술관, 수석정원으로 이루어졌다.
조개박물관은 국내 최대의 조개와 고둥 전문박물관이다. 임양수 님이 40여 년간 수집한 조개와 고둥을 전시하고 있으며 해양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자생식물원은 신안의 자생식물과 염생식물을 전시하고 있고, 새우란 전시관에는 새우란 등 진귀한 란을 전시하고 있으며, 수석미술관에는 수석 300여점과 좋은 수석의 조건 등 수석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적혀 있다.
수석미술관 앞에 수석정원이 있다. 7,000㎡의 부지에 3,000톤에 이르는 기암괴석과 야생화, 분재 등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분계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조선시대부터 조성된 소나무 숲이 해변 주변에 넓게 펼쳐져 있다. 흙길과 나무데크로 이루어진 산책로에는 노송과 해송이 빼곡하게 차 있다.
여인송이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소나무 두 줄기가 여인의 다리를 닮아서 여인송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이 여인송은 연인들의 사랑을 이루어 준다고 한다.
이 여인송은 말다툼 후 남편이 집을 나가 고기를 잡으로 갔다가 풍랑을 맞아 돌아오지 못하는 부인이 큰 소나무 위에 올라가 기다리다가 추운 겨울 동사하여 떨어졌고 그 시신을 소나무 아래에 묻어주어 그 여인을 닮은 것이 “여인송”이라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자은도 관광을 마치고 은암대교와 중앙대교를 건너 팔금면에 있는 서근등대에 도착하였다.
비포장도로를 달려 팔금도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서근등대는 작은 무인 등대지만 추모도와 암태도 사이의 좁은 해협으로 목포와 흑산도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큰 역할은 하고 있는 등대이다. 서산에 지는 태양이 바다에 길게 햇살을 드리우고 있다. 오늘의 일정은 여기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