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향미 회원님께 답변드립니다.
먼저 총회의 성원에 대해서, 이번 총회에서도 위임장의 효력이 총회의 의결만을 따르겠다는 것이냐, 아니면 출석까지도 포함하여 성원의 효력까지 포함하는 것이냐 하는 문제에 대해 충분한 논의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생각에는 이 문제 역시 규정과 실정의 차이라고 봅니다. 전국 백여개가 넘는 지회마다 위임장의 효력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의 대의원들이 모여 여태껏 치룬 총회의 경우, 위임장을 출석의 의미로 인정하고 성원에 포함한 선례가 있습니다. 만약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만 인정하기로 한다면 성원이 안 될 경우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의원들은 해산이 불가피하고 총회연기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사단법인체로서 회계연도 두 달 전 11월 12월 내에 정기총회의무가 있기 때문에 위임장의 효력을 출석으로 인정하고 총회의결에 따르겠다는 것으로 인정한 전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회 논의 끝에 앞으로 위임장의 효력과 성원에 관한 문제에 대해 우리회 내에서 논의를 거쳐 합의를 봐야 할 사안이라고 했고 공식논의에 따라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 운영이 회원보다 더 중요한가? 현향미 회원님의 말씀처럼 저 역시 그런 생각으로 현재 절망과 회의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사무총장으로서 일을 맡으면서 어떻게 하면 조직개편 후 많은 상처를 갖고 있는 회원들의 골 깊은 감정을 다독이고 끌어안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지난 몇 년간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정체된 어린이도서연구회의 위상과 명예를 되찾아 각 지역의 회원들이 전망을 가지고 힘 받으며 활동할 수 있는가, 그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도서관 위탁운영건에 제의를 받았고 일을 진행해 가면서 잘못된 점은 고쳐나갈 수 있고 이 번 기회에 우리회가 안고 있는 두 가지 문제를 어느 정도 풀 수 있겠다 라는 판단이 선 것입니다. 과정상에 문제는 분명히 있지만 그 동안의 우리 회원들의 활동과 역량 모은다면 그리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이 우여곡절 끝에 진행됨에 따라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되고 조직단일화 시점부터 몇 년간 잠복해 있던 문제들이 불거져 나와 이 상황까지 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무총장으로서 일처리를 잘 했더라면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도서관 운영프로그램에 대하여, 현향미회원은 우리회에서 운영하는 것이라면 뭔가 특별해야 하는데 별 다른 점이 없다라고 하셨지요. 저는 공공도서관의 중요한 기능과 도서관의 본연의 역할에 대해 요즘 공공도서관의 문제점이 도서관 본래의 역할은 멀리하고 온갖 문화센터의 역할을 하는 것, 독서실이나 공부방 역할을 하는 것, 고압적인 태도의 불친절한 사서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운영하는 도서관은 위의 세 가지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하고 도서관 본래의 역할을 중시하고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그 동안 도서관들이 본래의 목적과 역할을 잊고 지키지 않은 것을 서강도서관은 지켜나가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문화프로그램 역시 우리회가 한다면 뭔가 달라야 하지 않냐 하는 물음에 대해, 우리회원들의 눈으로 봤을 때 별 다른 것이 없다 라고 판단하실 수도 있습니다. 총회에서 2008년 사업계획서 보고할 때, 문화컨텐츠 개요부분에서 도서관 본연의 기능을 벗어나지 않고 책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것, 소외계층을 중요시 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속에 있는 내용은 독서문화와 도서관문화를 접목하여 현재 도서관 운영을 하고 있는 회원들이 하고 있는, 앞으로 해야 할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는 내용들입니다. 또한 그 속에 들어가 있는 프로그램은 회원들의 의견을 받아 앞으로도 수정되어야 할, 또는 계속 일을 진행해 나감에 따라 성찰하고 변화 가능한 내용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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