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보건설단 현장사무소 방문
강정보 명칭 변경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9일 다사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번영회를 중심으로 김대성 시의원, 정수헌·채명지 군의원, 한임개 다사읍장을 비롯하여 각 사회단체장 30명이 참석하여 강정보 명칭 사수를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가 열리게 된 것은 강정보 명칭을 둘러싸고 상호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강정보 명칭을 강정·고령보로 일방적으로 정하여 지난 8월 5일 대구시, 경상북도에 각 공문을 발송하여 통보해버린 데 있다.
구자학 조합장은 “문제가 불거질 때 진작 강하게 나갔어야 했다”고 말했고, 김종갑 강정마을 이장은 “이것은 단순히 명칭 변경 문제가 아니다. 다사뿐만 아니라 달성군과 대구 전체 브랜드 가치가 걸린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대성 시의원은 대안으로 “번영회 이름으로 강정·고령보 명칭을 거부한다는 뜻을 공문으로 전달해야 한다. 문서와 함께 집회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도 번영회장은 “그간 지역 감정이 악화될까봐 우려되어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었는데, 이제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직접 보여 주자”고 주장했다.
간담회 내용은 각 단체장의 뜻을 모아 강정보 명칭을 사수하자는 것이다. 수자원공사에서 처음 공사를 시작할 때 주민에게 강정보라는 명칭을 확정해놓고, 공사가 거의 끝나가는 지금에서야 다른 명칭이 거론되어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관한 대안으로 역사적 사실과 논리를 근거로 들어 대응하자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강정이라는 지명은 신라시대 정자인 부강정에서 유래됐다는 점과 현대에도 강정에는 취수장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이미 20년 전에 토석형태의 보와 10년 전부터 고무형태의 보가 존재했다는 점 그리고 강정보의 주요시설인 소수력발전이 강정에 있다는 점 등이 강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동시에 집회 신고해서 직접 궐기대회를 펼쳐 의지를 보여주고 정치적으로도 연계해서 움직이자는 내용이 나왔다. 실제 이날 이종진 前 달성군수(박근혜 국회의원 사무실 수석부회장)가 국토해양부 장관을 만나 강정보 명칭 사수를 위한 주민들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기로 했다.
간담회 후 군의원과 단체장들은 강정보건설단 현장사무소를 방문하여 강정보 명칭을 사수하기 위한 궐기대회를 펼쳤다. 왜 강정보가 되어야 하는지 현장사무소에서 그 당의성을 알리고, 빠른 시일 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면담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다사읍 번영회, 달성군의회에서 강력히 항의하여 지난 6일 강정보 현장답사중인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김석현 부산 지방국토관리청장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 자리에서 “지역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명칭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전달하자, 권 장관은 “빠른 시일 내 양쪽 조정안을 수용하여 최종 명칭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