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4년 초였습니다.
학사장교로 대구에서 복무를 하던 시절 친하게 지내던 형님을 통해 왕비님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와이프랑 같이 강의를 들으러 갔는데, 너무 좋더라."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같이 가자."
"왕비재테크라고 책이 있는데, 가기 전에 그거라도 읽어봐."
그리고는 14년 6월에 전역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왕비재테크를 검색했지만, 절판된 책이라 구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14년 8월 무더운 여름 날, 알라딘 중고서점을 갔다가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하니 다행히 책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왕비님과의 첫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책을 샀는데, 쉽게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거 같은데, 왜 이렇게 읽는게 쉽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이 책과 마주하는게 두렵고, 힘들었나 봅니다.
미뤄진 숙제처럼 책장에 꽂아두고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19년 7월 무더운 여름 날, 이상하리만큼 하던 일들이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풀리지 않는 일에 반해 그 해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역 후 5년 만에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마주 하지 못했던 일을 하자.
그 중 첫번째가 왕비재테크 책을 읽는 일이였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저의 첫 느낌은...
'이 사람 도대체 누구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어려움들을 잘 이겨낸건가?'
너무도 궁금했습니다.
저는 책을 빨리 읽는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책을 들자마자 그 날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의 끝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끝이 날지 너무도 궁금했습니다.
아직 결말이 나지 않았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이 쓰여진게 2006년, 이 분은 아직도 왕비재테크를 하고 있는건가?
그렇게 카페에 가입하고, 강의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대구 일일특강 날짜가 지나가버렸고, 다음은 정규 강의가 잡혀있었습니다.
2주의 기다림은 너무도 길었습니다.
그렇게 왕비님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세상 처음 접해보는 강의에 너무도 신기했습니다.
그동안 혼자서 생각하던 내 생각들이 결코 틀리지 않음을 증명해주는듯 했습니다.
그렇게 매주 수요일 너무 행복했습니다.
삶에 지친 한 주를 이 강의만 보며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사실 1편 책을 읽고, 늦은 후기를 쓴 이유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결코 왕비재테크라는 책이 쉽게 쓰여진 글이 아니기에,
왕비라는 사람의 삶이 결코 쉽게 이야기할 수 없기에,
리뷰를 쓰는게 두려웠습니다.
그 일은 나와 마주하는 일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책 내용은 몰랐지만, 그래서인지 이 책을 쉽사리 읽지 못했었나 봅니다.
저는 그리 밝은 성격이 아닙니다.
제 이야기를 하려면 끝도 없겠지만, 지금의 이런 성격을 가진 이유는 저의 성장 배경 때문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가장 어릴 때 첫 기억은, 부산 명륜동 산꼭대기 무허가 판자촌 인근 마을입니다.
반지하 집에서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나, 동생 이렇게 살았습니다.
지금 둘째 녀석을 보면, 저도 어릴 때 꽤나 밝고 장난끼 많은 아이였었구나 회상이 됩니다.
동네 형들 따라 마트에 들어갔다가 참치캔 훔치는게 걸려서 경찰서 가서 혼이 났습니다.
동네 친구랑 장난치다가 내리막 길에서 미끄러져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그렇게 2년 가까운 시간을 병원에서 지냈습니다.
이 휴유증인지 모르지만, 초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1달 동안 일어서지를 못했습니다.
어머니 등에 업혀 병원을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저는 한글도 몰랐고, 구구단도 모른 채로 초등학교를 입학했습니다.
중간에 병원에서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매일 구토를 하고 어지러움을 느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민간 요법이라 할머니께서 굿과 같은 의식을 했던거 같습니다.
지금의 모습과는 상상도 되지 않지만,
저는 그렇게 또래보다 사회성도 떨어지고, 배움도 뒤쳐진 아이였습니다.
당연히 가족들도 아플 때 너무 크게 아프다 보니, 건강 말고는 바라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IMF가 터졌고, 돈 문제로 인해 가정은 힘들어졌습니다.
당시에 아버지 연봉이 6천에서 7천 사이였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한순간에 삶이 무너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한평생 열심히만 살아오던 아버지는 너무 힘들어하셨습니다.
많은 빚에 가정은 무너졌고, 어머니와 헤어졌습니다.
제가 13살 때 일이니, 그 후 15년 동안 어머니는 저희를 찾으러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가족들 누구도 어머니의 일을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그저 어머니께서 일을 나가서 안들어오시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멍청하게 1년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어느 날 문득, 어머니의 부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찾으러 오지 않는 어머니도 원망스러웠고,
이런 상황이 된 돈이라는 녀석도 싫었습니다.
매일 힘든 생활이 지속되었고, 열심히 노력해도 삶은 제대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제가 감정표현에 서툴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몰랐던건 이런 이유들 때문입니다.
30대가 되어서야 이런 저를 이해할 수 있었고, 상처받은 제 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1편 책은 더 공감이 되었습니다.
책에 서술된 상황 하나 하나, 그리고 그 때 느꼈던 감정들과 일어났던 일들
너무도 비슷했기 때문에 책장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스스로 저를 마주해야했고, 그렇게 마주한 다음에야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었고,
비로소 어머니를 찾아나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15년 동안 하루도 저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어머니를 만나 앞에 두고도 1시간동안 어머니인지 몰라봤습니다.
먼발치서 바라볼 때는 어머니인지 바로 알았는데, 이상하게 얼굴이 기억이 안났습니다.
어머니를 만나는 일도 3번을 찾아간 다음에야 용기를 내서 말을 걸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글로 써야했기에 1편 리뷰를 쓴다는건 참 힘들었습니다.
부동산 이야기보다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가 저에게는 더 크게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열심히만 살아서는 부를 이룩할 수 없습니다.
제대로된 방향을 가야지만, 부를 이룩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우리 아버지는 평생을 열심히 살았지만, 진정한 부를 이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사슬을 끊고 싶습니다.
부디 우리 자식들은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고 싶습니다.
부를 물려주는 일은 그 부를 지킬 수 있는 힘을 물려주는 일입니다.
저는 물려받지 않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물려주고 싶습니다.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해결해내리라 마음먹으면 못할 일은 없습니다.
문제는 해결하라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이 들고, 해결하는 동안 고통이 따르겠지만, 어떻게든 끝맺음을 지을 수 있습니다.
20대의 얼굴은 타고난 얼굴으로 살고, 40대의 얼굴은 만들어진 얼굴로 산다는 말을 믿습니다.
저는 40대의 더 나은 얼굴을 가지기 위해 20대부터 마음을 너그러이 가지고,
삶의 예의를 지키면서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어떤 학교를 보내고, 어떤 학원을 보내는게 중요할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은 결국 부모님이 사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부부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가장 큰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신기하게도 부모님의 싫어하는 면을 가장 많이 닮습니다.
저의 부모님의 그런 면이 저에게서 문득 나올 때마다 깜짝 놀랍니다.
그래서 더 두렵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나의 모습이 그대로 이어질까봐 겁이 납니다.
벌써 30대 후반이 되었습니다.
제가 20살 때 그렸던 40대의 얼굴이 되어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론 두렵습니다. 내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지 항상 질문해봅니다.
이런 저를 마주하는 일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런 저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왕비재테크 1편을 읽고 서야, 이런 저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에서야, 과거의 저를 받아들이고 보듬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 긴 시간이였지만, 앞으로 하루 하루는 몸도 마음도 너무 가볍습니다.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부동산을 배우러 왕비재테크에 왔습니다.
부동산 보다 어떤 삶을 살 것인지 더 많이 배웁니다.
나는 부자가 될 사람이기 때문에, 부자의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지만,
평생을 두고 하기에 가장 가치로운 일이기 때문에 멈추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것입니다.
과거의 저를 마주하고, 현재의 저를 살게하며, 내일의 성장이 기대되는 삶을
살게 해준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그래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항상 당신의 영원한 팬이고 싶습니다.
첫댓글 아침 카페에 들어와서 기사글을 읽다 한번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커피한잔하며 읽고
음 생각하다
지금 다시 들어와 만난 글앞에서
우선 읽었다는 리플을 남깁니다
음 암튼 어떻게 리플을 써야할지 몰라서요
태백님... 네이버에 쓰신 글에 댓글 했어요.
응원 드리고 저희 다 함께 잘 살아내어보자. 두 말씀 밖에... ㅠㅠ
그리고 어려운 이야기 꺼내기 쉽지 않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실텐데... 이 공간이 참 감격스럽습니다.
태백님의 어려웠던 가정형편과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고단함을 제가 어찌 감히 이해를 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분명한건 그 동안의 삶이 지금의 태백님을 있게 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될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는 최하위 성적의 아이들이 입학하는 실업계고등학교에서 학생부장을 2년하면서 결손가정, 폭행가정, 보육원, 전과자 아이들을 많이 만났었고 최전선에서 상담하고 지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애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태백님은 이 아이들의 좋은 본보기이자 희망이라 생각합니다. 태백님을 보고 희망을 갖는 아이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용기내서 이렇게 진실된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태백님의 글을 읽고 저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카페에 댓글을 달다가 리뷰를 보게됐는데 처음엔 글이 너~무 긴데. . 생각했지만 평소의 태백님의 후기에 깊은 생각을 남기곤 했기에 읽어내려갔습니다.
나에게도 말하고 싶지않은 것들이 있는데 태백님은 용기를 내어 담담히 적어내려가시는거보고 감동받았습니다.
저도 1편 책을 보며 펑펑울다가 꺼이꺼이 울며 감명 깊게 읽었던 생각이 납니다. 다들 마음속 깊이 왕비님을 사랑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아닌가싶어요
열심히만.살아서는 부를 이룰 수 없지만
나름의 내공있는 삶은 부를 이루는데 원천의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라는 말을 요즘 제 마음에 품고삽니다.
태백님께도 제 마음에 품고 있는 저 말처럼 끝까지 부를 이뤄내 잘 살아내자고 전하고 싶었어요~
누구에게도 하지못한 이야기를
왕카에서 털어놓으셨네요..
왕카는 한식구니깐요~~^
"혼자 생각이 많으신분"
"항상 모든일에 열심이셨던분"
이렇게 태백님을 기억하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태백님이 꿈꾸는 세상을 선물해주셨음 합니다😊
그 누구의 인생을 감히 평가할 수도, 뭐라 단정 내릴 수도 없지만...
태백님의 글에서 진솔함과 사람의 향기가 폴폴 납니다.
크고 작은 굴곡 없는 삶을 산 사람은 없겠지만 앞으로 태백님은 원하시는 삶을 살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매일 매일 그것을 현실로 그리겠습니다.
가슴 뜨거워지는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태백님 삶을 마음속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저에게 큰 울림을 주시는 글이네요~ 진솔하신 인생 과 생각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