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력을 상승시키는 쉬코드라다. 터미널이 없으니 표를 파는 곳도 없다. 온라인으로 표를 사고 인쇄해야 하는지 전전긍긍해야 했고, 심지어 버스를 타는 곳도 모른다. 인포에 물으니 몬테 가는 버스는 옆의 호텔 앞에 선다고 말한다. 숙소에 물어봐도 그 근방인 거 같다. 미리 답사를 했어도 소용이 없는 게 버스 정류장 팻말 같은 건 없었다.
그동안 이탈리아 여행을 한다고 잊었던 짐값도 뒤늦게 생각났다. 잔돈이 없어서 숙소에서 일단 50유로를 20,10짜리로 바꿨다.
숙소는 조식을 먹는다고 한창이었다. 말 트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조용히 나오는데 직원인 아르헨티나 아가씨가 나오더니 배웅을 해 줬다.
일단 원형 교차로로 가니 티라나 하면서 호객 행위를 하고 있다. 여기가 티라나 가는 밴을 타는 곳인가 보다. 그러면 빅 버스는 어디서 타나.
호텔 앞으로 갔다. 삐끼인지 버스를 기다리는 총각인지 말을 건다. 몬테네그로 간다고 하니 지도 잘 모르더라. 혹시 짐 값 받는지 아느냐고.. 잔돈이 없다고 했더니 지갑을 꺼내더니 백 레크를 준다. 이걸로 기사한테 주란다. 이건 뭥미. 졸지에 ..
어리버리 몬테 가는 둘이가 더 붙어서 세명이 되었다. 누가 길을 건너서 보니 목에 팻말이 걸려있다. 내가 탈 버스 직원이다. 우릴 잡으러 왔다. 다행이다. 순순히 잡혀서 같이 무단 횡단을 했다. 네 명이서 건너니까 차들이 얌전히 섰다.
떠날 수 있구나 하고 넋 놓고 기다리고 있으니 눈에 익은 여인네가 보였다. 프랑스 그녀다. 카탈리나다. 베라트에 가는데 티라나에서 환승한다더니 자기 차를 어디서 타는지 모르니 아무한테나 묻고 있다. 내가 나타나니 놀라면서 환하게 웃는다. 티라나 가는 밴있는 곳을 알려줬다. 혹시 백 레크 있나니까 지갑을 보여 주는데 20뿐이었다.
옆에 있던 잘생긴 총각한테 혹시 짐값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물으면서 1유로뿐이다고 했더니 지갑을 뒤지더니 1유로를 준다. 오늘 구걸 제대로 되는구나. ㅠㅠ 숙소가 같으면 갚으려고 했더니 다르다. It's ok. 그런다. 잘 생긴 녀석이 마음도 좋다.
버스가 왔다. 짐 값 2유로를 내라고 한다. 잔돈은 확보했지만 혹시 싶어서 8유로 있냐고 십 유로 있다고 했다. 있단다. 그러면서 3유로를 준다. 누굴 바보로..%"*/%;& 파이브 유로 모얼. 했더니 썩소를 하면서 다시 지갑을 열어서 오 유로 지폐를 준다. 십 유로를 줬다.
총각한테 1유로를 갚았더니 댕큐 베리마치하면서 놀리듯이 말한다.ㅋ 백 레크는 길에서 개들과 있는 진짜 구걸하는 여자한테 주었다.
드디어 버스를 탔다. 티라나에서 온 버스는 좌석이 몇 개 안 남았다. 한 여자가 의자 위에 신발을 신고 발을 올려놨다. 다른 곳은 자리가 없어서 앉았다. 바지는 세탁할 때가 되었으니 .. 참자.
인제 버스에서 잘 잔다. 졸다가 눈을 뜨니 국경이다. 내리란다. 알바니아는 입출국 도장을 안 찍어주고 스캔만 한다.
육로는 자동차,뱅기는 뱅기그림이다. 몬테 입국은 도장을 찍어주었다. 저걸 보면 언제까지 비자 만료인지 알 수가 없다.
수도인 포드고리차를 들르고, 부드바도 들렀다. 코토르 가는 길은 공사가 한창이다. 중간에 교통사고가 나서 버스가 급정거도 했다. 다행히 버스가 아니고 작은 승용차 둘이서 박았다.
네 시간 걸린다더니 5시간도 더 넘어서 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을 보니 뭔가 안심이 된다.
와아. 좋은디. 숙소에 체크인을 했다. 도미토리가 사만원꼴이다. 믹스뿐이라서 코골이가 있으면 망한 거다. 여기 물가가 비싸다고 한다.
버스에서 자서 기운이 남아 돌아다녔다. 고양이 공원이 있다더니 방갑. 새끼들이 쫄쫄거리고 돌아다니고 어미는 포기 상태다. 완전 귀욥.
성은 모스타르보다 작던지 비슷하던지... 낼 다시 보자. 여기 너무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