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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이 엄마는 워킹맘이라 늘 늦으신다. 혼자 집에 있으니 배도 고프고 시골로 내려가신 외할머니가 너무 그립다. 할머니가 해 주신 따뜻하고 맛있는 국와 반찬이 그리웠다.
그때 갑자기 문구점에서 산 마녀인형이랑 똑같이 생긴 할머니인데 외할머니와 똑같은 마녀할머니가 나타나서 뚝딱뚝딱 요리를 해 주셨고, 해성이의 마음도 스르륵 녹는다.
마녀할머니가 알려준 요리와 정리는 늦게까지 일하느라 지친 엄마에게 해성이가 맛있는 저녁을 대접하는 마법으로 이어진다.
사거리 문구점에서 구입했던 마녀인형을 산 다른 친구들에게도 마법같은 일이 일어난다.
엄마가 그리운 정우에게도 엄마처럼 나타나서 마음을 보듬어주고,
오빠와 동생에게 치여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참고만 살았던 은지에게도,
참지 않고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아이들에게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미처 알지 못하는 나름의 고민과 아픔이 있다.
그럴때 마녀인형이 정말 나타나서 짠~하고 딱 세번만 마법을 부려준다면....
그래서 건강한 사람이 되어 다른 마법(선한 영향력)을 부릴 수 있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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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79 2021-09-1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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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학교 주변에는 문구점을 찾기가 힘들다. 그도 그럴것이 요새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사용할 준비물을 따로 마련해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직접 챙겨와야 하는 준비물들이 거의 없다. 대형 마트나, 대형 문구점, 온라인 몰 등에서 학용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 탓도 크다. 내 어린 시절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문구점에 대한 추억이 우리 아이들에겐 공감하기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학교 가는 길, 학교 끝나는 길에 들리는 문구점이 얼마나 재미있는 곳인데! 어찌나 아쉬운지.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이 더 끌렸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에게 '문구점'의 소소하고 재미난 추억을 들려주고 싶어서 말이다.
'사거리 문구점의 마녀 할머니'는 아이들이 문구점에서 구입한 마녀 할머니 인형과 관련한 재미나고 감동적인 에피소드 세 편을 다루고 있다. 세 명의 아이들과, 세 명의 마녀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어찌나 동글동글 따뜻한지 읽는 내내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고 만다. 제목에 끌렸지만, 내용에 반하고 마는 책이라고나 할까.
추석때 이 책을 읽고 난 후 한시라도 빨리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세 아이들의 이야기를 간단히 소개해주고, 그 중 정우의 이야기만 읽어주니 다들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이야기에 푹 빠져서,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도 읽고 싶어하는 걸 보니 역시나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딱 맞춤이구나 싶었다.
바쁜 엄마 탓에 홀로 집에서 엄마의 퇴근만을 기다리는 해성이. 못된 아이에게 돈도 뺏기고, 친구들에게 억울한 오해도 받게 된 정우. 부모님과 쭉 같이 산 오빠와 동생과 달리 자신은 할머니 댁에서 자란 탓에 가족들과 함께 있어도 소외감을 느끼는 은지. 우리 아이들도 책 속의 세 아이들처럼 저마다 말 못할 고민들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 마녀 할머니가 아이들의 고민을 사르르 녹여주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고민을 함께 풀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놀라운 점은 이 책이 '플루토 비밀 결사대'를 쓴 한정기 작가님의 책이라는 점이다. 지금도 아이들과 종종 즐겨보는 티비로 보는 원작동화 시리즈 중 하나인 플루토 비밀 결사대는 아이들이 모여 마을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사거리 문구점의 마녀 할머니'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 두 이야기가 한 작가님에게 나왔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우리 반 아이들도 이 책이 플루토 비밀 결사대를 쓰신 작가님의 새 책이라는 말에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책 뿐만 아니라 작가님의 이야기들을 더해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독서의 계절, 가을이 왔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이 시기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동화를 우리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마녀 할머니가 책 속의 아이들에게 해주시는 애정어린 말들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을 따뜻하게 채워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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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좋은 동화를 읽었다. 따스하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 [사거리 문구점의 마녀 할머니]를 소개 한다.
사거리 문구점에는 마녀 할머니 열쇠고리가 있다.
마녀 할머니와 눈이 마주치는 아이에게는 마법과도 같은 일이 일어나는데...
책은 총 3장으로 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마녀 할머니를 만나는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1. 바쁜 엄마 밑에서 자라 따뜻한 집밥을 먹고 싶어하는 해성이에게 나타나 요리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마녀 할머니
2. 엄마가 보고 싶어 외로워 하는 정우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마녀 할머니
3. 오빠와 남동생 사이에서 치이며 스트레스를 받는 은지에게 소신을 밝힐 용기를 주는 마녀 할머니
첫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등장인물들의 가족 형태였다.
워킹맘/ 한부모 가정/ 삼남매 가족이라는 구성은 현 세대를 잘 반영하고 있으면서도 정형화된 가족의 모습을 만들지 않아 좋았다.
마법이 이루어지는 내용 또한 매력적이다. 마법은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발동한다. 아이들은 수동적으로 마법의 혜택을 입지 않고 자신의 노력으로 마법이라는 기적을 얻어낸다.
게다가 마법은 무한정이지 않다. 마녀 할머니는 딱 3번만 아이들에게 나타난다. 만남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기 나름의 마법사가 된다.
집밥을 그리워하던 해성이는 마녀 할머니에게 요리하는 법을 배워 엄마에게 따스한 요리를 해준다.
은지는 마녀 할머니로부터 용기를 얻어 스스로 가족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을 전한다.
작가가 해성이의 입을 빌어 정의한 마법이 인상적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면 그게 마법이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하는 모든 일이 마법이야."
정우가 보기에는 또박또박 할 말을 다한던 은지가 집에서는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였듯 작가는 세 어린이를 입체적인 시선에서 그려낸다.
어른인 나도 흥미롭게 읽은 동화였다. 중학년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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