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찬주가 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에 다녀온 여행 일기입니다.
일기 쓰는 경향이 4학년 때와 어떻게 바뀌었는지 봐 주시고
그 내용도 즐겁게 살펴봐 주십시요.
-방콕-
8월 17일 토
아버지가 깨워 일어나니 3:30.
새벽 5시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너무 피곤했다.
겨우 택시를 잡아 카오산 로드로 갔다.
새벽이라서 그런지 여러 가게가 문을 닫고 있었다.
게스트 하우스가 있어도 방이 없어 계속 돌아다녔다.
어느 식당에 들어가 간이 아침식사를 먹고
아버지는 싱가포르 사람이랑 얘기를 했다.
아침이 되어 겨우 숙소하나를 잡았다.
그것도 2명씩 2방을 사용(?).
준비를 하고 나와 왕궁으로 갔다.
왕궁에서 600B를 내고 회랑 이라는 엄청난 그림을 봤다.
한 2km쯤 되는 그림으로 벽화였다.
참 재밌고 어떻게 다 그렸는지 너무 신기했다.
이번엔 와트 트라케오를 봤다.
에메랄드 석상도 보고 석가모니 갈비뼈 체디도 봤다.
체디가 엄청 큰데도 모두 금조각으로 하나하나(손으로)분인 것이었다.
정말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군인 아저씨랑 사진도 찍고 박물관도 봤다.
너무 신기한게 많았다.
이 왕궁을 다 지으려면 한 500년쯤은 걸렸을 것이다.
와트 포를 구경하러 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다른데 구경하라고 툭툭이를 세워 돌아보도록 했다.
툭툭이 값이 너무 싸 수상하여 중간에 그만 두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보석 업자들이 짰던 것이다.
다음은 차이나타운으로 툭툭이를 타고 갔다.
그곳에서 와트 트라밋(원래 절에 있다 회반죽에 둘러싸여 뺏기는 것은 피하고, 어느날 금 석상인걸 알게됨)
이라는 완전 금으로 만들어진 부처님 상을 보았다.
높이는 4m로 생각보다 작아 보였는데 덩치는 훨씬 컸다. 차
이나타운에서 나와 숙소로 돌아왔다.
식당에서 밥 먹고 슈퍼에서 슬러시도 사 먹었다.
구경하다 돌아왔다.
오늘은 신기한걸 많이 봤다.
그리고 오늘 하루는 너무나도 길었다.
-Tour-(찬우 생일)
8월 18일 일
아침도 안 먹고 곧장 카오산 로드로 가 투어 버스(봉고차)를 탔다.
차오프라야 강을 건너 방파인으로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갔다.
동행자들 중 2/3는 한국사람 이었다.
방파인에 도착했다.
표를 끊고 들어가 보았다.
인공 호수에는 고기들이 많았는데 사람들이 빵을 주어 마구 몰려들었었다. 우리도 빵 하나씩 사서 물고기한테 줘 보았다.
물위에 떠있는 정자도 보고, 분수도 구경하였다.
어떤 궁궐에 들어가 봤는데 참 화려했다.
전망대에도 올라갔다가 구경하면서 방파인을 나왔다.
나와서 보트도 탔는데 부레옥잠이 얼~마나 많던지
80만~100만 송이쯤 되 보였다.
거기다 우리나라 부레옥잠에 3~4배정도의 크기였다.
보트는 지겨웠다.
다시 차를 타고 30분쯤 가서 돌로 된 와불도 보고,
어떤 탑도 봤다.
다시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Gee아저씨처럼 찬우를 좋아하는
운전기사 아저씨와도 놀고 닭에게 밥 방울도 줬다.
이번에는 프라시산 트느라는 붕괴된 아주 큰 절 에 가 보았다.
그곳에서 아주 큰 체디 세 개에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였다.
부서진 터만 봐도 규모가 엄청 큰 절 이었던 것 같았다.
나무 뿌리 속에 석가모니 얼굴이 있는 것을 찾다 못 찾아서 포기했었다.
알고 보니 다른 절에 있었던 것이었다.
꼭 보고 싶었는데…….
그리고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길레 위한 프라몽콘 보피트(이름도 길다)절에 들어가 보았다.
들어가자마자 입이 쩍∼벌어 졌다.
아주아주 큰 불상이 있었던 것이다.
높이 8m에 폭이 약5m정도 되는.
사진을 보니 절이 버어마(미얀마)군에 의해 파괴될 때
청동으로 만들어진 그 불상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불상에 금박을 입혀 놨었다.).
너무너무 크고 신기했다.
나와서 방콕으로 돌아왔다.
문신하러 길거리에 나왔다가 너무 비싸서
저녁과 옥수수(맛있는)만 먹고 돌아왔다.
즐거웠다.
-와트 프라체투폰-
8월 19일 월
아침에 푸지게 자다가 아침10시쯤에
와트 포(공식 명칭: 와트 프라체투폰)로 향했다.
많이 걸어서 와트 포에 도착했다.
표를 끊고 들어가 길이가 46m나 되는 거∼대∼한 와불을 봤다.
어제처럼 들어가자마자 입이 벌어졌다.
좀 지나니 어제 그렇게 큰 불상을 봐서 그런지 별로 이었다.
발바닥에는 108개의 자개로 만든 그림도 있었다.
와불을 나와 위한을 구경하고 중앙 보트<보트: 절, 사원, 본전>로 갔다.
보트에서 금발을 입힌 청동 불상을 구경했다.
중앙 보트를 나와 안마 연구소도 갔었고 4개의 큰 체디,
그것도 자기로만 장식한, 참 멋있었다.
그리고 나서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나무도 봤다.
진짜 나무에서 꺾은 나뭇가지가 자란 것이 커진 것이었다.
의자에서 많이 쉬다가 와트 아룬<아루나(아룬): 인도어로 새벽>으로 갔다. 와트 아룬은 옛날 어떤 왕이 도망치다 그곳에 새벽에 도착해서 이름이 와트 아룬이라고 한다.
와트 아룬에서 구경하다 코코넛을 먹고 파인애플도 먹었다.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가 과일을 사다가 공원에서 먹다가
등에 비둘기 똥을 맞았다.
ㅠ.ㅠ 드릅다!
카오산 로드로 가 문신(15일 정도 있으면 지워진다)도 했다.
재밌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옥수수와 감자를 먹으며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도 참 즐겁고 신나는 하루였다.
지치기도 했지만…….
-水上시장-
8월 20일 화
아침에 일어나 카오산으로 가서 수상 시장 행 미니 버스를 탔다.
열심히 사다가 중간에 내려서 잠시 무엇 좀 구경하고
다시 타서 수상시장으로 갔다.
보트를 타고 가서 1시간 뒤에 만나기로 하고 구경하러갔다.
물 위에 있어서 정착해서 팔기도, 하고 돌아다니며 팔기도 하고
바구니에 돈 넣어 보내면 반대편에서 음료수를 주는 방법까지 있었다.
신기한 것도 많았다.
국수를 먹고 가는데 보트에서 찍어준 사진을 접시에 붙여서 파는 것도 있었다.
또 차를 타고 뱀 쇼 보러도 갔다가 (우린 안 봤다.)
방콕으로 돌아가는데 너무 졸려서 30분쯤 잤다.
도착해서 짐을 싸고 택시를 타고 아시아 호텔로 갔다.
거기서 푸른 초장의 오영철 목사님을 만나서 기차 타는 곳까지 갔다.
태국은 홍수가 잘나서 그런지 지하철이 아니고 지상철 이었다.
기차에서 내려가는데 오영철 목사님이 걸음이 너무 빨라서 쫓아가기가 힘들었다.
로얄 벤자 호텔에 들어와 방을 잡았다.
1000B정도 되는 방을 목사님 덕으로 800B로 잡았다.
목사님과 헤어지고 방을 봤는데 정말 멋있었다.
수영복을 입고 5층으로 내려와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찬우랑 신나게 놀았다.
오랜만에 하는 수영과 물놀이에 참 즐거웠다.
그리고 시장에 나와 맛있는 것도 먹고 거지들도 봤는데 참 불쌍했다.
밥을 사서 호텔로 돌아와 맛있게 먹었다.
오늘도 참 즐거웠다. (제목과는 달리)
내일은 사파리를 간다.
-Show-
8월 21일 수
호텔을 나와 미니 버스를 타고 사파리월드로 갔다.
도착해서 표를 끊고 들어갔다.
무슨 학교에서 단체 견학을 왔는지 애들이 엄청 많았다.
처음엔 동물 복싱이었다.
원숭이들이 연기를 하는데 무예타이랑 똑같이 했다.
바보 같은 원숭이에 카운터를 세고 있는데 8까지 가서
종치는 원숭이, 진찰하러온 의사가 환자를 두둘겨 패는 원숭이 등, 엽기였다.
다음은 바다사자 쇼. 세 마리가 다이빙을 해서 왔다.
공 받아오기, 구멍 뛰어넘기, 기어가기 등, 참 많이 했다.
마지막엔 수달이 나와 인사하고 끝∼.
다른 사람들은 서커스를 보러 가고 우리는 그곳에 안가고 연못가에서 잉어 밥을 줬다.
정말 많고, 정말 크고, 정말 살이 많은 잉어였다.
점심을 뷔페로 먹고 돌고래 쇼를 보러 갔다.
애들 장난하는 것처럼 재밌었다.
이번엔 차를 타고 동물들이 사는 곳으로 갔다.
그곳엔 아주 많은 새들과 찻길에 나와 있는 타조, 사슴, 위험하다고 철조망 속에 있는 코뿔소에 물소가지 별의 별개 다 있었다.
이번엔 맹수들이 사는 곳으로 갔다.
잘생긴 사자를 보고 놀고있는 호랑이, 곰. 다음은 공작(맹수가 아니네)
그리고 나와서 어느 보석 점에 들렸다가 돌아왔다.
또 다시 오영철 목사님을 만나 저녁을 아주아주 맛있고 독특하게 먹고
목사님들이 사는 곳도 갔다.
그곳에 양 목사님(한길이형 아빠)도 계셨다.
얘기 좀 하다 나와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도 즐거웠다.
-볼펜으로 쓰는 일기-
8월 22일 목
아침을 어제처럼 맛있게 먹고 재밌게 수영을 했다.
샤워하고 준비하고 짐을 들고 나와서 어느 목사님의 사모님을 만나
아시아 호텔로 가서 오영철 목사님을 만나
짐을 선교센터에 맡기고 목사님 두 분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다.
태국에 찌개 비슷한걸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
다음엔 백화점 구경 좀 하다가 지하철을 타고 "짐 톰슨네 집"으로 갔다.
표를 끊고 안내원과 같이 들어가 정원 먼저 구경하고
신발 벗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여러 가지 자기도 있고 멋진 식탁, 침대 조각품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찬우가 외국인 손잡음)
짐 톰슨네 집을 나와 기념품 가게에서 물건도 사고 나와서
물고기 사는 화분에 손가락을 넣어 보았다.
고기들이 몰렸다.
지하철을 타고 말레이시아 호텔로 가 오 목사님을 만나
선교사들 파티 하는 곳에 갔다.
괜히 우리가 낀 건 아닌지…….
뷔페 집이었는데 음식이 맛있어 많이 갖다 먹었다.
최고였다.
나중엔 사모님이랑 목사님이랑 우리랑 이런 저런 1시간쯤 얘기하다
제일 늦게 나갔다.
선교센터로 가서 푹 익은 두리앙(먹고 죽는 줄 알았다.)도 먹고
또 얘기 나누다 짐 챙기고 오 목사님과 공항으로 갔다.
표를 끊고 마지막 기도와 함께 오 목사님과 작별을 했다.
8월 5일부터 8월 22일까지의 볼펜으로 쓴 일기,
"태국여행"은 유럽여행 때 보다 덜 힘들었다.
그리고 참 재밌었다.
제일 좋았던 푸른 초장, 라오스 스피드 보트, 방콕에 왕궁 등, 참 즐거웠다. 때로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내일은 연필로 쓰는 일기!
★☆태국이여 안녕.☆한국이여 안녕?★
-연필로 쓰는 일기-
8월 23일 금
새벽 3시에 어머니께서 깨워 일어나니 아침밥을 주고 있었다.
밥은 라면과 함께 나와 아주 오랜만에 사발면을 먹을 수 있었다.
영화 좀 보다가 음악도 듣고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화면을 보니 벌써 제주도 상공을 날고 있었다.
40분 후 인천 공항에 도착.
이젠 정말로 태국, 타이랜드를 떠나 한국, 대한민국에 도착했다.
여권 심사를 거쳐 내려가서 천천히 나오고 있는 짐을 찾아 공항을 나갔다. 공항 버스를 타서 자고 나니 터미널에 도착해 있었다.
표를 끊으려다 국밥 집에 들어가 국밥을 먹었다.
새벽에 먹어서 그런지 배가 불렀다.
표를 끊고 울산으로 출발~.
또 졸려서 잤는데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간다고 깨었다.
TV도 보고 바깥풍경도 보고, 휴게소에 또 들리고,
드디어 울산 도착.
택시를 타고 가는데 태국 보다 차비가 더 비쌌다.(역시)
집에 도착하니 참 반가웠다. 청소하고, 아직도 살아 있는 물고기 밥도 주고, 쉬고, 밀린 빨래도 했다.
지금은 약간 졸리다.
왜냐하면 태국시간은 12시이기 때문이다.
태국여행은 정말로 보람 있고 즐겁고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젠 정말로 끝∼∼-
첫댓글 이런 일기는 언제 쓰니? 여행중에 말이다. 어른도 힘들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