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출발의 한 해
-2010년 우리집 10대 뉴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서미선
2010년 경인년에는 설렘과 기다림으로 가슴 떨리는 한 해였었다. 봄철부터 시작된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나 달콤하고 행복했었다. 새해에도 변함없이 즐거운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길 기원하며 우리 집 10대 뉴스를 정리해 본다.
1. 큰아들 이정도 군산대학교 토목공학과 입학
전주해성고등학교를 졸업한 큰아이가 군산대학교 토목공학과에 입학했다. 국립대학교에 진학하여 부모의 부담을 덜어 준다고 선택했는데 버스로 통학을 하다보니 지치고 힘들어 했다. 대학생이 되면 동아리활동도 하고 미팅도 하며 적극적으로 보내길 원했으나 남자친구들과 열심히 놀기만 했다.
2. 둘째아들 이지훈 청운고 입학
경기도 부곡중학교를 졸업한 둘째아들 이지훈이 양평 청운고등학교로 진학했다. 본인은 축구 명문고등학교를 선호했으나 아빠의 권유로 선택해서 많이 힘들어 했다. 고3 선배들과 함께 주전으로 열심히 뛰어 주말리그 3위로 고등부 왕중왕전에 출전했으나 순위권까지는 들지 못했다. 양평신문, 경기신문에 창단 5년 만년 꼴찌팀이 파란을 일으키며 선전하고 있다며 기사화되기도 했다.
3. 서미선, 기전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수시합격
내가 전주기전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야간부에 합격했다. 봄부터 준비한 결심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앞으로 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다 결정한 일이다. 그동안 서비스업을 하며 얻은 노하우를 잘 활용하여 공부를 하면 좋은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뒤늦게 결심을 했다.
4. 큰아들 입영통지서
2011년 1月 24日 논산훈련소로 입소하라는 통지서를 받았다. 육군 기술행정병으로 신청했는데 막상 통지서를 받으니 아들은 많이 긴장한 듯했다. 나약한 아들이 걱정되지만 대한의 멋진 아들로 태어났으니 군복무도 무사히 잘하길 바란다.
5. 큰언니 서복선 농림수산부장관상 수상
10년 넘게 독거노인 목욕봉사, 청소, 김장 담그기 등 열심히 봉사활동을 했다. 즐겁고 기쁘게 일한 덕분인지 큰 상을 받았다. 자신의 가족이 건강한 것은 나눔의 생활을 하며
찾아 온 행운이라고 말하는 언니가 자랑스럽다.
6. 큰 시숙님 둘?아들 이준영 결혼
준영이가 예쁜 신부 박진옥 양을 만나 4月 11日 결혼을 했다. 스쿼시강사로 근검절약하며 자신의 보금자리도 직접 사서 결혼한 멋쟁이 조카다. 생활력이 강하니 잘 살거라 믿는다. 형님내외는 두 아들을 모두 결혼시켰으니 큰 짐을 내려 놓으신 듯 좋아하셨다. 잘생긴 외모로 한때 연예인을 꿈꾼 조카가 자신의 삶을 잘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든든하고 대견하다
7. 둘째고모 큰딸 양추선 결혼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반에서 함께 공부하던 이대영 선생님의 장남 이명승 군을 소개했더니 5월 12일 결혼을 하기에 이르렀다. 볼수록 마음에 드는 며느리를 소개해주어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니 감사한 마음뿐이다. 서울에서 한양대학교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는 조카와 대우그룹에 근무하는 조카사위가 잘 어울렸다. 훤칠한 미모를 자랑하는 조카를 보니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신부아버지가 연신 우리딸이 선녀같다며 웃으시는 바람에 고모에게 핀잔을 들었다.
8. 큰언니 큰딸 장인숙 결혼
부산에서 여고 국어선생님으로 근무하는 착하고 성실한 인숙이가 제눈에 안경을 찾아 10월 31일 결혼을 했다. 상대는 서울에서 한국석유공사에 근무하는 김정삼 군이다. 한 번도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예쁜 딸이 더 나은 신랑감들은 싫다니 축복해 줄 수밖에 없었단다. 결혼식장에서 보니 정말 너무나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언니 말처럼 키가 좀 작아서 아쉽지만 선남선녀(善男善女) 결혼식은 언제 봐도 흐뭇하고 기분이 좋다.
9. 친정 엄마의 서울 나들이
서울에 사시는 외숙모가 몇년째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해 지셔서 친정 엄마에게 전화를 하실 때마다 다녀가라고 하셨다. 엄마 연세가 올해로 87세라 장거리여행이 쉽지 않아 계속 미뤄 왔었는데 11月 14日 아버지 기일에 서울에서 내려온 올케 언니를 따라 올라 가셨다. 외숙모댁에서 이틀만 머물다 오시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외갓집 오빠와 언니는 한 달이나 모시고 있다가 보내 주셨다. 외삼촌이 돌아 가신지 20년이 지났다. 외숙모는 엄마를 애인처럼 생각하신 듯하다. 모처럼 두 분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신 것 같아 기쁘다.
10. 둘째 고모댁에서 김장
배추값 폭등으로 김장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축구를 하는 아들의 기숙사에서 배추김치 20포기를 보내달라는 연락이 왔다. 작년까지 학교에서 김장을 했는데 올해는 그럴 상황이 아니라기에 걱정을 하며 고모에게 전화를 했더니 김장 담그는 날 내려와서 가져 가라고 하셨다. 김장 담그는 날 일찍 출발했는데 벌써 마을 아주머니들이 오셔서 도와주시고 계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장이 끝나 넉넉하게 가져오니 부자가 된 듯 뿌듯하고 고모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며칠을 절이고 씻고 양념을 준비하고 힘드셨는지 아픈 무릎이 더 아파 절룩거리셨다. 내년엔 내 손으로 담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0년 올 한 해는 입학과 결혼으로 새로운 출발점에선 한 해였다. 출발의 설렘과 기대를 간직하며 힘들고 지칠 때 힘이 되어 주는 한 해가 될 거라 믿는다. 2011년 토끼 해에도 우리 가족 모두가 자신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