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축사”
Q.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저는 대구에서 약 20년 정도 건축설계를 하고 있는 건축사 박종석입니다. 태어난 곳은 경남 함양이고, 고등학교는 거창에서 다니고, 대학교는 대구에서 건축공부를 하였습니다. 현재는 (주)명가건축사사무소 소장으로 사람에게 유익하고 좋은 건물을 만들려고 직원들과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건축사 사무소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 건축주의 요구사항에 따라 경제적인 건축을 할 것인지, 미적인 기능을 추구하는 건축을 할 것인지, 사용하기 편리한 건축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여 조건에 맞춰 설계를 하고 설계 도면대로 시공을 하는지를 감독하는 감리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설계의뢰가 들어오면 건물이 들어설 땅을 현장조사하고 그 주변과 어울리는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사와 시공자와 충분히 협의하여 설계 작업을 합니다. 이때 법적으로 타당한가를 가늠하여 법의 테두리 안에서 좋은 건축물이 나올 수 있도록 서류상의 업무처리를 도와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건축주와 시공자 사이에서 서로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견조율을 잘 하여야 합니다. 설계시 작은 실수가 건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어떤 건축물이든 설계가 아주 중요한 작업입니다. 건물이 완공되고 그 후까지 안전을 책임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건축사 사무소도 회사이므로 건축사가 되면 사무소의 경영을 해야 하므로 경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곳입니다.
Q.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 건축을 하고자 하는 건축주는 항상 희망에 차 있습니다. 주택, 사무소, 호텔, 공장, 창고, 발전소, 박물관 ,전시관 등등 무엇인가를 희망에 차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부터가 기쁜 일입니다. 또한 희망찬 계획에 동참하여 우리 사무소에서 직원들과 같이 고생하며 어렵게 설계한 건물이 여러 과정을 거쳐 완공되어 건축주 및 모든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보았을 때에 보람을 느낍니다.
누구나 그림 같은 우리 집을 짓는 꿈을 가지고 살고 있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힘들게 돈을 모아서 나만의 집을 짓고자 하는 노부부들을 만나 그분들이 꿈꿔왔던 집에 대한 생각을 도면으로 옮겨 그대로 집이 완성되었을 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이 일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합니다.
Q. 반대로 힘든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 건축주의 요구대로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나의 건축능력에 대해서 스스로 회의를 느낄 때, 건축주와 시공자간에 분쟁이 생겨 중간에 조율을 하여야 할 때, 건축현장에서 민원이 발생하여 조율을 하여야 할 때, 사회 경제적인 여건에 의해 건축경기가 어려워져 사무소의 경영이 힘들어 질 때, 건축주들이 건축의 기초인 건축설계의 가치를 제대로 몰라줄 때 힘이 듭니다.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힘들 때가 많이 있지만 그 이상의 보람과 가치가 있기에 오랫동안 이 길을 걸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Q. 건축학과를 들어가려는 학생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 건축은 종합예술 입니다. 인문학과 예술과 기술이 합하여 이루어집니다.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평소에 책을 많이 읽고, 여행을 많이 다니고, 세상의 아름다운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가지며, 데생 공부도 하고, 색채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며, 우리 삶의 패턴과 경제활동과 관련된 모든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나 상상되어지는 것을 손으로 스케치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금상첨화겠죠.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입니다. 어떤 일이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건축주나 관공서공무원, 시공자 등 여러 부류의 사람을 늘 만나야 하기에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는 성격을 가져야 하겠지요. 전공공부는 대학 가서 열심히 하면 됩니다. 그 전에 많이 보고, 읽고, 생각하면서 학창 시절을 알차게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건축학과에 들어가서 건축사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되나요?
다른 진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 대학에 입학하면 기초과정인 선, 면, BOX를 가지고 여러 가지 형태의 형상을 만들어 그림자, 균형, 조화 등의 건축적 감각을 습득하는 것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건축 설계, 건물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구조역학, 건물의 혈관인 전기, 기계설비, 친환경적 에너지 등을 배우고 더불어 건축역사를 공부합니다. 건축학과는 5년제입니다. 졸업 후 건축사무소에서 5년간 근무하면 건축사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자기 사무실을 운영할 수도 있고 큰 회사에서 경력을 더 쌓을 수도 있습니다.
건축을 전공하면 우선 건축설계 사무소, 인테리어설계 사무소, 건설회사의 설계사무소에서 일할 수 있고 건축공무원이나 건축 관련 연구소에 취업할 수도 있습니다.
또, 건축공학부가 있는데 4년제이고 건설, 구조, 설비, 엔지니어링업체와 관련회사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건축공학전공을 하면 건축구조기술사, 건축시공기술사 자격증이 있어 진로에 큰 도움이 됩니다.
공학부는 과학, 수학, 컴퓨터 등에 소질이 있으면 문제해결 능력이 더 나을 것입니다.
Q. 건축사님의 학창시절 얘기 좀 해주세요?
언제부터 건축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졌고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요?
-시골에서 태어나 자연과 벗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나무를 잘라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건축과가 적성에 맞다고 여겨져 전공으로 택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생활패턴이 다른 친구들과 맞지 않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초저녁에 자고 새벽에 일어나는 시골생활에 적응되어 있던터라 야간자습시간을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새벽에 공부를 하면서 입시준비를 했습니다. 4년 동안 건축과 공부를 하였지만 막상 건축사사무소에 입사를 하고보니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늦은 밤까지 때론 밤을 지새우며 도면 그리는 연습을 하였는데 5년 근무후 시험을 칠 시기에는 주말마다 시험 칠 시간을 정해두고 실전처럼 건축사 시험 준비를 하였습니다. 시간 내에 주어진 과제의 내용을 도면으로 표현 하여야 하기에 시간 싸움도 중요했습니다.
전 뛰어난 재능을 가지진 못했지만 노력하는 형입니다. 꾸준히 노력한 덕분에 건축사 시험에 일찍 합격 할 수 있었습니다.
Q. 크레파스 신문은 주 독자가 전국의 중ㆍ고등학생입니다. 본지의 독자에게 응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어떤 꿈이든 맘껏 펼칠 수 있는 준비가 가능한 시기입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건 너무도 많습니다.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다 보면 여러분의 목표가 눈앞에 있을 것입니다.
학창시절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맘껏 즐기되 목표를 잃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는 현명한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바른 생각, 올바른 행동, 밝은 얼굴로 세상이 꼭 필요로 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인재가 되십시요.
학부모 기자 박인숙,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