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주 차 제주 오름의 랜드마크 노꼬메오름을 탐방하는 날이다.
노꼬메오름은 어떤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을까?
노꼬메오름은 녹고산(鹿古山), 녹고산(鹿高山), 고고산(高古山),고구산(高丘山) 등 여러 별칭이 있는데 명칭의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다.
노꼬메 오름은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주변 오름들과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어 제주 서부지역 오름 중 도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오름 368개 중에 비고가 200m가 넘는 오름이 7~8개 정도 되는데, 노꼬메 오름은 비고 234m( 해발 834m)로 높은 오름에 속하며, 두 개의 봉우리를 품고 있는 화산체로 북쪽 봉우리가 정상이고 북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으로 분출한 용암이 9km까지 흘러 애월 곶자왈을 만들었다고 한다.
오름으로 가기 위해서 마을 공동 목장을 걸어가는데 말똥들이 많이 있었다. 가축의 분변을 먹고사는 소똥구리가 없어서인가?
소똥구리는 동물의 배설물을 빠르게 처리해 주므로 사실 생태계 내부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엄청 크다고 한다, 쇠똥구리 등의 똥풍뎅이류가 없었다면 초원이나 숲은 진작에 똥밭이 되어 이를 대체할 생명체가 번성할 때까지 엄청난 환경 피해 일으키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호주에는 원래 소가 없는데 소들을 들여와 키웠는데, 소들의 똥으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될 뻔한 것을 소똥구리를 갖고 와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제주도 내의 소똥구리는 멸종 위기 단계라고 합니다.
생태계 내의 작은 곤충일지라도 각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마을 공동목장 길을 따라 노꼬메 오름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걷다 보니 어느덧 오름 입구에 들어섰는데 이장한 무덤이 있었다. 제주 오름 주변에는 많은 산(무덤)들을 볼 수 있다.
제주에서는 무덤을 산이라 부르기 때문에 무덤에 간다는 말을 산에 간다고 했다. 산을 둘러쌓은 돌담을 산담이라고 한다. 산담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장례문화로 한 겹으로 쌓는 밭담, 집 담들 과 달리 산담은 여러 겹으로 쌓는 겹담이다.
무덤이 망자의 집이라면 "산담"은 망자의 집 울타리인 셈이다. 산담 한쪽에는 신이 드나드는 문 "신문" 을 만드는데 신문은 남자의 묘인 경우 왼쪽에, 여자의 묘는 오른쪽에 터놓는다. 신문을 만들 수 없을 때에는 작은 돌계단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산담은 영혼의 영역을 구획 짓는 역할을 하는 한편 소나 말 등, 동물들이 못 들어가게 하고, 목초지의 진드기 등을 죽기기 위해 방앳불을 놓을 때 산소에 번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산담은 보통 무덤을 중심으로 사각형으로 쌓으며, 네 귀퉁이에 어귓돌이 놓여있는데 어귓돌 중심으로 벌초를 한다.
산소를 이장한 후에는 주변 환경에 맞게 복원시키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데, 이것은 잡귀들이 쫓아올 수가 있어서 평지처럼 복원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달걀, 무쇠솥, 버드나무를 묻어두고 간다고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었다.
산소 옆에 꽃향유가 있었는데 향기가 있었다. 벌을 부르는 꽃과 나무를 밀원식물이라고 한다
벌과 식물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벌은 식물에게서 꿀과 꽃가루를 얻고 식물은 벌의 화분 매개로 종자를 맺어 종을 이어간다고 한다.
탐방로가 대부분 돌계단으로 되어 있고 분화구 쪽으로 안전 밧줄이 설치되어 있었다. 땀이 몸에 베일 때쯤 비목나무가 있는 제1쉼터에서 숨 고르기를 하고 잠시 쉬는 동안 비목 노래 한 소절을 들었다.
이 노래 가사에 나오는 비목은 비목나무인가 아닌가?
비목은 나무로 만든 비석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목나무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노꼬메 오름 일대에는 서어나무, 단풍나무, 때죽나무, 사람주나무, 산딸나무, 고로쇠나무 등 469종이 식생하고 있다.
숲의 지배자 서어나무, 삼국시대 황산벌 싸움에서 신라병사들의 갈증을 풀어준 고로쇠나무 이야기, 팔만대장경의 목판재료 벚나무(사오기) 이야기 등, 오름에 다녔지만 관심 없이 지나쳤던 식생하는 나무와 작은 들꽃들이 많은 이야기를 갖고 있는 줄 몰랐다.
두 번째 쉼터에서 가쁜 숨을 잠시 고르고 조금 더 올라왔더니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고 한라산과 주변에 있는 오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들의 환영을 받으며 정상에 도착했다.
연무가 살짝 있었지만 화창한 날씨여서 오름 정상에서 북쪽으로 제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에 비양도가 희미하게 남쪽으로는 산방산이 보인다.
청명한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오름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풍광은 장관이었다. 역시 노꼬메오름은 제주 오름의 랜드마크입니다.
오늘도 오름이 담고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갑니다. 오늘 하루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단풍이 내려앉고 있는 노꼬메
반짝이는 억새물결 너머로 펼쳐진
한라산 중턱의 숲물결~
모두가 아름다운 거대한 풍경이었습니다.
후기 쓰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누가 했던가요
들판의 말과 소들의 한가로움과
단풍이 물드는 가을산의 매력을 한아름 갖고있는 ^^ 노꼬메^^의 매력을 또 한번 가지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한라산을 바라보며 걸을때 보았던 풍경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날 배웠던 산담에 대한 이야기도 다시 한번 복습해서 좋았습니다
수고 하셨어요👍
후기를 읽으니 그날 보았던 장면이 하나하나 다시 머릿속ㅇㅔ 펼쳐지네요. 전 일요일에 아이들과 다시한번 오르며 더 짙어진 가을을 느끼고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