得寧의 收穫
寶城人有來京城者. 自泮漁汰欲貸貨於市, 遠客罕相識不肯與. 聞市中積貨者, 請以月計利倍償之, 成契券以相約曰 : 「吾地有得寧之野, 水田甚膏可播耕二百石. 請以此爲典, 貸綿布一千匹. 某月當償二千匹. 過是期宣訟之官以律繩之.」 市人樂而許之, 後過期不償布.
보성인유래경성자. 자반어태욕대화어시, 원객한상식불긍여. 문시중적화자, 청이월계리배상지, 성계권이상약왈 : 「오지유득녕지야, 수전심고가파경이백석. 청이차위전, 대면포일천필. 모월당상이천필. 과시기선송지관이률승지.」 시인락이허지, 후과기불상포.
[解釋] 寶城 사람으로 서울에 온 자가 있었다. 스스로 泮漁라고 자랑하면서 저자에서 금전을 빌리려 하였으나, 먼 곳에서 온지라 아는 자가 드물어 빌려주려 하지 않았다. 그는 저자 중에 재화를 비축해둔 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달마다 이자를 배로 계산하여 갚겠다고 청하여, 계약서를 만들면서 약속하였다. 「내가 사는 곳에는 得寧 벌판이 있는데, 水田이 몹시 기름져 이백석은 경작해낼 수 있습니다. 이 땅으로 전당잡힐 것이니, 무명 천 필만 빌려 주십시오. 모월에 이천 필로 갚겠습니다. 이때를 넘기면 관가에 송사하여 법률로 바로 잡으십시오.」 장수가 기꺼이 허락하였는데, 훗날 기일이 지나도 갚지 않는 것이었다.
市人下寶城尋之, 寶城之人, 捧腹大笑曰 : 「吾地本無是人. 得寧者海名也, 若以此播種, 奚止二百石哉! 泮漁魚名也, 請問之海中.」 市人空手而還. 昔呂不韋借≪春秋≫, 楊雄擬≪周易≫, 王通效≪論語≫, 王莽做≪周禮≫, 弓裔作佛書, 皆此類也.
시인하보성심지, 보성지인, 봉복대소왈 : 「오지본무시인. 득녕자해명야, 약이차파종, 해지이백석재! 반어어명야, 청문지해중.」 시인공수이환. 석여불위차≪춘추≫, 양웅의≪주역≫, 왕통효≪논어≫, 왕망주≪주례≫, 궁예작불서, 개차류야.
[解釋] 장수는 보성으로 내려가 그를 찾으니, 보성 사람들이, 배를 움켜쥐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이 곳에는 본디 그런 사람이 없소. 得寧이라는 것은 바다 이름이니, 만약 그곳에 파종한다면, 비단 이백석에만 그치겠소. 泮漁는 생선 이름이요, 바다 속에 가서 물어보시구료.」 장수는 빈손으로 돌아 왔다. 옛날 呂不韋는 ≪春秋≫를 차용하였고, 楊雄은 ≪周易≫을 흉내 냈으며, 王通은 ≪論語≫를 모방하였고, 王莽은 ≪周禮≫를 흉내 냈으며, 弓裔는 佛書를 지었으니, 모두 이러한 부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