襄公 24年(紀元前 549年)
二十四年春, 穆叔如晉, 范宣子逆之, 問焉曰 : 「古人有言曰, '死而不朽.' 何謂也?」 穆叔未對, 宣子曰 : 「昔匃之祖, 自虞以上爲陶唐氏, 在夏爲御龍氏, 在商爲豕韋氏, 在周爲唐杜氏, 晉主夏盟爲范氏, 其是之謂乎?」
이십사년춘, 목숙여진, 범선자역지, 문언왈 : 「고인유언왈, '사이불후.' 하위야?」 목숙미대, 선자왈 : 「석개지조, 자우이상위도당씨, 재하위어룡씨, 재상위시위씨, 재주위당두씨, 진주하맹위범씨, 기시지위호?」
[解釋] 양공 24년 봄에, 穆叔이 진나라로 가니, 范宣子가 그를 맞이하면서, 묻기를, 「'옛사람의 말에, '죽어도 썩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함인가요?」라고 했으나, 穆叔이 대답하지 않으므로, 범선자가 다시 말하기를, 「옛날 우리 조상은, 순[虞]임금 이전에는 陶唐氏라고 하고 夏나라 때는 御龍氏라고 했으며, 商나라 때에는 豕韋氏라고 하고, 周나라 때에는 唐杜氏라고 하였으며, 晉나라가 主夏의 맹주가 된 현재에는 范氏라고 하니,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입니까?」라고 하자,
穆叔曰 : 「以豹所聞, 此之謂世祿, 非不朽也. 魯有先大夫曰臧文仲, 旣沒, 其言立, 其是之謂乎? 豹聞之, 大上有立德, 其次有立功, 其次有立言, 雖久不廢, 此之謂不朽. 若夫保姓受氏, 以守宗祊, 世不絶祀, 無國無之, 祿之大者, 不可謂不朽.」
목숙왈 : 「이표소문, 차지위세록, 비불후야. 노유선대부왈장문중, 기몰, 기언립, 기시지위호? 표문지, 대상유립덕, 기차유립공, 기차유립언, 수구불폐, 차지위불후. 약부보성수씨, 이수종팽, 세부절사, 무국무之, 록지대자, 불가위불후.」
[解釋] 穆叔은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듣건대, 그런 것들을 世祿이라고 하며, 썩지 않는 것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魯나라의 옛날 대부 臧文仲이라는 이가 있어, 그가 이미 죽었으나, 그의 말은 세상에 아직도 남아 있으니, 이것을 일러 죽어도 썩지 않는다는 것이오. 내가 듣건대, 최상은 덕을 세우는 것이고, 그 다음은 공을 세우는 것이며, 그 다음은 말을 남겨 놓은 것인데, 이 세 등급의 사람은 죽은 지가 오래 되어도 없어지지 아니하는 것이니, 이것을 썩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오, 대저 성을 보유하고 씨를 계승하여, 종묘를 지키면서, 대대로 끊이지 않는 자는, 어느 나라에도 있는 것으로, 이것은 복이 큰 것이지, 썩지 않는 것이라고는 말할 수가 없소.」
范宣子爲政, 諸侯之幣重, 鄭人病之. 二月, 鄭伯如晉, 子産寓書於子西, 以告宣子曰 : 「子爲晉國, 四鄰諸侯不聞令德, 而聞重幣, 僑也惑之.
범선자위정, 제후지폐중, 정인병지. 이월, 정백여진, 자산우서어자서, 이고선자왈 : 「자위진국, 사린제후불문령덕, 이문중폐, 교야혹지.
[解釋] 范宣子가 진나라의 정권을 잡자, 제후들이 바치는 공물을 늘이고자 하므로, 鄭나라 사람들이 이를 걱정했다. 2월에, 정나라 임금이 진나라로 갈 때에, 鄭子産이 편지를 서서 子西로 하여금 가지고 가서, 범선자에게 알리게 했다. 귀하가 진나라의 정권을 잡자, 사방 이웃의 제후들이 귀하의 성덕을 듣지 못하고, 공물이 증가하는 소식을 들으니, 소생도 매우 당혹했습니다.
僑聞君子長國家者, 非無賄之患, 而無令名之難. 夫諸侯之賄聚於公室, 則諸侯貳. 若吾子賴之, 則晉國貳. 諸侯貳, 則晉國壞, 晉國貳, 則子之家壞, 何沒沒也? 將焉用賄?
교문군자장국가자, 비무회지환, 이무령명지난. 부제후지회취어공실, 즉제후이. 약오자뢰지, 즉진국이. 제후이, 즉진국괴, 진국이, 즉자지가괴, 하몰몰야? 장언용회?
[解釋] 소생이 듣건대, 군자가 국가의 장이 되어서는, 재물을 얻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지 아니하고 좋은 평판이 없는 것을 걱정한다고 했습니다. 만약 제후들의 제물이 진나라 임금의 왕실로 모인다면, 제후들은 배반할 것입니다. 만약 귀하가 사리사욕을 채운다면, 진나라 사람들은 귀하를 배반할 것입니다. 제후들이 배반하면, 진나라는 망할 것이고, 진나라 사람들이 배반하면, 귀하의 집이 망할 것이니, 어째서 이익을 탐하여 깨닫지 못하십니까? 장차 어디에다가 재물을 쓰고자 하십니까?
夫令名, 德之輿也, 德國家之基也. 有基無壞, 無亦是務乎? 有德則樂, 樂則能久. ≪詩≫云, '樂只君子, 邦家之基.' 有令德也夫. '上帝臨女. 無貳爾心.' 有令名也夫. 恕思以明德, 則令名載而行之, 是以遠至邇安.
부령명, 덕지여야, 덕국가지기야. 유기무괴, 무역시무호? 유덕즉락, 낙즉능구. ≪시≫운, '낙지군자, 방가지기.' 유령덕야부. '상제림녀. 무이이심.' 유령명야부. 서사이명덕, 즉령명재이행지, 시이원지이안.
[解釋] 대저 명예는, 덕의 수레이고, 덕은 국가의 기초입니다. 기초가 있으면 무너지지 않으니, 힘쓰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덕이 있으면 즐겁고, 즐거우면 오래 영구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詩經≫에서 말하기를, '즐거운 군자는, 나라의 기초로다.'라고 했으니, 이것이야말로 훌륭한 덕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늘이 그대 위에 있으니, 두 마음을 갖지 말라.'고 한 것은, 훌륭한 명예를 두고 한 말입니다. 용서하는 생각으로 덕을 밝히면, 훌륭한 명예가 수레에 실리어 가는 것 같아, 먼 곳의 사람들이 모두 따라오고 가까운 곳의 사람들이 모두 편안하여집니다.
毋寧使人謂子, 子實生我, 而謂子浚我以生乎. 象有齒以焚其身, 賄也. 宣子說, 乃輕幣是行也. 鄭伯朝晉, 爲重幣故, 且請伐陳也. 鄭伯稽首, 宣子辭. 子西相曰 : 「以陳國之介恃大國, 而陵虐於敝邑, 寡君是以請請罪焉. 敢不稽首?」
무녕사인위자, 자실생아, 이위자준아이생호. 상유치이분기신, 회야. 선자열, 내경폐시행야. 정백조진, 위중폐고, 차청벌진야. 정백계수, 선자사. 자서상왈 : 「이진국지개시대국, 이릉학어폐읍, 과군시이청청죄언. 감불계수?」
[解釋] 차라리 사람들로 하여금 귀하를 비평하되, 귀하가 실지로 우리 백성들을 살렸다고 말하게 할 것이고, 어찌 귀하가 우리의 재물을 빼앗아 스스로 살고 있다고 평가하게 하지 마십시오. 코끼리가 이빨 때문에 죽음을 당하니, 상아가 보배롭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편지를 범선자가 받아보고 기뻐하며, 곧 공물을 가볍게 하여 주었다. 이번에 정나라 임금이 진나라에 조회하러 간 것은, 많은 공물을 줄이고, 또한 진나라를 정벌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정나라 임금이 머리를 조아리니, 범선자가 이를 사양하였다. 子西가 옆에서 도우면서 말하기를, 「진나라가 초나라를 의지하고서, 우리 정나라를 능욕하므로, 우리 임금님께서 그 죄를 다스려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오. 감히 머리를 조아리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孟孝伯侵齊, 晉故也. 夏楚子爲舟師以伐吳, 不爲軍政, 無功而還. 齊侯旣伐晉而懼, 將欲見楚子, 楚子使薳啓彊如齊聘, 且請期. 齊社, 蒐軍實, 使客觀之. 陳文子曰 : 「齊將有寇. 吾聞之, '兵不戢, 必取其族.'」
맹효백침제, 진고야. 하초자위주사이벌오, 불위군정, 무공이환. 제후기벌진이구, 장욕견초자, 초자사위계강여제빙, 차청기. 제사, 수군실, 사객관지. 진문자왈 : 「제장유구. 오문지, '병부집, 필취기족.'」
[解釋] 孟孝伯이 제나라를 침범한 것은, 晉나라 때문이었다. 여름에 초나라 임금이 수군을 편성하여 오나라를 정벌했으나, 상벌의 규칙을 만들지 않았으므로, 실패하여 돌아갔다. 제나라 임금이 진나라를 정벌하고 또한 두려워하여, 초나라 임금을 만나고자 하니, 초나라 임금은 薳啓彊으로 하여금 제나라로 가서 방문하고, 만날 기약을 청해 오게 했다. 제나라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에, 각종의 무기를 진열해 놓고, 초나라에서 온 손님에게 보였다. 그때 陳文子가 말하기를, 「제나라는 지금 적을 만날 것이다. 내가 듣건대, '무기를 거두지 않으면, 반드시 자기 겨레를 다친다고 하였소.'」라고 했다.
秋齊侯聞將有晉師, 使陳無宇從薳啓彊如楚, 辭且乞師. 崔杼帥師送之, 遂伐莒, 侵介根. 會于夷儀, 將以伐齊, 水不克.
추제후문장유진사, 사진무우종위계강여초, 사차걸사. 최저수사송지, 수벌거, 침개근. 회우이의, 장이벌제, 수불극.
[解釋] 가을에 제나라 장공이 진나라가 이의에서 회합을 열고 제나라로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陳無宇로 하여금 薳啓彊을 따라 초나라로 가서, 초나라 왕과 만나지 못한 것을 사례하고 또 군대를 빌려 주기를 요청했다. 그래서 崔杼가 군대를 이끌고 그를 호송하고, 그 길로 莒나라를 정벌하여, 介根을 침범했다. 夷儀에서 회합한 것은, 장차 제나라를 정벌하려고 한 것인데, 홍수가 나서 쳐들어가지 못했다.
冬楚子伐鄭以救齊, 門于東門, 次于棘澤. 諸侯還救鄭. 晉侯使張骼輔躒致楚師, 求御于鄭. 鄭人卜宛射犬吉. 子大叔戒之曰 : 「大國之人不可與也.」 對曰 : 「無有衆寡, 其上一也.」
동초자벌정이구제, 문우동문, 차우극택. 제후환구정. 진후사장격보력치초사, 구어우정. 정인복완역견길. 자대숙계지왈 : 「대국지인불가여야.」 대왈 : 「무유중과, 기상일야.」
[解釋] 겨울에 초나라 임금이 정나라를 정벌하여, 제나라를 구하고자 정나라 동쪽 문을 공격하여, 棘澤이란 곳에 주둔했다. 그래서 제후들은 돌아와 정나라를 구했다. 진나라 임금은 張骼과 輔躒으로 하여금 초나라 군대에 가서 싸움을 돋우며, 정나라로 가는 길을 몰라 정나라에게 마부를 요구했다. 정나라 사람은 宛射犬에 대하여 점을 쳐보게 하니 길했다. 子大叔이 경계하며 말하기를, 「대국 사람들과는 함께 할 수가 없소?」라고 했다. 완역견이 대답하기를, 「많고 적고 간에 윗사람은, 한가지오.」라고 했다.
大叔曰 : 「不然, 部婁無松柏.」 二子在幄, 坐射犬於外, 旣食而後食之, 使御廣車而行, 己皆乘乘車, 將及楚師, 而後從之乘, 皆踞轉而鼓琴. 近不告而馳之. 皆取冑於櫜而冑, 入壘皆下, 搏人以投.
대숙왈 : 「불연, 부루무송백.」 이자재악, 좌역견어외, 기식이후식지, 사어광거이행, 기개승승거, 장급초사, 이후종지승, 개거전이고금. 근불고이치지. 개취주어고이주, 입루개하, 박인이투.
[解釋] 이에 子大叔이 말하기를, 「그렇지 않으니, 작은 산에는 큰 소나무나 잣나무가 없는 법이오.」라고 했다. 장격과 보력 두 사람은 천막 안에 있으면서, 宛射犬은 천막 밖에 있게 하고서, 그들이 먹은 뒤에야 먹이고, 병거를 몰고 가게 했는데, 자기들은 모두 편안한 수레 안에 앉아서, 바야흐로 초나라 군대가 주둔한 곳에 이르러서, 宛射犬을 함께 수레에 타게 했는데, 그 두 사람들은 다리를 뻗고 편안히 앉아 거문고를 뜯고 있었다. 그래서 宛射犬은 마음속으로 그들의 무례함을 한탄하고 적이 가까워졌는데도 고의로 알리지 않고 수레를 몰아 달렸다. 그 두 사람은 급한 중에 자루에서 투구를 꺼내어 머리에 쓰고, 적진으로 뛰어들어 수레에서 내려, 맨주먹으로 초나라 사람을 때려 눕혀 그들의 수레 위로 던졌다.
收禽挾囚, 弗待而出, 皆超乘, 抽弓而射, 旣免, 復踞轉而鼓琴曰 : 「公孫! 同乘, 兄弟也! 胡再不謀?」 對曰 : 「曩者志入而已, 今則怯也.」 皆笑曰 : 「公孫之亟也.」 楚子自棘澤還, 使薳啓彊帥師送陳無宇.
수금협수, 불대이출, 개초승, 추궁이사, 기면, 부거전이고금왈 : 「공손! 동승, 형제야! 호재불모?」 대왈 : 「낭자지입이이, 금즉겁야.」 개소왈 : 「공손지극야.」 초자자극택환, 사위계강솔사송진무우.
[解釋] 또 사로잡은 자들을 수습하여 옆구리에 끼고 돌아오는데, 宛射犬이 두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수레를 몰아 나오니, 두 사람은 모두 훌쩍 뛰어 수레에 타고, 활을 잡아당겨 적들을 쏘아, 위기를 면하자, 또 다시 다리를 뻗고 편히 앉아 거문고를 뜯으면서 말하기를, 「公孫아! 수레를 같이 타면, 형제이니라! 그런데 어째서 두 번이나 이야기도 않고 수레를 몰아 달렸는가?」고 하니, 宛射犬이 대답하기를, 「지난번에는 적진으로 들어가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이번에는 겁이 나서 경황이 없었습니다.」고 하였다. 두 사람은 모두 웃으면서 말하기를, 「公孫의 성질도 급하군.」이라고 하였다. 초나라 임금이 棘澤으로부터 돌아온 뒤, 薳啓彊으로 하여금 군대를 거느리고 陳無宇를 초청하게 하였다.
吳人爲楚舟師之役故, 召舒鳩人, 舒鳩人叛楚. 楚子師于荒浦, 使沈尹壽與師祁犁讓之. 舒鳩子敬逆二子, 而告無之, 且請受盟. 二子復命, 王欲伐之.
오인위초주사지역고, 소서구인, 서구인반초. 초자사우황포, 사심윤수여사기리양지. 서구자경역이자, 이고무지, 차청수맹. 이자복명, 왕욕벌지.
[解釋] 오나라 사람이 초나라 수군의 침략을 받았기 때문에, 오나라는 초나라의 속국인 서구 사람을 부르자, 舒鳩사람들은 초나라를 배반했다. 그래서 초나라 왕은 군대를 파견하여, 황포 지방에 주둔시키고 초나라 대부 沈尹壽와 師祁犁로 하여금 꾸짖게 했다. 그랬더니 舒鳩의 임금은 이 두 사신을 공경스럽게 맞이하면서, 그런 일이 없다고 하고, 또한 동맹을 맺기를 요구했다. 이 두 사람이 복명했는데, 초나라 왕은 기어이 서구를 정벌하려고 했다.
薳子曰 : 「不可. 彼告不叛, 且請受盟. 而又伐之, 伐無罪也. 姑歸息民, 以待其卒, 卒而不貳, 吾又何求? 若猶叛我, 無辭, 有庸.」 乃還.
위자왈 : 「불가. 피고불반, 차청수맹. 이우벌지, 벌무죄야. 고귀식민, 이대기졸, 졸이불이, 오우하구? 약유반아, 무사, 유용.」 내환.
[解釋] 그래서 薳子가 말하기를, 「안됩니다. 그들이 배반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또한 동맹을 맺자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정벌하면, 죄없는 사람을 정벌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니 잠시 귀국하여 백성을 안심시키고, 저쪽에서 어찌하는가를 보십시오. 그래서 끝에 변심됨이 없으면, 또한 무엇을 요구하겠습니까? 만약에 우리를 배반한 뒤에 정벌해도, 그들은 변명할 여기가 없고, 우리들은 공을 세울 것입니다.」고 하니, 곧 돌아갔다.
陳人復討慶氏之黨, 鍼宜咎出奔楚. 齊人城郟, 穆叔如周聘, 且賀城, 王嘉其有禮也, 賜之大路. 晉侯嬖程鄭, 使佐下軍. 鄭行人公孫揮如晉聘, 程鄭問焉曰 : 「敢問降階何由.」
진인부토경씨지당, 침의구출분초. 제인성겹, 목숙여주빙, 차하성, 왕가기유례야, 사지대로. 진후폐정정, 사좌하군. 정행인공손휘여진빙, 정정문언왈 : 「감문강계하유.」
[解釋] 진나라 사람이 다시 慶氏의 무리들을 토벌하자, 鍼宜咎는 초나라로 달아났다. 齊나라 사람이 주나라 천자를 위하여 겹에 성을 쌓았는데, 穆叔이 주나라로 가서 방문하고, 성 쌓은 일을 하려 하니, 천자는 그의 예모를 가상히 여겨, 大路라는 큰 수레를 하사했다. 晉나라 평공이 程鄭을 사랑하여, 난영 대신 下軍의 佐로 삼았다. 鄭나라의 행인 公孫揮가 진나라로 가서 방문하니, 程鄭이 묻기를, 「계단까지 내려온 이유를 묻습니다.」고 하였다.
子羽不能對. 歸以語然明, 然明曰 : 「是將死矣. 不然, 將亡. 貴而知懼, 懼而思降, 乃得其階, 下人而已, 又何問焉? 且夫旣登而求降階者, 知人也, 不在程鄭. 其有亡釁乎? 不然, 其有惑疾, 將死而憂也.」
자우불능대. 귀이어연명, 연명왈 : 「시장사의. 불연, 장망. 귀이지구, 구이사강, 내득기계, 하인이이, 우하문언? 차부기등이구강계자, 지인야, 부재정정. 기유망흔호? 불연, 기유혹질, 장사이우야.」
[解釋] 子羽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돌아와서 그것을 연명에게 말하니, 然明이 말하기를, 「그 사람은 장차 죽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장차 도망갈 것이다. 귀해지면 두려워할 줄 알고, 두려우면 내려갈 것을 생각해서, 곧 도의 시초를 얻는 것이오. 남에게 굽힐 뿐, 또한 무엇을 물어 볼 것인가? 대저 이미 높은 데 올라가서 내려갈 계단을 찾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이오, 그런데 정정에게는 그러한 지혜가 없소. 그에게 도망갈 틈이 있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그에게 병들어, 장차 죽어도 걱정할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