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공부하시는 분들을 위한 글... 배정일 변리사 39회 합격 산업디자인 선택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동 대학원 졸 한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0. 들어가며 2년여 간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항상 합격을 간절히 원했었습니다. 마침내 간절히 원했던 꿈은 이루어졌고, 수험기간 동안 매달 읽었던 변시연구에 보잘것 없는 저의 합격수기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혼자 공부하였기에 매달 변시연구를 통해 읽는 합격수기가 너무 재미있었고, 사실 변시연구를 보는 목적이 거의 합격수기를 읽기 위해서였습니다. 합격자들의 어려웠던 수험생활, 공부방법 등을 읽으며 내 스스로 채찍질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합격수기를 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저처럼 스터디를 하지 않고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저의 글을 시작합니다. 편의상 존대말은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 96년 대학원을 마치고, 5년간의 병역특례를 위해 모회사의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IMF를 맞아 회사가 부도나게 되었고, 서울 근교에 위치했던 연구소는 평택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서울을 떠나서 사는데 익숙하지 않았던 나에게는 그 일이 다른 길을 찾을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되었고, 그러던 중 내가 몸담고 있던 하이텔 스노우보드 동호회에서 박경완 변리사(33기)를 만나게 되면서 변리사가 마치 나를 위한 직업인 것 같다는 환상(?)에 빠지게 되었다. 2. 1차 시험 준비 1999년 5월에 결혼을 하고, 2000년 3월부터 2년 단기합격을 목표로 변시계에 뛰어들었다. 이 때부터 변시준비를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1년간 회사를 다니며 1차를 준비해 합격하게 되면, 그 때 즈음이 병역특례 5년이 끝나는 시점이었기에 회사를 그만두고, 1년간 전업으로 2차를 준비해 합격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공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고, 나에게는 서점에서 읽었던 합격수기에 제시된 공부방법이 유일한 정보였다. 합격수기에서 공통으로 거론되던 특허법 기본서는 황종환 저 특허법이었기에 무작정 서점에서 사고 보니, 책에 한빛 학원에서 저자 직강이 있다고 써있었고, 그로 인해 변시학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직장인이었기에 짧은 공부시간 속에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학원에 모든걸 맡기기로 했다. 직장인의 유리한 점 중 하나는 학원비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이기도 한 것 같다.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나의 생활에 있어서 주말은 사라졌다. 내가 공부를 시작한다니깐, 경완이가 충고를 해줬다. 공부하는 동안은 친구들과 술자리도 절대 하지 말고 변시만 생각하고, 심지어 주위의 경조사 같은 것도 전혀 신경쓰지 말라고 하였다. 합격하면 모든게 용서되니깐 독하게 맘먹고 하라고. 3~4월에는 한빛에서 특허법(황종환) 강의를 들었고, 5~6월에는 민법(강명수) 강의를, 7월에는 한빛에서 지학(최성희), 화학(서형석), 8월에는 생물(문정환), 물리(서동원) 강의를 수강하였다. 11월에는 한빛에서 민법 문제풀이(강명수), 1월에는 한빛에서 특허법 문제풀이(김공식)를 들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빛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변영철 변리사(38기)를 만났다. 서로 당황했다. 우리 둘은 몰래 공부해서 붙은 다음에 잘난 척을 할 생각이었던 것이었다. 박사과정이었던 영철이는 나보다 1년을 먼저 몰래 준비를 했고 1차 모의고사 문제를 사가던 길에 나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그 이후 나에게 많은 정보를 주었고, 정말 든든한 존재가 되었다. 공부는 회사 퇴근 후 산본의 집 앞에 있는 독서실에서 밤 8시부터 새벽 1시30분까지 하고, 2시에 잠이 들어 5시간 자고 7시에 일어나 출근을 하는 생활이 1년간 계속되었다. 주말은 학원근처에서 강의를 들으며 보냈고, 체력유지를 위해 보약, 영양제 및 몸에 좋다는 것은 꼬박꼬박 먹었다. 회사에서는 매일 점심시간의 30분과, 퇴근버스타기까지 남는 시간 30분을 영어에 투자했고, 근무시간 중에는 맡은 일을 빨리 끝내고 도둑공부를 했다. 모든 책은 스프링 제본을 해서 언제든 바로 덮을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몰래몰래 책을 보았다. 사무실에 사람이 많으면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책을 보던 때도 있었다. 1차 공부하던 시기는 아내의 임신기간이기도 했다. 남들은 아내가 입덧을 하면 한밤중에라도 뛰어 나가서 먹고 싶다는 것을 사다 준다는데, 나는 그런 것은 고사하고 서로 얼굴 볼 시간도 별로 없어서 정말로 미안했던 시기였다. 7월에는 장인어른이 뇌경색으로 쓰러지셨고, 얼마 후에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러나 당시에는 공부를 핑계로 사위노릇도 못했고, 학원강의를 빠지지 않기 위해 할머니 장지에도 가지 않을 정도로 독하게 마음을 먹고 공부에 매진했다. 다행히도 나의 가족들이 이렇게 독하게 공부하는 나를 이해해 주어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 2001년 2월에 아들 재한이가 태어났다. 재한이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1차 시험을 두 달여 남긴 시점이라 퇴근 후 산후조리원에서 10분 정도 안아 보는게 전부였다. 재한이를 다시 아내에게 넘겨주고 독서실로 발길을 돌릴 때에는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1차 시험 전에 한빛 모의고사는 모두 풀어보았다. 한빛 1회 모의고사를 학원에 가서 치뤘는데 민법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시험 후 어느 건물 복도에서 혼자 답을 맞추고는 거의 울 뻔 했다. 그 동안 내가 뭘 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영철이에게 전화해보니 자기도 그랬다며 위로를 해주었고, 모의고사를 계속보면서 성적은 조금씩 올라갔다. 모의고사의 의미는 문제 자체라기 보다는 시험장 상황을 미리 맛볼 수 있고, 문제를 푸는 시간관리 연습에 있는 것 같다. 1차 시험을 2주 정도 남기고, 팀장님에게 특례기간 만료 후 사직의사를 밝히면서 연월차를 모두 몰아 2주간의 휴가를 얻었다. 나는 이번 1차에서 떨어지면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었기에 밥먹는 시간 빼고 14시간 정도를 2주간 투자해서 각 과목을 정리했다. 드디어, 1차 시험 날. 시험 전날 너무 긴장해서 잠을 거의 못잤다. 머리가 너무 무거웠고, 특허법 1번 문제를 몇 분 동안 반복해서 읽을 정도로 긴장을 했고, 마킹하는데 손이 덜덜 떨렸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이 풀렸고, 특허법과 민법을 수월하게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연과학개론으로 넘어가는 순간 등에서 식은 땀이 났다. 물리가 다 계산문제가 아닌가. 1문제에 몇 분씩 걸리기 시작하자 '떨어졌구나' 생각이 들면서 포기하려고 하였다. 그 때 재한이 얼굴과 고생한 아내 얼굴이 떠오르며 이를 악물고 정신을 차렸다. 물리는 차라리 다 찍기로 하고(결국 2점) 화학으로 넘어갔다. 영어를 풀 때는 태어나서 가장 강한 집중력으로 시험을 보았던 것 같았다. (특허법 87.5 민법 95 자연과학개론 65 영어 75) 3. 생동차 2차 시험 준비 1차 시험 후 답안을 맞춰보고 내가 나를 믿기에 합격을 확신했고, 회사에 사표를 내고 바로 생동차에 도전했다. 4개월여의 시간 동안 한빛학원에서 민소법(강명수), 의장법(김공식), 상표법(이창훈), 특허법G/S(배용철), 저작권법G/S(최현호), 열역학G/S(강태훈), 민소G/S(강명수)를 들으며 정리를 했다. 하루에 강의를 3개 듣던 날도 있었다. G/S는 답안을 쓸 능력이 안됐기에 강평만 들었다. 거의 요행을 바라며 예상문제를 추렸고, 민사소송법은 이해도 안된 상태에서 단문을 추려서 무식하게 외웠다. 기득권자인 영철이와 함께 2차 시험 10일 전에 대전으로 내려갔다. 거기서 깨끗한 고시원을 찾게 되어 잠은 그곳에서 잤고, 공부는 근처 독서실에서 했다. 이 때 영철이를 통해서 2차 시험 마지막에 어떤 식으로 정리를 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고, 이것은 1년 뒤 내가 합격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첫째 날은 찍은게 좀 나오길래 생동차로 붙는 줄 알았었다. 둘째날 민소법 문제를 받고 바로 업드려서 잤다. '준비서면'이 나온 것이다. 사실 '준비서면'이란 말을 시험장에서 첨 본거 같았다. 마지막 날까지 시험을 쳐야 나중에 점수를 알 수 있다는 유언비어를 듣고 셋째 날 200분동안 땀흘리며 찜통 같은 강의실에서 업드려 있었다. 정말 멍청한 짓이었다. 그렇게 요행을 바라던 생동차의 꿈은 사라졌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영철이가 공부했던 책을 다 받아올 수 있었다. 4. 기득권자로서의 2차 시험준비 2002년 2차 시험부터는 과목수가 4개로 줄어드는 관계로 선택을 열역학과 제어공학 중 어떤 것을 할 것인가 갈등했으나, 답안쓰기가 깔끔하고 고득점이 상대적으로 쉬운 제어공학을 선택하기로 했다. 9월부터는 모교인 연세대에 가서 전기과 제어공학 강의를 들었다. 조교한테 부탁해서 중간, 기말고사 시험문제도 풀어볼 수 있었다. 10월~11월은 제어공학 외에는 민소법에만 전념했다. 민소법에 대해 눈을 뜨게 해준 강의였다. 그 당시 민소법 책읽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스터디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였던 시기이기도 했다. 대전에서 시험끝나고 스터디원끼리 모여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고, 스터디를 안하면 나만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불안했었다. 11월이 되고 찬바람이 불면서 급기야 불면증에 걸렸다. 조금 있으면 2002년인데 해 놓은게 아무것도 없는 것이었다. 답안도 한번 써본 적 없고, 특허법, 상표법은 책도 한번 제대로 못봤고, 민소도 아직 불안한 상태였었다. 잠을 청하기 위해 거의 매일밤 백세주를 먹고 잠을 잤고, 생활리듬은 엉망이 되었다. 그러던 중 공부계획을 한 달에 한 과목씩 써보고, 그 다음부터는 한 달에 두 과목씩 써보는 것으로 잡았다. 그래서 2차 시험 전까지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다. 12월 : 특허, 상표 1회독 1월 : 민소 1회독 2월 : 민소 G/S 3월 : 상표 G/S 4월 : 특허 G/S 5월 : 민소 G/S 6월 : 특허 G/S , 상표G/S , 상표G/S 7월 : 민소 G/S , 특허G/S 8월 : 정리 그리고 제어공학은 4월부터 오전 4시간씩 매일 했다. G/S를 하나만 듣는 달은 제어공학을 제외하고 오로지 그 과목만 공부했다. G/S에서 답안을 쓰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암기를 하게 되었으며 책을 점점 정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최고답안을 볼 수 있었기에 거기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일례로 특허법의 경우는 당시 그 반에서 계속 최고답안을 쓰던 지현수 변리사(39기)의 답안 덕분에 사례를 푸는 방식을 익힐 수 있었다. 지금 합격한 동기들을 보면 G/S에서 최고답안 쓰던 사람들은 거의 다 합격을 하는 것 같다. G/S를 시험 보듯이 성실하게 한 결과 각 강의마다 최고답안도 낼 수 있게 되었고, 스터디를 안하는 나로서는 내가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찬희 G/S에서 과동기인 김준영(39기)을 만났다. 준영이는 결혼해서 애가 있는데다가 회사를 다니면서 2차를 준비하던 상태였고, 나와 마찬가지로 스터디를 안하고 혼자 공부하고 있었다. 그 이후 같이 G/S를 들으며 서로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말상대가 되었다. 2차 시험이 다가오면서 시험전날 잠을 못 잘 것이 확실하였기에 아예 3일전부터 밤낮을 바꾸어 생활하였고, 전날에는 밤을 새고 시험을 보러갔다. 낮에 잘때는 정신과 의사인 친구의 처방에 따라 수면제를 복용했다. 첫째날, 큰 실수를 했다. 다들 혜화역에서 셔틀을 타고 가는데, 나는 가까운 거리인줄 알고 그 땡볕에 성균관대 언덕을 책보며 걸어 올라갔다.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더워서 머리가 멍해지고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이었다. 다행히 특허청의 문제지 배달사고로 시험이 1시간 지연되면서 그나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하늘이 도운 것이었다. 나는 원래 2,3번을 답안지 11페이지 잡고 짱돌을 5페이지, 확실한 문제를 6페이지로 먼저 쓰고 나서, 그 다음에 사례문제를 9페이지 쓰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시험 당일날 답안지가 2개로 나뉘어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사례문제를 먼저 배포하고, 2,3번은 복사중이었다. 모든게 엉클어졌다. 그래서 사례문제를 먼저 보니 아무리 읽어도 답이 안나오는 것이었다. 너무 황당했다. 내가 내 머리를 한대 때리고 약 10분여간 다시 읽기를 여러 번 하고 나름대로 답안을 썼고, 2번, 3번은 G/S에서 쓰던 대로 써줬다. (1번 18점, 2번 12점, 3번 13점, 총점: 43점) 두번째 시간, 상표도 황당했다. 1번은 판례와 법조문을 프린트로 준 것이다. 대체 뭘 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판례는 대충 훑어만 보고, 그냥 평소 하던대로 답안을 썼다. 2, 3번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시험장에서 나오고 나서 3번의 제척기간 중 8조를 빼먹은 것을 알고는 기운이 쭉 빠졌다. (1번 29.5점, 2번 14.5점, 3번 12.5점, 총점 56.5점) 집에 오자마자 바로 수면제를 먹고 곯아떨어졌다. 새벽 1시쯤 일어나서 민소법을 A급만 훓어 보았고, 제어는 암기할게 거의 없었기에 책을 보지 않았다. 민소법은 예상대로 50점 사례문제가 나왔다. 문제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흥분해서 25점짜리 답안을 늘여 써서 8페이지 채웠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위험천만했다. 시험장에서 흥분하면 아무것도 안보인다는 말을 그렇게 들었건만 내가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다행히 틀린 답이 아니었던게 다행이었다. 3번은 G/S에서 많이 써본 문제였고, 2번도 어려움없이 써줬다. (1번 27점, 2번 15점, 3번 16.5점, 총점 58.5점) 제어공학은 1번에서 소문제 몇 개가 모르는 것이었으나, 2번이 눈감고도 풀 정도로 연습을 했던 문제였고, 3번은 시험 며칠 전에 제어공학 Ogata책을 덮다가, 표지에 그려진 도립진자를 보고, 문득 이게 얼마나 중요하면 표지에까지 이 그림을 실었을까.. 생각하며 기출문제였지만 도립진자 연습문제를 한번 더 풀어 보았던 것이었다. (1번 26점, 2번 23.5점, 3번 16점) 이렇게 시험이 끝나고 12월말에 발표할 때까지 그렇게 보고싶던 아들 재한이와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기다리는 동안 영어회화학원도 다니고, 스노우보드도 타면서 시간을 보냈다. 발표날 학원게시판과 특허청 게시판이 다운되었다. 하루종일 피씨 앞에 있다가 짜증나서 직접 한빛학원에 가 볼 생각으로 집을 나섰는데 준영이한테 전화가 왔다. 붙었다는 것이었다. 준영이도 붙었다. 길거리에서 전화받으면서 큰소리로 웃는데 다른 사람이 보면 미친 사람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너무 좋았다. 그동안 고생했던 가족들이 떠오르고, 2년여의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가면서 가슴이 벅찼다. 5. 1차 공부방법 (1) 특허법 황종환저 특허법을 기본서로 하여 학원에서 저자의 강의를 들으며 내용을 이해했다. 반드시 예습을 하였다.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안되더라도 미리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 것과 안읽고 강의를 듣는 것은 천지차이였기 때문이다. 내용 이해 후 1월 달에 김공식변리사의 문제집(황종환 저) 강의를 들으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 '정말 이렇게 요령있게 공부하는 법도 있구나'. 두문자가 얼마나 변시준비에 있어서 필요한지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행대방수만 듣고도 그 순간 눈이 번쩍 뜨이고 심장이 쿵쿵 뛰었으니 말이다. 문제집 풀이 강의 수강 후 기본서는 더 이상 안보고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면서 중요한 것들을 따로 노트에 정리해서 두문자를 따고 그 노트만 시험볼 때까지 보았다. (2) 민법 김준호 저 민법개론을 기본서로 하여 강명수 강의를 들으며 빠른 시간 안에 1회독을 할 수 있었다. 흔히들 학원게시판에서는 변시학원의 민법강의는 깊이가 없다는 사람들을 보는데 변시는 민법으로 1차만 통과하면 되기에 오히려 변시학원의 민법강의가 단기합격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적합한 것 같다. 강사가 말이 엄청 빠르기 때문에 반드시 예습을 했고, 녹음은 하지 않고 그 시간에 모든걸 소화했다. 강의시간 내내 엄청난 집중력을 요했다. 직장다니느라 시간도 없는데 녹음한 걸 다시 듣는다는 것은 시간낭비이기 때문이었다. 문제집은 김준호저 문제집을 문제집 강의를 들으며 풀었다. 판례가 항상 자신이 없었는데 1차시험 한달 전에 영철이가 10회짜리 모의고사를 구해다 줘서 그것을 풀고 나니 판례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3) 자연과학개론 4과목 다 '새로운'씨리즈로 기본서를 삼고 저자들의 강의를 들었다. 자연과학개론은 주로 회사에서 근무시간에 도둑공부로 예습, 복습을 하였다. 이과였기 때문에 혼자 독학을 할까도 생각했으나, 가뜩이나 없는 시간에 이해하는 시간이나 줄이자며 4과목 모두 학원강의를 들었다. 결과적으로 혼자 하며 불확실하게 공부하는 것보다 생생하게 강약을 두어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시간절약이 되었던 것 같다. (4) 영어 원래 영어는 나름대로 실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프린시피아 고시영어를 사서 주말에 40분을 정해 풀고, 회사에서 점심시간과 퇴근버스 타기 전까지의 시간을 이용해 복습을 하는 방법으로 매일 1시간씩 하였다. 단어의 경우 그 책에 나온 단어만 단어장을 만들어 외웠다. 더 외울 시간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능력도 안되었기 때문이었다. 모르는 단어를 엑셀을 이용해 회사에서 몰래 정리한 후 출력하여 매일 출퇴근시 들고 다니며 단어를 보자마자 뜻이 바로 나올 수 있게 눈에 익혔다. 영어는 시간싸움이기에 1년동안 실전처럼 공부했다. 6. 2차 공부방법 2차는 주로 기본서 1권, 사례집 1권으로 자료들을 정리해 스프링 제본을 하여 단권화 한 뒤 반복하여 보았다. (1) 특허법 오바특허법을 기본서로 하여 G/S자료들을 첨가하여 스프링 제본으로 단권화하였다. 그리고, 사례문제에서 쓸 압축된 내용들을 따로 만들어 암기하였다. 법조문은 답안 작성시에 반드시 '(法29조1항)' 이런 식으로 관련 내용 뒤에 써주어 채점하는 사람이 내가 쓴 것을 지나치지 않도록 노력을 했다. 단문별로 다 두문자를 땄다. 대목차는 빠뜨릴 경우 타격이 크기 때문에 주로 단문제목과 대목차를 이어서 두문자를 만들고, 내용 속에서도 중요한 것은 두문자를 다 땄다. 그러나, 시험경향이 단순 암기를 벗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단문마다 대목차를 두문자를 따는 것은 이제는 미련한 짓인 것 같고, 주요 암기사항만 두문자를 따면 될 거 같다. 사례는 G/S 자료들을 B5 미색용지에 복사해서 스프링 제본한 뒤 그것만 보았다. (2) 상표법 이창훈저 상표법을 기본서로 보았다.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수정테이프를 이용해서 내 맘에 맞게 고쳤다. G/S자료와 최성우 저 상표법을 첨가하고 판례 두문자 딴 것을 정리하여 스프링 제본해 단권화하여 공부를 했다. 사례는 시중의 사례집은 다 사서 보았으며, G/S에서 나눠주는 사례문제를 단권화하여 나의 사례집을 만들었다. (3) 민소법 박승수 테이프를 1번 듣고 기본서를 여러 번 읽고, 1월에 시중의 민소서브를 다 사서 이찬희 써브를 메인으로 해서 거의 모든 단문을 담은 써브노트를 만들고, 그것만 반복하여 보았다. 이시윤 저 민소법을 보면 도저히 답안용으로 정리가 안되었기에 이러한 방법으로 준비하였던 것이다. 써브마다 가끔 틀린 내용이 있는데, 이는 수정테이프로 지우고 그 위에 일일이 민소법 책을 보고 수정을 하였다. 또한 암기가 쉽도록 목차가 한문으로 된 것은 다 수정테이프로 지우고, 그 위에 한글로 다시 썼다. 사례는 박승수 써브에 나온 사례들과 G/S 사례문제들을 보았다. (4) 제어공학 NISE책으로 학교강의를 들으며 개념을 잡고, OGATA를 기본서로 하여 수 회독 한 후에 매일 오전 4시간은 답안지에 문제 푸는 연습을 했다. 영철이가 했던 스터디 자료들과 용홍택 책의 문제를 답안 쓰듯이 정성스럽게 한문제 한문제 꼭 손으로 답안지 위에 풀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더운 여름 시험장에서 몽롱한 정신상태로 절대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것 같아 그러한 연습을 꾸준히 했다. 7. 합격자들로부터 받은 조언 나는 합격자들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말이나 공부방식에서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을 취했다. 정은정 변리사는 특허법 G/S 강사였는데, 자신의 공부방법을 이야기하면서 하루 12시간을 공부했고, 오전 4시간은 선택과목, 오후 4시간은 특허나 상표, 밤 4시간은 민소를 했다는 말을 듣고, 내 스스로 반성했다. 당시 10시간정도 공부하면서 스스로 만족하고 있었는데, 연약한 몸의 여변리사가 12시간씩 한다는 말에 그날부터 나도 12시간으로 공부시간을 늘렸고, 오전 4시간은 제어공학에 할애했다. 박경완 변리사는 정신적으로 내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예전에 썼던 자신의 합격수기를 메일로 보내주고, 나태해질 즈음마다 따끔한 충고를 해주었다. 그리고, 업계현실이나 변리사의 미래 같은 것은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생각도 하지 말고 생각할 자격도 없으니깐 오로지 시험만 생각하고, 그런 것은 변리사 된 다음에나 고민하라고 하여 공부에만 전념하게 해주었다. 사실 수험생 입장에서 업계 현실은 알아봐야 공부에 해가 되면 해가 됐지 득이 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변영철 변리사는 상표법 판례 두문자 따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스프링 제본을 통해서 여러 책을 하나로 모아 단권화를 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보여주었다. 사실 이건 신림동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놀라운 일이 아니겠지만 혼자서 공부하는 나에게는 여러 책을 뒤적일 필요가 없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놀라운 일이었다. 박소영 변리사는 상표 G/S강사였는데, 상표 사례에 쓸 내용만 따로 정리하여 암기노트를 만들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그래서 G/S를 들으면서 사례에 쓸 분량만큼만 각 조문 별로 워드를 이용해 정리를 한 뒤 두문자를 땄고 결국에는 빠른시간동안 답안지에 복사기처럼 옮겨 적을 수 있었다. 이것이 효과가 좋아서 특허법도 사례용 암기노트를 따로 만들었다. 8. 혼자 공부하는 분들을 위한 유치한(?) 정보 이는 스터디를 하거나, 신림동에서 공부한 사람들에게는 우스운 정보일 수도 있으나 나처럼 혼자 공부하는 이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 형광펜 사용 2차 기본서의 목차에는 모두 형광펜을 칠했다. 이는 써브노트의 암기에 시각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대목차는 주황색, 중목차는 연두색, 소목차는 노란색으로 칠했고, 맘에 안드는 목차에 수정테이프를 바른 경우에는 Uniball의 Signo펜으로 수정테이프 위에 목차를 쓰면 그위에 바로 형광펜을 칠해도 글씨가 안 번진다. 이것도 나름대로 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것이라 수기에 쓴다. ^^;; (2) 2차 펜 시중의 2차용 펜은 다 사용해 봤는데, 최종적으로 PILOT G2 (0.7)를 사용하였다. 좀 비싸기는 하지만 글씨 써지는 속도도 빨리 써지면서 글씨가 망가지지 않기에 이 펜을 선택하였다. (3) 귀마개 독서실에서 공부할 때 남들 펜소리나 왔다갔다하는 소리가 신경에 거슬려서 3M에서 나온 귀마개를 사용하였다. 집중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공부할 때 뿐 아니라 시험 볼 때도 다른 사람들 다리 떠는 소리나 마킹하는 소리 등 여러 잡음의 차단에는 최고인 거 같다. 1000원밖에 안하기에 한달 주기로 새로 사서 사용하였다. (4) 마음가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은 누구나 불안하다. 혼자 공부하는 사람은 더욱 그러하다. 이런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는 공부가 잘 될 리 없거니와 시험장에서도 의지부족으로 자포자기하는 수가 있다. 나는 매일밤 공부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꼭 변리사가 될 거라고 되네이며 오곤 했고, 공부하면서 항상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공부했다. 그래서 공부하는데 슬럼프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2차 시험이 다가오면 내가 그 동안 아무것도 한게 없는거 같았고, 시험장에서도 G/S에서 받던 점수처럼 높은 점수의 답안지를 써야 된다는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이런 부담 때문에 시험 한 달 전부터 불면증까지 생기자 마음을 이렇게 바꾸었다. '100점짜리 답안지를 쓰려 하지 말고 100등짜리 답안지나 쓰자. 합격만 하면 되지.'라고. 이렇게 마음을 편히 가지고 나니깐 그 다음부터는 부담 없이 마무리 정리를 할 수 있었다. (5) 합격자의 책 합격자의 책을 공부할 때 참조할 수 있다면 그것은 큰 행운인 것 같다. 특히 나처럼 스터디를 안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공부요령을 익힐 수 있고, 합격자가 정리해 놓은 좋은 자료를 얻을 수 있으며, 합격하기 위해 필요한 공부량을 가늠할 수 있어서 좋다. (6) 미리 시험보기 1차든 2차든 미리 시험을 쳐보는 것은 중요하다. 나의 경우 1차를 2001년 4월에 쳤는데, 1년 전에 특허법만 1회독한 상태에서 시험 삼아 2000년 시험을 쳤었다. 그 덕분에 미리 시험장 분위기를 알 수 있었고, 영어는 속독능력을 길러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7) 스터디 스터디는 내가 정말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G/S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확신이 선다. 다만, 혼자 공부하는 사람은 하루종일 말할 상대가 없기 때문에 말상대 정도는 필요하다고 본다. 나는 사람과 말하고 싶을 때 아내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내가 벙어리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8) G/S 활용법 가끔 보면 기득권자인데도 G/S에서 책을 보고 쓰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머리를 짜내 가며 쓴 답안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법이다. 암기가 안되어 틀리게 써서 강사에게 수정을 받은 내용은 다시 복습하는 과정에서 확실하게 암기가 된다. 시간관리면에서는 각 페이지마다 약 5분의 시간을 할당해서 반드시 그 시간 안에 각 페이지를 마치는 연습을 했고, 120분내에 모든 문제를 다 끝내려고 연습했다. 120분이 지났는데도 더 쓸 내용이 있는 경우에도 그냥 마무리하고 답안지를 내곤 해서 항상 실전처럼 연습을 했다. 사례문제의 경우에는 논점을 여러 개 잡은 후에 각 논점마다 페이지 수를 할당 하고 답안을 써서 점수를 골고루 받는 연습을 하였다. 8. 마치며.. 뒤늦게 30부터 시작한 아들의 시험공부 때문에 손자를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길러주신 아버지와 어머니, 직장생활을 하면서 남편 뒷바라지, 육아 및 집안일을 병행해온 아내가 합격의 일등공신이라 생각하고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 외에 항상 못난 사위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장인어른과 장모님, 이쁜 처제들, 공부방법을 알려준 영철이, 수험생이 지녀야 할 정신상태를 세뇌시켜준 경완이, 공부한다고 모임에 안나가도 서운해 하지 않고 항상 격려해준 하이텔 보드동 '금치산' 식구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열심히 합격을 위해 공부하시는 많은 수험생 여러분들이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신다면 꿈을 이룰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