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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채집해서 10문장 일기 쓰기(생활글쓰기를 하는 동안 수업 시작하자마자 10분)
일기에 대해서 마음껏 질문하기
《나의 두 사람》 읽으며 좋은 생활글이 갖춰야 하는 조건 생각해 보기
학생들이 찾은 조건으로 채점기준표 만들기
거의 10분 안에 열 문장을 쓴다.
수업 시작하자마자 패들렛을 열어서 채집한 단어로 10문장 일기를 쓴다. 번호를 붙이는 게 한몫 한다. 별 것 아닌데 숫자를 붙이면서 문장을 쉽게 쉽게 쓴다.
일기에 대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생각보다 좋았던 것은 이 시간. 일기에 대해 질문하면서 아이들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많은 일들이 일기라는 것을 알았다. 또 사진도, 그림도 일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여러분이 하는 인스타도 일종의 일기예요."
아이들이 찾은 좋은 생활글의 조건
김달님의 《나의 두 사람》은 아이들이 좋은 생활글의 조건을 찾기에 적절한 제재였다. 짝끼리 조건을 찾아 이젤 패드에 쓴 후 이유를 공유했다. 아이들이 찾아낸 조건을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정리해서 학습지를 나누어 주었다.
이 다음부터가 고민이었다. 아이들이 찾은 조건으로 내가 채점기준표를 만들까? 학생들에게 만들어 보라고 할까? 궁리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생활글은 학생들에게 친숙한 글이기 때문에 채점기준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 책의 도움을 받았다.
루브릭, 어떻게 만들고 사용할까?저자Brookhart, Susan M.출판우리학교발매2022.12.23.
교사의 예시
아이들이 평가요소에 따른 성취수준 진술을 어려워할 것 같아 교사의 채점기준표를 예시로 들어주었다. 학생들이 찾은 조건에 표현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이건 내가 평가요소로 추가했다.
"여러분은 지금부터 평가의 전문가가 될 거예요. 모둠끼리 협의해서 채점기준표를 만들면 되고요, 여러분이 만든 채점기준표를 참고해서 제가 최종 틀을 만들 거예요. 그러니까 신중하게 몰입해서 만들어 보세요."
와, 근데 놀랍게 이 시간이 진짜진짜 말도 안 되게 좋았다. 궁리해서 성취수준을 진술해 가는 모습을 보니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는 것처럼 경이로웠다. 자신들이 찾아낸 조건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 과정을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채점기준표를 만들어 보자.
다음은 오늘 학생들이 만든 채점기준표.
학생들이 만든 채점기준표
학생들의 채점기준표를 참고해서 나는 다음의 틀을 만들었다.
아이들의 배느궁! 기회가 되면 다음에도 평가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애들이 진짜 공부의 주인이 되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새삼 감동적이고 놀랍다. 내가 좀 더 용기를 내야지.
이런 수업 짱짱 재밌다.
수행평가 기준표를 작성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내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우리가 채점기준표를 만들어 우리의 점수를 채점하는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수업을 통해서 우리의 기준을 우리가 직접 정해 보는 시간을 가져 신박하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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