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언론에 화제가 되며 많이 소개된 책방이죠..선릉역 부근에 생긴 결코 작지않은 서점 <최인아 책방>.
전 제일기획 부사장님이며 카피라이터로 유명한 분...삼성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되었다고 해서 재직 시절에도
화제의 인물이었는데요, 제일기획을 퇴사하고 3년 쯤 쉰 후에 그의 선택은 '동네 서점'이었습니다.
청년들의 멘토이자 롤 모델이기도 하고, 본인이 광고쟁이라 크리에이티브 직종에 있는 후배들에겐 존경하는 선배.
아마도 강남 한복판에 생긴 이 동네 서점은 젊은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기능을 할 것 같습니다.
그가 내건 주제도 "생각의 숲"...
책방을 갓 오픈하고 찾아가서인지 아직 서가는 어수선했습니다.
최인아 책방의 특징은 "추천 서가"입니다.
주제별로 카테코리를 잡아 지인들이나 책방 독자들이 추천하고 싶은 책들끼리 모아 놓았습니다.
중년의 당신에게...쟁이들은 어떤 책을 사랑하는가...
당신의 괜찮은 인생을 위해...요즘, 재미가 부족한 그대에게...
추천 카테고리는 조금 추상적이어서 과연 어떤 책을 그 자리에 놓으면 어울릴까, 잠깐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 코너에서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어주는 그런 책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르지요.
광고회사 출신답게 전체적으로 디자인은 세련되고 깔끔...
서점 오픈과 동시에 몇 가지 책방 상품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네요. 에코백과 다이어리 같은...
북바이북의 책꼬리에서 힌트를 얻었을까요...
책마다 책꼬리가 달려 있습니다. 아, 이름은 책꼬리 아닌 "북카드"...
추천의 이유를 적은 카드입니다...이것도 포맷을 만들어 인쇄해서 사용하고 있네요...과연...!
가까운 지인과 오픈 전에 페이스북 등으로 추천의 글을 올린 분들은 본인의 손글씨로 직접 카드를 적어놓기도 했습니다.
북카드의 장점은 숲속이 하는 '띠지'처럼 표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
단점은 글세요...서점 관리자 입장에선 관리가 조금 어려울까요?
책을 팔면 카운터에 반납해서 다시 새로운 책에 꽂아두도록 했습니다.
<최인아 책방>은 본인의 이름을 직접 내걸었지만...같은 광고업계 후배인 정치헌 이라는 분과 동업이라고 합니다.
내 이름을 걸고 무언가를 한다는 것...멋진 일이죠.
적어도 삼성그룹 임원 정도 했던 분이...퇴직하고 나와서 만든 회사가 '서점'이라는 것...
역시 멋진 일입니다.
작은책방이 부재해서 늘 안타깝게 여겼던 강남 한복판에서 좋은 책방으로 오래 견디어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