游山西村유산서촌
산서촌을 유람하다
陸游
육유
莫笑農家臘酒渾 막소농가납주혼
豐年留客足雞豚 풍년유객족계돈
山重水復疑無路 산중수복의무로
柳暗花明又一村 유암화명우일촌
簫鼓追隨春社近 소고추수춘사근
衣冠簡樸古風存 의관간박고풍존
從今若許閒乘月 종금약허한승월
拄杖無時夜扣門 주장무시야구문
농가에서 섣달에 빚은 술 탁하다고 웃지 마오
풍년 들어 손님 대접할 닭과 돼지 넉넉하다오
산 넘어 산 물 건너 물 길 없을까 걱정했더니
버들 빛 짙푸르고 붉은 꽃 환한 마을 하나
피리소리 북소리 잇따라 봄날 제사 가까운 듯
사람들 차림새 소박하여 옛날모습 그대로네
이제부터는 한가할 때 달빛 따라 나서서
지팡이 앞세워 언제라도 문 두드리리
▶ 山西村(산서촌): 산시성山西省에 있는 마을이 아니라 저쟝성浙江省 샤오싱紹興에 있는 작은 산마을이다.
▶ 臘酒(납주): 음력 섣달에 빚은 술
▶ 渾(혼): 흐리다. 탁하다.
▶ 留客(유객): 손님을 머물게 하다.
▶ 春社(춘사): 고대에 봄이 되어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토지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며 올리는 제사를 말한다. 가을에 올리는 제사는 추성秋省이라고 한다.
▶ 簡樸(간박): 간결하고 질박하다.
▶ 乘月(승월): 달빛을 따라가다.
▶ 拄杖(주장): 지팡이를 짚다.
◈ 육유陸游 [1125~1210]
송대宋代 애국시인이자 사인詞人이다. 자는 무관務觀이고 호는 방옹放翁이며 월주越州 산음山陰(지금의저장折江 소흥紹興) 사람이다. 문학적 재능을 시로 꽃피웠으며 생전에 소이백小李白으로 불리며 남송南宋 시단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문학사에 있어서도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9,300여 수의 시를 남겨 시문학사상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시인이기도 하다. 그의 시는 사상과 예술 방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고 특히 애국주의 정신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다. 《검남시고劍南詩稿》, 《위남문집渭南文集》, 《남당서南唐書》, 《노학암필기老學庵筆記》, 《방옹사放翁詞》, 《위남사渭南詞》 등 10개가 넘는 문집을 세상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