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영화 ‘크로우즈’. 이 영화를 불특정 다수와 처음 보면 드는 생각은 딱 하나다. ‘뭐야 이 3류 양아치 녀석들은?’, 이 영화를 두 번째로 반 친구들과 함께 보았을 때 드는 생각은 ‘뭐야 왜 이렇게 가슴이 뜨거워지지?’, 이 영화를 세 번째로 가장 친한 친구들과 보았을 때 드는 생각은 ‘띵작 이다.’였다. 그렇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내 친구들이다.
뜬금없이 영화 이야기라니. 그 와중에 유명하지도 않은 영화이기까지. 공감할 수 없다고 해도 이해가 간다. 그래서 배경 설명을 하자면 그저 싸움만이 삶인 고등학생들끼리 서로 치고받는 과정에서 서로의 개인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극적인 상황들을 거치면서 서로가 최고의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내가 그들에게 매료된 이유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와 내 친구들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싸움이 그들의 삶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그들이 친구를 대하는 모습은 나와 많이 다르지 않았다.
중, 고등학교 시절 특정 사건들로 내 멘탈이 많이 흔들리고 있을 때 친구들은 나의 슬픔을 알아보고 다독여주었다. 정말 사소하게 내가 필요하면 나타나주고 함께 밥을 먹고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내 일상 전체와 함께했다. 가족에게는 차마 하지 못할 고민거리들도 그들과 함께 풀어나가면서 꽤나 수월하게 큰일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즉, 그들은 세상 누구도 나에게 관심을 표현하지 않았을 때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고 힘든 순간 늘 함께였다. 그래서 그들은 내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이다.
‘너 없는 세상 어디에서도 숨 쉴 수 없는~~ 날 위해~~~~’ 초장부터 이게 무슨 짓이냐고 생각 할 수 있다. 요즘 내가 즐겨듣는 노래 ‘중독된 사랑’의 후렴구이다. 통학하는 동안에 수십 번을 반복 재생하고 노래방에서도 많이 불렀다. 쓸데없이 왜 이런 사족들을 늘어놓는 이유는, 내가 사랑하는 것은 바로 노래이기 때문이다.
나는 노래가 너무 좋다. 노래방을 갈 생각을 하면 기분이 붕 뜬다. 마치 김하온의 붕붕(기분이 좋다는 뜻의 다른 표현). 내가 노래를 유독 좋아하게 된 것은 나의 성격과 여러 상황이 겹쳐서 생긴 일이다. 일단 나의 성격이 걷는 것을 좋아한다. 1시간 정도 걸어서 도착 할 수 있으면 걸어가는 습관을 들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걸으면서 할 수 있는 이어폰 끼고 노래 듣는 것을 생활화하게 되었다. 다음 이유는 3년간의 고등학교 생활이다. 고등학교에서는 수업시작 전에 휴대전화를 걷어서 하교 할 때 나눠주곤 한다. 그런데 휴대전화가 일상의 한 부분인 만큼 없으면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공기계를 하나 가지고 다니면서 학교생활 하는데 쓰곤 했다. 그래도 양심이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지는 않고 자율학습이 주어지거나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공부를 하고 싶을 때 공기계로 노래를 들으면서 공부를 하곤 했다. 이게 3년을 이렇게 살다보니 노래를 들으면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허전할 정도로 습관이 되었다. 그렇게 내 인생에서 노래가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어느 노래가사에서 사랑을 이렇게 표현한다. ‘사랑한대, 아껴준대, 지켜준대 원하는 걸 다 준다 해도 나하나 가지는 게 더 좋대’ 노래가 나한테 그런 의미이다. 노래가 있으면 나는 어디든 걸어갈 수 있고 목표를 위해 공부한다고 해도 노래와 함께라면 몇 시간이든 함께할 수 있다.
첫댓글 고등학교 때 이야기를 솔직하게 푼 것이 매우 인상깊었어. 역시나 이번에도 제목을 흥미로운 것으로 선정해서 이 글을 읽고 싶게 만든 것 같아. 또한 영화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으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나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음 글에서 경험에서 경험을 끌어내는 방식을 써봐야겠어. 그럼 내일 보자 정호야.
좋은 사람들이 네 곁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아 많이 따뜻해진다! 나랑도 코노가자 정호야ㅋㅋㅋㅋ앗,,,,그리고 들여쓰기 잊지마~!~!~!
글씨 훨씬 크게!
이 글은 다시 보아도 너의 생활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서 매우 흥미롭다! 그런데 문단을 나눠주고 들여쓰기 까지 하면 더 좋을 것 같아. 또한 크로우즈라는 영화에 대한 간략한 줄거리를 중간 말고 앞부분에 그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써주면 훨씬 너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 걷기와 노래의 연결고리를 좀 더 탄탄하게 해주면 더욱 부드러워질 것 같고!! 그리고 노래 가사가 정말 너의 이야기에서 빠지면 안되는 것은 맞는데, 혹시 방법이 생긴다면 가사를 좀 줄여주고 다른 이야기를 넣어줘도 집중하기 훨씬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