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궁1등을 지킨 서거원의 승부전략 "따뜻한 독종"을 읽고 251쪽 분량의 책을 요약해서 올려봅니다
제1부 : 한국양궁 세계최정상 . 히트상품
양궁 종주국도 아닌 우리나라가 세계 28개국에 한국인 양궁 지도자들을 배출하고 세계대회16강에 진출한
전세계 톱클래스 양궁선수들이 하나같이 메이드 인 코리아가 선명하게 찍힌 한국산 활을 사용하는것은
한국양궁이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는 방증일것이다 . 외국산 장비가 너무 비싸서,신제품을 구할 수 있는
판도가 거의 차단되다시피한 상황에서 훈련을 포기하는 선수들이 적지않았던 1990년대 중반 까지만
하더라도 아무도 이런일을 예상치 못했으며 당시 우리나라에 경기용 활을 만드는 회사가 전무했고 장난감
활만 겨우 만들고 있는 실정에서 초,중교 양궁선수들부터 국산활을 사용케 제한하며 국산활 개발을 위해
활제작회사와 붙어살다시피한 서거원 현 양궁협회 전무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것이다 .
.
결정적으로 국산활을 개발하기 시작한 이듬해인 1997년에 닥친 IMF외환위기가 외제 장비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려 외제활을 구할 수 없게 만든게 국산장비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게 만든탓에 장비에 대한 대비를
미리한 한국양궁의 추락을 막았고 4년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녀 대표선수단 전원이 순 한국산 활을
들고나가 금메달 4개중 3개를 획득, 기대이상의 쾌거를 올렸으며 이어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때는 국산
활이 국내,외 선수들에게 널리 보급되기에 이르렀다. 양궁 국가대표감독 출신중 한사람은 사직을 하고 직접
공장을 차려 현재 세계적인기업이 되었다.
이 모든게 10년안에 이루어진 일로 한국양궁의 과학성은 세계최고 수준이 되었으며 장비의 과학화를 위한
노력은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으며 대한체육협회에 가입한 50여개 단체중 장비의 완전한 국산화를 이룩한
종목은 양궁이 유일하다.
양궁은 단순한 스포츠로 보인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경기규정이 수시로 바뀌어 올림픽때 규정이 매번 다르다 .
"동일국가 선수가 한종목에서 1~3위를 차지할 경우에는 동메달을 그다음 순위국가선수에게 준다"는 규정에
걸려 3위를 한 한국선수가 노메달로 귀국한적이 있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 국가에서 아예
금은동을 다 딸 수 없게 1개국에서 2명의 선수만 본선에 올라 갈 수 있도록 했다 .
이유는 한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올림픽 종목중에서 후보선수가 1명도 없는 종목이 양궁이다.
단체전의 경우 선수1명이 부상을 당하여 경기를 못하면 금메달의 기회는 다른나라에게로 날아간다 .
수시로 바뀌는 규정들은 반드시 한국선수들에게 불리하게 되어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는 어떻게 또 바뀔것인가?
지도자들을 모아 대책회의를 하여 4가지의 경우를 대비케 하였다.
새로 바뀐 규정은 화살 발수를 줄여 실수확률을 높이고 실력차는 줄어 들게 한것으로 한국선수를
견제하기 위함이었다.
한국양궁의 독주를 저지하려고 전세계 양궁계에서 갖은 노력을 다한다.
모든 경우를 설정해 놓고 부단하게 준비,10년앞을 내다보고 대비해왔던것이 한국양궁이 세계정상으로
살아남을 수 있게한 힘의 원천이다 .
*우리의 머리가 둥근것은 생각의 방향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게 하려는 신의 배려이다 .
-프란시스 파카비아 (프랑스 화가이자 시인)
에베레스트 정복이 쉬워졌다?
반세기전 에베레스트 첫 정복후 24년간 연평균 2명정도에 불과한 정복자가 2004년 1년동안 330명이
정상에 올랐다. 왜 이렇게 갑자기 늘어 났을까?
첫째, 끊임없이 개발되는 최첨단 등산 장비들은 자연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었으며 이제는 전문적인
산악 훈련만 받으면 얼마든지 도전 가능한 일이 되었다.
둘째, 발상의 전환이다 . 고상돈씨가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시절엔 해발 2000미터에베이스 캠프를
설치했고 거기서 부터 정상까지 엄청난 고난을 극복 했어야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해발 6700미터 지점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했다.
정상까지 2000미터 정도만 올라갔다 오면 정복이 되는것이다.
이러한 에베레스트의 사례에서 기술적으로는 양궁장비와 시스템의 과학화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당면
과제에서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발상의 전환을 꾀하여 인간의 한계를 요구하는 상황마저도
극복 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
야구나 축구와 달리 핸드볼이나 양궁은 비인기 종목이다 . 그렇지만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한국양궁이
세계정상을 차지하는것을 아주 당연하게 여긴다 .
우리나라 올림픽 출전 종목중 최초로 과학을 도입, 스포츠 심리학을 적용, 기상천외한 훈련방법등을
끊임없이 개발했다.
양궁선수들이 등산,수영등으로 기초 체력을 다지고 해병대, HID훈련 번지점프,무박3일 행군등으로
수시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훈련을 하리라고는 일반인들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으리라 .
1984년 미국 LA올림픽에서 서향순이 한국양궁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기전까지 한국양궁 환경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
그랬던 양궁이 금메달을 못따면 이상한, 최정상이 당연한 종목이 되기까지 불과 2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 한국양궁이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것은 과학적인 훈련체계구축, 그리고
발상의 전환이 있기에 가능했다.
비인기종목인 양궁에 관심을 끌 방법을 찾고자 양궁 경기장이 없는 서울에서 시청앞 양궁경기를
떠올렸다가 올림픽 공원에서 양궁경기를 치뤘다.
많은 관중들이 모여 탄성을 지르며 환호를 해준 덕분에 선수들은 소음적응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것은 끊임없는 발상의 전환 뿐이다.
"잠재력은 있지만 그걸 쓸 생각을 하지 않는한 그건 능력도 아니고 재능도 아니다 .
우리는 재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에게 부과한 한계 때문에 더이상
도약을 꿈꾸지 않는다 -배철수의 음악 캠프에서
경쟁 사회에서 승자는 기술보다 정신이 강한 사람이다 .
양궁이 오묘한것은 경기의 승패가 기술보다 심리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데 있다.
그래서 극도의 긴장감에 압박을 받는 선수들의 심리에 대한 심도깊은 이해와 분석이 선행되어야
선수들의 긴장을 해소해 줄 수 가 있다.
과학적인 분석없이 듣기좋은 격려의 한마디는 안하느니만 못할 수 도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포심이 유발된 선수가 활을 들고 타킷을 향해 조준하다가 끝내 쏘지 못하고
다시 활을 내려놓는것을 반복할때가 있다.
이런증상의 선수에게는 약이없다. 한동안 양궁을 멀리하고 잊게하는게 상책이다.
이런 문제로 선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심리학 공부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태릉
선수촌안에 있는 스포츠 과학 연구소를 찾아갔다.
그때의 인연으로 도움을 많이 주신분이 김병현 박사님이시다 .
운동이나 하던 "돌대가리"가 심리학공부는 해서 뭐하느냐고 코웃음을 샀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단계별 심리훈련을 실시하게 되었다.
결국 사람을 적절히 다스릴수 있는 심리학은 매사 얼마나 합리적으로 접근해서 문제를 지헤롭게 푸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
활을 쏠때의 순서는
1.스텐스-양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선다.
2.노 킹-화살을 시위에 메기고 그립을 잡고 타킷을 겨냥한다.
3.셋업-활을 쏠 정확한 자세를 취한다.
4.드로우-화살을 당긴다
5.릴리즈- 손가락을 현에서 떼어 발사한다.
6.풀로드로-발사후의 자세
양궁선수들은 각단계를 연속적으로 머릿속으로 연상해 본다. 이때 중요한게 자신감이다.
그래서 타킷 한가운데를 명중 시켰다는 자기암시를 하곤하는 심상 훈련을 반복한다.
선수들이 태릉 선수촌에 들어가서 10개월 동안 얼마나 빠른 시간안에 팀워크를 위해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
으로 동참하는가 ,자신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목표에 도달하는가 하는 멘탈 트레이닝을 한다.
선수들은 자기관리를 위해 매일 일지를 쓴다 .
* 펀안한 마음으로 차분하게 연습 하였는가?
* 나의 기술에 믿음을 갖고 했는가?
* 오늘 감정 조절을 잘 했는가?
그렇게 해서 자기 반성을 한다.
또, 나는 무엇을 싫어 하는지 , 뭐가 잘 안되는지, 어떤 상황이 내게 불리한지 ,그이유가 뭔지 어떻게 하면
긍정적으로 바꿀 쑤 있는지 생각해본다 .
일지를 매일 적는것과 그렇지 않는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가 많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7년 호주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남녀 8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여자 개인
은메달 1개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면서 지도자들은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때까지의 훈련 방식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독한 맘으로 지옥훈련을 실시키로 했다 .
선수들의 집중심을 기르기위해 일부러 소란스런 분위기를 찾아 야구장이나 경륜장에서 양궁 경기를 했다 .
양궁은 "결정적 순간"에 좌우되는 운동이다 . 내가 쏜 화살이 과녁을 벗어 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이기고
실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담력과 순간적인 결단력이 필요하다 .
그렇다면 결단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를 위해 인간이 가장 공포심을 느끼는 11미터의
높이에서 뛰어 내리는 하이 다이빙을 하고 정기적으로 번지점프를 하러 간다 .
올림픽을 한달 앞두고 선수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인다 .연습에 지쳐 피곤한데도 잠을 못자 불면증에
시달리는 선수도 많다. 불면을 방치하면 맘이 흐트러 지고 기량은 순식간에 엉망이 된다 .
그럴때 선수들을 육군 최전방 부대로 데려간다. 초저녁에 들어가 새벽에 끝나는 프로그램에서 국가 대표
선수로서의 사명감, 각오등 자신을 정리하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선수들의 담력과 근성을 키우기 위해 고공훈련, 수중 폭파대훈련, 해병대, 공수특전단훈련,정보학교훈련등
극한 훈련을 통해 경기장에 들어섰을때의 긴장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게 단련을 시킨다 .
본선에 나가 타킷앞에 섰을떄 상상을 초월하는 긴장감, 심적고통을 정신적으로 이겨내기 위한 이런훈련을
선수들은 죽을만큼 고통스러워도 끝까지 훈련을 포기하지 않는다 .
태릉 선수촌에서 양궁 선수들이 활을 쏘는 중간 중간 실내에 들어와 특수안경을 끼고 있다 .
그러면 정신은 몇달후의 올림픽경기장 한복판으로 날아가 있다 .
가상현실 즉,시물레이션 훈련이다.
이훈련은 우리나라에서 양궁이 첨으로 도입해 성공한 사례다.
올림픽이 열리기 1년전부터 이미선수들에게 익숙한 경기장소로 이미지화 각인된다 .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마치고 난뒤 선수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 첨 와본 올림픽 경기장이 매일훈련한
경기장처럼 친숙하고 편하게 느껴 졌다는 것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한층 업그레이드하여 선수촌을 베이징 양궁장 처럼 재현했다.
심지어 관중들의 함성과 중국어로 말하는 아나운서 목소리까지 실제처럼 들리게 하였다 .
올림픽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를때 시합과 시합사이에 음악이 나온다.
이때 우리노래가 나온다면 마치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것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미리 준비한 CD를 주최측과 협의, 쉬는 시간에 한국가요가 흘러나오게 하자 선수들의 안색이 환해지며
슬며시 웃음을 짓곤한다.
또, 장내방송 아나운서에게 "텐"이라고 말한직후에 "십점"이라고 말해달라고 부탁, 서양아나운서 입에서
갑자기 한국어가 나오자 선수들이 깜짝 놀라면서 웃는다.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도 선수들에겐 심리적인 편안함을 안겨주는 일이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것까지 신경을 써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일이
지도자가 할일이다.
양궁 지도자는 선수들의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꿰고 있다? 맞는말이다.
양궁선수들이 출국할때 시차에 따라서 7시간의 시차가 있는 나라에 갈 경우 7일전에 출발하는것은 시차
1시간 극복에 하루가 걸리기 때문이다.
고로, 그곳에 도착해서 현지시간으로 한국에서와 같은시각에 화장실을 가야 완벽하게 시차에 적응한게 된다.
그런것을 체크 ,선수들의 컨디션을 파악 ,훈련의 강도를 조절해준다.
시시콜콜하다고 무시했다간 본선에 가서 분명히 실패한다는것을 지도자는 잘 알고 있다.
사소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관리,선수 한명 한명을 "최고가 될 수 있는" 존재로 보고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도록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주는것이 지도자의 역활이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4년이란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목표를 향해 가는시간이 길어지면 느슨해지기가 쉽다. 월별로 중간점검을 끊임없이 한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훈련 방식을 개발하고 노력하는것은 조직의 생산력과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새로운 길을 창조하는일은 힘든일이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오늘날 한국양궁선수들의 기량을 만들어 낸것이다.
"준비에 실패하는것은 실패를 준비하는것이나 마찬가지다."
-NBA에서 88연승기록을 세운 농구감독 존우든
양궁선수들은 심적 고통을 이겨내는 마음의 힘줄이 강해졌을때 자신도 몰랐던 숨은 능력이 펼쳐진다 .
그럴때 흔들림 없이 날아간 화살이 타킷의 한가운데에 정확하게 꽂힌다.
"감독님은 입다물고 계실때가 제일 무서워요"
실제로 감독이 선수들을 다룰때 체벌이나 폭력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표정과 언행을 통한 "카리스마" 가
큰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와 감독간의 불미스런일들, 파벌과 비리,폭언등 스포츠계에 관행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있었지만
중요한것은 체벌의 효과보다도 지도자가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있느냐다.
때려서 될일이라도 실은 그때뿐일것이다.
한국양궁은 비리,부패,폭력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지도자들의 끊임없는 쇄신의 결과다.
한국양궁엔 궁우회라는 300여명의 지도자가 가입된 전국모임이 있다.
정기모임을 가지면서 환경이 어려운 양궁선수들을 도와 주기도 하고 초,중교 양궁새싹들이 참가하는
전국대회를 열어주는등 여러가지 활동을 펼친다.
궁우회의 분위기는 원칙을 원칙대로 지키는 문화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크다.
이는 양궁뿐아니라 스포츠전체의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원천이다.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의 갖추어야할 세가지 요소는
첫째:엄격한 도덕성
둘째:신뢰감
셋째: 자신의 역활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성이다.
인간은 변화를 두려워 하는 속성이 있다.
조직의 리더가 변화를 거부하고 눈과 귀를 막는 순간부터 불합리와 불만이 조직내에 누적되기 시작한다.
그러한 불합리가 구성원들에 대한 처우로 연결되거나 오직 구성원들의 성과만을 요구할때 그조직에는
보이지않는 금이 가기시작한다.
최고의 구성원을 만들려면 먼저 구성원을 최고로 대우 해주어야 한다.
이원칙을 망각한 조직은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
선수들에게도 지원은 충분히 해주지 않으면서 금메달을 따기만 요구한다면 되겠는가?
조직문화가 합리적이고 원칙적이며 건강한지 여부가 선수들의 성적으로 곧바로 연결된다 .
오래된 틀을 깨자면 혹독한 대가를 치뤄야한다.그러나 끈기있게 설득하고 초심을 잃지않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된다는 것이다.
끈질김과 더불어 갖추어야할 또 하나의 무기는 자기자신의 실력이다.
리더는 팔로워들의 의견을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리더가 권위의식에 사로 잡히는 순간 팔로워들의 마음은 닫힌다.
국내외의 크고 작은 대회가 열릴때 마다 양궁지도자들은 다같이모여 식사와 술을 나눈다.
경기장 안에서는 말도 못붙일 정도로 어려워 하더라도 그런자리에서는 스스럼 없는 분위기가 저절로 만들어진다.
회식후 다음날 아침에는 다같이 등산을 하기도 하는데 선후배지도자들이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이과정에서 나온 불만 사항이나 개선점등의 안건은 가능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양궁선수들의 성적을 단 1점이라도 올릴 수 있는 사안이라면 무조건 실행한다.
바람직한 리더는 팔로워들의 불만이나 제안사항을 한발앞서 개선해놓았거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구성원들을 깊이 생각해주고 먼저 알아서 처리해 주는 리더를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따르게 되어 있다.
조직에서 가장 중심적인 존재는 바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나이가 많고 직급이 높을수록 대접을 받을려면 대접을 받을 만큼의 행동을 해야한다.
한국양궁은 1984년 LA올림픽 이후 지금까지 25년간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서 있다.
그래서 많은 국가들이 한국을 제치고자 무진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획기적인 훈련법을 개발해도 5~6개월지나지 않아 벤치마킹된다.
그사이 새로운것을 개발하지 않으면 손쉽게 따라잡힌다 .
정상에 있다고 해서 자부심이 자만심으로 변질되어 갈때 발전은 즉시 멈춰지고 정상의 위치는 물건너 간다.
획득보다 유지가 어려운게 최고의 자리다 .늘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위기가 찾아온다.
변화를 시도 했다가 실패할까봐 두려워 한다면 퇴보 할 수 밖에 없다.
중요한것은 일관성이다 .일관성이 있어야 진심과 열정을 인정해주고 신뢰를 준다.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상대방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해야한다.
가르치지 않는척 하면서 상대를 가르치고 ,만약 상대방이 그사실을 모르더라도 그가 그것을
잊어버린걸 생각나듯이 말하라 ,이것이 비결이다."
-데일 카네기 [적을 친구로 만들어라]에서
아무리 못읽어도 일주일에 최소 한권 , 1년에 기본적으로 오십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는 나의 원칙에 대해
의외로 많은사람들이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다.
양궁시합은 지방에서 자주 열린다. 인근 모텔방을 숙소로 이용하게 되는데 딱한가지 불만이 바로 불빛이다.
선수들이 내방에 와서 나를찾다 발견할 수 있는 장소는 대개 화장실이다.
" 감독님 거기서 뭐하시는겁니까?"
"응 책읽느라고 "
화장실만은 불빛이 환해 변기뚜껑을 덮어놓고 그위에 올라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곤 했다.
책과 더불어 메모하는 습관은 내 양궁인생의 중요한 자산이다.
양궁선수들은 직관이 굉장히 뛰어나고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다.
순간 순간의 직관력과 판단력이 고도로 발달 하지않으면 활을 제대로 쏘기 어렵다.
책은 선수로서의 내면을 넓혀주고 자기성찰을 하게 만든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젊은 선수들이 쉬는시간에 하나같이 똑같은 자세와 행동을 취하고 있기에 보니 핸드폰을
들여다 보면서 게임을 하거나 메세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억지로 시킨다고 될일도 아니고 책읽는 내모습을 통해 선수들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키로 했다.
쉬는시간에 몇명의 선수가 모여 있으면 책에서 읽은내용 한구절을 지나가는말처럼 이야기 해 주곤 했다.
감독이 일상적으로 책읽는 모습을 보이자 선수들은 하나둘 책을 들기 시작했다.
대회에 출전 한 선수들에게 책은 괜찮은 소일거리가 되어 주기도 한다.
휴식시간에 마음을 차분하게 안정시켜 주고 잡념을 없애주는데도 좋다.
이런 문화가 물이 스며들듯 구성원들 사이로 퍼져 나갔다.
책은 우리 인생에 좋은 양식이 되어준다. 1부 끝
* 4부 까지 이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