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一. 懷胎守護恩
月逾生五臟, 七化六精開. 體重如山岳, 動止怯風災. 羅衣都不掛, 裝鏡惹塵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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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기를 잉태하여 지켜주신 은혜.
여러 겁을 거듭한 지중한 인연으로 금생에도 다시와 어머니의 아기집에 몸을 의탁했다네. 달이 지나 머리와 팔, 다리가 생기고 일곱달로 바뀌자 육정이 열렸다네. 몸이 무거워져 남산만해도 행동거지 오히려 실바람조차 겁을 내시네. 비단 옷은 두고도 아니 걸치고 화장대엔 언제나 먼지만 쌓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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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송(頌) : 게송(偈頌). 불교에서 부처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찬탄 하는 시구의 체재.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 이나 보살의 덕을 찬미하는데 있어 외우기 쉽게 게구(偈句)로 지어 노래로 부른 경우가 많다. 자세한 것은 여기. |
第二. 臨産受苦恩 懷經十個月, 産難將欲臨. 朝朝如重病, 日日似惛1)沈. 惶2)怖3)難成記. 愁淚滿胸襟. 含悲告親族, 惟懼死來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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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기를 해산할 때 수고하신 은혜. 아기를 잉태하여 열달 지나니 해산의 어려움이 다가오네. 아침마다 무거운 병에 걸린 것만 같고 나날이 정신도 희미해지네. 그 두려움을 어이다 기억하리?! 근심스런 눈물 가슴 가득 옷깃을 적시네. 슬픔을 머금고 친족에게 하는 말 "오직 죽음이 찾아올까 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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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惛 : 어리석다. 정신이 흐릿하다. 어지럽다. 음은 ‘혼’ 2) 惶 : 두려워하다. 음은 ‘황’ 3) 怖 : 두려워하다. 음은 ‘포’ |
第三. 生子忘憂恩
身心俱悶絶, 流血似屠羊. 生已聞兒健, 歡喜倍加常. 喜定悲還至, 痛苦徹心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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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어주신 은혜.
자애로운 어머니 그대를 낳시던 날 오장이 온통 뒤집히고 틀어졌다네. 몸과 마음 모두 기진맥진 까무러쳤고 피는 흘러 마치 양羊을 도살한 것 같았지. 그러나 아기가 태어나고 건강하단 말 듣고선 그 기쁨 평소보다 몇배나 되었는지?! 기쁨이 가라앉자 다시 슬픔 찾아오고 아픔은 심장을 꿰뚧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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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君 : 그대. 2 인칭. |
第四. 咽苦吐甘恩 吐甘無所食, 咽苦不顰2)眉. 愛重情難忍, 恩深復倍悲. 但令孩兒飽, 慈母不辭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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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쓴 것을 삼키시고, 단 것은 뱉어서 자식에게 먹여주신 은혜.
부모님의 은혜 깊고도 중하니 사랑하고 어여뻐하심 한 때도 잊을 수 없네. 단 것 토하시어 잡숫지 않고 자식에게 모두 주시고 쓴 것 삼키셔도 눈 섭 한 번 찡그리지 않으셨다네. 사랑이 무거울수록 정은 참기 어렵고 은혜가 깊을수록 슬픔 배가 된다네. 오직 아기를 배불릴 수만 있다면 굶주림도 마다않던 자애로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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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憐 : 불쌍히 여기다. 가엾게 생각하다. 어여삐 여기다. 사랑하다. 음은 ‘련(연)’ 2) 顰 : 찡그리다. 이맛살을 찌푸리다. 음은 ‘빈’ |
第五. 迴乾就濕恩
兩乳充饑渴, 羅袖1)掩風寒. 恩連恒廢枕, 寵弄2)盡能歡. 但令孩兒穩, 慈母不求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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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른자리는 피하시고 젖은 자리에 누우신 은혜. (아기는 마른자리에 뉘시고 당신은 진자리에 누우신 은혜)
어머니 몸소 젖은 자리 누우시고 아기만은 언제나 마른자리 누이셨네. 두 가슴의 젓으로 굶주림과 목마름을 채워주시고 비단 소맷자락으로 찬바람 추위를 가려주셨지. 끝없는 은혜로 언제나 단잠도 폐하시고 사랑스런 재롱만으로도 언제나 기뻐하셨네. 단지 아기만을 편안케 하시고 어머니 편안함을 찾지 않으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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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袖 : 옷 소매. 음은 ‘수’. 2) 寵弄 : 사랑스런 재롱. 음은 ‘총롱’. |
나실 때 괴에로움 다이즈시고오 기르실 때 밤나즈로 애쓰는 마음. 지인 자리 마른 자리 가라아 뉘시며 소온 바리 다다알 토록 고오오생 하시이네. 하느라래 그무어시 놉따 하리오 어머니메 희이이 생은 가이 업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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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六. 哺乳養育恩 覆載恩將等2), 父孃意亦然. 不憎無眼目, 不嫌手足攣3). 誕腹親生子, 終日惜兼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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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젓을 먹여 길러주신 은혜.
엄하신 아버지 하늘에 짝하시네. 덮어주고 실어주는 하늘 땅의 은혜 같듯이 부모님의 은혜 또한 그러하다네. 눈이 없다하여도 미워하지 않으시고 손과 발이 불구여도 싫어하지 않으시네. 내 배 앓아 친히낳은 자식이기에 온 종일 아끼시고 가엾게 여기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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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象 : 본뜨다. 본받다. 음은 ‘상’. 여기서는 ‘같다’라는 의미로 쓰임. 다음 문장의 配역시 ‘짝하다’고 번역 했지만 ‘같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고 할 수 있다. 2) 覆載恩 : 덮어주고 실어주신 은혜. 3) 攣 : 오그라질 ‘련’. 병으로 손, 발 같은 것이 오그라듦. |
第七. 洗濯不淨恩 眉分翠柳色, 兩臉2)奪蓮紅. 恩深摧玉貌, 洗濯損盤龍3). 只爲憐男女, 慈母改顔容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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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깨끗하지 않음을 씻어주신 은혜.
예쁘던 그 모습 몹시도 풍만하고 농염하셨지. 아리따운 두 눈섶 버들잎과 같으셨고 발그레한 두 볼 연꽃을 옮긴 듯. 은혜 깊을수록 옥과 같던 그모습 여위시고 더러움을 씻어주시느라 반룡盤龍을 잃으셨네. 오직 아들 딸을 사랑하신 그 훈장은 어머니의 바뀌신 모습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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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憶昔 : 옛날을 돌이켜 보다. 따라서 이 문장은 직역을 하면 ‘옛날에 아름답던 용모와 자태를 돌이켜 보다’가 된다. 2) 臉 : 뺨, 얼굴. 음은 ‘검’. 3) 盤龍 : 반룡경(盤龍鏡). 몸을 서린 용을 주된 무늬로 하는 구리 거울. 한식경(漢式鏡)·당경(唐鏡)과는 구도가 다르다. 용 외에 호랑이를 표현한 것도 있기 때문에 ‘용호경(龍虎鏡)’이라고도 한다. 한식경에서는 중심의 둥근 손잡이 밑으로 용의 몸둥이가 감추어져 있고, 머리 와 미족(尾足)을 손잡이의 상하에 배치한 무늬 모양이 특색을 이룬다. 도상(圖像)의 표현은 반육조식(半肉彫式)이 많지만 세선식(細線 式)도 있다. 4개의 머리를 2개씩 마주 대한 것, 3개의 머리를 같은 방향으로 선회(旋回)한 것, 두 마리를 교차시킨 것, 한 마리만의 것 등 여러 가지이고, 용과 호랑이를 적당하게 배합시키기도 하였으며, 용 또는 호랑이만을 무늬로 한 것 등이 있다. 작은 것은 평연식(平緣式) 이고 대형의 것은 3각형식 4두형(頭型)으로, 후한(後漢)시대부터 위·진(魏晉) 시대에 걸친 것이다. 대형 거울에는 물고기·개구리·물새 따 위를 첨가하기도 하고, 신인(神人)·거마(車馬)의 무늬를 배열한 것도 있다. 당경에서는 한 마리의 서린 용이 거울 뒷면에 크게 표현되어 있다. 4) 只爲憐男女, 慈母改顔容 : 이 문장에서 爲는 ‘하다’ 또는 ‘위하다’ 등의 동사가 아니라 ‘때문에’의 의미를 지니는 부사로 쓰였으며, 憐은 타동사로서 ‘男女’를 목적어로 받는다. 그리고 ‘男女’는 곧 자녀를 의미한다. 다음 문장 역시 ‘改’는 타동사 ‘顔容’은 목적어. 따라서 이 문 장은 직역하면 ‘오기 자식만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자애로운 어머니께서는 얼굴마저도 바뀌셨다.’가 된다. |
第八. 遠行憶念恩 子出關山外2), 母意在他鄕. 日夜心相逐, 流淚數千行. 如猿泣愛子, 憶念斷肝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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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자식이 멀리 타향에 가면 걱정해 주시는 은혜
죽어서 하는 이별 참으로 잊기 어렵지만 살아 하는 이별 진실로 슬픈 상처를 남기네. 자식이 집을 떠나 타관으로 나가면 어머니의 마음도 타향에 있지. 낮이나 밤이나 자식 따라 가는 마음 흐르는 눈물 천 갈래 라네 새끼를 사랑하여 우는 원숭이처럼 자식 생각에 애간장이 다 끊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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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誠 : 진실로, 참으로. 2) 關山 : ①국경이나 주요 지점 주변에 있는 산. ② 변경의 관문. ③ 고향(의 산). 따라서 일반적으로 관산 밖으로 나간다는 말은 고향을 떠나 멀리 타향으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 3) 원숭이 울음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매우 처량함이나 쓸쓸함을 느끼게하는 요소가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과거 漢詩나 한문 문장에서는 쓸쓸함, 적막함, 애처로움, 슬픔 등의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원숭이 울음소리’라든가 혹은 ‘원숭이 휘 파람 소리’ 등의 표현을 많이 사용하였다. |
집을 떠나 타향으로 간 자식 걱정과 그리움에 늘 애태우시는 어머님의 심정을 노래하셨다. |
第九. 爲造惡業恩
子苦願代受, 兒勞母不安. 聞道2)遠行去, 行遊夜臥寒. 男女暫辛苦, 長使母心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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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자식을 위해 악업으로 나아가시는 은혜
그 은혜 깊을수록 보답하기 정말 어렵네. 자식의 괴로움 대신 받기 원하시고 아이의 수고로움 어머님은 펺지 않네. 먼 길을 떠난다는 말만 들어도 행여 밤에 추운 곳에 누울까 걱정하시네. 아들 딸이 잠시만 힘들어해도 오래도록 괴로운 어머니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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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父母江山重 : 江山重이 父母를 수식하는 문장 구조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이 문장을 영어의 문법 식으로 설명하면 ‘父 母’와 ‘江山重’ 사이에 관계대명사나 접속사(which is 혹은 that 등)가 생략된 문장 구조라고 할 수 있다. ‘父母’는 곧 부 모님의 은혜를 가리킨다. 따라서 문장의 주체는 부모님의 은혜인데, 그 은혜가 곧 강산과 같이 무겁다는 말이다. 2) 道 : 본디 ‘길’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나 여기서는 ‘말하다’의 의미로 스였다. 따라서 ‘聞道~’는 ‘~라(고 하)는 말을 듣 다’의 의미가 된다. 3) 男女暫辛苦, 長使母心酸 : ‘男女’는 子女를 의미한다. 使는 ‘~로 하여금 ~게 하도록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이 문장을 직역하면 ‘자식이 잠시라도 힘들어하면, (자식이 힘들어하는 사실이) 길이 어머님의 마음으로하여금 괴롭게 한 다’는 뜻이 된다. |
第十. 究竟憐愍恩 起坐心相逐, 遠近意相隨. 母年一百歲, 常憂八十兒. 欲2)知恩愛斷, 命盡始分離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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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끝까지 어여삐 여기시고 근심해주시는 은혜.
그 은혜 그 사랑 다할 날이 없어라. 일어서나 앉으나 항상 마음 쓰시고 멀거나 가깝거나 자식 향한 그 마음. 어머니 나이 백살이 되어도 언제나 여든 살 난 자식 걱정 하시네. 그 은혜 그 사랑 언제나 끊어질까? 이 목숨 다하면 비로소 끊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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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歇 : 쉬다, 휴식하다, 비다, 없다, 다하다, 마르다. 음은 ‘헐’. 2) 欲 : 하고자 하다. 음은 ‘욕’. 3) 欲知恩愛斷, 命盡始分離 : 이 문장을 직역하면 다음과 같다. ‘은혜와 사랑이 끊어짐을 알고자 한다면, 목숨이 다 하여야 비로소 분리되는 것이다’. |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은 이몸이 죽어 없어질 때가지 가이 없음을 노해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