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3번째 날이다. 아침은 호텔식으로 먹게 되어 있는데 컵라면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역시 해장에는 컵라면이다.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을 먹었지만 라멘이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라멘은 국물부터 먹어야 한다고 한다. 왜나면 느끼해지기 때문이다. 비싼 것일수록 고기등의 재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걸쭉하고 느끼하다고 한다, 그래서 라멘은 싼것을 먹어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라멘보다는 라면이다.
워낙 술을 좋아했던 팀이라 여행 3일내내 술을 마시고 있다. 정말 잠자는 시간빼곤 술을 먹는 것 같다.
그래서 아쉽게도 꿈을 꾸지 못했다. 일본에서 후지산 꿈을 한 번 꿨어야 했는데..
일본에서는 후지산꿈, 매꿈, 가지꿈의 순으로 좋아한다고 한다. 후지산이야 워낙에 신성한 산이라서 그런 것 같고, 매꿈은 도꼬이야스가 가족같이 키운 매로 인해 평화의 상징 뭐 그런 뜻인 것 같고, 가지꿈은 좋은 사람들을 접대하는 뭐 그런 뜻..
역시 꿈은 돼지꿈, 조상꿈, 똥꿈이 좀 짱인듯
원래의 일정은 아소와 구마모토로 이동해야 하는 코스다.
아소는 세계 최대의 칼데라 화산이다. 쿠사센리(천리나 이어진 초원이란 뜻의 이름처럼 드넓은 초원지대)와 코메즈카(차창관광이지만 쿠사센리 너머로 솟아있는 특이한 모양의 분화구로, 전설에 따르면 정상에 옴폭 파인 부분은 쌀을 퍼간 흔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소활화산 분화구 나카다케(아소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높이 1,323m의 세계 최대급 칼데라 화산으로 현재 유일하게 분화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다)를 관광하고 구마모토로 이동하여 구마모토성(오사카성,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 3대 명성중의 하나로 조선식 축성술 지식을 바탕으로 지어졌다고 한다)을 관광하는 코스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지의 날씨 비가 왔기 때문에 나카다케를 볼 수 없고, 뭐 기타 여러가지 사정으로 우리는 일정을 완전히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국외여행표준약관 제13, 제14조의 규정에 의한 것으로 쌍방이 합의해야 일정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아 면세점 벳부 지점 ....
처음에는 다이아면세점 음, 비싼 보석을 파는 곳으로 생각했다. 여기는 그래도 해외여행왔는데 그 나라의 유명한 입소문난 물건을 기념품으로 살 수 있는 곳이다. 사진을 좀 찍어보려 했으나 상점을 찍기가 좀 그러했고 레드라인도 쇼핑을 좀.^^
나는 원래 쇼핑을 싫어한다. 그래서 수많은 여행중 쇼핑을 해 본적이 별로 없다. 그래도 일본에 왔으니 그 유명한 세라믹 칼을 샀다. 이 놈이 평생 갈지 않는다고 하는데 집에 가면 이쁨을 받을려나^^ 어차피 이쁨을 받을 거 기분좋게 온천수로 만들었다는 각질제거제(?)도 하나 구입, 물론 다른 일행과 묶음 사서 1개씩 나누었다. 이건 비밀인데... 그리고 귀엽고 일본냄새 풀풀 풍기는 볼펜과 귀이지개도 하나씩... 참, 유명한 카스테라는 공항에서....
코리아나 식당 ....
![](https://t1.daumcdn.net/cfile/cafe/154430454DF814C918)
점심을 먹었던 곳... 한국인 사장님이 경영하는 곳이다. 역시 한국인의 정이 느껴진다. 국물도 많이 주시고 역시나 가져온 소주랑 함께 국물도 즐기고 필요한 건 더 주시고 게다가 한국커피까지 서비스.,..
일본이 이런 문화는 좀 배워야 할 듯... 게다가 결정적으로 맛도 정말 최고다.
사포로 맥주공장 ....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E42444DF817C536)
이동중이다. 터널도 아니고 대체 저게 뭔지란 의문을 가질 때쯤 가이드님이 마이크로 설명을 해주신다. 저건 바로 근처에 골프장이 있어서 골프공이 날라올까봐 해놓은 안전시설이라는 것이다. 참, 일본이라는 나라는 안전에 민감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였으면 어땠을까... ㅎㅎ 잘 피하세요...
그리고 사진에서 초원으로 보이는 곳은 화산활동으로 인해 나무가 없어진 그런 곳인 것 같다.
조금 미안한 얘기지만 풍경으로는 좋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0F5F4F4DF817842B)
버스로 이동하면서 설명을 듣고 차장 너머로 찍고 여행중 찍어본 일본의 가옥이다. 일본의 가옥은 튀면 당한다라는 생각에서 인지 대부분 회색계열의 수수한 것이 특징같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이 가옥 몇 채가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고 그 공동체에서 세금을 걷는다고 가정했을때 일본인이니깐 1/n을 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한 집이 생산량이 낮아서 그 세금을 다른 집들이 더 내게 되었다면 암튼 개인주의 일본인들에게 피해를 준셈이고 그럼 그 집의 색깔을 다르게 칠해주었다고 한다. 소위 말하면 이지메, 즉 왕따당한 것으로 사람취급하지 않았던 것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493D4D4DF8204129)
삿포로 맥주공장... 공장견학을 해야만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쩝. 영상물(홈페이지내 동영상에 있음) 10분정도 보고 안내원의 설명(홈페이지내 동영상에 있음)듣고 맥주를 시음한다. 역시나 사진촬영금지라고 한다. 그래서 맥주마시다 엔젤링을 발견해서 한 장 찍었다. 시음도 20분에 3잔이었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2잔으로 줄였다고 한다. 정말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한국인들은 모두는 아니겠지만 안드시는 분들의 술까지 다 마시고 온다.^^
야나가와 뱃놀이 ....
![](https://t1.daumcdn.net/cfile/cafe/13246D4E4DF8225F39)
우리의 배를 인솔해 주신 아저씨.. 나이가 70세이시고 2년전 부인이 돌아가셔서 현재 새로운 인연을 찾고 계신다고 한다. 돌아가신 부인과 부산여행을 하셨는데 너무 좋아서 한국사람들을 보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일본말로 불러주신다.(홈페이지내 동영상에 있음) 왠지 이 노래 씁슬하다. 일본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들으면서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를 그리워하면서 빨리 돌아와 달라고 생각한다고 하는데 이 노래를 정말 들으니 기분이 참 묘하다. 아무튼 이 할아버지는 필받아서 내내 노래를 부른다. 솔직히 좀 시끄럽고 그닥 듣기 좋은 노래는 아니다. 이 곳은 옛날 전쟁시에 성에 접근하기 힘들도록 파놓은 곳이라고 한다. 물도 맑지 않고 볼 것도 그닥 없는데.. 이 참에 한강가서 노를 좀 저으면서 이 일을 해 볼까... 이 할아버지는 40년 됐다고 하는데..
미네마쯔혼게 본점에서 돈멘 ....
![](https://t1.daumcdn.net/cfile/cafe/135E24474DF8249B04)
13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집이라고 한다. 음.. 한마디로 면발이 두꺼운 야채우동이다. 역시나 국물맛이 좋다. 양이 많아서 보통 남긴다고 하는데 어쩌지 레드라인에겐 양이 많지 않다. 쩝.
고추가루를 보니 생각이 났다. 옛날 일본 큐슈에서 매운 맛을 원래 잘 못먹는 일본인들이 고추라는 독초를 한국에 보내 우리를 좀 괴롭힐려고 했다는데 그거 안보내주었으면 어쩔뻔 했나 싶다.
이 돈멘을 다 먹으면 이제 공항으로 간다. 그리고 집으로 간다.
여행은 언제나 그렇지만 항상 아쉽고 뭔가 모자라고 뭔가 개운하지 않은 점이 있다. 하지만 항상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고 항상 여러가지를 선물해 준다. 이래서 여행은 마약같은 것 같다.
문화라는 것이 참 재미있다. 일본이 우리를 얼마나 우습게 보았을까. 우리는 일본을 또 얼마나 우습게 보았을까. 가이드님의 말대로 얼마나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 관심도 없고 알고싶어하지도 않았나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의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일본도 더이상 우리나라를 홀대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 관광객의 힘이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한류인 것 같다. 이건 정말 정치인들도 하지 못한 문화식민정책이 아닐까 싶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것이 손을 흔들고 있는 고양이이다. 고양이가 왼손을 흔들고 있으면 손님을 불러들이는 것으로 돈을 들어오게 하는 것으로 주로 가게에 두게 된다. 반대로 오른손을 흔들면 복을 가져온다고 한다. 역시나 레드라인같은 한국사람들은 그럼 두 손을 다 흔들면 되지 왜 굳이 두마리를 사야하나 생각했나 보다. 이런 한국사람들의 힘은 결국 두손을 흔드는 고양이를 출시하게 했다. 물론 흔하지는 않다. 그래도 그건 대단한 일이다. 만약 레드라인과 같은 한국인이 더많이 일본을 찾는다면 일본의 고양이 문화는 양손으로 바뀌어 버릴 테니깐.
예전에는 일본에서 한국을 더 싫어했고 특히나 국제결혼을 절대적으로 반대했다고 한다. 지금은 일본에서 국제결혼은 그리 반대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한국에서 반대지. 한국의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의 힘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거 같다.
일본에서 한국의 TV를 볼 수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보고 왔으니 말이다.
한류의 중심인 욘사마..
일본의 인구가 1억 6천만명인데. 욘사마의 팬은 천만명이라고 한다. 특히 전부가 다 주부라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팬클럽이 전부 유료로 운영된다고 한다. 하지만 욘사마는 다른 한류연예인과 달리 팬클럽이 유료로 운영되지 않으며, 그저 우리 가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인기다. 이러한 인기비결에 대해 박사학위와 의학논문까지 발표되었다고 하니 말이다.
왜 좋아할까.. 그건 아마도 첫사랑등 과거에 대한 행복파장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특히나 배용준이 가슴에 손을 올리고 인사하고 웃는 것을 제일로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주부가족여러분이라고 불러주면 최고라고 한다. 뭐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이 골수팬들이 마을에서 한국에 대해 강의도 하고 알리기도 한다니 대단하다.
이렇게 일본여행을 마쳤다. 얻어온 것이 너무나 많아서 행복한 여행이다.
역시 그중에 제일은 친구 바로 사람들이다.
2011년 6월 11일. 일본 벳부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85B3C5406CEDD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