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음악에 대한 나의 질문과 대답
-------------------------------------------------------------------------- by 엠(ver 1.0)
스윙 댄스를 스윙 음악에 맞춰 즐기는 아주 소박한 방법이 있습니다.
“스윙바나 스윙 동호회에서 누군가 틀어주는 음악에 맞춰, 자신이 배운 패턴을 적당히 구사하면” 됩니다.
여기에 만족하시면 저의 아래 구구절절한 말을 구태여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과 파트너의 몸 자체가 또다른 악기가 되어 스윙 음악의 연주에 동참하고,
진짜 스윙을 추는 즐거움을 알고 싶다면 저의 물음과 답에 함께 해주셔도 좋습니다.
단지 저의 경우인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스윙 댄스를 추면서
점점 음악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령 어떤 음악에는 너무나 쉽게 춤을 추는데, 어떤 음악에는 계속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든지,
신나게 춘 것 같은데 추고 나면 몸이 아프다든지...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춤을 춘 음악 중에 스윙이 아닌 것들이 들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이 틀어주는 음악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스윙을 추려고 할수록
이런 고민은 깊어져 갔습니다. 우리는 국민체조를 하는 게 아니라 춤을 추는 거야.
그러니 정말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자, 라고 생각하며
가지고 있는 온갖 CD와 MP3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파티에서 직접 곡을 틀어주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적지 않은 혼란이 왔습니다.
정말 신나고 흥겨운 엇박자의 댄스 곡인데, 왜 막상 스윙을 추려면 이상해져 버릴까?
어디까지가 스윙이고, 어디부터는 스윙이 아닐까?
1930-40년대 빅밴드의 음악은 너무나 확실한 스윙이라 고민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50년대 로큰롤로 접어들면서 확실히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고,
그 이후의 록, 재즈, 소울, 팝, 라틴 팝 등은 많은 혼돈의 여지를 주었습니다.
오래된 시절의 음악을 복고풍의 느낌으로 즐기는 게 아니라,
현대적인 우리의 감성에 맞는 음악을 찾으려고 할수록
더욱더 ‘스윙인 것'과 ‘스윙이 아닌 것'의 차이에 대한 고민은 커졌습니다.
도대체 ‘스윙 음악’이란 무엇인가?
아래의 문답은 저의 아주 짧은 경험과 공부에 의해 스스로에게 답을 준 것입니다.
그러니 ‘절대 정답’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의 질문에 여러분이 새로운 답을 주어도 좋고, 또다른 질문을 던져주어도 좋습니다.
질문은 계속 추가될 것이고, 답은 계속 수정될 것입니다.
1. 스윙 댄스와 스윙 음악
1-1 스윙 댄스는 스윙 음악에만 맞춰 추어야 합니까?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역전전인 질문을 던져 볼까요? 그런데 이것이 핵심적인 질문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끔 클럽에서 틀어주는 유로 댄스나 디스코, 댄스 가요, 보사노바
심지어 록밴드의 공연이나 트로트에 맞춰 스윙댄스의 스탭과 패턴을 사용하곤 합니다.
그러면 꾸물럭거리며 무언가를 출 수는 있습니다.
지구 상에는 정말로 무수한 종류의 ‘남녀가 손을 잡고 추는 춤’이 있습니다.
살사, 맘보, 탱고, 밀롱가, 차차, 폭스트로트...
우리가 스윙에서 배운 패턴들의 상당수는 다른 춤에서 유래했고, 서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리키 마틴의 음악에 맞춰 언더암턴을 돌려도 되고,
‘엘리제를 위하여'를 들으며 스윙아웃을 해도 됩니다. 그런다고 누가 때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스윙이 아닌 음악에 ‘스윙 댄스'를 추면
그것은 ‘스윙 댄스'가 아닌 것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1-2 그래도 재미있게 추면 그만 아닐까요?
물론 자기가 배운 스텝을 이용해 나름의 그루브를 즐기며
손 잡고 춤추는 것이야 누가 말리겠습니까? 가끔 하면 일탈의 재미도 있지요.
그러나 스윙 댄스를 배우는 초기에 이런 식의 춤을 즐기면,
필연코 이상한 동작이 몸에 배게 됩니다.
지터벅을 추는 데 살사처럼 엉덩이를 흔들고,
린디 트리플 스탭을 밟는데 마지막 스텝을 록의 백비트에 맞춰
발을 쾅 디디면서 물 흐르듯 이어가는 스텝이 끊어집니다.
다시 말하지만, 누군가 서로 장르가 다른 음악에 춤을 춘다고 해도
(트로트 음악에 맞춰 힙합을/ 로큰롤에 맞추어 살사를) 어쩌겠습니까?
그러나 왠만한 경우 그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애쓴다'고 느껴집니다.
살사나 맘보 고수가 스윙바에 나타나 스윙재즈곡에 맞춰 춤을 추면 과연 어떻게 보일까요?
1-3 그걸 나만의 스타일로 삼으면 되지 않을까요?
팝, 알앤비, 힙합, 무엇보다 원더걸스와 빅뱅의 노래와 같은 현대의 유행 음악을 즐기면서
스윙 댄스(혹은 남녀가 손을 잡고 추는 사교 댄스)의 재미를 느끼면 정말 좋겠다.
사람들이 왜 그런 생각을 안 하겠습니까?
-> 있습니다. 웨스트코스트 스윙, 허슬, 스테핑 등의 댄스가 그런 것들입니다.
우리가 배우는 스윙 댄스(지터벅, 린디홉)와는 거리가 먼 것들이지만,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래 예시를 보시고 즐거워 보이면 이 댄스들도 배워보시기 바랍니다.
웨스트코스트 스윙
국내 스윙댄스 컬처에 같이 들어와 있는 웨스트코스트스윙과 린디홉을 비교할 수 있는 동영상입니다.
음악에 따라 춤이 어떻게 바뀌는지 봐주시기 바랍니다.
1-4 지터벅과 린디홉이 스윙댄스의 전부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스윙댄스의 범주에는 이스트코스트 스윙, 컨트리 스윙 등 많은 춤들이 있습니다.
어떤 춤을 즐기든 그것은 당신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각각의 춤은 각각의 음악에 맞는 스텝과 리딩-팔로윙의 방법을 개발해 왔습니다.
한 쪽에서 배운 춤을 다른 장르의 춤이나 음악에 ‘아름답게’ 적용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쪽 춤을 배우든지, 새로운 춤을 창시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춤은 언제나 음악과 같이 갑니다. 심지어 막춤조차 그렇습니다.
2. 스윙 음악이란 무엇입니까?
2-1 엇박자에 박수를 칠 수 있는 4/4박자 음악이 스윙 음악입니까?
우리는 이렇게 많이 배워 왔습니다. 일단 스윙 음악은 4/4박자입니다. 맞습니다.
실제 연주 상으로는 2/2박자, 6/8박자, 12/8박자의 스윙 재즈도 있지만
춤을 추기 위한 곡은 4/4박자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엇박자에 박수’라는 개념은 적지 않은 혼란을 초래합니다.
우선 스윙 음악이 1&2&3&4& 에서 & 에 강세가 있는 음악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모든 엇박자에 강세가 있는 (4/4박자) 음악이 스윙 음악인 것은 아닙니다.
스윙 이외에 엇박자에 강세를 두는 음악을 만날 일이 잘 없어서
이런 답이 대체로 적용될 수 있을지 몰라도, Koop의 음악 등 엇박자를 활용하지만
리듬 구성이 다른 음악은 스윙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특히나 단순히 백비트를 활용하는 경우를 혼동하기 시작하면,
정말로 수많은 팝,록,힙합,알앤비를 스윙과 혼돈하게 됩니다.
(3-3, 3-4를 참조하세요.)
스윙 음악을 구성하는 여러 주요한 요소들(4/4박자, &에 강세)이 있지만
그 핵심은 ‘스윙 리듬’이라고 생각합니다.
2-2 스윙 리듬이란 무엇입니까?
스윙 리듬은 1920년대 미국 재즈에서 생긴 독특한 리듬 양식입니다.
스윙 리듬은 4/4박자에서 8분음표가 8개 있으면
2,4,6,8(1&2&3&4&으로 보면 &)의 엇박자에 강세를 넣으면서, 이 박자를 딜레이시킵니다.
스윙 음악의 악보를 보면 이런 표시가 보입니다.
스윙의 8분음표는 악보 상의 표시와는 다르게, 그 길이가 다릅니다.
위의 표시는 한쌍의 8분음표가 있을 때
첫번째 8분 음표를 뒤의 8분 음표보다 훨씬 길게 연주하라는 겁니다.
기본적으로는 셋잇단음표의 가운데 음표를 생략하는 느낌입니다.
우리 몸에는 어느 정도 정박을 맞추는 장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박이 나타나야 할 때 리듬이 나오지 않고 딜레이 되니
발을 디딜 판이 없어져 불안해지고 긴장감이 생겨납니다.
(재즈에서는 화성적으로도 보통 이럴 때 블루노트를 이용해 긴장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다음 박자의 정박에 가닿음으로써 긴장을 이완시킵니다.
스윙 리듬은 재즈(그리고 스윙댄스가)가 텐션을 갖게 해주는 리듬적 혼란입니다.
불안하게 했다가 달래주고, 당겨오는 듯 딴전피우고,
밀어주는 듯 놓아주지 않다가 보내버립니다.
스윙 리듬에서 또 하나 중요한 점은 & 의 시점이 얼마만큼 뒤에 오는지가 일정하지 않다는 겁니다.
모든 훌륭한 재즈 뮤지션들은 자신만의 스윙 리듬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스탭을 연습하는 게 아니라,
각각의 음악에 맞는 스탭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또한 스윙 음악과 스윙 댄스의 매력입니다.
두 개의 8분 음표 길이를 비교하면 대체로 이런 식으로 분류됩니다.
1:1 = straight eighths : 정박자
3: 2= swing
2: 1 = medium swing
3: 1 = hard swing
그렇다면 리듬을 나누는 데 셋인담음표라고 생각하고
셋을 균등하게 나누어 첫박과 마지막을 쳐주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런 식의 정확한 삼분할은 라틴의 차차차 음악을 연상시킵니다.
스윙 박자는 정박을 치려고 하는데, 딜레이되어 등장하는 느낌입니다.
린디홉의 트리플 스탭이 그걸 반영합니다.
3&4에서 3스탭이 정박의 8분음표만큼 길이로 가장 길고,
&스탭이 가장 짧고, 4스탭이 뒤에 오는 8분 음표의 길이에 맞추니 중간 정도 됩니다.
조금 시끄럽긴 하지만 다음 동영상에서 여교사가 박수 치는 리듬을 들어보세요.
스윙 재즈 곡들을 잘 들어보면 이런 감각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 스윙과 혼용되어 사용되는 용어로 셔플 리듬이란 게 있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무곡 등에서 온 리듬 형식인데,
어떤 곳에서는 셔플은 8분음표 두개를 2:1 로 규칙적으로 연주하는 스타일이고,
스윙은 보다 딜레이 된다고도 하는데... 실제 둘을 거의 같은 용어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똑같이 생긴 음표를 서로 다르게 연주하는 것을 Notes inégales( 균등하지 않은 음표)라고 합니다.
2-3 스윙 리듬은 어떻게 알아 듣습니까? (=스윙 음악인지 어떻게 압니까?)
그중에서 기본적으로 리듬 파트를 맡는 악기들이 있습니다.
콘트라베이스, 드럼이 일반적이고 베이스, 트롬본, 피아노, 기타 등이 이 역할을 맡을 때도 있습니다.
특히 콘트라베이스가 리듬을 담당할 때, 둥(1)-둥(&)-둥(2)-둥(&) 하며
마치 사람이 걷는 듯한 리듬을 표현합니다.
이걸 ‘워킹 베이스(walking bass)’라고 하는데, 이 말 자체가 스윙댄스의 본질을 표현합니다.
스윙은 걷는 겁니다. 스윙 리듬은 사람을 앞뒤로 움직이게 합니다.
살사, 룸바 같은 라틴 리듬은 사람을 (특히 골반을) 좌우로 흔들거리게 합니다.
2-4 아주 빨리 연주되는 곡에서는 스윙 리듬을 알아듣기 힘들던데요?
일단 빨라서 알아듣기 힘든 점도 있고요. 매우 빠르게 연주되는 곡일 수록
스윙 리듬의 앞 8분음표가 짧아지는 경향이 있어 차이를 구별하기 어려워집니다.
3:2 정도로... 그리고 bpm168 이상의 빠르기의 경우 스윙 리듬이 연주를 해치기도 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그러나 곡에 맞춰 바운스를 타보면 스윙 특유의 바운스가 느껴집니다.
반대로 느리게 될 수록 뒤가 짧아집니다. (블루지한 느낌이 이런 데서도 나옵니다.)
그래서 너무 느려지면 스텝 밟기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2-5 나는 박치라서 잘 안 들리던데
악기를 최소화해서 소규모로 편성된 연주를 들어보세요.
(보컬이 주가 되는 스탠더드 재즈 같은 것들) 리듬 부분이 명료하게 들립니다.
여기에서 리듬을 확실히 익히고, 좀더 복잡한 편성을 들으면
리듬을 보다 쉽게 잡아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귀로만 듣는 게 아니라, 거기에 스텝을 계속 맞춰가면 귀가 알기 전에 몸이 알아냅니다.
2-6 스윙 리듬이 싱코페이션을 만들어낸다던데?
리듬 악센트의 이동으로 긴장을 만들어내는 효과를 ‘싱코페이션'이라고 한다면 대체로 들어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어떤 연구자는 ‘유럽 음악의 싱코페이션이 정확히 두 비트의 중간에 위치한다면,
스윙은 미묘하게 이동하며 탄력적이다.’
그래서 ‘오프비트'라는 용어를 쓰는 게 맞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2-7 스윙 리듬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잘 연주하겠네요?
“아프리카에는 스윙이 없습니다.”
아프리카(특히 세네갈 등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훨씬 자유분방한 리듬이 연주됩니다.
이 분방한 리듬이 유럽적인 4박자와 융합하며 스윙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프리카 타악기 그룹보다 유럽 집시의 바이올린에서 재즈 사운드를 더 많이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 장고 라인하르트의 집시 스윙)
* 장고 라인하르트의 대표작 'Minor Swing'. 20's 찰스턴과 어울리는 곡
3. 로큰롤에 대하여
3-1 어떻게 로큰롤은 재즈가 아닌데 스윙 댄스를 출 수 있습니까?
로큰롤은 빅밴드의 스윙 재즈가 점차 사그라 들면서, 비밥과 쿨 재즈로 전환해가던 1950년대
미국에서 크게 유행한 대중음악입니다.
초기 로큰롤은 스윙 재즈와 근친의 혈통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초반 미국 음악에는 재즈와 더불어 블루스가 중요한 뿌리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재즈 자체에도 블루스의 영향이 적지 않았습니다만).
그런데 1940년대 블루스 뮤지션들이 스윙 재즈의 강한 리듬감을 가져와 ‘점프 블루스'를 만들어냅니다.
다소 단순화시켜서 이야기하면 이 흑인들의‘점프 블루스'를 백인들이 가져가 ‘로큰롤'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래서 로큰롤의 리듬에는 스윙감이 살아 있게 된 것이고,
이를 가장 적절히 표현한 스윙댄스가 지터벅입니다.
3-2 로큰롤과 비슷한 혈통으로 스윙댄스를 출 수 있는 음악들이 또 있습니까?
미국에는 재즈와 블루스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아들인 여러 대중음악들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시골에서 즐겨 부르는 힐빌리와 로큰롤과 합쳐진 로커빌리, 컨츄리 음악 등에서
스윙 리듬을 가진 음악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3-3 그러면 비틀즈나 지미 헨드릭스 같은 로큰롤의 전설들의 음악에도 스윙 댄스를 출 수 있습니까?
‘로큰롤’이라는 말 자체가 혼란의 여지가 있는 용어입니다.
넓은 의미의 로큰롤은 1950년대부터 오늘날까지의 하드 록, 얼터너티브, 메탈, 하드코어 등의 음악을 포괄합니다.
그러나 스윙댄스는 초기의 로큰롤(1950년대 그리고 60년대의 일부)과만 어울립니다.
구성 상의 본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Chuck Berry, Bill Haley & the Comets 시대의 로큰롤은 8분 음표 두개를 스윙으로 만들어내는 리듬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 중후반 이후의 로큰롤은 8분 음표를 정확하게 지켜나가는 쪽으로 전환했습니다.
로큰롤 특유의 리듬감은 쿵쿵"따"다 쿵쿵"따"다 하면서 3박을 강하게 두드리는 ‘백 비트'를 통해 표현하게 됩니다.
-> 이 지점이 로큰롤에 맞춰 스윙댄스를 출 때 난점을 만들어냅니다.
3-4 어디까지의 로큰롤이 스윙 댄스에 어울립니까?
혼란스러운 지점입니다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1950년대, 즉 초기의 빠른 로큰롤은
스윙감이 확실합니다. 별다른 위화감 없이 스윙 댄스를 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다소 느려진 로큰롤의 경우, 8분 음표 자체(1&)는 스윙에 가까운 리듬을 표현하고 있지만,
세번째 8분음표(2)의 백비트가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 시대의 영상을 보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분명히 엇박자에 박수를 치지만,
1&2&3&4&의 &이 아니라 2와 4에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이 악센트에 맞춰 춤(슬로 린디처럼)을 추면
4/4박자 마디 두 개를 8카운트로 밟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스윙 리듬은 무시하고 정박자에 스텝을 밟게 되죠.
저는 이런 음악을 들을 때마다 혼란에 빠집니다. 두 번째 스텝을 &에 밟을 것인가?
2의 백비트에 밟을 것인가? &에 밟기엔 그 강세가 약하고 실제 음악의 느린 템포를 거슬러
혼자 빨리 달리는 것 같고, 2에 밟으면 트리플 스텝이나 스윙감이 깨어집니다.
60년대의 대표적인 춤인 트위스트를 추기에는 이런 음악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트위스트가 스윙 댄스를 죽였다는 이야기도 나오죠. 이제 사람들은 파트너의 손을 놓고
연주자를 바라보며 혼자 몸을 흔드는 시대가 됩니다.(하드 록, 디스코, 알앤비)
3-5 빠른 템포의 로큰롤 음악을 임의로 박자를 생략해서 천천히 추면 안 됩니까?
대충은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비틀즈나 노브레인의 음악에도 이런 식으로 춤을 출 수 있겠죠.
그러나 이때는 스윙 리듬이 아닌, 그냥 정박자에 스텝을 밟는 것과 같습니다. 딜레이가 없고
트리플 스텝에서 세 번째 스텝을 정박자 한 박 길이로 길게 밟아야 합니다.
(웨스트 코스트 스윙에서는 이런 식의 비는 부분을 웨이브 같은 걸로 표현하는 듯 하지만...)
또한 빠른 템포의 곡을 임의로 천천히 추게 되면, 빠른 느낌의 음악적 표현 자체를 죽이게 되죠. (->경로당 댄스)
3-6 로큰롤은 왜 지터벅이 가장 잘 어울리나요? 로큰롤도 4/4박자,
그러니까 음악 구성이 8카운트인데 어째서 6카운트의 지터벅이 별로 위화감이 없을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다음 의견에 귀가 기울어집니다.
로큰롤의 혈통은 재즈보다는 블루스에 가깝습니다. 초기의 재즈도 그랬긴 하지만,
블루스는 2/4박자, 나아가 그냥 단박자의 원시적인 형태를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블루스/로큰롤은 4/4박자라곤 해도 각 박자를 분리해서 표현해도 크게 단절된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어디를 끊든지 리듬은 계속 뛰고 있죠.
3-7 로큰롤에 지터벅, 스윙 재즈에 린디 홉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서로 음악을 바꾸어 즐기면 안 되나요?
실제로 국내 스윙 댄스 문화에서는 둘을 혼재하여 즐기고 있죠.
지터벅-린디홉이라는 교과 과정이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저도 스윙 리듬을 가진 스윙 음악이라면 빠르기의 문제만 해결되면
그 경계를 강하게 나눌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린디홉의 스텝 자체에 지터벅의 느낌을 표현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상호 교류는 어느 정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스카이, 프리다 등 린디홉 챔피온들을 인터뷰해 본 결과
‘린디홉=스윙 재즈’라고 선을 긋는 것 같습니다.
앤디의 경우에는 로큰롤에 맞춰 린디홉을 추면‘힘들다’고 하고요.
4. 재즈에 대하여
4-1 모든 재즈 음악에는 스윙 댄스를 출 수 있습니까?
우선 우리나라에서 통상적으로 ‘재즈’라고 분류하는 음악의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샹송이나 ‘비에나부스타 소셜 클럽' 같은 아프로 쿠반 음악 등
소위 ‘월드 뮤직’을 팝과 대별시켜 재즈로 구분하는 관습이 있죠.
또한 최근에 유행하는 ‘재즈' 혹은 ‘재지한 음악'은 스윙 리듬과는 큰 차이가 있는 곡들이 대부분입니다.
요즘 댄스 뮤직과 결합되는 재지한 음악에서 막강한 위력을 펼치고 있는 보사노바를 살펴볼까요?
보사노바는 삼바의 리듬에 재즈의 복잡한 화성 구조가 결합되어 재즈적인 느낌이 아주 강하게 살아 있습니다.
그러나 보사노바는 리듬의 기초가 삼바 음악입니다.
그래서 오리지널 재즈의 느낌이 swing이라면 보사노바는 swaying이라고 표현합니다.
보사노바 작곡자 Carlos Lyra 는 ‘재즈의 영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삼바 리듬은 ‘ side to side’로 움직인다. 반면에 스윙은 ‘front to back’으로 움직인다."
스윙이 우리 몸을 앞뒤로 움직이게 한다면(이게 린디홉의 직선 운동에 연결됩니다)
보사노바/살사 등은 우리 몸을 좌우로 움직이게 합니다.
스탭을 직선으로 밟더라도 골반을 좌우로 움직여 주어야 음악의 느낌이 살아납니다.
4-2 재즈 록, 일렉트로 재즈, 재즈 힙합 등은 어떻습니까?
재즈 록은 재즈와 록을 결합시켰는데, 안타깝게도 리듬의 본질은 록 비트입니다.
8분 음표를 균일한 크기로 지킵니다. 리듬앤블루스 계열의 블루스 재즈 역시 스윙과는 다릅니다.
재즈 힙합, 일렉트로 재즈 등도 역시 리듬에서 스윙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박자 8분 음표( straight eighths) vs. 스윙 리듬은 20세기 미국 음악을 나누는 아주 중요한 계곡입니다.
4-3 스윙 리듬을 가지고 있지만 스윙 댄스를 출 수 없는 음악도 있습니까?
현대 댄스 음악에서도 스윙 리듬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전주 영화제 공연 때 주최측에서 오프닝 때 틀어준 곡이 G-Swing의 앨범입니다.
나름 ‘스윙'이라고 틀어준 것 같은데, 스윙 시대의 음원을 샘플링해서
클럽 뮤직으로 만든 곡 들입니다. 스윙의 느낌은 제대로 살아있지만
정박자의 댄스 비트를 함께 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스윙 댄스를 추기엔 혼란이 적지 않습니다.
아주 소수는 현대적 클럽 뮤직의 느낌을 가지고 스윙 댄스를 출 수 있게 해주긴 합니다.
1950년대 이후 재즈 음악은 기본적으로 춤을 추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 아니기 때문에,
스윙 리듬을 쓰더라도 춤을 추기 어려운 곡들이 많습니다.
재즈의 즉흥과 실험이 좀 과하거나, 곡 자체의 길이가 너무 길어
춤을 출 때 난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5. 현대적 감성의 스윙 음악
5-1 그렇다면 빅밴드 시대의 오래된 스윙 음악에만 스윙 댄스를 출 수 있습니까?
1980년대 이후 린디홉과 스윙 댄스가 부활했고 1990년대에는 이와 더불어 스윙 리바이벌,
네오 스윙, 스윙 록 등의 이름으로 새로운 스윙 밴드들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Big Bad Voodoo Daddy, Cherry Poppin' Daddies , Squirrel Nut Zippers,
그리고 로커빌리의 감수성을 빅 밴드와 결합한 The Brian Setzer Orchestra 등이 있습니다.
집시 스윙을 새로게 해석한 기타 곡들도 있고, 일본에도 몇몇 복고 밴드들이 있습니다.
네오 스윙의 예들
http://www.ilike.com/user/DJ_Craig/library/playlist/new+wave+swing+edit?pid=2041135&page=11%22
5-2 본격적으로 네오 스윙을 표방한 뮤지션들의 음악 바깥에서는 스윙 음악을 찾을 수 없습니까?
여러 복고풍 / 실험적 감성을 가진 밴드와 뮤지션들이 간간이 스윙 리듬의 곡들을 발표해오고 있습니다.
일본이나 북유럽의 재즈 팝에서 이런 곡들이 보입니다. acid house kings , Instant Cytron,
시이나 링고 등 재즈적인 감성을 가진 뮤지션들의 곡에서 스윙이 가능한 음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셔플 리듬에 스윙이 가능한지는 좀더 검토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국내 가요에서도 간혹 스윙 리듬을 가진 곡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민한 선별과 검증이 필요합니다. 8분 음표의 사용에는 스윙 리듬이 분명히 들어가 있지만,
이 전체를 강한 정박자의 댄스 비트로 덮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5-3 고전 시대 빅밴드의 곡이 역시 최선의 답인가요?
실제 외국의 스윙 디제잉의 곡 편성을 보더라도 빅밴드 시절의 곡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스윙 바도 그런 편이고요. 그런데 여기에도 난점은 있습니다.
우선 이 곡들이 당시에는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던 ‘최신 유행 가요’였지만,
지금 시대의 감수성과는 확실히 동떨어져 있습니다.
또하나는 그 시대 녹음 기술의 한계상 음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리마스터링이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웅얼웅얼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들도 있습니다.
참고 린디홉 챌린지의 곡 편성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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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in'
"I'm Beginning to See the Light" - Harry James
"You're My Deal" - Lionel Hampton
"Is You Is or Is You Ain't My Baby?" - Lucky Millinder
"Sugar Blues" - Clyde McCoy
"Let's Call the Whole Thing Off" - Ella Fitzgerald & Louis Armstrong
"Ain't Misbehavin'" - Maxine Sullivan
"Easy Does It" - The Big 18
"Four or Five Times" - Woody Herman
"Jukebox Special" - Ray Anthony
"Anything Goes" - Tony Bennett
"Hoodle Addle" - Ray McKinley
"720 in the Books" - Ella Fitzgerald
"Boogie Woogie" - Tommy Dorsey
"Dig It!" - Les Brown
"The Honeydripper" - Cab Calloway
"Opus One" - The Mills Brothers
"Let Me Off Uptown" - Gene Krupa
"Stomp It Off" - Tommy Dorsey
"Stuff Like That There" - Bette Midler
"Buckin' the Dice" - Fats Waller
"Good Queen Bess" - Duke Ellington
"Are You Hep to the Jive?" - Cab Calloway
"Long Gone" - Bob Scoby
Jumpin'
"Stop, The Red Light's On!" - Gene Krupa & Anita O'Day
"Now Has Jazz" - Louis Armstrong
"Chestnut Street Ramble" - Count Basie
"Boog It" - Cab Calloway
"At the Woodchopper's Ball" - Woody Herman
"It Don't Mean a Thing (If It Ain't Got That Swing)" - Lionel Hampton
"The Jumpin' Jive" - Cab Calloway
"Roll 'Em" - Benny Goodman
"He Ain't Got Rhythm" - Jimmie Lunceford
"Dough-Re-Me" - Lionel Hampton
"Organ Grinder's Swing" - Joe Haymes
"Meet Me At The Corner" - Alma Cogan
"Chant of the Groove" - Fats Waller
"In The Mood (Live)" - Glenn Miller's Army Band
"Qui" - Alix Combelle
"Tampico" - Kurt Hohenberger
"Beale Street Blues" - Tommy Dorsey
"Walkin' the Dog" - Cab Calloway & Fats Waller
5-4 현재형의 빅밴드 스윙 음악을 만날 방법은 없는가요?
국내에는 디제잉되는 음악에 춤을 추는 게 상식이지만, 미국 등지에서는 빅밴드들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연주에 맞춰 춤을 출 기회가 많습니다.
외국 빅밴드나 네오스윙의 최근 음반들을 구하는 것이 차선이지만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보컬 재즈 곡들은 언제나 고전들을 재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느린 곡 위주이지만 스윙 재즈들을 꾸준히 만날 수 있습니다.
로비 윌리엄스 등 젊은 가수들의 리메이크 곡도 좋고,
소피 밀만 등 재즈 가수들의 스윙감 풍부한 곡들도 반갑습니다.
다른 좋은 방법은 영화 음악들입니다.
1920-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여러 영화들은 필연적으로 동시대의 히트곡들인 스윙 음악들을 다시 싣게 됩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어메리카> <굿나잇 앤 굿럭> 등에서 여러 곡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카고> 같은 뮤지컬들에 사용되는 재즈는 스윙과 아닌 것이 혼재되어 있어 선별이 필요합니다.
<헤어 스프레이> 같은 1960년대 배경의 뮤지컬의 경우에는 로큰롤이 등장하지만,
역시 선별 작업이 필요합니다.
6 스윙댄스의 유사 장르와 음악적 관계
6-1 스윙댄스 강습을 보면 퓨전 스타일들도 있던데 그 음악은 어떤가요?
우선 블루스 댄스는 말 그대로 블루스 음악에 맞춰 추는 춤입니다.
블루스와 재즈가 근친관계에 있고 느린 재즈곡의 경우 블루지한 느낌이 강해 서로 혼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운스를 주는 방법이나 근본적인 느낌은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슬로 린디와 블루스는 다른 춤이라고 봐야 맞지 않나 싶군요.
탱고 스타일 블루스, 스왕고, 스윙고 등 탱고와 혼용되는 댄스 스타일들이 있습니다.
골반을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는 여타의 라틴 댄스와 달리 진중하면서도 각이 잡힌 탱고는
(느린 템포의) 재즈 음악과 어울리며 스윙댄스의 기초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블루스 스타일의 단조로움을 탱고 스타일의 워킹이 보조해 주는 듯 합니다.
웨스트 코스트 스윙은 팝과 알앤비 등의 음악에 맞춰 추는 볼룸 댄스 성격이 강한 춤입니다.
댄서들이 직선 상의 움직임을 유지해야 하는 등 지터벅/ 린디합에 비해 규칙이 강한 편입니다.
프리다 등 린디호퍼들은 웨스트 코스트 스윙이 ‘음악이 다르니까' 아예 다른 춤이라고 지칭하더군요.
결국 스윙댄스의 여부는 ‘스윙 리듬'이 들어간 ‘스윙 음악’에 춤을 추느냐 아니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경계 선상의 장르들은 항상 존재합니다.
7 뮤지컬리티
7-1 음악에 맞는 춤을 춘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아무리 패턴과 기본 동작을 충실히 익혀도 여러 종류의 스윙음악에 맞게 즐기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스윙댄서들은 ‘스윙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가 아니라
자신과 파트너의 몸 자체가 ‘스윙음악을 함께 연주한다’ 고 말합니다.
똑같은 음악에 똑같은 안무 패턴으로 춤을 추라고 해도, 개개인의 바디 셰이프가 어떠냐,
스타일이 어떠냐, 음악을 대하는 감성이 어떠냐에 따라 전혀 다른 연주가 가능하겠죠.
7-2 브레이크 부분에 서로 마주보며 같은 동작을 하는 게 뮤지컬리티입니까?
재즈 특유의 브레이크와 즉흥 연주 스타일은 스윙댄스에도 주요한 요소입니다.
정해진 패턴 이외에 여러 방법으로 즉흥적인 음악 표현을 하는 것이지요.
브레이크가 뮤지컬리티를 활용할(또는 해야만 하는) 주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꼭 그 부분에만 뮤지컬리티가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가끔 실수로 서로 손을 놓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다시 만나는 것도 뮤지컬리티입니다.
서로 마주 보고 같은 동작을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스윙댄스라기보다는 ‘허슬'을 연상시킵니다.
(드라마 <프렌즈>에서 모니카와 로스가 하는) 각자가 하고 싶은 대로 음악을 표현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상 음악 전체에서 뮤지컬리티는 적용됩니다. 어떤 패턴을 쓰느냐,
얼마만큼의 텐션을 주느냐 자체가 음악을 해석하는 느낌의 차이에서 나옵니다.
그밖에도 딜레이로 늘여주고 브레이크로 상대를 멈춘 뒤 개인적인 표현을 하는 등
뮤지컬리티에는 무궁무진한 방법이 있습니다.
7-3 재즈 곡의 구성과 뮤지컬리티의 관계는 어떤가요?
물론 정답이란 건 없습니다. 즉흥을 즐기는 춤에서 모든 곡에 안무를 짜서 하는 것도
재미 없는 일이죠. 그러나 기초는 있습니다.
외국의 뮤지컬리티 수업에서 가장 자주 보는 곡 형식인 AABA 형을 분석한 것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xxyx(A)
xxyx(A)
zzzz(B)
xxyx(A)
위에서 알파벳 소문자는 ‘8카운트로 구성되는 한 마디’입니다.
이것 4개가 모여 하나의 악절(알파벳 대문자)을 구성합니다.
그리고 악절 네개가 모여 기본적인 음악을 구성합니다.
(인트로나 간주는 제외됩니다. 이 형식이 몇 번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1,2,4번째 악절은 이 곡의 베이직한 구조(A)를 펼칩니다.
A 형식은 춤으로는 단순(x)/단순(x)/빅 무브(Y)/단순(x)의 형식으로 표현하면 적당합니다.
B 형식은 아주 다른 형태의 음악(z)이 나오므로, 여기에서 필살기나 화려한 동작들을 표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 적용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12바 블루스 등 블루스 기반의 스윙 음악은 악절의 구성이 다릅니다.
7-4 재즈 악기의 구성과 뮤지컬리티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빅밴드의 재즈 곡은 여러 악기군들이 차례대로 솔로 연주를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소규모의 밴드 편성이라도 특정 악기가 주요하게 음악을 이끌어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악기의 느낌들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게 음악을 즐기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노의 경쾌한 움직임에는 스텝 역시 가볍게,
둔중하게 리듬 악기의 역할에 충실하던 베이스가 갑자기 복잡한 독주를 시작하면
진지하게 몰입하며 심장이 꽉 조이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고,
색소폰이 감정의 깊숙한 부분으로 들어가면 파트너와 텐션을 더 세심하게 만들 수 있는 패턴을...
-> 추후 개별적 악기에 대한 부분은 보충
7-5 8 카운트와 6 카운트 패턴의 적용
7-5-1 지터벅은 6카운트만, 린디홉은 8카운트만 씁니까?
위의 7-3의 설명은 모든 패턴을 8카운트로 적용하라는 듯이 보여 의아하기도 합니다만,
실제 린디홉의 제네럴에서는 6카운트와 8카운트를 번갈아 사용합니다.
7-5-2 왜 린디홉은 8카운트가 음악과 딱 맞는데, 6카운트를 씁니까?
스윙 음악과 댄스는 긴장과 이완의 놀이입니다. 정박이 아닌 엇박에서,
스트레이트가 아닌 딜레이된 리듬에서, 블루노트의 흔들리는 음조에서
무언가 위태하다는 느낌을 주다가 다시 본래의 안정감으로 돌아옵니다.
린디홉의 6카운트는 단순한 구성이기 때문에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지만,
6카운트로 음악을 조금씩 비껴가면서 불안과 긴장을 가져옵니다.
(리더들은 빨리 8카운트로 돌아가 스윙아웃 돌려야 하는데
어떻게 계산하냐 하는 실제적인 불안감도 지니고 있죠)
그러나 이런 혼돈 상태를 지나왔기 때문에 8카운트의 안정적인 리듬으로 돌아갈 때
더 큰 기쁨을 느낍니다. 6카운트는 몇 개를 합쳐 루틴을 만들기 쉬운 장점도 있습니다.
언제 6카운트와 8카운트를 써야한다는 규칙은 없지만,
음악적으로 여기는 꼭 8카운트를 써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부분은 있는 것 같습니다.
7-5-3 스윙아웃 같은 8카운트 패턴을 쓰기 위해서는 첫 박과 맞추어야 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산수를 통하자면 6X4=24=8X3 이 되니까,
6카운트를 네번 하면 8카운트에 맞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태여 이렇게 하지 않고,
적당한 때에 브레이크를 걸고 남은 카운트를 뮤지컬리티로 표현해도 됩니다.
또한 6카운트 패턴이라도 딜레이를 통해 8카운트로 늘릴 수도 있고,
서로의 텐션을 유지하면 10카운트, 12카운트도 가능합니다.
워킹 동작 등으로 카운트를 천천히 맞추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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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음악에 대한 나의 질문과 대답 - by 엠(ver 1.0/2008년 6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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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계속 수정 보완됩니다.
첫댓글 어렵당~~~~~ ㅠㅠ
천천히 읽으세요 ㅋㅋ 한꺼번에 다 익힐려고 하지 마시고 ㅎㅎ
ㅇㅇ
나도 한번에 도저히 못읽겠어서, 일단 오널은 요기서 후퇴!!!! ㅋㅋ 머리로 정리하며서 읽을려면 꾀나 오랜시간이 걸리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