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은 이순신장군의 백의종군길이 있다. 충의길, 효의길, 구국의길이다.
3,4년전인가? 아산시에서 이 길들을 조성할때 두세번 같이 동행한 적이 있어 감회가 새롭다.
작년에는 효의길을 걸었고. 올해는 가장 긴 길인 충의길을 신청했다. (사실 작년에 가장 긴 길인 이 길을 신청했는데 아산시에서 이런저런이유로 취소하는 바람에 걷지 못한 길이다)
20km가 넘는 길이라 신청자를 받는데도 '걷기에 자신있는 사람', 트레킹회원' 같은 엄청난(?) 사람들만 신청하도록 했다.
곡교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에서 제공한 자주색조끼를 입고 버스로 출발지까지 이동했다.
둔포 충의길 시작점.
백의 종군길은 세곳.
작년에 걸었던 효의길,
올해 걸었던 충의길.
마지막은 배방근처에서 천안으로 넘어가는 구국의길이다.
오늘은 충의길이다.
사실 충의길이 거리도 가리지만 도로를 건너야하고 도로변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구간들이 많다. 오늘같은 행사에는 경찰들과 해병대 봉사자 덕분에 통제가 되긴했지만, 개인적으로 걷기에는 위험해서 추천하지 않는다.
한 200여명이 신청했다는데 다들 선수네 선수. 나도 좀 걷는다고 해는데 하수급이다. 걷린이(걷기+어린이)가 아닐까 할 정도.
가다보면 이국적인 마을이 나온다. 외국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다.
몇년전 이길을 조성할때는 이 마을을 우회했는데 아무래도 위험한길이라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로 바꿨나 보다.
스리랑카 절이다. 이 절은 잠시쉬어갈수 있게 장소를 제공했다.
같은 불교지만 나라마다 건물의 모습과 조각들이 다르다.
이순신장군의 묘소다.오래전에 들어와 본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다시왔네. 장군묘소 옆에는 '어제신도비'라는 정조왕이 장군에게 내린 비석이 하나 있다.해군참모총장이 보낸 조화가 생뚱맞게 옆에 서 있네.
장군묘에서 바라보는 풍경.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
걷기에 좋은 계절이다.
마지막 고개. 이 고개를 넘으면 현충사다.
이코스가가장 난 코스.평지만 걷다가 마지막에 산.
높지는 않지만 올라가느라 땀한바가지 흘렸네.
오늘은 챙이 얿은 모자를 썼는데, 걷고나니 얼굴이 많이 탔네.
키가 남보다 겸손하니 햇빛이 땅에 반사되어 올라오는 열기와 얼굴과의 거리가 짧으니 키가 큰 사람보다 더 많이 탄다.
처음로 레깅스바지를 하나 사서 반바지와 같이 입었는데 불편할지 알았는데 편하고 좋구만.
여자들이 이런걸 입는 이유를 알겠네.이제
언덕을 넘고 나오는 마지막 길. 신일 아파트길이다. 여기만 지나면 현충사다.
출발할때 엡을 켜고 거리를 재봤다.
다리가 짧으니 나는 3만6천보. 같이간 다리 긴 친구는 3만2천보.
오랜만에 긴코스 걸어봤네.
첫댓글 살면서 이렇게 먼거리를 길고 빠르게 걸어볼일이 있을까 싶을정도의 장거리이며 속도전이었습니다.
역시 세상은 천외천. 언제나 겸손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시한번 아로새기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 여정도 기대해보겠습니다!
더 열심히 다녀야겠어. 처지지 말고.~~~ 역시 세상에는 고수들이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