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폭염
더워도 너무 덥다. 39도를 넘어 40도가 넘는 폭염이 2주 이상 이어지고 있다. 이 무더운 날씨로 인해 폭염 특보가 발효되고 경북 영천과 경기 여주의 낮 기온이 40도를 넘었다는 매스컴의 보도다. 폭염은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어서는 매운 더운 날씨로 기상청에서는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인체에 해가 될 수 있고,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라고 계속 방송에서 보도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도 종종소식을 접한다. 그런 소식들이 TV로만 듣는 줄 알았는데 교회 권사님이 따님이 있는 전주에 가셨다가 변을 당하셨다는 소식이다. 교회도 다녀오시고 점심 드시고 동네 분들과 말씀 나누다가 갑자기 호흡곤란으로 쓰러지셨단다. 119차로 병원 이송 중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가장 더운 날 밤 11시40분이 넘어 문자로 접하게 되었다. 얼마나 놀랬던지, 당황스럽고 놀랐을 가족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왔다. 폭염도 이제는 재난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장례식장을 다녀와서도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니 가족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생전에 말씀하시는 모습, 웃으시던 모습이 자꾸 겹쳐왔다.
이렇게 지구는 지금 크게 병들어 가고 있다. 나는 환경운동가도 아니지만 인간들의 무분별함으로 인해 홍수와 가뭄과 황사 등 세계 곳곳의 재난을 보면서 결국 자연은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열대우림이 발전이라는 이름 앞에 송두리째 발가벗겨지고 울창했던 숲들이 전기톱의 날카로운 굉음에 점점 사라지고 있다. 멀리 볼 것도 아닌 제주의 아름다운 비자림 숲이 확장공사로 가차 없이 베어지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 보았다. 자연을 훼손하는 전기톱의 위세를 아무도 막지 못함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는 기사를 읽었다.
일본의 가고시마에서 60Km 떨어진 섬 야쿠시마는 1993년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올 봄에 그 곳을 다녀오신 지인들의 말과 사진을 보면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울창한 숲과 대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고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다. 영화 <월령공주>를 만든 배경이 된 곳이란다. 수천 년의 숲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본의 환경정신이 돋보이는 곳이고, 대자연 속에 원숭이, 사슴,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는 곳. 잘 보존된 마을 전체가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세계적인 트래킹 명소 중의 한 곳으로 사람들의 발길 또한 끊이지 않는다는 곳이란다. 잘 보존된 환경을 관광 상품으로 수익을 올리며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과 인간은 조화롭게 삶을 꾸려 갈 수 있다. 그럼에도 인간의 욕심으로 더 많은 풍요를 누리고자 부수고 깎아내고 훼손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음에는 더 큰 재난이 올 거라고는 절대로 예상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성경 속의 에덴동산은 어떠한 모습이었을까? 사자들이 어린이와 뛰놀고 함께해도 물지 않는 그 곳, 그런 곳을 꿈꾼다면 너무 위험한 생각일까?
재난은 항상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직시한 올 여름이다. 이 여름이 얼마간 맹위를 떨치다가 며칠이 지나면 바람이 선선해 질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기에 나는 주루룩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나를 향해 불어줄 시원하고 경쾌한 바람을 애 타게 기다리는 것이다.(2018.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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