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江寒》
第三章
<3-1>
其时正当午後,唐梦周食罢,昨晚一夜未睡,不禁眼生倦意,倒在榻上,渐朦胧入睡之际,忽闻门外生起落足微音,猛然一惊,睁开一线眼帘,只见房门缓缓被推开,人影一闪,现出一短小精悍,目光森冷中年汉子,右臂抱着一柄鬼头刀。
那汉子目中精芒一闪,左手两指疾骈,迅如虎扑掠在床沿,猛朝唐梦周胁下死穴点下。
‘叭’的一声,如中败革,唐梦周身形迅快翻起,左手五指一把扣着那汉子腕脉要穴,右腕一晃,那中年汉子一柄鬼头刀已落在唐梦周手中。
那汉子面色大变,道:“原来阁下竟会武功。”
唐梦周冷笑道:“朋友做梦也未曾料到吧!你为何向在下施展毒手?”
劲装汉子只觉一股行血循臂攻上,宛如万蛇穿体,额角冒出豆大汗珠,悸惧已极,颤声道:“小人奉命而为,不知其他。”
“奉何人所命?”
劲装汉子摇首道:“小的委实不知此人来历,奉命杀死阁下后,壁上留一血书方天齐杀!”
唐梦周剑眉一剔,暗道:“移祸江东*⑴,此人心计太险毒。”
冷笑道:“这话骗不到在下,哪有不知主使人即为其盲目驱使。”
蓦地——
门外传来一声朗笑道:“他所说乃是实情,阁下纵然杀了他於事无补。”说时门外走入一英气逼人少年。
此人年岁约莫二十五六岁,白净四方脸膛,浓眉虎目,肩头显露一柄银戟,抱拳笑道:
“此中经过兄弟均曾耳闻目睹,方才阁下即使熟睡,兄弟也不让鼠辈得逞。”
唐梦周落指如飞,点了劲装汉子昏穴,送往榻上,双拳抱着笑道:“尊驾大名可否见告?”
“不敢?”浓眉虎目少年抱拳答礼道,“兄弟昆仑门下吕剑阳,家师纯阳观主,阁下就是唐公子么?”
唐梦周道:“在下贱字梦周,吕兄请坐。”
吕剑阳欠身坐下,手指那人笑道:“兄弟来济南已三日了,无事闲游景物,偶见此人与一面目猥琐汉子,目光闪烁,神色不正,同投入邻近一家客栈后院中,兄弟见状可疑,不由动了好奇之心暗中蹑入,只见一敞开窗户房内端坐着一黑衣蒙面老人,面前桌上置有四盘菜肴,三付杯筷……”
唐梦周道:“那蒙面老人是何来历?”
吕剑阳摇首笑道:“兄弟不知,二人进入房中,那面目猥琐汉子向蒙面老者躬身施礼道:‘属下将他请来了?’
老者微笑道:‘你们两人坐下。’
手指桌上另一木盘,盘内置有十锭黄金,澄眩辉目,道:‘老朽托你办一事,事成后这百两黄金便是赏银。’
此人望了黄金一眼,露出贪婪之色,谄笑道:‘不知阁下吩咐何事,只要力之所及,无不如命。’
蒙面老者笑道:‘此不过举手之劳,老朽托你杀一人能办到么?’此人当时楞住了,蒙面老者又微笑道:‘此事老朽已有万全安排,决不连累你,你先将黄金取去,事成后你带着百两黄金远走高飞,鹰爪捕快决不会想到是你。’
此人显然为之心动,道:‘但请阁下吩咐。’
老者微微一笑,举杯相敬,道:‘乾了这杯也好说话。’
三人一饮而尽。
蒙面老者即言明唐公子是何形像,所在大明客栈房间位置方向,命此人由店门而入投宿,俟机刺杀公子,壁上血书’方天齐杀’四字……’”
唐梦周不禁目露骇然之色。
吕剑阳接着说道:“蒙面老者言毕,只见面目猥琐汉子面色惨变,跌翻在地,七孔中黑白齐涌,瞬眼间形销骨化。此人惊极色变立起。
蒙面老者沉声道:‘你酒中已放有剧毒,事成后可来此处面见老朽,老朽赐服解药就是,百两黄金相赠决不食言。’经过详情即是如此。”
唐梦周目露茫然之色,道:“在下从未与武林中人结仇,这蒙面老者为何要杀害在下。”
吕剑阳道:“此不过移祸江东、借刀杀人毒计,只有面目猥琐汉子知道蒙面老者姓名来历,毒酒赐杀灭口,杀鸡吓猴,使此人不敢畏缩,万一事机败露,此人也不知蒙面老者真实来历。”
唐梦周摇首苦笑道:“此诚不可思议。”
吕剑阳道:“眼下武林中崛起数位隐名凶邪,各自秘密组织帮派,图谋霸尊江湖,但各不相容。方天齐无疑是蒙面老者强敌手下一重要人物,移祸江东,藉官府之力,遂其铲除异己之谋。”
唐梦周点点头,道:“承蒙相告无任心感,在下料测内情恐非如此简单。”
吕剑阳浓眉一轩,朗笑道:“兄弟不说,公子也心中明白,无非因飞凤镖局失落暗镖而起。”
唐梦周冷笑道:“池鱼之殃,不堪其扰,故在下决意查一个水落石出。”
吕剑阳道:“但不知公子如何着手。”
“自然先从太原飞凤镖局着手。”唐梦周说着望望吕剑阳一眼,目露真挚之色,接道,“吕兄,你我最好以弟兄相称。”
吕剑阳朗笑道:“恭敬不如从命,吕某托大称呼你一声贤弟了。”
唐梦周道:“小弟初出江湖,对武林之事甚是陌生,以後还要吕兄多加指点。”
随即旋身震开匪徒穴道。
匪徒一睁眼,翻身爬起,一眼看到两人,不禁魂不附体,将身跪下叩头如捣蒜,乞哀饶命。
唐梦周问出详情,与吕剑阳所说一般无二,那引他来此面目猥琐汉子名叫李四泰,乃东阿黄河蛇帮上一名小舵把子,系东阿县著名地头蛇,鱼肉乡民无恶不作,匪徒乃聊城一带夜闯空门独行盗钱吉。
吕剑阳笑道:“如今李四泰已死,尸骨无存,那蒙面老者必定是黄河蛇帮上的盗魁,死 无对证,此贼如何发落全仗贤弟了。”
唐梦周略一沉吟,唤来店伙,书一函送交有司。
两人闲谈了一阵,结伴乘骑登程,取道桐城驿,循聊城斜出大名,横越河北向晋省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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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江寒》
제 3 장
<3-1>
그날 오후,
식사를 마친 당몽주(唐梦周)가, 지난 밤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에 피곤함을 금치 못하고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 무렵, 홀연 문밖에서 누군가 땅으로 뛰어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놀라 눈을 떠보니 방문이 천천히 열리며 한 인영이 미끄러지듯 날쌔게 방안으로 진입하였는데, 작은 키에 눈빛이 음산하고 인상이 험한 중년의 사내로 오른손으로 한 자루의 귀두도(鬼头刀)를 품에 껴안 듯이 쥐고 있었다.
그 사내는 방안으로 들어서자말자 눈을 번쩍이더니 왼손 두 손가락을 곧게 편 채 침상 곁으로 신속하게 다가섰고, 곧바로 당몽주의 옆구리 사혈(死穴)을 찔렀다.
그 순간 침상에 누워있던 당몽주가 번개처럼 몸을 뒤집더니, '툭' 하고 마치 가죽이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그의 왼손 다섯 손가락이 사내의 손목을 낚아채며 혈도를 짚었고, 곧바로 품 안의 귀두도마저 빼았았다.
침입자의 얼굴색이 돌변하며 신음을 발했다.
"네가… 원래 무공을 지니고 있었구나!"
당몽주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흥, 친구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겠지. 도대체 네놈은 왜 나에게 독수를 쓰려 한 것이냐?"
잡힌 팔의 행혈(行血)이 마비됨과 동시에 마치 수많은 뱀들이 달라붙어 팔을 무는 듯한 통증에, 경장(劲装) 차림의 사내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들이 맺혔다.
그가 공포에 질린 음성으로 대답했다.
"소인은 명령을 받들었을 뿐 그 외 다른 것을 알지 못하오."
당몽주가 계속 추궁했다.
"그럼 명령한 사람이 누구냐?"
그 사내가 고개를 더욱 세차게 흔들었다.
"소인은 정말 그 사람이 누군지 모릅니다. 단지 공자를 죽인 후, 그 피로 '方天齐杀(방천제살-방천제가 죽이다)'이란 네 글자를 벽에 써놓으란 지시를 받았을 뿐이외다."
당몽주가 눈썹을 치켜세우곤 암암리에 생각했다.
'남에게 화(祸)를 전가하다니(移祸江东)*⑴, 심기가 매우 악독한 사람이구나!'
곧바로 냉소와 함께 큰 소리로 질책하였다.
"감히 속이려 드는 겐가? 누가 시키는지도 모르고 맹목적으로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바로 그때였다.
방문 밖에서 낭랑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의 말을 사실이오. 귀하가 그를 죽이겠다고 윽박질러 봐야 아무 소용이 없소이다!"
라는 말이 들려왔고, 곧이어 영기(英气)가 번뜩이는 젊은이 하나가 안으로 들어왔다.
새로 나타난 사람은 이십오륙 세 가량의 나이에 희고 깨끗한 네모난 얼굴, 그리고 짙은 눈썹에 호랑이 눈(虎目)을 지닌 젊은이로서 어깨에 한 자루의 은극(银戟)을 메고 있었는데, 방에 들어서자 즉시 포권하며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번 사건의 경과는 소생이 모두 듣고 목도한 바가 있소이다. 그리고 방금 전의 일은, 설령 공자가 곤히 잠들어 있었더라도 소생이 저 쥐새끼가 맘대로 설치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외다."
당몽주가 신속하게 손가락을 놀려 경장 사내의 혼혈(昏穴)을 짚은 후 침상으로 던진 다음, 두 주먹을 모아 답례하며 입을 열었다.
"귀하의 대명(大名)을 알고자 하옵니다."
호목(虎目)의 젊은이가 대답했다.
"대명이라니 어찌 감히... 형제는 곤륜(昆仑) 문하(门下)의 여검양(吕剑阳)이라 하며, 순양관주(纯阳观主)를 가사(家师)로 모시고 있습니다. 귀하가 바로 당(唐) 공자이십니까?"
"미천한 이름 몽주(梦周)라 합니다. 여형께선 앉아서 말씀하시지요."
여검양(吕剑阳)이 몸을 구부려 답례한 후 자리에 앉더니 침상 위의 사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형제가 제남(济南)에 온 지 사흘째 되던 날, 무료함을 달랠 겸 성 안 이곳저곳을 구경 다니던 중 우연히 저 자가 눈빛이 좋지 않고 옹졸한 인상의 사내와 수군거리더니 인근 객잔의 후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고, 그들의 의심스런 행동에 호기심이 일어 몰래 뒤를 밟게 되었소이다. 후원의 방은 창문이 열려 있었는데, 방안에는 검은 옷에 몽면(蒙面)을 한 노인(老人) 하나가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었고, 그의 앞에 놓인 식탁에는 세 개의 잔과 젓가락, 그리고 네 접시의 안주가 놓여 있었는데...."
당몽주가 물었다.
"그 몽면노인(蒙面老人)은 어떤 내력을 지닌 사람인지 아십니까?"
여검양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형제도 모르오. 두 사람은 방안으로 들어갔고, 옹졸한 인상의 사내가 노인에게 허리를 굽혀 예를 취하며 말하기를 '속하가 명령대로 사람을 청해 왔습니다.'라고 하니, 노인이 두 사람에게 앉으라고 권한 뒤 탁상 위에 있던 나무쟁반을 손으로 가리켰는데, 그 위에는 열 덩이의 번쩍거리는 황금이 놓여 있었고, 노인은 맡긴 일을 잘 성사시키면 백 냥의 황금을 상으로 주겠다고 하더군요. 저 자는 황금을 보더니 탐욕스런 눈길을 숨기지 못한 채 아첨하듯 웃으며, '무슨 분부를 내리실지 모르지만 제 힘이 닿는 한은 최선을 다해 명령을 받들겠습니다.'라고 답했소이다."
여검양의 말이 계속되었다.
"몽면노인이 웃으며,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고 단지 한 사람만 죽이면 되는 일이오.'라고 하자, 사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노인은 다시 웃으며, '그리고 자네가 연루된 낌새는 조금도 보이지 않게 모든 안배를 해 놓을 것이고, 게다가 황금을 자네에게 먼저 줄 터이니 일을 성사시킨 후 즉시 멀리 떠나버리면, 매의 눈을 가진 포쾌(捕快)라 할지라도 자네가 범인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네.'라고 자신 있게 말합디다. 사내는 분명 마음이 동한 듯 즉시 노인에게 '분부만 내려 주십시오.'라고 응답하였고, 노인은 만족한 듯 웃으며, '우선 한잔 건배한 후 계속 얘기함세!' 하며 술잔을 들었고, 세 사람은 단숨에 잔을 비웠소이다. 곧이어 몽면노인은 당(唐) 공자가 어떤 모습이고 또 묵고 있는 대명객잔(大明客栈) 내 방의 위치를 말해준 뒤, 그에게 객잔에 정식으로 투숙하여 기회를 틈타 공자를 죽인 후, 벽에다 '방천제살(方天齐杀-방천제가 죽였다)' 네 글자를 혈서로 써 놓으라고 지시하였소이다."
당몽주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여검양(吕剑阳)은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놀랍게도 몽면노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저 사람을 데려갔던 옹졸해 보이던 사내는 얼굴이 처참하게 변하더니, 즉시 몸을 뒤집고 벌렁 자빠져 버리는 게 아니겠소? 그리고는 칠공(七孔)에서 시꺼멓고 하얀 물이 뒤섞여 줄줄 흘러 나오더니 순식간에 몸 전체가 부식되듯 녹아 없어지고 말았소. 저 사내가 얼굴색이 급변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자, 노인이 엄숙한 어조로 '네가 마신 술에도 이미 맹독이 들어 있다. 일을 성사시키고 나를 보러 오면 해약을 주고, 약속한 대로 황금 백 냥도 줄 것이다.'라고 하더군요. 이상이 형제가 목도한 일의 경과외다."
당몽주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소생은 무림의 인물들과 원수를 맺은 적이 없는데, 그 몽면노인이 왜 나를 살해하려 했는지 모르겠소이다."
여검양이 말했다.
"남에게 화를 전가시키려는 차도살인(借刀杀人)의 독계(毒计)인지도 모르지요. 옹졸한 인상의 사내를 죽인 이유는 그만이 유일하게 노인의 이름이나 내력 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죽여 입을 봉함과 동시에, 닭을 도살하여 원숭이를 길들이듯, 저 사내를 겁박하여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겠소이까? 또한 방금의 경우처럼, 일이 잘못되더라도 저 사람은 노인의 진정한 내력을 누구에게도 자백할 수도 없을 것이고요."
당몽주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소생에게는 이 모든 일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소이다."
여검양이 말했다.
"현재 무림에는, 아직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몇몇 흉사거두(凶邪巨头)들이 각자 비밀리에 방파(帮派)를 조직하여 강호를 제패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당연히 서로를 용납하지 못하고 있소이다. 방천제(方天齐)는 몽면노인의 강력한 적수이거나 그 수하의 중요 인물임이 틀림없고, 이는 남에게 화를 전가하는 이화강동(移祸江东) 수법으로, 공자를 죽임으로써 관부(官府)의 힘을 빌어 상대를 제거하려 한 게 아닌가 생각하오이다."
당몽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간 경과를 설명해 주셔서 심히 감사합니다. 하지만 소생의 생각으론, 말씀하신 것 외에도, 여러 속사정이 간단치만은 않을 거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여검양이 순간 눈썹을 치켜세웠고, 이내 낭랑하게 웃으며 말을 받았다.
"핫핫! 형제가 일부러 거론하지 않았는데도, 공자는 이미 심중으론 이번 일 역시 비봉표국(飞凤镖局)의 암표(暗镖) 분실 사건과 관련이 있을 거라 분명히 알고 계셨구려."
당몽주가 냉소하며 정색한 표정으로 대꾸하였다.
"성문(城门)에 불이 나고 물을 끌어오는 해자의 물고기들이 재앙을 입는 일이(池鱼之殃) 거듭되니, 소생은 더 이상의 소란을 감내하느니, 일의 진상을 밝히러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소이다."
여검양이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공자는 어디서부터 착수할 생각이오?"
당몽주가,
"당연히 태원(太原)의 비봉표국(飞凤镖局)에서부터 시작해야지요."
라고 대답했다.
그리곤 여검양을 마주보고 말을 이었다.
"여형, 우리 서로 형제라 칭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검양이 반색하며 말을 받았다.
"때론 겸양이 순종보다 못하다 하니(恭敬不如从命), 잘난 것 없는 여모(吕某)가 염치불구하고 호의를 받아들여 공자를 현제(贤弟)로 부르겠소이다."
당몽주도 화답했다.
"소제는 강호에 처음 발을 내딛는지라(初出江湖), 무림의 일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습니다. 형님께서 많이 가르쳐 주셔야 합니다."
말을 마친 당몽주가 즉시 몸을 돌려 침상 위에 던져 놓았던 사내의 혈도를 풀었다.
그자는 혈도가 풀리자 눈을 뜨며 몸을 뒤척이다가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자, 혼비백산하여 즉시 무릎을 꿇고는 머리를 땅에 찧어대며 살려달라 애원하였다.
당몽주가 자세한 내용을 물었지만 여검양이 말한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를 몽면노인에게 데려간 옹졸한 인상의 사내는 이사태(李四泰)란 인물로서, 황하사방(黄河蛇帮)의 동아현(东阿县) 소타파주(小舵把子) 중 하나로, 주민들을 못 살게 굴던 악명 높은 건달이었을 뿐 아니라, 요성(聊城) 일대에서 야밤을 틈타 홀로 도적질을 일삼던 독행도(独行盗)이기도 했다.
여검양이 말했다.
"지금 이사태(李四泰)는 이미 죽어 시신마저 없어졌고, 몽면노인은 황사사방(黄河蛇帮)의 수괴라고 의심은 되지만, 죽은 자가 증언해 줄 리 없으니, 이 사내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전적으로 현제(贤弟)에게 달렸네."
당몽주가 잠시 생각하더니 점원을 불러 서신 한 통을 관부에 전하라고 지시했다.
그후 두 사람은 한동안 한담(闲谈)을 나누는 듯하더니 이윽고 말을 타고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
그들은 동성역(桐城驿)을 경유하여 요성(聊城)에 들러 성을 한 바퀴 둘러본 다음, 하북(河北)을 가로질러 진성(晋省=山西省)으로 가기로 했다.
(3-1마침)
[註]
*⑴移祸江东(이화강동): 다른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
여기서 칭하는 강동은 춘추시대 초나라(楚國)를 말함.
제(齊)나라 환공(桓公:재위 BC685∼BC643)이 병력을 몰아 초나라를 침공하자 초왕(楚王)이 사자(使者)를 보내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관중(管仲, ?~BC645)이 대답하길, 초나라가 제때에 공물을 바치지 않은 죄와 주(周)나라 소왕(昭王)이 남순(南巡) 도중 한수(漢水)에서 죽게 만든 두 가지 죄를 묻기 위함이라 대답하자, 초나라 사자(使者)가 소왕(昭王)의 죽음은 초나라와 무관한데 왜 화를 초나라에 전가하냐고 반문하였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성어.
<출처: 좌씨춘추(左氏春秋), 희공(僖公) 편>
첫댓글 감사합니다.
노고에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매끄러운 번역에 재미가 쏠쏠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드디어 정식으로 강호로 나서는군요. 당몽주의 할약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