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수 및 전공: 50기 공공발전 전공
2. 담당 교수: 지도교수 양희승, 부심 조수진, 이승훈
3. 논문 주제: 개발협력 분야 블록체인 기술 활용 방안
4. 나는 어떻게 준비했나?
저는 다음 순서와 같이 논문 작성 후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1) 일정 소개
2) 연구계획서 작성 및 지도교수 컨택
3) 논문 주제 선정
4) 논문 1~3차 점검
5) 예비 심사
6) 본심사
7) 제출
1) 일정 소개
2023년 1학기의 경우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매 학기마다 학사일정이 달라지겠지만, 대충 어느 정도 텀을 두고 각 단계가 진행되는지를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ㅇ (논문 직전 학기) 연구계획서 제출 및 지도교수 컨택
ㅇ 논문 학기 (2023년 상반기)
- 3.13.(월) 논문 주/부심 배정 (교수님→행정실→학생)
- 3.13.(월)~17.(금) 논문 1차 점검 (교수님↔학생)
- 3.24.(금) 연구윤리서약서 제출 (학생→행정실)
- 4.10.(월)~14.(금) 논문 2차 점검 (교수님↔학생)
- 5.5.(금) 논문 3차 점검 (교수님↔학생)
- 5.20.(토) 예비 심사 논문 제출 (학생→행정실→교수님)
- 5.31.(수)~6.1.(목) 예심총평 전달 및 본심사 순서 안내 (교수님→행정실→학생)
- 6.8.(목) 본심사 논문 제출 마감 (학생→행정실→교수님)
- 6.26.(월)~30. 온라인 논문 파일(PDF) 제출 (학생→도서관)
- 7.3.(월)~10.(월) 책자 제출 (학생→학교)
* 볼드체는 타협할 수 없는 기간인바, 반드시 엄수해야 합니다.
2) 연구계획서 작성 및 지도교수 컨택
논문 학기 직전 학기에 연구계획서를 작성하여 지도 교수의 서명을 받은 뒤 행정실에 제출해야 합니다. 지도교수는 전공 주임 교수님과 의논하여 정하셔도 되고 염두에 둔 교수님께 지도를 곧바로 청하셔도 됩니다. 저는 지도교수님을 구한 뒤에 주임교수님께 이를 알려드렸습니다.
연구계획서를 쓰는 기간에 이런저런 일들로 꽤 바빴기 때문에 고심해서 계획서를 쓰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연구계획서 내용과 다른 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ㅎㅎ 물론 연구계획서와 다른 내용으로 논문을 작성하겠다고 지도교수님께 말씀 드렸고 지도교수님의 동의 및 피드백을 받아 주제를 확정하였습니다.
만약 연구계획서대로 논문을 진행하고 싶다면 미리 관련하여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많은지, 무엇보다도 데이터들이 일관적인지 조사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데이터 이가 빠져있으면.. 분석에 어려움이 있음.) 만약 질적연구를 하시겠다 마음먹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연구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선행연구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주 새로이 떠오른 현상이 아니라면, 선행연구가 없는 덴 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3) 논문 주제 선정
통상 주제를 정한 후 그에 맞는 연구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이치에 맞겠으나.. 우리는 아직 어리고 여린 석사 재학생입니다. 그리하여 내가 어떤 연구 방법을 택할 수 있는가에 따라 주제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주제를 먼저 정했던지라 약 한 달을 연구 방법을 고민하는 데 허비했습니다. 결국 (단순한) 양적연구도 하고 질적연구도 했습니다. 두 개의 장단점을 비교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양적연구를 할 경우 분석을 돌리고 그 결과를 서술하면 되기 때문에 분량의 압박이 덜하지만 양질의 데이터를 구하기 어렵고 통계 프로그램을 돌릴 줄 모를 경우 정말 힘듭니다. 질적연구를 할 경우 통계의 압박은 없지만 대신 분량의 압박이 그 자리를 채울 것입니다. (썰로만 5-60페이지를 풀어야합니다…)
주제 선정과 관련하여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업무 유관으로 쓸 것인가, 또는 개인의 관심사에 대해서 쓸 것인가입니다. 업무 유관으로 쓸 경우 기본 지식이 있어 논문을 쓰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또 현업자로서 할 수 있는 제언들로 논문의 품질을 제고할 수 있습니다. 한편 다른 학교였지만 함께 논문을 쓴 친구는 개인의 관심사에 대해서 썼는데 그 이유가 상당히 일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당연히 업무유관으로 쓰려고 했는데 교수님께서 "어쩌면 평생 마지막으로 일이랑 상관없이, 순수하게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연구할 기회다!" 라고 말씀 주셔서 관심사에 대해서 연구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절충안을 택하였습니다. 업무 유관으로 쓰되 평소 관심 있었던 블록체인에 대해 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저는 200% 문과생이었기 때문에 기술에 문외한이라 블록체인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여전히 잘 모릅니다만..😂) 그래도 논문이 아니었다면 생소한 분야에 대해 이 정도로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을까 싶고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생각합니다.
4) 논문 1~3차 점검
학기 중 지도교수님께 정기적으로 논문 초안을 검토받아야 합니다. 이때 부심 교수님께도 논문 작업물을 보내드리나 부심 교수님들께서는 보통 코멘트를 주시지 않습니다. (참고: 부심 교수님은 지도교수님께서 정하여 행정실을 통해 통보됩니다.)
다만 저는 부심 교수님의 수업을 수강하고 있었고 부심 교수님께서 데이터 분석을 매우 잘하시는 분이라
데이터 분석은 부심 교수님께도 몇 번 문의드린 바 있습니다. 부심 교수님께서 매우 친절하게 답해주시고
방향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주로 주심 교수님의 지도를 받겠지만 부심 교수님들도 애정을 가지고 논문을 봐주실 수 있음을 알고 계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논문을 전반적으로 보고 코멘트 주시는 분은 지도교수님이기 때문에 부심 교수님께 자문을 구할 경우 구체적으로 질문을 드리는게 좋습니다.)
저는 업무 일정 등으로 인해 (+ 나태함으로 인하여...) 점검 기간을 충실하게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사전에 양해를 구하면 교수님들께서 충분히 이해해 주십니다. (행정실에서 안내해 주실 때도 점검 기간은 지도교수님과 상의하여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업무 피크 시즌 중 제가 너무 바쁘다 보니 지도교수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회사 근처 카페에서 미팅한 적도 있습니다..ㅠㅠ (교수님 감사합니다!!) 그 외엔 메일로 draft를 드리고 메일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점검 일정에 너무 얽매이지는 않아도 되나 논문 작업이 너무 미뤄지지 않도록 마일스톤을 정해 작업할 필요는 있습니다.
1차 때는 서론 정도까지밖에 적지 못했었고 2차 때 본론의 절반 정도를 보여드렸습니다. (혹시 서론부터 막막하다면, 저처럼 시간 허비하지 마시고 일단 본론부터 적으시길 권합니다. 연구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는 않으므로 오래 공들여 적은 서론도 나중에 다 바뀔 수가 있습니다,,,) 2차 때 교수님께서 데이터 분석을 보완하고 업계 관계자들 심층 인터뷰를 해보자고 하시는 등 방법론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3차 때는 교수님 피드백을 반영하여 결론을 제외한 모든 부분 (서론~본론까지) 을 작성해서 보내드렸습니다. (이런 사람도 있음을 참고해주시고 여러분께서는 부디 미리미리 그리고 적기에 작업하셔서 멘붕 상황을 최대한 모면하시길 바랍니다. 학기 시작과 함께 논문을 쓰기 시작한 저와 달리 모 원우님은 이미 방학때 기초 작업을 끝내놓으셨습니다. Respect!!)
논문진행상황표에 차수별로 주, 부심 모두의 서명을 받아야합니다. 꼭 한 장에 세 분의 서명을 받을 필요는 없고 그냥 차수별로 모든 주, 부심의 확인이 있기만 하면 됩니다. 제가 1~3차 점검 기간을 넘겨서 점검받기도 했고 부심 교수님의 경우 별 피드백 없이 넘어간 적이 있어서 예심 직전에 양해를 구하고 교수님 세 분께 한꺼번에 서명을 받았습니다. 서명은 이메일로 요청드렸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초고속으로 이메일을 확인하시고, 서명한 스캔본을 보내주십니다.) 서명받은 논문진행상황표를 예심 때 스프링 논문과 함께 행정실로 제출해야 합니다.
5) 예비 심사
예비 심사를 위해 다음 자료를 행정실에 제출해야 합니다.
① 논문 진행상황표 서명본
② 예비 심사용 논문 3부 (스프링 제본)
③ 예심 및 본심용 논문심사보고서 주심용 1부, 부심용 2부 (총 6부)
예비 심사용 논문은 학교 정문 앞 복삿집에서 스프링 제본했습니다. 한 20분 만에 해주시는데 컬러 인쇄가 상당히 비쌉니다(흑백의 5~6배). 그래서 컬러로 인쇄하고 싶은 부분들만 따로 출력했는데 복사집에서 컬러인쇄를 페이지 중간 중간에 끼워넣고 하는 게 정말 대멘붕입니다. 인쇄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미리 전부 출력해오셔서 스프링 제본만 업체에 의뢰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심 및 본심용 논문심사보고서 양식은 행정실에서 예심 전에 메일로 보내줍니다. 이 심사양식에 논문명, 교수님 성함 등을 넣고 출력해서 행정실로 제출하면 됩니다.
6) 본심사
예심 총평이 본심사 열흘~일주일 전에 오기 때문에 예심 총평을 받는 즉시 수정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수정이 끝난 본심사용 논문은 스프링 제본(3부)하여 본심사 날 하루 전날까지 행정실로 제출해야 합니다. (물론 일정은 바뀔 수 있습니다!) 화, 목 대학원 수업이 있는 날에는 행정실이 9시까지 근무하기 때문에 수업을 들으러 간 계기에 제본한 논문을 제출하였습니다.
행정실에서 예심 총평을 안내해줄 때 본심사 순서도 함께 알려줍니다. 총 12명이 논문을 썼기 때문에 본심사는 아침 10시부터 11시 45분까지 진행되었습니다.
한 명당 15분씩 진행되기 때문에 질의응답, 강평 등을 고려했을 때 발표는 7분 정도가 적절한 것 같습니다. 저는 논문의 각 장을 요약하여 슬라이드를 만들었습니다. (총 7장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7개의 슬라이드를 만듦.) 교수님으로부터 분석 tool은 어떤 걸 썼냐는 질문을 받았고 강평으로 보완사항 등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압박이 있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고 고생했다고 격려해 주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7) 제출
본심사 시 보완사항을 교수님들이 제안해주시긴 하나 아주 치명적이지 않은 이상 인준서에 도장을 찍어주십니다. 인준서는 본심사가 끝나고 하루이틀 뒤 행정실에서 수령하실 수 있습니다. 하드카피에 인준서 원본을 포함하여 책자로 만든 뒤 도서관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인준서 원본은 잘 보관하셔야 합니다.
비록 인준은 해주셨으나 교수님의 피드백이 맘에 걸려 추가 보완을 했습니다. 본심사~도서관 제출까지 시간이 꽤 있지만,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은 이때가 기말고사 기간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논문 외에 2개 과목을 수강했는데 모두 레포트와 시험이 있어서 본심 이후 한 열흘은 시험 준비를 했던 거 같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본심 피드백을 논문에 반영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했습니다. 서술로 풀어낸 부분을 좀 더 계량화하면 좋을 거 같다는 무시무시한 피드백을 받았기에.. 생각보다 본심 후 수정을 많이 했고 시간도 꽤 걸렸습니다. 그리고 본심 피드백을 반영한 수정본을 교수님께 보내드리며 최종 컨펌을 요청드렸습니다.
아, 이때 카피킬러 돌린 결과도 함께 보내드렸습니다. 구글에 “연세대 전용 카피킬러”를 검색하시거나 https://yonsei.copykiller.com/ 여기로 들어가서 도서관 ID 인증 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피킬러 결과는 2%가 나오다 최종본은 1%로 나왔습니다. 아마 제 연구분야(개발협력)에서는 비교적 새로운 주제인 점 + 데이터분석 + 해외문헌 위주 분석 등의 사유로 이정도 수치가 나온 것 같습니다.
지도 교수님의 최종 컨펌을 받은 뒤 행정실에서 보내주는 안내문을 보며 차근차근 다음 절차(온라인 제출, 책자 제출 등)를 따르면 됩니다. 아, 논문 작성 시 격려와 응원을 많이 받았다면 "감사의 글"도 작성하실 수 있으니, 제출에 앞서 작성해 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온라인 제출은 dcollection.yonsei.ac.kr에 하면 되는데 이때 목차 페이지가 콘텐츠와 정확하게 일치해야 합니다. PDF 파일을 웹사이트에 제출하고 문제가 없으면 등록됩니다. (제출→검증→등록순 / 제출한 당일 보통 검증까지 완료됨.) 검증이 완료되면 dcollection 홈페이지에서 저작권동의서 및 제출확인서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동의서에 본인 서명, 제출확인서에는 학술문화처 도서관의 도장을 받아 하드커버 논문 (총 4부)과 함께 지정된 장소에 제출하면 됩니다.
저는 논문 단톡방에서 소개받은 중원문화(을지로)에 논문 제출을 의뢰하였습니다. 본 업체에서는 논문을 제출하기 전 교정을 봐주고 또 온라인 및 책자 제출을 모두 대리해 주십니다. 우리보다 더 학위논문 형식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계셔서 중원의 교정이 생각보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일임해 드리더라도 제출이 기한 내 되었는지 여부는 본인이 잘 챙겨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정말 논문이란걸 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여정을 완주하고 후기를 쓰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논문을 쓰기 전의 나에게 귀띔을 해줄 수 있다면 다음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1. 논문 학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 대학원 재학 기간 내내 논문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그에 맞게 수업을 듣자.
- 방학을 적극 활용하자.
2. Reading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 방학을 활용해 관심 있는 분야의 선행연구를 많이 읽어보자.
- 논문 자체를 어떻게 작성하는지에 대한 글도 읽어보면 좋다. (추천: 김기란, 논문의 힘, 현실문화)
3. 통계적 지식을 익히자.
- 실증분석을 하면 논문이 명료해지고, 또 분량 압박이 줄어든다!
- 질적연구를 하더라도 경제학은 사회과학이다 보니 최소한의 데이터 분석은 필요하며 선행연구를 읽고 이해하는 데도 기초 통계 역량이 요구된다.
4. 역산을 통해 마일스톤을 세우자.
- 논문은 마라톤과 같다. 업무, 수업, 논문, 기타 생활 등을 고려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 계획을 세울 땐 역산을 하자. 언제까지 적어도 어디까지 적어야 한다! 는 최소한의 기준을 세우자.
5. Stay connected.
- 논문을 함께 준비하는 사람들과 단톡을 만들어 정보교류를 하자.
- 논문을 이미 쓰고 졸업한 선배들에게 노하우와 관련된 조언을 구하자. (아는 사람이 없다면, 논문 컨퍼런스에 가서 번호를 따자!)
6. 동지(colleague)도 중요하지만, 둥지(nest)도 필요하다.
- 필요 학점을 다 이수했다 하더라도, 수업을 하나정도 듣자 (가급적 1교시가 좋다). 그래야 학교에 오고, 그 김에 논문도 쓴다. (도서관 또는 대우관 오영수홀을 이용하자!)
- 출근 전, 또는 퇴근 후 갈 만한 회사 or 집 근처 인터넷 빵빵한 카페를 알아둔다. 집에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어려우니, 최대한 밖에 있는 시간을 이용하자. (참고: 학동역 이디야 랩은 새벽 2시까지 운영)
7.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자. (by 허준이 교수님)
- 논문을 쓰는 것은 체력적으로 감정적으로 고된 과정이다. 힘든 게 당연하니 그런 나를 질책하지 말자. 나 그리고 나를 응원해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자.
두서없이 적어본 글이지만,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phanuloffice@gmail.com (폰번호는 원우수첩 참고!)
첫댓글 멋진 후기~!! 최고👍👍
여러분 이게 최고의 후기입니다 다들 좋아요 누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