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대덕구 평생학습원에서는 대덕을 탐방하고 싶은 사람 누구나 10명 이상이 모여 신청을 하면 (전화 042 - 608 - 6292) 해설사와 함께하는 대덕구의 역사·문화·생태 탐방을 무료로 할 수가 있습니다. 지난 5월 30일에도 전국 검정고시 총 동문회에서 '계족산 황톳길 체험' 춘계산행을 한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촉촉히 내립니다. 초여름이라 그늘이라도 더울 수 있어 비가 오니 차라리 잘 되었다고 손뼉을 쳐 봅니다. 나는 사실 비가 오면 분위기가 더 좋거든요. 해서 비 맞는 것을 무척 좋아해요. 덕분에 오늘은 맘놓고 비 맞을 수 있어 내심 흐~~뭇 하거든요. 그러나 장동 홧톳길에 도착할 때 쯤에는 비가 그치네요. 멀리에서 오신 분들 오늘 산행 잘 하라고 하늘이 도운건가요? 일찌감치 약속장소로 나가 기다리니 전국에서 회원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검정고시 출신들도 꽤 많아 산행에 참석한 인원도 250여명이나 됩니다. 여기저기에서 만나서 반갑다는 밝은 인사가 쏟아집니다. 호오~~~ 재주꾼이 오셨군요, 매혹의 목소리 쎅스폰!!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지고 5명의 해설사를 대표해서 김현숙 해설사가 계족산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합니다. 식후 출발하기 전에 단체 기념 사진을 찍고 또다시 지역별로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호오오~~~ 늘 포장된 길을 신발 신고 다니다가 오늘 맨발로 밟는 땅의 쫀득한 느낌과 발가락 사이로 황토 반죽이 간기럽히며 올라오는 느낌이 어때요? 일전에 대전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해설할 때 이 황톳길에서 부모와 함께한 귀염둥이 4살배기가 처음에는 신발을 안벗으려고 떼를 쓰더니 부모에 의해 신발이 벗겨져 한바탕 울고불고 하다 황토가 발바닥에 찰지게 느껴지자 맨발로 까르륵 거리며 냅다 뛰며 즐기더니 잠시 후엔 발가락 사이를 간지르며 살며시 삐져나오는 황토에 겁에 질려 발을 쳐들며 울부짓다 모두들 맨발인걸 확인하고는 재미기 있었던 모양입니다. 땅바닥에 처얼썩 퍼질어 앉아서 양손으로 황토반죽을 쥐고 놀며 일어나지를 않습니다. 젊은 부모는 어찌할 줄을 몰라 당황하고 보는 이들은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고 나는, 나는 정해진 시간 내에 시티투어 관광객을 모시고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 도통 움직이질 않으니 속이 타고...... 맨발로 하하호호 하는 분들을 바라보니 불현듯 애먹었던 그 날이 생각납니다. 발을 씻을 수 있도롣 설치해 놓았습니다. 물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발을 씻었네요. 대부분이 경사도가 낮은 산책길이지만 2~300m 정도 가파른 길이 있어 누구나 편히 갈 수 있도록 데크길도 만들어 놨습니다. 산속을 가까이 볼 수 있도록 숲속에 길을 만들었기에 더 운치 있습니다. 일부는 음악당에서 돌아가고, 또 일부는 계족산성 삼거리에서 내려가고 또 일부 계족산성까지 가고자 하시는 분들을 모시고 산성으로 올라 갑니다. 계족산성 옹성이예요. 높고 튼튼하죠? 예정된 시간이 있어 간단하게 계족산성에 대해 설명을 하였습니다. 비안개에 시야가 가려 산성 설명이 제대로 이해가 되었는지 걱정이 되지만 대전에 산성이 왜 중요한지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산행의 피로를 날려줍니다. 각자 집으로 일터로 돌아가서도 대전의 계족산 황톳길에 대해 많은 추억을 담기를 소망하며 대전의 명소를 간단하게나마 소개하며 하루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여유있게 시간을 잡아 다시 찾아주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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