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어느날(대략추정8월말경) 저는 당시 대우산(TOC)에서 교환근무를 마치고 이른아침 내무반으로 들어 왔습니다
아무이상없이 근무를마치고 내려왔는데 다음근무자 에게서 전화가 오기를 전방통신선이 상당수가 두절됐다는 연락이 왔습니
다.
그시간엔 통신대에 저말고는 위에사람도 없었던 상황이라 제가두개조로 나누어 1개조는 마의계곡(사태리)방향 다른1개조는 1기지방향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갈림길에서 다른조와 헤어진후 저는 마의계곡방향으로 내리막길을 내려 가는데 그길부터 불안한 조짐이 들더군요
길이 진흙탕으로 범벅이되어 군화는 흙으로 엉망이 되었지만 아래를향해 내려갔습니다
얼마후 저는 스스로 깜짝놀라고 말았지요 평소 물이 조금밖에 없던곳이 집채만한 바위가 흙탕물과 함께 굉음을내며 흘러가더군요 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끊어진 전화선을 연결해놔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로질러있던 전화선로를 의지하여 먼저 물속으로 들어 갔지요
들어가자 마자 몸이 뜨면서 얼굴은물속으로,다리는물내려가는방향 아래로 향하였습니다
다급한 상황에서 뒤에있던 어태선(대대장무전병), 김영원(통신병&목욕탕관리병)이 절 끌어냈습니다
그런데 전무모한건지 용감한건지 다시 들어갔습니다 ( 무모하다고봐야겠지요)
그리고 그곳을 건넜습니다 나머지 사람도그곳을 무사히 건넜지요
몇분을 더내려가니 상상할 수 없을정도의 물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한강을 (약간과장?...ㅎㅎㅎ)연상케하는 정도의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물내려가는 속도도 장난이 아니었고요
일행이 더 내려갈거냐고 묻더군요
여기선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런 장비없이 그곳을 건널방법이 없었지요 우회해서갈방법도없었고...
들어갔다간 어떻게 될지 결과가 뻔한상황이라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부대로 복귀 하기위해 되돌아가던중 상황이 심각해져가는걸 느꼈습니다
먼저건넜던 물이 이제는 더불어나 우루룽우루룽~~~하는집채만한 바위가 굴러가는 소리는 섬뜩한 생각까지들게 만들더군요
제대가 4개월정도 밖에 안남았는데 세상구경 못하고 가는거 아닌가 하고요 ㅎㅎㅎ
그래도 건너야 하기에 또먼저 물에 들어갔는데 역시 들어가자마자 몸이 뜨더군요 한쪽손마저 통신전화선로를 놓쳤는데
어태선,김영원후임이 절 다시 끌어냈습니다 그리고 한번더 들어갔다가 역시마찬가지.....
일부 살아 있는선로를 이용해 통신병들이 가지고 다니는 전화를 이용해 대대본부에 구조요청을 할까 생각하다
걱정할거같아 자력으로 건너가려고 별짖을 다했지요
저와 얼마차이 안나는후임이(어태선병장,김영원병장) 제안을 하더군요
옆에있던 봉화대를부숴 기둥으로 건너자고요 ....안될거 같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실행 했지요 봉화대를 부쉈습니다
큰기둥 2개를 허리띠를풀어 중간부위를 묶어 연결하고 반대편을향해 셋이서 힘껐던졌는데 아~~~
순간 두동강이 나면서 눈깜밖할사이에 봉화대기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다 제가 길옆 지뢰라고 빨간표지판 써있는산을 타야겠다고 말을 하고 여기서 기다려보라고 했습니다
혼자 한참 가파른 길을 올라가는데 도저히 더이상 그곳 지형이 가지못하겠다는 생각이들어 내려가던중 걱정이됐는지 어태선병장 ,김영원병장이 따라올라오더군요.
더이상올라갈 수 없다 너무험하고 비가내려 올라갈 수 없다 내려가자고 하고 물흐르는 곳으로 원위치했습니다
그곳을 빠져나가는 유일한 방법은 대대본부에 연락하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전화기를 들고 구조요청을 했습니다
비를맞으며 추위에 떨고 있는데 반대편 에서 여러명이 뛰어오고 있었습니다
1대대본부중대장님(배후섭중위)과 저의 전우들이 저희들을 구하기위해 저멀리서 사력을다해 뛰더군요
마음속으로 뜨거운 전우애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물건너 반대 편에 도착했습니다
준비해온 밧줄을던지며 나무에 묶으라고 소리치더군요
밧줄을 나무에묶고 제가먼저 건너는데 몸이 다시뜨면서 또한손을 놓쳤습니다
본능적으로 나머지 한손으로 밧줄을 힘껏 붙잡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건너온 전우들에의해 부축을받으며 물에서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어태선병장이 건너려는데 총에 멜빵이 없는 상태 였습니다
전 제가 가지고있는 총의 맬빵을 풀어 던졌습니다
그리고 어태선병장은 총을 등뒤에 맨채 밧줄을 잡고 물을 건넜습니다 수월하게(저보다 쉽게).....
그런데 누군가 외치더군요 총이 떠내려 갔어요! 총이안보여요.....
물살에 맬빵이 풀어져 총이 떠내려간것입니다 (제맬빵이 평상시 약간 다른 멜빵보다 헐거운편이었습니다)
잠시주춤하다 ...나머지 김영원병장이 건널차례가 됐는데 물속에서 집채만한바위구르는소리가 더크게들리더군요
그소리 아직도 생생합니다 우루룽 우루룽~~~
한참을기다리니 조금소리가 작아져 건너기를시도 하고 무사히 건넜습니다
모두가 무사히 건넌것 입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무거웠습니다
떠내려간 총(K1소총 당시 통신병,수색대일부에만 보급 됐었죠) 때문이었지요
대우산TOC로 복귀후 몇일간 모두들 걱정만하며 물이 빠질날만 기다렸습니다
당사자 어태선병장은 밥도 제대로 못먹고 걱정하고 있고 전 저대로 무리한 일을 강행해 그런일이 생겼구나 하는미안한 생각에 괴로운 몇일을 보냈습니다
물이빠진 어느날 총을 찾기위해 저희 중대원 몇명이 그장소로 갔습니다
그리고 총을 찿아 왔는데 그장소에서 몇백미터 떨어진 곳에서 총구만 보인채 총이 모래속에 묻혀있던걸 찿았습니다
지금도 오랜세월이 흘렀지만 가끔 만나면 그이야기가 단골메뉴로 나옵니다
몇일전 당시근무 했던 전우들 모임에서도 역시 그이야기가 빠지지않았죠 ㅎㅎㅎ
당시 홍수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전방의 철책일부가 떠내려가고 마의계곡 평평하던
길이 건물몇층 높이의 땅이파여 그밑엔 엄청큰 바위가 즐비했습니다
그해 그복구 작업에 동원된 많은분들 고생많이 하셨을 겁니다
평생잊지못할 추억이지요
저의 이름은김기송 당시 소속은1대대본부중대 통신병(교환병)이었습니다
복무기간은 1982년7월6일~1985년1월17일 입니다
당시 함께 근무했던 연락안되는 선후배님들 보고싶군요
혹시 이글을 보시면 연락주세요 HP:010-5488-0312
감사합니다 두서없는글 읽어주셔.......
* 라면먹는 이곳이 총이 떠내려 갔던 바로 그자리 입니다 (마의계곡에서 1982년 쫄병시절 찍은 사진입니다 좌측이 본인
가운데 총떠내려간 당사자 지금도 만나고 있지요...)
첫댓글 선배님 안녕하세요,,,ㅎㅎ 좋은 추억이네여,,저도 통신병입니다,,전 86년 12월 군번입니다,,반갑습니다,
반갑군요 몇일전 당시통신대 이은혁선임하사님 만났습니다 금년7월에 정년퇴직 하신다더군요 서원석후배님 근무시에도 본부중대바둑판 있었는지요 옆으로 크게구멍뚫린 (옹이파낸)당시에도 무척 오래된 바둑판 같았는데 ...개인적으로지금도 탐나는... 바둑을무척좋아하는지라...
84년8월말에 장대비가 3~4일 무지하게 내렸지요 전 그때유격장앞 63-3대대에서 근무~~~ 빗물때문에 취사를 할수없어서 비상식량,전투식량.건빵으로 식사했을정도~~비둑고개 올라가는도로 유실,사단 문서보관소 지하벙커가 토사로 매몰되기도 했구요 9월3일 휴가나오며 보니 도로가 많이 유실되었었지요 소양강선착장에서 내려보니 수문을 열었더군요 물보라 그 광경~~~ 멋지다는 생각을 했구요 생사가 달린 위급한 상황~~ 겁도없이 임무에 충실한자세 멋지고요 무탈해서 다행임니다 지금은 추억이지만요~~~~.
비슷한 시기에 군생활을했군요 반갑습니다 그때 저희도 부식이 조달안되 비상식량으로 식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땐 오지에서 고생들 많이 했지요
바둑판 만든다고 지뢰밭에서 피나무~~~ 많이 잘랐지요~~~ㅎㅎㅎ
맞아.. 휴가 나오면서 소양강댐 수문 모두 열었는데 물보라가 진짜 장관이었는뎅...
그땐 카메라가 귀했지~~~ㅎㅎ 머리속 기억은 사진인화가 안될까????
네 동감합니다 ㅎㅎㅎ
고생 많이 했어요...
네 감사 ㅎㅎ
정말 비슷한시기에 군생활했었군요...전역하고난 여름이었군요..84년 4월전역
네... ㅎㅎㅎ
후배님 반갑습니다.저도 66연대 1대대 본부중대 수색소대에 근무하다가 80년에 사단수색대로 편입되었지요.이은혁 선임하사님은 항상 HID출신이라고 뻥(?)까던 분이지요?키크시고 미남이셨던...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사태리에서 12보급소지나 마의게곡 많이 오르내렸는데 그런일이 있었군요.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은혁 선임하사는 제가 근무할때도 있었는데,가물 합니다. 본부중대 여기 다 모였네요, 반갑네요
여기서 까마득한 선배님들을 만나뵙는군요 무척반갑습니다 두선배님들 성함은 왠지 낮익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듯 합니다
제가 이등병때 3중대에서 이은혁 선임하사님 잠깐 근무 한적이있는데,,벌써 정년퇴직이라니 정말세월빠르네요,,팔랑리대대 취사장 우유 엄청 훔쳐먹었는데,,모두 3중대 소행입니다,,말년에 몸건강히 정년퇴임 하길 바랍니다
우유요? 군에서 우유먹어본 기억이 없는거 같은데요~~~.
남모르게 훔쳐먹는 음식이 더 맛있지요 ㅎㅎㅎ 제가 제대 몇일남겨 놓고 우유 몇개 먹어봤습니다 우유속에 얼음이배긴우유...1985년부터우유가 나왔지요 (그것 때문에 군대 말뚝박을까도 생각 했지요 ㅎㅎㅎ)
생사갈림길의 잊지못할 군생활였군요*** 무사했으니 이런글을 읽어 보는군요*^&^* 건강하세요 저는 10중대입죠***
무사히지났으니 추억이지요 아니었으면 제사날???ㅎㅎㅎ...
통신대이은혁하사기억에나는것같은데....
당시엔 하사였나보군요 !
읽고나니 옛날기억이 납니다. 사태리 계곡물 장난 아니죠 그때 8월31일부터 한 3일간 내리 퍼부었을겁니다. 나중엔 사태리쪽엔 uh로 부식추진해 먹었던 기억이 ... 추진받은 동태짝은 따로 뜯을 필요가 없었지요 1대대 털보 이은혁중사는 대대 주임원사 하시는 모습 몇해전 TV에서보았고(탈랜트강남길씨 방문때) 김성 중사가 마니보고싶습니다. 그리고 저 위에 본부중대장님 진급 하셔서 지금 연대장은 마치셨겠죠? 그리고 총 사건 그때 쫄았던 분들 참 많았죠??? 아무튼 무사귀환하셔서 정말 다행이고요 덕분에 옛 생각이나서 주절거리다 갑니다
82년 몆월군번이신지요 전11월2일임니다 같은시기에 근무했던 분들은 대부분 기억핮것임니다 워낙 많이 내렸으니까요 근데 주절은 아닌듯하네요 ㅎㅎㅎ 추억이야기지요 재미난 추억 있으시면 올려보세요.
이하윤님 저도몇월군번이신지궁금하네요이은혁선임하사김성하사아시는것봐서는1대대소속이었던거같은데..최영준님66연대1대대본부중대11월군번1명있었습니다김종태저의후배니다무척이나보고싶군요각별히정이들었던친구였는데...그친구사진김수곤후배님이쓴 절터대대에서라는글에서사진1장있을겁니다뒤줄좌측2번째담배물고있는사람입니다혹시아실런지모르겠네요집이남원이었고여동생이당시인천동국무역에다녔지요...
제가 84년 팔량리 대대 이등병때 말년병장 이셨겠네요,,취사장 담당 이은혁 선임하사님 곱상한 외모에 김성 선임 하사님 기억이납니다..
김성하사는 최근에 예기들었는데 제대 했답니다
이 하윤님은 대구분이시시네요 ㅎㅎㅎㅎ
지금은 기억이 가물거립니다만 월운저수지 뒤로 보급소 가는길 전부 유실되었을때 공병대분들 정말 고생많았지요.
ㅎㅎㅎ 그렇군요 그래도 같은시기에 근무~~~ 같은추억을 이야기할수있어 즐겁군요 항상 건강하세요.
정말 축하축하 할 일이군요....
선배님..고생많으셨겟네요..그당시..두밀3수색근무하면서.도로복구구작업 대충했다가 그당시연대장님인손용남대령에게 우리소대장쪼인트 까진것까지 기억나네요..ㅎㅎ 그런데 위험을무릎쓰구 통신선을 복구하려한 선배님을 보니 그때 당시에 지뢰나위험물이 있을까봐 대충복구 하려한 저희들이 부끄럽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두밀이라는 용어가 무척 반갑게 느껴지네요 비슷한시기엔 너나할것없이 고생들 많이 했지요 ㅎㅎㅎ
정말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대우산 선점중대에서 GOP투입되기전에 3개월 근무를 했습니다. 정말 용감한 군인정신과 책임감이 감동적입니다. 그때 선배님들의 희생으로 저희들도 편안하게 군생활 할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우산에서 근무를하셨다니 무척반갑군요 꼭한번 가보고싶은곳입니다 그런날이올려는지모르겠군요!!!
저는 당시에 1대대 3중대 소속으로 철책에 근무중이었는데 당시에 철책도 엄청 무너져서 복구작업하느라 참 힘든 시절을 보냈지요...
기억합니다 철책과 계단도 무너졌지요 많이...
혹시 저 위사진중에 가장 라면 점잖게 드시는분 성함 좀 알수 있슴 감사하겠습니다
가운데 사람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태선씨 입니다82년7월군번이고요 저와는 현재도 연락되고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산에도 자주 같이 다니지요!!!
아 그렇군요. 라면드시는 모습이 넘 인상적 입니다. 낯이 많이 익은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서요 전 1대대가 신막사 입주할때 부터 조금 근무하다 타부대로 전출되었습니다 신막사땐 물때문에 고생했고, 지오피에선 ... 아무튼 자세한 설명 감사 드립니다.
그시절 기억나네요 저는2대대 두솔대대근무시 도로작업시 무너지는산 영화의한장면같은데 부식차단으로 미역국과반찬
두솔도 근무 했었는데 ㅎㅎ 반갑습니다 모두 그시절엔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잊혀지지않는 기억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