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를 배우며 하루를 시작하는 학교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부교육청(교육장 오갑도) 관내 서천초등학교(학교장 허은정)에서는 매달 둘째 주 금요일 아침방송 시간에 수화방송을 실시하고, 하루 동안 학생들이 수화를 통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수화로 하루를 시작하는 서천초 어린이들...
일반적으로 청각장애인의 의사전달 수단인 수화는 특수학교에서 주로 사용되고 일반학교 학생들은 거의 접할 기회가 없는데, 특수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열성있는 한 선생님에 의해 서천초등학교에서 시도되고 있다. 방송을 담당하는 우병호 선생님은 대구대학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수화 중급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개별반을 담임하고 있다.
수화를 통해 사랑을 전하는 선생님
수화방송 내용은 자음과 모음 및 숫자를 나타내는 지문자와 지숫자에서 시작하여 때와 장소에 맞는 인사말, 가족, 계절, 운동, 음식을 나타내는 여러 내용에 대해 수화로 소개하였고, 학생들은 동요 '뽀뽀뽀'와 '아기염소'를 리듬에 맞춰 수화로 부르기도 한다. 2학기 때는 횟수를 더 늘려 실시하여 수화 받아쓰기를 해 보는 시간을 갖고 학예회 때는 수화노래를 공연해 볼 예정이라 한다.
학생들은 방송을 보면서 즐겁게 따라하고 방송을 마치고 나면 다른 내용과 더 많은 동요를 수화로 가르쳐 달라고 하며 인터넷을 통해 직접 배우는 학생들도 있다. 장애우의 어려움을 이해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익히는 실천적인 인성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수화는 더불어 사는 지혜, 남을 배려하는 또 다른 언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