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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정읍샘골산악회와 함께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6시에 정읍시청을 출발하여 88고속도로 남원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버스는 백무동에 8시에 도착합니다. 간단히 기념 촬영을 하고 산행이 시작.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하늘은 잔뜩 찌푸리지만 오늘 같은 날씨가 산행하기에는 그지없는 날씨지요. 오늘은 박래철샘이랑 산악회 총무님이랑 후미조에서 출발하는데 박샘이 많이 힘들어 합니다.
오늘의 산행코스 및 시간(후미 기준)
백무동 -> 장터목 -> 천왕봉 -> 중봉 -> 치밭목산장 -> 유평리 -> 대원사 -> 주차장 산행거리 : 약 21.5km 산행시간 : 11시간 (후미기준)
08: 20 - 백무동 출발 08: 55 - 하동바위 09: 34 - 참샘 11: 40 - 장터목산장 12: 55 - 천왕봉 정상(점심) 13: 50 - 중봉 14: 20 - 써리봉 14: 58 - 치밭목산장 15: 30 - 무재치폭포 17: 20 - 유평리 도착 17: 50 - 주차장
장터목까지는 별다른 조망없이 앞만 보고 가는데 도중에 먹었던 내장산동동주 꿀맛이엇죠. 장터목에는 장마 뒤 끝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고 한산한 느낌마져 드는데 샘터로 내려가는 길목에 야생화 화원이 펼쳐집니다.
후미조인지라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천왕봉을 향해 오릅니다. 재석봉의 고사목지대가 운무속에 펼쳐지고 여기저기 피어난 야생화가 산행의 피로를 조금씩 씻겨주네요. 주황색 동자꽃, 자주색 꼬리풀, 지리터리풀, 노루오줌, 범의꼬리, 참비비추.......
통천문을 오르자 구름속에 얼핏얼핏 산의 모습이 드러나지만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은 오늘 하루는 보여주지 않네요. 드디어 천왕봉 정상. 항상 발 디딜 틈이 없이 사람들로 붐비는 1915m 지리산 정상석이 오늘은 내차지도 되네요. 점심을 먹고는 대원사코스가 초행인 사람들이 많다고 하여 중간조를 따라잡기 위해 먼저 출발합니다. 중봉, 써리봉 지나 치밭목에서 사람들과 합류하여 같이 내려옵니다.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계곡은 물이 많이 넘쳐 산행의 기쁨을 줍니다. 무재치폭포에서 전방 100m가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폭포에 꼭 가볼 것을 권합니다. 하산의 피로가 쌓이는 시점에 왕복 200m는 정말 포기 하고 싶지만 정말 잘 왔다고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는 여기라고 한마디씩 합니다.
유평리로 하산해서 주차장까지 지루한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데 계곡물의 시원한 소리가 그나마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네요. 대원사 오기 전 트럭 한대가 서 주어서 주차장까지 남은 구간은 좀 편히 왔습니다. 정읍샘골산악회와 처음으로 산행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어서 하루 내내 행복한 산행이 되었습니다.
이정표에 물방울이 맺혀있네요.
장터목산장이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네요.
산오이풀
제석봉 고사목지대
고사목
말나리
범의꼬리
노루오줌
힘들어하는 박래철 샘
천왕봉 산줄기
운무에 가려 바로 앞 만 보인다.
정상을 몇 미터 앞에다 두고...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중봉 이정표
한산한 치밭목산장
무재치폭포
역시 산은 물이 있어야 아름답다.
지리산
지리산 1915m 정상에 오를 때까지는 누구나 힘들어 한다.
다시는 안 오겠다고 수십 수백번 다짐을 해도 언제 그랫냐는 듯 다시 찾는 이유는 뭘까?
지리산은 말없이 대답한다. 힘들면 오지 말라고. 나는 다시 대답한다.
그곳은 한국인의 기상이 숨쉬고 있기에 또 갈 거라고.
2009년. 7월 27일 아침에..... |
출처: 파랑새 날다 원문보기 글쓴이: 파랑새 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