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의 집필
논문을 쓴다는 것은 글을 쓴다는 말과 같다. 그러나 특수한 주제에 관하여 쓴 글이 논문이란 점에서 필요 이상의 긴장이나 지나칠 정도로 논문 쓰기를 생각하는 것 같다. 어떤 글을 쓰던지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글을 써본 사람이라면 글쓰기에 앞서 도대체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난감했던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보다 좋은 글을 쓰려하기 때문에 생기는 두려움이고 우려라고 할 수 있다. 논문 쓴다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간결하고 평범한 문장으로 사고의 통일을 잃지 않고 조리있고 명확하게 써 가면 된다.
논문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고(草稿)의 골격을 세우는 것이다.
초고 작성은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하는 것이 좋다.
① 그 동안 기록해 놓은 독서 카드들이나 기록 카드들을 읽어가며, 논문에 필요한 카드들만을 추려낸다.
② 추려진 카드들을 정독해 가면, 논문을 구성하는 장, 절, 항, 목으로 세분한 후 짜여져 있는 논문 목차의 각 제목 밑에 카드 번호들을 기록해 놓는다.
③ 이 때 불충분하고 미비한 점, 의문점, 추가 사항이 있으면 글을 써 가는 중이라도 빨리 자료를 보충해야 한다.
④ 논문을 쓰는 것도 창작 행위이므로 각 항목별로 분류된 기록 카드들을 계속 기계적으로 연결만 해 놓아서는 안 된다.
⑤ 기술하는 과정에서 남의 사상이나 글을 인용하려 할 경우에는 기록 카드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본 장에서는 크게 내용의 구성과 전개, 그리고 문장의 형식으로 나누어 고찰해 보고자 한다.
내용의 구성 및 전개
자기 자신이 아무리 좋은 글 쓸 거리 즉, 소재나 재료를 많이 갖추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 자체만으로는 논문이 되지 않는다. 좋은 논문이 되기 위하여는 그렇게 준비된 재료들을 효과적으로 짜 맞추어 나가야 하는데, 바로 이렇게 필요한 재료들을 주제와 목적에 맞추어 엮어 가는 작업을 구성이라 하고 진행하는 것을 전개라 한다.
집을 지을 때에 똑같은 재료들을 갖고 집을 지으면서도 그러한 재료들을 어떤 곳에 배치했는가에 따라 집의 모양과 기능에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음과 같이, 글의 재료를 어떻게 연결해 가는 가에 따라 그 글의 성격은 달라질 수가 있는 것이다.
1. 내용의 구성
(가) 시간에 따른 구성을 시도해 본다. 특정인물의 생애나 역사적 사건, 물건의 제조 과정 등을 소개 할 때처럼, 그 발생순서에 따라 내용을 구성한다.
(나) 공간에 따른 구성을 시도해 본다. 기행문에서는 대개 풍경이 공간적으로 기술 됨을 상기하라.
이 방법은 공간적 내용(도시 계획이나 건축설계 등)을 다룰 때 유용하다.
(다) 비교하거나 대조시켜 본다. 비슷한 점, 대조는 다른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용 된다.
이 방법은 사람들이나 사물들 혹은 사상들 간의 관계를 밝히는 데 사용된다.
(라) 연역적으로 구성해 본다. 일반적인 것에서 특수한 것으로 내용을 구성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에서는 일반적인 결론을
제시하고, 이 결론에 대한 증거로 특수사례를 제시한다.
(마) 귀납적으로 구성해 본다. 연역법과 반대로 특수한 사례나 증거로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결론을 유도해 낸다.
(바) 끝으로, 인과관계로의 진술이 가능한지를 고려해 본다.
2. 내용의 전개
(1) 내용전개의 원칙
논문은 연구자가 발견한 새로운 점들을 다른 연구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집필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구자의 생각이나 발견결과를 독자가 쉽고 정확하게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원칙에 따라 표현하도록 노력하면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 간결하게 표현한다.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한 간결한 문장을 쓰도록 한다. 내용이 복잡하다 하더라도 하나의 긴 문장보다는 간결한 여러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는지 여러 번 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생략해도 내용의 이해에 오류가 생기지 않을 부분은 과감히 잘라 버려야 하며,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쓰는 경우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같은 생략은 불필요한 문장뿐 아니라 불필요한 단어에도 적용된다.
2) 객관적으로 표현한다.
객관적인 표현이란 누가 보아도 같은 뜻으로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말한다. 이는 가능한 한 구체적이고 그 뜻이 분명한 개념들을 이용함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이며, 분명하거나 구체적인 개념을 찾기 어려울 때에는 정의를 구체적이거나 분명하게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3) 긍정적인 문장으로 표현한다.
예컨대, '일찍 오지 않았다'보다는 '늦게 왔다', '중시하지 않았다'보다는 '무시했다' 그리고 '기억하지 못했다'보다는 '잊었다'는 식으로 부정적 문장보다는 긍정적 표현이 훨씬 강하고 간결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4) 단락을 사고의 단위로 이용한다.
구상요목에서 아주 작은 개념 덩어리에까지 제목을 붙이지는 않기 때문에, 제목을 붙일 수 없을 정도의 소주제를 하나의 단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각 단락은 그 단락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topic)에 관한 사실이나 생각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따라서 단락의 길이는 그 단락의 주제에 관한 이야기 거리의 많고 적음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이야기거리(예컨대, 특정주장에 대한 증거)를 많이 수집했다고 하더라도 그것들을 모두 제시할 필요는 없다. 너무 많이 제시할 경우 지루한 감을 주거나 혼란을 야기시킬 염려가 있을 수 있으므로 중요한 것들만을 골라 쓰도록 한다. 이에 반해 특정 소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반드시 필요한데도 이야기거리가 없는 경우에는 추가 자료수집이 필요하다. 앞뒤에 오는 단락의 주제간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단락들 간의 관계를 명시하지 않고서도 일관성이 유지되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구체적인 관계를 맺어주어 사고의 지나친 비약을 피해야 한다.
5) 비슷한 내용의 표현은 비슷한 문장형태를 취한다.
강조하기 위해 동일한 내용을 반복할 때에는 표현방법을 달리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슷한 표현방법을 쓰도록 한다. 예컨대 '이전에는 과학을 교과서 위주로 가르쳤지만, 지금은 실험실 위주로 과학이 가르쳐진다'보다는 '이전에는 과학을 교과서 위주로 가르쳤지만, 지금은 과학을 실험실 위주로 가르친다'는 표현방식이 더 바람직하다.
6) 논문내용을 논리적으로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구어체보다는 문어체를 사용해야 한다.
'…같아요', '…생각해요', '…때문이죠' 등의 어투는 구어체로서 논문에서는 지양해야 한다. 이들은 다음과 같이 바꿔 써야 한다. 즉 '…것 같아요 → …것이다', '…아니라고 생각해요 →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각했기 때문이죠 → …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작문상의 주의점들이 있으니, 작문교재나 참고서를 항상 곁에 두고 미심쩍을 때마다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어'해 다르고 '아'해 다르다"라는 우리의 속담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연구 결과를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인지를 끊임없이 연구하면 훌륭한 논문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2) 내용전개상의 주의점
논문의 내용을 전개할 때는 연구자의 논문을 읽는 독자들도 연구자가 남의 글을 읽을 때 이용한 바로 그 평가의 기준을 적용하면서 글을 읽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내용을 전개할 때는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가) 타당성의 문제 : 나의 주장이나 문헌연구와는 일관성이 있는가? 없으면 그 이유는 설명되었는가? 주장을 지지하는 증거는 충분히 제시되었는가?
(나) 내적 일치성의 문제 : 나의 주장과 다른 연구자들의 주장이 일치하는가? 일반적인 견해와도 일치하는가?
(다) 전제의 문제 : 전제를 분명히 밝혔는가? 이 전제를 독자들이 부담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전제가 결론에 미칠 영향은 논의되었는가?
(라) 숨은 뜻의 문제 : 주장의 숨은 뜻을 논의했는가? 이 숨은 뜻의 실재성은? 숨은 뜻 때문에 주장이 강화되거나 약화되지는
않았는가?
(마) 중요성의 문제 : 더 중요한 점을 부각시키고 덜 중요한 점은 종속시켰는가?
왜 특정 관점이나 결론이 다른 것들보다 중요 한지를 설명했는가?
이상과 같은 다섯 가지 평가준거를 고려하면서 글을 쓰면, 논문의 질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문장의 형식
1. 시제
논문작성에 있어서 현재형과 과거형을 주로 사용하고 미래형은 가설의 진술에만 사용한다.
(1) 과거형을 쓸 경우
1) 특정한 다른 연구결과를 인용할 때 <예> '이무명은 …을 발견하였다.'
2) 방법과 결과를 기술 할때; <예>'방법으로 표집하였다.' (방법) '평균의 차는 6.6이었다.' (결과)
(2) 현재형을 쓸 경우
1) 정의를 내리는 경우 ; <예> '본 논문에서는 자아개념이란 … 이라고 정의한다.'
2) 어떤 이론의 일반적인 진술을 인용할 경우 ;
<예> 'Piaget에 의하면 인간발달은 모든 면에 있어서 단일한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3) 논의에서 연구자의 의견을 삽입할 때 ; <예> "… 는 … 이라고 해석된다."
4) 연구목적의 진술은 현재형을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 인칭과 숫자 및 수식
(1) 인칭의 경우
1) 인칭은 원칙적으로 3인칭을 사용한다. 가급적으로 인칭을 쓰지 않기 위하여 수동형을 쓰는 것이 좋다.
<예> : '연구자는 …을 조사하였다.' → '…이 조사되었다.'
2) 3인칭의 경우 연구자, 필자, 저자 등의 간접 표현은 허용된다.
3) 겸손을 나타내기 위한 졸저, 졸고 등의 표현은 쓰지 않도록 한다.
(2) 숫자의 사용
숫자의 사용에 있어서는 원칙적으로 아라비아숫자를 사용하도록 하되, 10 이내의 숫자는 하나, 둘, 셋 …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
단 10이내의 숫자라도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아라비아숫자를 사용해야 한다.
1) 수를 연속적으로 나타낼 때 <예> '각 개인에게 배당된 점수는 각각 1, 3, 5, 8 …이다.'
2) 책의 면수와 날짜 및 고유명사로 된 번호의 표기
3) 한 문장 내에서 같은 내용에 대해서 이미 두 자리 숫자가 사용된 경우
4) 점수나 백분율의 경우
5) 숫자 다음에 측정단위가 붙은 경우 <예> 3㎝, 3일, 3점, 2g 등
6) 기타
① "3位1體"나 "三위一체"로 하지 않고, "三位一體", 또는 "삼위일체"로 표기한다.
② "3, 400만원"으로 하지 않고, "300-400"으로 표기한다.
③ 끝자리가 없는 백, 천만이라는 숫자는 낱말로 표기한다.
"4천5백75만7천 명"[1997년 1월 1일 현재 한국 인구].
④ 연대, 저서의 쪽수, 질량의 숫 적 표기, 금액, 백분율, 주소상의 번지, 도로 번호 등 은 아라비아 숫자로 적는 것이 좋다.
"1945년 8월 15일", "p. 27", "8,848m", "60kg", "33ml", "2,192,000원", "75%", "광장동 353번지"
⑤ 분수는 "½", "⅔", "¾", "⅛", "⅝" 등과 같은 방식으로 표기한다.
⑥ 저작물의 일부를 참고할 때에는 다음과 같이 한다.
㈀ 한문 서적의 책, 권, 면, 행, 연도와 날짜를 표시하기 위해서는 아라비아 숫자를 쓴다.
㈁ 단행본(고전)의 절, 장(scene), 장시의 편(canto), 서두 부분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작은 로마 숫자
(ⅰ, ⅱ, ⅲ, ⅳ 등)를 쓰고,
㈂ 권, 막(act), 부(division), 총서의 각 권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큰 로마 숫자 (Ⅰ, Ⅱ, Ⅲ, Ⅳ 등)를 쓰며,
㈃ 서두가 아닌 페이지 난(column), 행(line), 통계표, 도표, 그 밖의 다른 부분을 표시 하기 위해서 는 아라비아
숫자를 쓴다.
㈄ 문장은 숫자로 시작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의 숫자는 문자화하든지 말의 순서를 바꾸는 것이 좋다. 만일 숫자로
문장을 시작하면, 각 항목의 번호와 혼동을 하게 되기 쉽다.
(3) 수식의 사용
1) 수식
수식은 가급적 알기 쉽고 인쇄하는 데에 손이 적게 들도록 표기해야 한다.
수식을 표기할 때에는 다음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 수식은 구, 절 및 문 등과 같이 필요에 따라 수식의 끝에 구두점을 찍어야 한다.
그러나 문의 맨 끝이 수식일 때에는 구두점을 찍지 않는 경우도 있다.
㈏ 수식 중의 문자와 기호는 이탤릭체로 한다.
그러나 문자의 어깨나 밑에 붙이는 분자는 소문자만을 주체로 사용하여 구별시켜야 한다.
㈐ ??, +. -, 등의 기호가 行이 끊어지는 곳에 올 때에는 그것을 行의 끝에 두느냐 혹은 다음 行의 맨 처음에 두느냐를 결정하여 통일해야 한다.
㈑ 두 개 이상의 수식을 위아래에 배열할 때에는 "="가 있는 곳에 두거나 혹은 각 행의 중앙에 두도록 통일해야 한다.
3. 외래어 및 인명
외래어로 된 전문적인 술어의 표기는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른다.
(1) 가급적이면 모든 술어는 역어를 사용하도록 한다.
그러나 역어에 관해서 연구자간에 통일성이 없거나 그 사용이 빈번치 않은 특수한 술어는 반드시 원어를 기업하도록 하되, 처음 한 번에 한한다.
(2) 역어에 대해서 원어를 표기하는 경우에는 ( )속에 삽입한다.이 때 고유명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문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예> 실험주의(experimentalism)
(3) 적절한 역어가 없거나 공통된 역어를 발견하기 어려울 때에는 원어의 음을 한글로 표기하고 ( ) 속에 원어를 삽입한다.
이 때 표기는 교육부 제정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도록 한다.
<예>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 홈룸(home-room).
(4) 인명의 표기에 있어서 한국명과 중국명은 성명을 모두 기입하고, 기타의 인명은 성만을 표기하되 언어를 그대로 표기한다.
<예> 이문신(한국성명), 林語堂(중국성명), Hobbs(미국성), 原田(일본성)
이 때 일체의 존칭은 생략한다. 흔히 사용하는 선생, 씨, 교수 및 박사 등의 존칭은 필요한 경우에 서문과 각주에서만 사용 될 수 있다.
(5) 인명을 제외한 고유명사의 경우에는 한글로 그 발음을 표기하거나 역어로 표기하 고, 원어를 ( )속에 삽입한다.
<예> 피바디(Peabody) 대학.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6) 역어를 사용하였을 때 원어를 괄호 속에 삽입하는 것은 처음 한 번에 그치고 반복 하지 않는다.
4. 약어와 기호
(1) 약어
논문의 불필요한 길이를 축소하고 표현의 간결함을 위해서 약어를 사용하되, 다음과 같은 원칙에 준한다.
1) 한국어의 약어는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다.
단,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기관의 명칭이나 또는 그 명칭이 긴 반면에 그 사용빈도가 많은 경우에는 약어를 규정하여
사용할 수 있다. <예> 중교연(중앙교육연구서). 서울사대(사울대학교 사범대학). 지자제(지방자치제).
2)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외국어의 약어는 그대로 사용한다. <예> IQ, YMCA, UN, USOM, EEG 등.
3) 외국어로 된 약어만을 사용하였을 때 그 뜻이 명확히 전달되기 어려울 때에는 전어(全語)를 괄호 속에 삽입하고 다음부터는 약어만을 사용한다. <예> EEG(electroencephalogram). TAT(Thematic Apperception Test).
4) 한국어의 술어를 외국어로 약어화 또는 기호화하여 사용할 수 있다.
단, 이 경우에는 비교적 그 사용 빈도가 높은 술어만을 약어 화 하도록 한다.
<예> 피험자(S), 실험자(E), 관찰자(O), 자아개념(SC)
(2) 기호
자연과학 분야의 논문에서는 단위와 양을 나타내는 기호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애써 계산한 정확한 수치를 기록해도 그 단위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거나 또는 독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없다. 자연과학 논문에서 흔히 사용되는 단위에 관한 주의해야 될 일반적 사항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단위를 한자로 표시하여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나 시간을 나타내는 年, 月, 日, 時, 分, 秒 등은 한자로 표기해도 무방하다.
2) 자연과학 논문의 경우 도량형의 단위는 meter법과 C, G, S. 단위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 이외의 단위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괄호를 하여 C. G. S. 단위로 환산한 수치를 부가하는 것이 좋다.
3) 같은 단위나 부호를 붙인 숫자가 둘 이상 계속될 경우에는 뒤쪽 수치에만 단위를 붙 여서 사용다.
4) 양을 나타내는 숫자는 보통 이탤릭체로 하고(보기 : g, l) 복수인 경우에도 단위를나타내는 약자에는 변화가 없다.
예컨대 15㎝이지 15㎝s로 쓰지 않는다.
5) ml 와 cc는 혼용되고 있으나 ml로 표시하는 것이 바른 경우가 많다.
l는 1자와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이탤릭체로 표기한다.
의학이나 생물학의 눈문에서는 아직도 ml보다 CC쪽이 더 많이 사용된다.
독어 논문에서는 cc를 ccc로 표기하는 습관이 있다.
6) 온도는 화씨(oF)를 쓰지 않고 섭씨(oC)로 표기하며, 열량은 cal이나 kcal로 표기한다.
기타 각도는 360도, 마력은 76mmHg 등으로 표기한다.
7) 농도를 나타내는 백분율, 예컨대 3% 용액이란 정확하게 말하면 100g 용액 중에
그 물질이 3g 용해되어 있다는 뜻이지만, 실용상 다음과 같은 변형된 표기법이 사용 되고 있다.
용액 100g 중에 3g...........3%, 3%(w/w)
용액 100g 중에 3ml..........3%(v/w)
용액 100ml중에 3ml..........3%(v/v)
용액 100ml중에 3g...........3%(w/v)
* 단위와 수량 표기의 보기
10月.12月은 10.12月로 9時.12時는 9.12時로 5g.10g은 5.10g로 3㎝??4㎝??5㎝는 3??4??5㎝로 3㎍, 50㎍, 40㎍ 및 62㎍는 35, 50, 40 및 62㎍로 |
* 자연과학 논문에서 흔히 사용되는 각종 단위의 보기
길이 | 질량 | 시간 | 면적 | 용적 | 용량 |
km m dm cm mm μ mμ μμ | kg g mg μg | hr min sec msec | km2 m2 cm2 mm2 | km3 m3 dm3 cm3=㏄ mm3 | kl hl l 이 ml μl |
논문 집필 시 유의사항
논문에 사용되는 용어는 저자의 글 솜씨와 말솜씨를 가르치는 척도와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논문을 쓸 때는 항상 용어의 선택과 사용에 주의를 해야 한다.
1) 외래어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2) 존칭, 경칭 등은 원칙적으로 생략한다.
3) 대명사, 고유명사, 국명, 지명, 인명 등의 표기는 교육부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사용 하는 것이 좋다. "네덜란드", "홀란드", "화란" 등으로 섞어가며 사용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할 뿐 아니라, 통일성을 잃은 듯한 인상을 준다.
4) 최상급의 수식어나 단정적인 표현도 피하는 것이 좋다.
5) 문체는 3인칭을 쓰는 게 좋다. 논문의 냉철성과 객관성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6) 논문은 권면, 설득, 명령, 설교, 선무, 충동의 목적으로 쓰여 진 글도 아니고, 필요 이 상의 수식어를 필요로 하는 글도 아니 다. 그러므로 논문에 사용되는 용어의 선택은 중요하다.
7) 서론과 본론을 제외한 각 장(chapter)의 서두에 다음 사항을 기술하는 것이 좋다.
① 그 장에서 구명하려고 하는 문제의 요점을 그 장의 서두에서 전술하고 독자로 하여 금 그 장에 대한 예비지식을 갖게 한다.
② 그 장에서 취급할 내용의 문제점을 그 장의 서두에서 제기해 두는 것이 좋다.
③ 각 장에서의 작은 결론은 그 장의 끝 부분에서 강조하여 표현하는 것이 논리 전개에 편리하다.
④ 각 장은 새 페이지의 윗 부분에서 시작한다.
인용과 인증
인용
인용(quotation)은 이미 알려져 있는 어구를 사용하여 자기의 논점을 보강하거나 또는 논술하고자 하는 문제점에 관하여 자기의 견해와 같거나, 다른 사람의 그것을 제시함으로써 문제를 풍부히 취급하기 위하여 사용된다. 그러므로 항상 필요한 곳에 적절한 구절을 인용해야 하며, 결코 인용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특히, 외국어 학술 문헌을 이용할 때에 서로 다른 입장에서 대립적인 관계에 있는 상반된 논점을 표현상의 유사성에 현혹되어 똑같은 관점인 양 인용하는 잘못이 자주 나타난다. 이 점은 2차 자료의 정리에서 저지른 학술적 오류이다.
두말할 나위 없이 어떤 특정한 저작물을 분석하는 논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인용을 필요로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어떤 어구를 인용하려고 결정한 다음에는 그 인용구를 직접 인용할 것인가, 간접 인용으로서 주해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원의에 어긋나지 않는 주해는 긴 인용보다 더 좋을 때가 있다.
인용할 때에는 그 인용 출처를 반드시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이때 인용 부분에는 주 번호를 달아서 각주나 후주에 그 출처를 명시하고 이 주번호의 위치는 인용 부분이 끝나는 구두점의 윗 부분이 적합하다.
주 번호는 물론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한다.
1. 인용의 목적
학술논문의 경우는 연구자의 생각이나 견해를 전개하는데 필요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인용행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용보다는 인증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위는 다음과 같은 목적과 기능을 가지고 진행된다.
1) 특정주제에 대한 선행연구의 결과(이론이나 견해 등)를 비교, 대조, 혹은 단순히 제시함으로써, 자기의 글이 위치한 맥락을 밝힌다.
2) 권위 있는 사람의 글을 제시함으로써, 자기의 주장이 타당하거나 정확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3) 자기의 견해와 타인의 견해가 어떻게 다른지를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견해가 타당성 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2. 인용의 종류
1) 직접인용
직접인용은 원문을 그대로 자기의 글 속에 삽입하는 방법이다. 남의 글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인용하면서도 자기의 사상을 매끄럽게 전개하기란 쉽지 않고, 또 남의 글을 그대로 인용했을 경우 연구자가 원저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인용했을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독자들에게 심어줄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다음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직접인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2) 간접인용
간접인용은 원문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원문의 내용을 연구자 자신의 말로 바꾸어서 자기의 글 속에 삽입하는 것을 말한다. 간접인용의 경우는 원저자의 내용을 잘못 이해하거나 전달하는 일이 없도록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 인용의 원칙
이러한 목적을 가진 인용이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인용 행위가 다음과 같은 원칙을 기초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인용한다.
왜냐하면 논문은 어디까지나 연구자의 자신의 생각이나 견해를 표현한 글이다.
따라서 남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 놓으면 그 글을 자신의 사상을 담은 글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학작품과 같은
특정 기술에 대한 비평의 경우는 그 글의 성격상 빈번한 인용을 필요로 하겠지만 그 밖의 경우에는 잦은 인용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이다.
2) 인용할 가치가 충분한 것만 인용한다.
가급적이면 그 분야에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저자들의 글을 인용의 대상으로 삼는다. 전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나 널리 읽히고 있는 저서들을 주된 인용소재로 삼으면 무방할 것이다.
3) 원저자의 의도에 벗어나지 않게 인용한다.
인용된 글의 원저자가 의도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했는지를 검토하여 저자의 참뜻을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4) 인용은 가급적 짧게 한다.
인용문이 길면 독자가 연구자의 논리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위험이 있어 문제의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 따라서 인용은 한 문장 이내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길어도 반 면 이상을 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인용이 긴 경우에는, 저작권 침해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저작권 소유자에 따라 허락 없이 직접 인용할 수 있는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100단어 이상을
그대로 인용할 경우에는 출판사의 정책을 점검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로 미국심리학회(APA)에서는 500단어까지를 허락 없이 인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허락은 출판사뿐만 아니라 원저자 에게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단, 저자가 여러 사람일 경우 상급저자에게만 받는 것으로 한다.
5) 직접인용은 단어, 철자는 물론 구두점까지도 원문과 동일하게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특정한 몇 가지 경우에는 가필을 하고 원문과 인용문이 어떻게 다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인용의 요령 참조)
6) 인용은 일차자료(primary source)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부득이 일차자료를 참고할 수 없을 때는 남이 인용한 것을 재인용하고 그 사실을 밝혀야 한다.
7) 본문과는 다른 언어로 씌어진 문헌에서 인용할 때는 인용부분을 번역하여 본문에 끼워 넣고 원문은 주(註)로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인용은 물론 간접인용의 성격을 띠게 된다. 논문의 성격상(<예> 문학작품의 분석, 문체에 대한 고찰) 꼭 원문을 인용
해야 하는 경우에는, 원문인용도 무방할 것이다.
8) 인용한 출처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직접인용이든 간접인용이든 남의 글을 인용하고도 그 출처를 밝히지 않으면 비난을 받게 되며, 표절이나 저작권 침해라는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자기의 견해와 동일한 견해를 제시한 남의 글도 인용으로 그 출처를 밝혀야 한다. 이는 인용의 두 번째 목적을 충족시키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인용의 출처는 주의 형식을 통하여 밝혀지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의 주의 처리에서 상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4. 인용의 요령
1) 직접인용
여기서는 이상에서 제시한 원칙을 준수하면서 인용의 목적을 살리는데 필요한 몇 가지 구체적인 기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인용문의 도입
인용은 어디까지나 연구자의 사상이나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이며, 그것이 중심은 아니라는 것을 명시하고, 그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인용문을 도입할 때마다 누구누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라든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라는 식의 일률적인 표현은 독자에게 단조로움을 느끼게 하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중 략
인용한 부분이 너무 길고 중간에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그 중간 부분을 생략하고 "중략"이라 적어두면 간결하게 인용할 수 있다.
<예>
우리의 정신은 지각, 사유, 감정, 의지, 혹은 기타 어떤 양상으로 작용하든 간에 외부의 대상 혹은 동기를 출발점으로 하여 그 작용을 일으키나, 그것은 단순한 수용이 아니고 창조적으로 플러스하는 면을 가지고 있다 하겠다. … 중략 … 의식의 최저 단계의 감각이나 지각의 영역에서 벌써 그렇다면 그보다 더 주관성, 유연성이 많다고 할 수 있는 사유 감정의 의지의 영역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리라는 것은 상론치 않더라도 용이하게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3) 생 략
직접인용은 원문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논문의 명확·간결성의 상위원칙을 살리기 위해 군더더기 같아 보이는 부분은 생략할 수 있다. 이때는 반드시 생략부호를 사용하여 그 사실을 밝혀야만 한다. 한글논문의 경우 흔히 여러 개의 점으로 생략을 알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영문에서와 같이, 3점 혹은 4점씩 생략부호를 이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문장중간의 생략부호는 무조건 3점으로 한다. 이때 점과 점 사이는 한 칸씩 띄운다.
즉, "…"가 아니고 "···"로 한다. 그리고 줄의 중간이 아니라 하단에 붙인다. 다시 말해, "…"식이 아니고 "···"식으로 한다.
한 문장의 끝 부분, 앞 부분, 그리고 문장 전부가 하나 이상 생략되었을 때는 4개의 점이 찍히게 된다. 즉, 4점의 첫 점이나 마지막 점은 문자의 마침표(.)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문장의 끝 부분이 생략된 경우는, 그 바로 앞의 문장에 붙은 마침표와 그 뒤에 오는 생략부호 3점이 합하여 4점이 된다. 4점씩에서 마침표로 작용하는 첫 점은 앞 문장 끝에 빈칸 없이 붙어야 함은 물론이고(<예> "찍히게 된다. . . ."), 네 번째 점도 마침표로 작용하기 때문에 세 번째 점과 네 번째 점 사이에는 빈칸이 없어야 한다.
(<예> ". . . .")
(4) 시(詩)의 인용
시의 경우 3.4행 정도는 본문 속에 따옴표를 이용하여 직접 인용하고, 그 이상이면 단락으로 인용하는 것이 좋다. 시가 본문 속에 삽입된 경우에는 각 행을 빗금(/)으로 구분하고, 단락으로 인용된 경우에는 행간의 구분을 바꾸는 일이 없도록 한다. 시의 한 행 이상이나 한 연을 생략할 경우에는 시의 행 길이와 같은 길이의 점을 찍도록 한다. 산문의 한 절이나 그 이상을 생략할 경우에는 생략부분을 "-중략-" 또는 ". . ."으로 표시하며, 인용문 안에서 들여 쓰지 않는다.
(5) 가 필
가필은 인용자가 인용부분에 무엇인가를 덧붙이는 행위이다. 인용은 있는 그대로를 인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가필을 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 원문에서 발견된 철자나 구두점, 문법상의 명백한 잘못이 있어 이를 지적하고자 할 경우, 그 오류를 그대로 적고 바로 뒤에 "["를 연구 sic이라고 적고 "]"를 닫는다.
<예> "도오[sic]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자. . . ."
① sic은 "원문대로"라는 뜻의 라틴어로서, 약어(略語)가 아니므로 마침표를 찍어 사용 해서는 안된다.
② sic은 원칙적으로 이탤릭체로 표기해야 한다.
③ sic에 [ ]를 곁들여 사용해야 한다. [ ] 대신 ( )나 〔 〕 또는 〈 〉 등을 사용해서는 안 된 다.
④ [sic]을 많이 붙여야 하는 인용문은 참고하지 않는 게 좋다. 이런 글은 정확하지 못한 글이므로 필자의 논문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 인용부분에 모호한 대목이 있어 독자의 혼동이 우려될 경우, 대목 바로 뒤에 "[ ]" 를 붙이고, 괄호 안에 모호한 대목을 분명히 할 글자나 단어 혹은 문구를 넣다.
<예> "그 사람들[일본인]은 한국사회의 구조를. . . ."
(다) 인용부분의 특정 대목을 강조 혹은 돋보이게 하고자 할 경우, 밑줄이나 방점을 붙 이고, 그 바로 뒤에 "[밑줄-필자]" 혹은 "[방점-필자]"라고 적어 가필 사실을 밝힌다.
<예> ". . . 교육이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것[밑줄-필자]이라는 생각이 중심사 상이 된다."
(6) 인용문 길이
인용문의 길이가 세 줄 이하면 문장 속에 넣고 따옴표(" ")를 이용하여 인용임을 밝히고, 인용문의 길이가 네 줄 이상이면 본문과는 별개의 단락으로 처리한다.
이때 인용단락의 맨 윗 줄과 그 바로 위 본문 사이에 그리고 인용단락의 맨 아랫 줄과 그 아래의 본문 사이에는 빈칸을 두고, 또 인용단락의 왼편 끝 글자들을 본문의 왼편 끝 글자들보다 다섯 자 가량 들여앉혀서 인용문임을 밝힌다. 인용단락을 이용할 경우에는 따옴표를 쓸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에도 예외는 있다. 인용문의 길이가 짧은 경우에도, 특별히 비교, 대조나 강조를 하고 싶을 경우에는 인용단락을 이용하여 시각적 효과를 노력해 볼 수도 있다.
(7) 따옴표
따옴표로 인용한 문장 속에 이미 " "표가 있으면 인용문의 " "를 ' '표로 바꾸어 넣다.
인용단락을 이용한 경우는 이러한 치환을 할 필요가 없다.
2) 간접인용
간접인용이란 원저자의 글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인용자 자신의 말로 바꾸어 논문 속에 삽입하는 행위이다. 이러한 간접인용은 요약(summarizing)과 의역(paraphrasing)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 보통이다. 어떤 형태를 취하든 간접인용의 목적은 직접인용의 목적과 동일하다. 간접인용은 직접인용보다 인용자의 창의력이 더욱 요구되기 때문에, 직접인용보다는 어려운 편이다. 그러나 직접인용은 남의 글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므로, 저자의 주장이나 견해를 전개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한 간접인용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 퇴계에 의하면 진리는 평이 명백하여 실행하기 쉬운 것에서 양양한 理則이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초학자가 이것을 잊어버리고 한꺼번에 멀고 아득한 것만을 쫓으려 한다면 그것은 헛수고이며 또 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하였다.
간접인용의 경우는 <예>에서와 같이, 따옴표 없이 주석의 형식으로 출처를 밝힌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주와 참고문헌의 처리에서 확인하기 바랍니다.
인증
1. 인증의 목적
앞서 남의 글을 인용하면 그 사실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연구자 자신의 독창적 견해나 주장이 아닌 것을 빌려쓰는 행위를 인용이라 하는데, 그 목적에 대해서는 이미 살펴본 바와 같다. 그리고 '인용의 원칙'에서는 이처럼 인용을 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그 전거를 명시해야만 한다는 사실도 지적하였다. 이와 같이 인용의 전거(典據)를 명시하는 것을 인증이라 하는데, 그 이유와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학문적 양심의 규율을 따르기 위한 것이다. 이 규율을 준수한다는 것은 어떠한 경로와 기회를 통해 자료와 지식을 얻었든지 간에 그것이 자신이 창작해 낸 것이 아닌 경우에는 그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는 말이다.
2) 독자로 하여금 그 전거를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 연구자와 비슷하거나 동일한 분야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독자들 중 연구자가 인용한 원전(原典)을 참고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인증은 이들에게 그 원전을 접할 수 있는 통로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2. 인증의 방법
인용의 전거를 밝히는 인증은 학문분야에 따라 상이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예컨대 인문·사회계의 논문에서는 인용 부분이 있는 쪽(page)의 하단에 각주(footnotes)의 방식으로 전거를 밝히거나 논문의 맨 뒤에 후주(endnotes)의 방식으로 전거를 밝히는 경우가 많으나, 자연과학 계열의 논문에서는 본문 속에 원저자와 출판년도를 밝히고 참고문헌에서 그 전거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내주의 형식(reference citation in text)을 취하는 경우가 많으나, 또한 인용한 문헌번호를 문장의 적당한 부분에 작은 숫자로 상첨(上添)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문·사회과학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내주형식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각 학문 분야별로 다른 인증 방법을 고수하는 이유는 학문의 성격과 그 분야의 전통 때문이다. 전통의 양식을 따르지 않을 경우 그 글은 그가 속한 전문분야의 전통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한다. 또 학위를 마치고 전문 연구원으로서 연구논문을 전문학술지에 발표하려고 할 때에도 그 학회지에서 요구하는 양식을 준수해야 하는데, 전문학술지는 대개 그 학문분야의 전통을 따르게 마련이다.
인증의 방법은 주(註)의 형식을 취하는 것이 보편적인 관례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주와 참고문헌의 처리에서 확인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