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nongmin.com%2Fphoto%2F2009%2F1111%2F20091110161232.JPG) 한국농업 희망찾기 2009 집중기획 (29)농촌 노인문제‘생산적 복지’가 대안
▲김규명씨(76·경기 양주시 남방1동)
공직생활을 했기에 한달 130만원의 연금으로 생활한다. 661㎡(200평)에 심은 고추·채소 등은 생활에 큰 보탬이 된다. 몸이 아파 큰돈이 들어가면 자녀의 도움을 받는다. 때문에 늙기 전에 미리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지혜가 농촌생활에도 꼭 필요하다.
▲김종순씨(71·여·경기 연천군 왕징면)
홀로 벼농사 6,610㎡(2,000평)을 짓고 있다. 농사지어 남는 것은 저금한다. 국민연금(12만원)과 기초노령연금(8만8,000원)이 있어서 다행이다. 자녀들도 제각각 먹고살기 힘들어 기대지 않으려고 한다. 늙어 힘을 쓰지 못할 때까지 약간의 농사를 지으면서, 몸이 아프지 않기만을 소망한다.
▲장기홍씨(73·강원 철원군 서면)
서울에서 생활하다 몸이 아파 2002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정부가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주는 38만원으로 겨우 버틴다. 텃밭에서 고추·배추를 심어 먹을거리를 마련한다. 천식으로 숨이 차서 일을 못한다. 노후대책은 세우지 못해 걱정이다. 공무원을 했지만 연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김희산씨(69·경기 남양주시 지금동)
하우스 20동에 참나물·쑥갓 등을 짓는데, 가격이 형편없어 돈을 모을 수 없다. 빚만 늘고 있다. 노후대책도 세우지 못했다. 그런데 주변 땅은 아파트로 바뀌어 농사마저 계속 지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노후 걱정 없이 농사에만 전념했으면 좋겠다.
▲이식환씨(79·전북 고창군 흥덕면)
생활비 대부분은 회사원인 막내아들에게 의존한다. 농사에서 손을 거의 떼 한달 수입은 노령연금과 국민연금을 합해 17만원 정도인데, 생활비(50여만원)에는 모자란다. 1주일에 두번 정도 병원에 가는데, 부담이 크다. 땅 1만6,500㎡(5,000평)를 자녀에게 물려줬지만 생활비는 거의 받지 않고 있다.
▲현영식씨(74·경남 밀양시 부북면)
돼지 1,000여마리를 길러 한달 400만~500만원의 순소득을 올려 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 하지만 돈사를 짓느라 빌린 5,000여만원이 빚으로 남아 있고, 연대보증으로 이웃집 빚 5,000만원까지 떠안을 것 같아 불안하다. 국민연금은 한달에 10만원뿐이어서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크게 부족하다.
▲남월명씨(70·경북 안동시 일직면)
한달에 국민연금 19만원가량을 받고 있어 생활비 걱정은 아직 없다. 당시 최고 등급의 국민연금에 가입한 것이 큰 힘이 된다. 전기요금 등 생활비는 점점 늘고 있는데 비해 소득은 줄어 3년 전에 석유보일러를 연탄보일러로 바꿨다. 4남매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여생을 마치려고 생활비 절감에 돌입했다.
▲김천수씨(70·경북 안동시 일직면)
남의 땅 8,580㎡(2,600평)을 빌려 고추·마늘 등을 지은 500만원이 수입의 전부다. 소작농으로 살아온데다 자녀를 키우느라 힘들어 국민연금에도 가입하지 못했다. 출가한 4남매가 있으나 모두 생활이 빠듯해 기대하지 않으려고 한다. 건강도 좋은 편은 아니지만 생활비 때문에 농사를 그만둘 수 없다.
▲최도수씨(72·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사과 4,600㎡(1,400평)와 논·밭 3,960㎡(1,200평)을 기반으로 50여년 동안 농사를 지어 왔다. 수입원은 부부노령연금 약 13만원과 국민연금 11만원, 과수원 농사 정도인데 3남매 학업과 결혼 후 농가주택을 지으면서 부채 수천만원이 생겼다. 생활이 빠듯하지만 그나마 농사를 지으며 빚을 갚아 나간다.
▲이희재씨(71·충북 괴산군 괴산읍)
벼농사 1만3,700㎡(4,145평)와 밭농사 2,640㎡(800평)에서 콩 등을 재배하고 있다. 노령연금은 수급조건이 안돼 받지 못한다. 일을 못할 때를 대비해 20여년간 적금과 보험으로 매월 80만원 정도를 넣었으나 4남매 교육·결혼비로 일부를 찾아 써 많이 남지는 않았다. 빚 안 지고 농사지으며 살 수 있어 좋다.
▲신희석씨(77·충남 연기군 동면)
논 1만2,000㎡(4,000평)과 밭 3,960㎡(1,200평)을 소유하고 있는데, 논 9,000㎡(2,727평)는 빌려 줬다. 나머지는 직접 경작하면서 생활비를 해결한다. 몸이 아프지만 고령에도 생업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위안이다. 농업인들이 생산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정한 소득을 보장해 주는 것이 중요한 복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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